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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화골계전19- 失天下者必此兒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19- 失天下者必此兒

耽古樓主 2024. 11. 16. 08:33

太平閑話滑稽傳

 

失天下者必此兒

  

高皇帝初定天下 流明王玉珍於我國 其孫明義 人品庸下.

高皇帝가 처음 천하를 평정하고, 명왕(明王) 옥진(玉珍)을 우리나라로 유배하였는데, 그 손자인 명의(明義)는 사람됨이 옹졸하고 못났다.

고황제: 중국 나라 태조인 주원장(朱元璋, 1328~1398)이다.

명왕 옥진: 명나라 사람의 이름이다.

명왕 옥진을 우리나라로 유배시켰는데 이 내용에는 약간의 착오가 있는 듯하다. 용재총화(10)에 우리나라로 유배된 것은 명왕 옥진이 아니라 그의 아들 승()이라고 했다. 민족문화추진회 편, 국역 대동야승 1971, 255).

尹根壽大東野乘(1), 月汀漫筆에도, 우리나라로 유배된 것은 진우량(陳友諒)의 아들인 이()와 명옥진의 아들 승()이었는데, 승은 개성에 머물고, 이는 청양현으로 옮겼다고 했다. 민족문화추진회 편, 국역 대동야승(14), 1971, 306].

▶ 明義 : 명왕 옥진의 손자이자, 명승(明昇)의 아들이다.

(): 만송본에는 "()"로 되어 있고, 일사본. 민자본에는 ()"로 되어 있는데, 문맥상 만송본이 옳은 듯하다. 용재총화월정만필에 우리나라로 유배된 것은 명왕옥진이 아니라 그의 아들 승이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嘗爲議政府錄事 許文敬公稠 熟視曰

假使明王得天下 失天下者 必此兒也.

일찍이 議政府의 錄事가 되었는데, 문경공(文敬公) 허조(許稠)가 자세히 보고 말하였다.

"가령 명왕이 천하를 얻었다 해도, 그 천하를 잃을 자는 틀림없이 이 아이였을 터이다"

의정부: 조선 시대 행정부의 최고 기관이다.

녹사: 서울의 의정부 중추원(中樞院) 등에 속했던 아전 직함이다.

문경공 허조(고려 공민왕 18(1369)~조선 세종 21(1439)]: 조선 시대의 문신. 자는 중통(仲通), 호는 경암(敬菴)이며, 문경(文敬)은 그의 시호이다.

 

文敬公平生不戱言 言發自笑 諸公亦笑

문경공은 평생 농담을 하지 않았는데, 말하고 스스로 웃으니, 벼슬아치들이 또한 웃었다.

이 이야기는 용재총화(10)에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