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11-風馬 본문
太平閑話滑稽傳
風馬
宰臣姓崔者性過緩 嘗以重價 市馬於肆 三年不知爲牝.
최씨(崔氏) 성의 재신(宰臣)이 성격이 지나치게 느긋하여, 일찍이 시장에서 비싼 값으로 산 말이 3년이 되도록 암말인 줄을 몰랐다.
▶宰臣: 조선 시대에는 문하부·의정부(議政府)의 정이품 이상의 벼슬아치를 칭하는 말이었다.
一日 騎赴族會 有風馬者 衆笑曰崔宰臣之馬也
하루는 그 말을 타고 친척의 모임에 갔는데, 암내를 내어 날뛰는 말이 있으매, 사람들이 웃으며 말하였다.
"최 재신의 말이구나“
▶풍마(風馬): 발정을 해서 날뛰는 말
崔徐徐言曰
吾馬是牝耶
吾初意父馬而買之 賊奴欺我爾.
최(崔)가 느릿느릿 말했다.
"내 말이 암말이던가? 내가 처음에 수말을 살 생각을 하고 그것을 샀는데…. 그 도둑놈이 나를 속였구나.“
▶父馬:씨말. 숫말
▶그 도둑놈: 말을 판 사람을 지칭한 것이다.
有壻曰權性亦過直.
사위는 권씨(權氏)였는데, 성격이 또한 지나치게 곧았다.
崔宰臣將還鄕曲 往餞于郊.
최 재신이 장차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어, 교외에 가서 전별(餞別)하게 되었다.
▶전별: 잔치를 베풀어 작별함.
家有二五星 一空 一室.
집에 두 개의 찬합이 있었는데, 하나는 빈 것이고 하나는 찬 것이었다.
▶오성(五星): 반찬이나 술안주 등을 담는 그릇을 말한다.
家僮誤持空者而去 及餞席群賓咸集 呈五星 旋卽去蓋 乃空者也.
그런데 집의 종이 잘못해서 빈 것을 가지고 가서, 손님들이 모두 모인 전별연 자리에 도착하여 찬합을 바치매, 즉시 뚜껑을 열고 보니 빈 것이었다.
▶家僮: 집의 종, 즉 '가노(家奴)'를 말한다.
▶ 旋: 곧이어, 즉시
한문의 허사(虛詞) 旋
한문의 허사(虛詞) 旋旋은 回旋[선회하다] 盤旋[배회하다] 旋轉[빙빙돌다] 등과 같이 동사로 쓰이는 외에, 허사로서 시간 부사로 쓰인다. 시간상으로 相接되어 있고, 그 중간 간격이 길지 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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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 晚松本에는 “거개(去蓋)”로 되어 있고, 一筵本·民資本에는 “개개(開蓋)”로 되어 있어서 뚜껑을 연 것임을 알 수 있고, 이것이 문맥상으로도 바른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서 역자는 이에 따라 보충하고 번역했다.
權徐徐言曰
吾五星本實 賊奴偸喫耳
權이 느릿느릿 말하였다.
"내 찬합이 본래는 차 있었는데, 도둑놈의 종놈이 몰래 먹어 버렸을 뿐입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분명히 음식이 가득 든 것이었는데, 오는 사이에 종이 몰래 먹어 버려서 비었다는 뜻으로 보아야 '성질이 지나치게 곧았다'라는 사실과 어울리게 된다. 즉,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음을 나타낸다.
滿座大笑 里中號曰牝馬崔丈岳 空榼權西方
온 자리의 사람들이 크게 웃었고, 마을 사람들이 별명을 붙여 "암말 최장인, 빈 찬합 권서방"이라고 했다.
▶서방(西方): 만송본에는 "西房"으로 되어 있고, 일사본·민자본에는 "書房"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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