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後集11-酒德頌(주덕송)-劉伶(유령) 有大人先生, 以天地爲一朝, 萬期爲須臾, 日月爲扃牖, 八荒爲庭衢. 大人先生은 천지개벽 이래의 시간을 하루아침으로 삼고, 만백년을 순간으로 삼으며, 日月을 창문으로 삼고, 광활한 천지를 뜰이나 길거리로 삼았다. ▶ 大人先生 : 작자 유령이 자신을 가리켜 한 말이다. 大人은 老莊에서 말하는 천지자연의 大道를 얻은 사람. 곧 작자가 자신의 志氣의 광대함을 나타낸 말이다. ▶ 萬期 : 期는 백년을 뜻함. 만백년은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세월. ▶ 須叟 : 잠깐, 아주 짧은 시간. ▶ 扃牖(경유) : 창문. ▶ 八荒 : 광활한 천지. 行無轍跡, 居無室廬. 幕天席地, 縱意所如. 길을 감에 바퀴 자국이 없고, 거처함에 한정된 집이 없이, 하늘을 천막으로 삼고 땅을 자리로 삼으며 마음..

後集10-後出師表(후출사표)-諸葛亮(제갈량) 先帝慮漢賊不兩立, 王業不偏安, 故託臣以討賊也. 先帝께서는 漢과 賊國인 魏는 양립할 수 없으며, 王業은 한구석에서 안일하게 지내서는 안 된다고 여겼으므로, 신에게 討賊을 분부하셨습니다. ▶ 王業 : 제왕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위대한 사업. ▶ 偏安 : 한구석에서 만족하고 편안히 지냄. 以先帝之明, 量臣之才, 固知臣伐賊, 才弱敵强也. 선제께서 밝은 안목으로 신의 재능을 헤아려보고, 신이 伐賊하기에는 재주가 약하고 敵은 강함을 아셨습니다. 然不伐賊, 王業亦亡, 惟坐而待亡, 孰與伐之, 是故託臣而弗疑也. 그렇지만, 伐賊하지 않으면 왕업 또한 없으니, 가만히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림과 伐賊 중 어느 것이 낫겠습니까? 그래서 저에게 분부하시되 의심하지 않으셨습니다. 臣受命之..

後集9-出師表(출사표)-諸葛亮(제갈량) 先帝創業未半, 而中道崩殂. 선제께서 창업하시고 半도 이루지 못한 채 崩御하셨습니다. ▶ 先帝 : 蜀漢의 劉備를 말함. ▶ 創業 : 처음으로 나라를 세움. 여기에서는 유비가 蜀을 세워 漢室부흥의 왕업을 시작한 것을 말함. ▶ 崩殂(붕조) : 천자가 죽음. =崩御. 今天下三分, 益州疲弊, 此誠危急存亡之秋也.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누어져 있고 益州는 피폐하매, 이때는 참으로 危急과 存亡이 걸린 때입니다. ▶ 天下三分 : 당시 천하가 曹조의 魏, 孫權의 吳, 劉禪의 蜀으로 三分됨을 말함. ▶ 益州 : 四川省 成都府의 지명. ▶ 疲弊 : 피로하여 쇠약해짐. 여기에서는 수차례의 전쟁에 의해 피폐해진 것을 말함. ▶ 秋 : 때, 시기. 然侍衛之臣, 不懈於內; 忠志之士, 忘身於外..

後集8-樂志論(낙지론)-仲長統(중장통) 使居有良田廣宅,背山臨流,溝池環匝,竹木周布,場圃築前, 果園樹後。 거처에 좋은 논밭과 넓은 집이 있고, 산을 등지고 냇물을 앞에 두고, 도랑과 연못이 둘러 있고, 대나무와 수목이 두루 벌려 있고, 타작마당과 채소밭이 앞에 構築되어 있고, 과수원이 뒤에 서 있다. ▶ 使 : 가령, 만일. 居有良田廣宅부터 永保性命之期까지를 假定하고 있다. ▶ 溝 : 도랑. ▶ 環匝(환잡) : 둘러져 있음. 匝: 두르다. ▶ 周布 : 두루 벌려 있음. ▶ 場圃 : 場은 농사철에는 밭으로 쓰고 추수 때에는 타작마당으로 쓰는 곳. 圃는 채소밭. 舟車足以代步涉之艱,使令足以息四體之役。 배와 수레가 걷거나 물을 건너는 어려움을 대신하기에 족하고, 일꾼이 육체를 부리는 일을 쉬게 하기에 족하다. ▶ ..

後集7-聖主得賢臣頌(성주득현신송)-王褒(왕포) 夫荷旃被毳者, 難與道純緜之麗密, 羹藜含糗者, 不足與論太牢之滋味. 성근 모포 조각을 걸치고 거친 털옷을 입은 사람과는 순면의 곱고 세밀함을 말하기 어렵고, 명아주국과 말린 밥을 먹는 사람과는 太牢의 맛을 논하기에 부족합니다. ▶ 荷旃(하전) : 荷는 負의 뜻. 旃(전)은 모직물, 氈과 같은 뜻. 성근 모포조각을 걸침. ▶ 毳(취) : 거친 털옷. ▶ 羹藜(갱려) : 명아주풀 국을 먹다. ▶ 含糗(함구) : 含은 食의 뜻. 糗는 볶은 쌀 또는 말린 밥. ▶ 太牢 : 소·양·돼지의 세 가지 희생을 갖춘 祭需. 大盛饌. 今臣僻在西蜀, 生於窮巷之中, 長於逢茨之下. 그런데 臣은 西蜀에 치우쳐 살며,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나 쑥대 지붕 밑에서 자랐습니다. ▶ 逢茨(봉자) ..

後集6-弔屈原賦(조굴원부)-賈誼(가의) 恭承嘉惠兮, 竢罪長沙. 삼가 천자의 은혜를 입음이여, 長沙에서 待罪하네. ▶ 承 : 받들다. 받다. ▶ 嘉惠 : 황제께서 내리신 은혜. 여기에서는 가의가 황제의 詔命을 받들어 長沙로 赴任함을 가리킴. ▶ 罪 : 待罪. 처벌을 기다림. 仄聞屈原兮, 自湛汨羅. 듣건대 屈原이여, 스스로 汨羅에 몸을 던졌다고 하네. ▶ 仄聞(측문) : 소문으로 들음. ▶ 湛 : 沈과 같음. ▶ 汨羅(멱라) : 강 이름, 湘江의 지류로 屈原이 빠져 죽은 곳으로 유명하다. 造托湘流兮, 敬弔先生. 나는 湘水에 가서 假托하며, 삼가 선생을 애도하네. ▶ 造 : 就와 같음. 가다. 이르다. ▶ 托 : 寄託함. 遭世罔極兮, 迺殞厥身. 세상을 만남이 罔極함이여, 그 몸을 망쳤도다. ▶ 罔極 : 혼란하..

後集5-過秦論(과진론)-賈誼(가의) 秦孝公據殽函之固, 擁雍州之地, 君臣固守, 以窺周室. 秦孝公은 殽山과 函谷關의 견고함에 웅거하고 雍州의 땅을 안고 군주와 신하가 굳게 지키면서 周 왕실을 엿보았다. ▶ 秦孝公 : 秦始皇의 6대조. 진나라는 穆公 이후로 국세를 떨치지 못하다가 효공에 이르러 變法을 씀으로써 부강해지기 시작하였다. 그 후 진시황 때 천하를 통일하였다. ▶ 殽函之固(효함지고) : 殽는 殽山으로 河南省 洛寧縣 북쪽에 있는 산. 函은 函谷關으로 하남성 靈寶縣 남쪽에 있는 계곡으로 길이가 15리나 되는 절벽이며, 언덕 위에는 숲이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는 천연의 험준한 요새이다. 固는 견고한 요새. ▶ 雍州 : 陝西省·甘肅省에 걸치는 關中의 땅. 본기5. 秦本紀1(진본기1) 秦本紀는 중국의 서쪽 ..

後集4-秋風辭(추풍사)-漢武帝(한무제) 본기12. 孝武本紀(효무본기) 이 편은 12본기의 마지막 편으로 前漢의 제7대 황제인 武帝 劉徹에 관한 기록이다. 武帝는 16세 때 아버지 景帝의 뒤를 이어 황제에 올랐으며, 유학자 동중서의 의견을 수렴하여 유학을 국가의 이 koahn.tistory.com 上行幸河東, 祠后土, 顧視帝京欣然, 中流與群臣飮燕. 천자께서 河東에 행차하시어 地神에게 제사지내고 나서, 帝京을 돌아보며 즐거워하시고 물 위에서 신하들과 酒宴을 벌였다. ▶ 行幸 : 거둥. 천자의 나들이. ▶ 河東 : 山西省 서부지역. ▶ 后土 : 토지신. ▶ 帝京 : 왕이 거처하는 도시. 여기서는 長安. ▶ 飮燕 : 酒宴을 베풀다. 燕은 宴과 같음. 上歡甚, 乃自作「秋風辭」曰: 천자께서 매우 기뻐하시며 친히 秋..

後集3-上秦皇逐客書(상진황축객서)-李斯(이사) 臣聞吏議逐客, 竊以爲過矣. 신이 듣건대 관리들이 逐客을 논의한다는데, 삼가 잘못된 일이라 여깁니다. 昔者繆公求士, 西取由余於戎; 東得百里奚於宛; 迎蹇叔於宋; 來邳豹ㆍ公孫支於晉, 此五子者, 不産於秦, 而繆公用之, 幷國二十, 遂覇西戎. 옛날 穆公은 선비를 구함에 서쪽으로 戎에서 由余를 데려왔으며, 동쪽으로 宛에서 百里奚를 얻었으며, 宋나라에서 蹇叔을 맞이하였고, 晉나라에서 邳豹와 公孫支를 오게 하였는데, 이 다섯 사람은 秦나라 출신이 아닙니다마는 목공은 그들을 임용하여 20國을 합병하고, 마침내 西戎의 覇者가 되었습니다. ▶ 繆公(목공) : 繆은 穆과 통하는 글자, 秦나라 임금의 시호. 기원전 624년에 晉나라를 쳐서 西戎의 覇者가 되었다. ▶ 由余 : 본시 晉..

漁父辭(어부사)-屈原(굴원) 屈原旣放, 游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槁. 굴원이 쫓겨나 강호에서 노닐며 못가에서 시를 읊조리고 다니는데, 안색은 초췌하고 모습은 瘦瘠하였다. ▶ 放 : 放逐. 쫓겨남․ ▶ 江潭 : 강과 호수. 江湖.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漁父가 그를 보고 물었다. “선생은 三間大夫가 아니십니까?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셨습니까?” ▶ 三閭大夫 : 楚의 벼슬 이름. 三閭는 초의 왕족인 昭·屈·景의 3姓. 굴원의 벼슬은 이 3성을 관장하는 대부였다. ▶ 與 : =歟. 의문조사. 屈原曰: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굴원이 말했다. “온 세상이 다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는데 나만이 깨어 있으매, 이런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