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太平閑話滑稽傳 失天下者必此兒 高皇帝初定天下 流明王玉珍於我國 其孫明義 人品庸下.高皇帝가 처음 천하를 평정하고, 명왕(明王) 옥진(玉珍)을 우리나라로 유배하였는데, 그 손자인 명의(明義)는 사람됨이 옹졸하고 못났다.▶고황제: 중국 明나라 태조인 주원장(朱元璋, 1328~1398)이다. ▶명왕 옥진: 명나라 사람의 이름이다.▶명왕 옥진을 우리나라로 유배시켰는데 이 내용에는 약간의 착오가 있는 듯하다. ≪용재총화≫ (제10권)에 우리나라로 유배된 것은 명왕 옥진이 아니라 그의 아들 승(昇)이라고 했다. 민족문화추진회 편, ≪국역 대동야승 1971, 255쪽). 또 尹根壽의 ≪大東野乘≫(제1권), ≪月汀漫筆≫에도, 우리나라로 유배된 것은 진우량(陳友諒)의 아들인 이(理)와 명옥진의 아들 승(昇)이었는데, 승은 ..
太平閑話滑稽傳 大便秘澁 有姓金者 奉使到金海 患熱證 大便秘澁.金氏 성의 사람이 사명(使命)을 받들고 김해(金海)에 갔는데, 열증(熱症)을 앓아 대변이 便祕였다.▶金海: 김해도호부(金海都護府). 경상도에 속했던 지역의 이름이다. 問鄕醫曰有順氣散乎?시골 의원에게 물었다.“순기산이 있느냐?”▶順氣散: 한약의 이름이다. 기운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루약이다. 曰有 “있습니다” 問有引子薑棗乎?"引子인 생강과 대추가 있느냐?”▶引子: 보조약재를 말한다. 한약을 달일 때 함께 넣고 달이는 생강이나 대추 등이 이에 해당한다. 曰有 "있습니다“ 問有大黃乎?“大黃이 있느냐?”▶大黃: 장군풀의 뿌리. 성질이 차고 달며 통리(通利)를 촉진해, 한방에서 대소변 不通, 조열(潮熱), 헛소리, 잠꼬대, 적취(積聚), 癥瘕, 瘀血 따위..
太平閑話滑稽傳 君之子姓竹 宦者李某之妻 潛私有娠 恐露 白語李曰人言人之妻將娠 夫婦相愛倍於尋常之時.妾近日愛君之心 萬重 意者將有娠乎.大抵卿輩 不能生子 以其陽根斷絶 兩精不合故爾.兩精苟合 生子不難 卿宜借竹筒爲陽根 送精我 必懷孕.宦者인 이 아무개의 아내가 몰래 私通하여 임신하고는 들통이 날까 두려워하여 李에게 사뢰었다.“사람들이 말하기를, 아내가 장차 임신하려고 하면 부부 사이의 사랑이 평상시보다 배나 더하다고 합니다. 제가 요사이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만 배나 더해지니 아마도 임신하려나 봅니다. 무릇 당신네가 자식을 낳지 못함은 양근(陽根)을 잘라 버려서 두 정(精)이 합쳐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두 정이 합해지기만 한다면 자식을 낳기는 어렵지 않을 터이니, 그대가 마땅히 대나무 대롱을 빌려서 양근으로 ..
太平閑話滑稽傳 德哉使酒 文士姓李者 除咸吉道評事 將之任 使酒失禮於宰相 遂黜之.이씨(李氏) 성의 문사(文士)가 咸吉道評事에 任所에 부임하려는데, 재상에게 술주정을 부리는 실례를 범해서 파면되었다.▶함길도: 오늘날 함경도의 옛 이름이다.▶평사: 벼슬 이름으로 '병마평사(兵馬評事)'의 준말이다. 조선 시대 정육품 外職 문관(文官)의 하나이다. 權評事 代行之 任三日 死於逆賊李施愛之亂.權評事가 대신 갔는데, 부임한 지 사흘 만에 역적 李施愛의 亂에 죽었다.▶권평사: 조선왕조실록> 세조 13년 5월 16일[경진(庚辰)]의 기록에 의하면, 권징(權徵)이다.▶이시애(?~1467): 吉州 사람으로, 조선 세조 때의 武人이다. 會寧府使로 있다가 세조 12년에 불평을 품고 그의 아우 李施合과 함께 모반했다가, 許有禮의 계교..
太平閑話滑稽傳 貪黑之守 有一南州守 性貪黑 移公帑於家殆盡.남쪽 고을에 어떤 태수rk 욕심이 많은 성격에 (마음이) 검어서, 나라 창고의 물건을 모조리 자기 집으로 옮겨가 버렸다. 一日 民有罪當贖 吏徵民家犢子來 守叱退曰當還犢子 徵布物來.하루는 속죄해야 할 백성이 있어서 아전이 그 집 송아지를 빼앗아 왔는데, 태수가 꾸짖어 물리쳤다."마땅히 송아지는 돌려주고, 베를 징발해 와야 한다” 民憤之 訟於庭曰願一言而死.백성이 분하게 여기고 관가에 호소했다."원컨대 한마디만 하고 죽겠습니다“ 守曰任汝所言.태수가 말하였다.“너 하고 싶은 대로 말하라” 民曰布物無脛 能抵于家 吾犢有四足 將無抵乎?백성이 말하였다.“베[布]에 발이 없어도 (원님의) 댁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 제 송아지는 네발이 있으니 어찌 댁까지 가져갈 ..
太平閑話滑稽傳 借鷄騎還 一金先生者 善談笑.金先生이라는 사람이 우스갯소리를 잘했다.嘗訪友人家 主人設酌 只佐蔬菜.일찍이 친구의 집을 찾아갔더니, 주인이 술상을 차렸는데 안주가 단지 채소뿐이었다.先謝曰「家貧市遠 絶無美味 惟淡泊是愧耳.」주인이 먼저 사과하였다."집안이 가난하고 시장이 멀어서, 먹을 만한 것은 없고 오직 덤덤하니, 이것이 부끄러울 뿐이네" ▶惟 A 是 B: 오직 A 만을 B한다. ▶惟淡泊是愧耳: 오직 담박하기만 한 것을 부끄러워할 뿐이다. =惟愧淡泊. 適有群鷄 亂啄庭除.그때 마침 뭇 닭들이 마당에서 어지럽게 쪼고 있었다. ▶庭除: 뜰. 金曰「大丈夫不惜千金 當斬吾馬 佐酒.」金이 말하였다"대장부는 千金을 아끼지 않나니, 내 말을 잡아서 술안주를 해야겠네"主人曰「斬一馬騎何物而還?」주인이 말하였다"..
太平閑話滑稽傳 使道爲馬 有朝官軀幹豊肥氣脈浮盛.조정 관리에 체구가 크고, 살이 찌고 氣脈이 왕성한 사람이 있었다. ▶朝官: “조신(朝臣)” 혹은 “조사(朝士)"라고도 불렸는데, 조정에 奉仕하는 官員이라는 뜻이다.▶軀幹:몸통. 사람이나 동물(動物)의 몸에서 머리, 팔, 다리, 날개, 꼬리 등 딸린 것들을 제외(除外)한 가슴과 배 부분(部分). 嘗奉使耽羅 酒食過度 雖稠人廣坐中 續續放氣.일찍이 사신으로 제주(濟州)에 갔는데, 酒食이 과도하고, 많은 사람이 빽빽한 자리에서도 방귀를 연발했다.▶제주: 제주목(濟州牧)을 말한다. 제주목은 오늘날의 제주도 제주시에 해당하는데, 조선 시대에는 전라도에 속해 있었다. 一日 朝官問州人以馬價高下 州人曰驥之骨格逎健 美毛色 善出驟者 直數百 馬之漫膚多肉 徒費芻豆 但能放氣者 不直..
太平閑話滑稽傳 吾事去矣 有吏姓周者美風姿.周氏 姓의 아전이 있었는데, 風貌와 容姿가 아름다웠다. 覲省還鄕 投宿一村舍 適主家醮女.어버이를 뵈러 고향으로 가다가 시골집에서 묵게 되었는데, 마침 주인집에서는 딸의 혼례를 치르는 참이었다.▶覲省: 覲親과 같다▶適: 마침. 허사 適 참조> 한문의 허사(虛詞) 適한문의 허사(虛詞) 適 適會 때마침 “適맞을적”은 실사로서 “가다” “시집가다” “적합하다” 등의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논하지 않는다. 허사로서는 부사로 쓰여 “때마침”이라는 뜻koahn.tistory.com▶醮: 제사(祭祀)를 지내다. 여기서는 醮禮(혼인)를 말함. 周冀霑餘瀝 更衣徘徊門屛間.그래서 周는 남은 술로 목을 축이려, 옷을 갈아입고 門屛 사이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霑餘瀝: 霑: 적시다. 은혜..
太平閑話滑稽傳 風馬 宰臣姓崔者性過緩 嘗以重價 市馬於肆 三年不知爲牝.최씨(崔氏) 성의 재신(宰臣)이 성격이 지나치게 느긋하여, 일찍이 시장에서 비싼 값으로 산 말이 3년이 되도록 암말인 줄을 몰랐다.▶宰臣: 조선 시대에는 문하부·의정부(議政府)의 정이품 이상의 벼슬아치를 칭하는 말이었다. 一日 騎赴族會 有風馬者 衆笑曰崔宰臣之馬也 하루는 그 말을 타고 친척의 모임에 갔는데, 암내를 내어 날뛰는 말이 있으매, 사람들이 웃으며 말하였다."최 재신의 말이구나“▶풍마(風馬): 발정을 해서 날뛰는 말 崔徐徐言曰吾馬是牝耶 吾初意父馬而買之 賊奴欺我爾.최(崔)가 느릿느릿 말했다. "내 말이 암말이던가? 내가 처음에 수말을 살 생각을 하고 그것을 샀는데…. 그 도둑놈이 나를 속였구나.“▶父馬:씨말. 숫말▶그 도둑놈: 말을..
太平閑話滑稽傳 西天吾不欲往也 有一豪將姓李者 病劇請醫診之 左粉黛而右琴瑟 酒肉羅前.성(姓)이 李씨인 어떤 호기로운 장군(豪將)이 병이 심해서 의원을 불러 진찰을 받는데, 왼쪽에는 단장한 여인을 앉혀 놓고, 오른쪽에 있는 여인에게는 거문고를 튕기게 하고는 술과 고기를 앞에 늘어놓고 있었다. 醫曰 如欲理病 宜先去此等物耳.의원이 말하였다."만약 병을 다스리려면 먼저 이런 것들을 치우셔야 합니다" 豪將曰吾之欲朝夕之延命者 正爲此等物耳.如使去之 雖享百年 吾不欲也.豪將이 말하였다."내가 조석(朝夕)으로 목숨을 늦춰보려는 것은 정말로 이런 것들 때문일 뿐이오. 만약 이런 것을 치워 버리게 한다면, 비록 100년을 산다고 한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소" 醫笑而退 의원이 웃고 물러났다. 又有一人語曰宜斷酒肉 念佛持戒.또 어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