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奉天竇氏二女生長草野 幼有志操.
唐나라 奉天에 竇氏의 두 딸은 초야에서 생장하였으나, 어려서부터 지조가 있었다.
永泰中 群盜數千人 剽掠其村落 二女皆有容色 長者年十九 幼者年十六.
永泰 年間에 떼도적 수천 명이 그 촌락을 노략질하였는데, 두 딸에게 모두 容色[미모]이 있어 맏이는 나이가 열아홉이었고, 어린 자는 나이가 열여섯이었다.
匿巖冗間 曳出之 驅迫以前.
바위 굴 사이에 숨어있었는데, 도적들이 끌어내어 몰아 핍박하여 앞세우고 갔다.
區壑谷深數百尺 其姊先曰
吾寧就死 義不受辱.
골짜기의 깊이가 수백 자나 되는 곳에 이르자, 그 언니가 먼저 말하였다.
“내 차라리 죽음에 나아갈지언정 의리상 욕됨을 받지 않겠다.”
卽投崖下而死.
즉시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盜方驚駭 其妹繼之自投 折足破面流血.
도적들이 막 놀라고 있는데, 그 동생도 뒤이어 스스로 투신하여 다리가 부러지고 얼굴이 깨져 피가 흘렀다.
群盜乃捨之而去 《唐書》〈列女列傳〉
떼도적이 이에 그들을 버리고 떠났다.
【集解】
奉天 縣名.
奉天은 縣의 이름이다.
永泰 代宗年號
永泰는 代宗의 연호이다.
京兆尹第五琦 嘉其貞烈 奏之 詔旌表門閭 永蠲其家丁役.
京兆尹 第五琦가 그들의 貞烈을 가상히 여겨 임금께 아뢰자, 임금이 조서를 내려 그 門閭에 정표하고, 그 집안의 丁役[부역]을 영원히 면제하였다.
【集解】
京兆 郡名 今西安府.
京兆는 郡의 이름이니, 지금의 西安府이다.
尹 官也.
尹은 관직이다.
第五覆姓 琦名.
第五는 복성이요, 琦는 이름이다.
蠲 除也
蠲은 면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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