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12-吾事去矣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12-吾事去矣

耽古樓主 2024. 11. 14. 03:17

太平閑話滑稽傳

 

吾事去矣

 

有吏姓周者美風姿.

周氏 姓의 아전이 있었는데, 風貌와 容姿가 아름다웠다.

 

覲省還鄕 投宿一村舍 適主家醮女.

어버이를 뵈러 고향으로 가다가 시골집에서 묵게 되었는데, 마침 주인집에서는 딸의 혼례를 치르는 참이었다.

覲省: 覲親과 같다

: 마침. <허사 참조>

 

 

한문의 허사(虛詞) 適

한문의 허사(虛詞) 適 適會 때마침 “適맞을적”은 실사로서 “가다” “시집가다” “적합하다” 등의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논하지 않는다. 허사로서는 부사로 쓰여 “때마침”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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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사(祭祀)를 지내다. 여기서는 醮禮(혼인)를 말함.

 

周冀霑餘瀝 更衣徘徊門屛間.

그래서 周는 남은 술로 목을 축이려, 옷을 갈아입고 門屛 사이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霑餘瀝: : 적시다. 은혜를 입다. :(찌꺼기를)거르다.

門屛: 밖에서 집안을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대문(大門)이나 중문(中門) 안쪽에 가로막아 놓은 담이나 널빤지.

 

主家果設讌 周間其席.

주인집에서 과연 잔칫상을 차렸으므로 주도 그 자리에 끼었다.

: 이야기. 잔치

 

夜旣深 衆賓皆散 新壻被酒 便尿於積稻間 因仆不起.

밤이 깊어 손님들이 모두 흩어졌는데, 새신랑은 술이 취해 노적가리 틈에서 소변을 보다가 그대로 쓰러져서 일어나지를 못했다.

被酒: 술에 취하다. 술에 녹초() 되다.

因仆不起: 술에 취해서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는 뜻이다.

 

周獨在賓席 主家誤爲認新壻 秉燭者捲帳 掌禮者揖導之.

周가 홀로 손님 자리에 앉아 있었더니, 주인집 사람들이 그를 새신랑으로 잘못 알고, 촛불을 든 사람이 휘장을 걷고 예(禮)를 맡은 사람이 읍(揖)을 하고는 앞에서 인도하는 것이었다.

: 拱手한 손을 얼굴 앞으로 들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 펴면서 손을 내리는 인사 방법이다.

 

周遂入室 仍納婦 燭出 講歡.

周가 이에 新房으로 들어가니 신부를 들여보내고 촛불을 내어 갔으므로, 신부와 즐거움을 누렸다.

:화해하다.

 

比曉新壻方醒 欲入則重門鎖鐍 閴無人聲 剝啄大叫曰

我是新壻也

새벽녘에 새신랑이 비로소 술이 깨어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겹문은 자물쇠로 잠긴 채 고요하고 사람 소리도 없으매, 문을 두드리면서 크게 외쳤다.

"나는 새신랑이오!"

: 때에 이르다.

 

聞者曰

壻郞業已佳禮 何物狂奴敢爾?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이 말하였다.

"신랑은 벌써 佳禮를 다 치렀는데, 웬 미치광이 같은 놈이 감히 이러느냐?"

業已: 이미. <허사 >

 

 

한문의 허사(虛詞) 業

한문의 허사(虛詞) 業 業已이미 已業벌써 業은 事業, 業績, 功業, 産業 등의 용례에 있어서와 같이 주로 명사로 쓰인다. 허사로서는 시간 부사로서 어떤 일이나 사건이 이미 개시되었거나,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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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壻憤恚 語從者六親曰

吾事去矣 吾事去矣.

새신랑은 분하고 성이 나서 후행(後行)으로 따라간 친척에게 말하였다.

“내 일은 틀렸소. 내일은 틀렸소!"

從者六親: 후행(後行)으로, 결혼할 때 가족 중에서 신랑이나 신부를 데리고 상대방의 집으로 가는 사람을 말한다. 대개는 아버지가 가게 되나, 아버지가 계시지 않을 때는 아버지의 형제나 당사자의 형제가 대신 가기도 한다. '上客'이나 '위요(圍繞)'의 뜻과 같다.

 

於是 內外喧鬨迹 知在外者實新壻.

이리하여 안팎이 왁자지껄해지고, 밖에 있는 사람이 진짜 새신랑임을 알게 되었다.

(): 싸우다. 시끄럽다. 왁자지껄하다

 

主翁語周曰

汝是何等人乎?

주인이 주에게 물었다.

"너는 웬 놈이냐?"

 

日者寄宿客也.

주가 말하였다.

“지난밤에 묵었던 길손입니다”

 

翁曰

何故 亂我門闌事乎?

주인이 말하였다.

“무슨 까닭으로 내 가문을 어지럽히고 일을 망치느냐?"

: 가로막다, 차단하다(遮斷--) 쇠퇴하다(衰退衰頹--)

 

掌禮者引之耳.

주가 말하였다.

“예를 맡은 사람이 끌고 갔을 뿐입니다”

 

翁無如之何 遂逐周納新壻.

주인은 어쩔 수 없어서, 주를 내쫓고 새신랑을 들이려고 했다.

 

周從容冠帶出拜庭下曰

願一言而出 .

某聞 女子之道 一與之齊 終身不改 一失其節 中士恥爲其夫 鄕黨羞稱其名.

爲父母者 固願女節之全乎 抑其虧乎?

翁之女在我 爲全節 適彼爲虧行 今不勝悁悁之憤 奪我全節之人 爲彼虧行之婦 其爲計不亦左乎?

我本無良佐 執子壻之禮 豈後於人?

願翁三思.

주가 조용히 관대(冠帶)를 하고 마당에서 절하고 말하였다.

"한 말씀을 드리고 나가려 합니다.

제가 들으니, 여자의 도리는 한 번 잠자리를 같이하면 종신토록 다른 사람에게 가지 않고, 한 번 정조를 잃으면, 中士는 그녀의 남편 되기를 수치스럽게 여기고 동네 사람들은 그 이름 부르기를 부끄러워한다고 합니다.

부모 된 사람으로서 진실로 딸의 정절을 온전히 하기를 바라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어그러뜨리려 하십니까?

노인장의 딸은 저에게로 오면 정절를 온전히 하나, 저 사람에게로 가면 행실을 어그러뜨리는데, 지금 울컥하는 분을 참지 못하셔서, 제게서 정조를 온전히 할 사람을 빼앗아다가 저 사람의 흠 있는 아내가 되게 함은, 그 계책이 잘못이지 않겠습니까?

제게 본래 아내가 없으매 사위의 예를 차리는데 어찌 남만 못하겠습니까? 바라건대 노인장께서는 재삼 생각하십시오“

모문(某聞): 내가 듣기로는. 는 일반적으로는 '아무개'라는 뜻으로, 이름을 알 수 없거나 밝힐 필요가 없을 때, 또는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을 때 그 이름을 대신해서 사용하는 말이다.

여기서는 자기 자신을 가리킨다.

향당(鄕黨): 본래 자기가 태어났거나 사는 시골의 마을, 또는 거기 사는 사람이다. 옛날 중국의 제도에 12,500이라고 하고 500이라고 하였다. 논어鄕黨편이 있다.

中士: 중간 신분의 선비를 말한다. <맹자> <萬章章句下>"[제후의 나라에는 임금이 한 지위, 경이 한 지위, 대부가 한 지위, 상사가 한 지위, 중사가 한 지위, 하사가 한 지위 이렇게 해서 무릇 여섯 등급이다(君一位 卿一位 大夫一位 上十一位 中士一位 下十一位 凡六等)"라는 대목이 있다.

: 아니면. 그렇지 않으면 <허사 >

 

 

한문의 허사(虛詞) 抑

한문의 허사(虛詞) 抑 抑은 선택접속사와 전환접속사로 쓰이며, 또한 어수조사(語首助詞)로도 쓰인다. (1) 抑은 선택접속사로 쓰이며, 간혹 抑亦으로도 쓰인다. 모두 “아니면”의 뜻이다. ¶ 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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悁悁: 급하게 화를 내는 모양. : 성낼 연, 조급할 견

옳지 못하다

左: 그르다, 어긋나다

원문의 아본량좌(我本良佐)”로는 문맥이 통하지 않는다. 이 대목이 반송본 · 일사본 · 민자본에는 "아본무량좌(我本無良佐)”라고 되어 있고 이것이 문맥상 옳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를 보충해 본래 아내가 없으니로 번역한 것이다. 良佐보필해 주는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니, 여기서는 아내를 의미하는 것이다.

一與之齊 終身不改: 禮記》〈郊特牲에서 인용. 한번 남편과 더불어 혼례를 올려 가지런히 하되 종신토록 고치지 않는다.

小學에서도 인용하고 있다

 

 

7-2-3-62. 내편 - 명륜 - 명부부지별 - 第六十二章

禮記曰 夫昏禮 萬世之始也. 取於異姓 所以附遠厚別也. 幣必誠 辭無不腆 告之以直信 信 事人也 信 婦德也. 一與之齊 終身不改 故 夫死不嫁 《禮記》〈郊特牲〉 《禮記》에 말하였다. “婚禮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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翁唶舌良久曰

已墮老賊術中 爲之奈何?

늙은이는 한참이나 혀를 차더니 말하였다.

"이미 도적놈의 꾀에 떨어졌니 이 일을 어쩔꼬?“

唶舌: 혀를 차면서. ():탄식하다

爲之奈何: =如之何. 如之奈何

 

遂定爲甥舅 後周立門戶 子孫繁盛.

마침내 사위와 장인 사이로 정하니, 그 후에 주가 가문을 일으키고 자손이 번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