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7歌類-21李潮八分小篆歌(이조팔분소전가)

耽古樓主 2024. 2. 21. 21:02

古文眞寶(고문진보)

이조의 팔분소전을 노래함(李潮八分小篆歌)-두보(杜甫)

▶ 李潮八分小篆歌 李潮의 팔분과 소전 글씨를 노래함.
이조는 소전을 잘 쓴 사람으로 杜甫의 생질唐 慧義寺의 彌勒象碑가 그의 글씨라 한다 [金石錄]. 팔분은 팔분서로 소전체를 발전시킨 자체로 隸書에 더욱 가까워진 것이다杜詩鏡詮에는 권15에 이 시가 실려 있다.

 


蒼頡鳥跡既茫昧,字體變化如浮雲。
蒼頡이 새 발자국을 보고 만든 글자 이미 어떤 건지 모르게 되었으니, 字體의 변화는 뜬 구름처럼 알 수 없네.
蒼頡 : 黃帝史官으로 한자를 처음 만든 사람으로 전해지고 있다.
鳥跡 : 새 발자국, 창힐은 새 발자국을 보고 힌트를 얻어 한자를 만들었다 한다 [衛恒 書勢].
茫昧 : 아득하고 어두워서 알 수가 없음.

陳倉石鼓又已訛,大小二篆生八分。
陳倉의 石鼓 또 이미 변해 버렸으나, 大篆과 小篆이 八分書를 낳게 했네.
陳倉石鼓 : 앞 권8 韓愈石鼓歌에 나오는 석고. 진창은 섬서성 寶溪縣 동쪽의 지명. 본시 석고가 그곳에 흩어져 있었다.
: 잘못 전해지다. 訛傳되다.
大小二篆 : 大篆小篆. 대전은 籒書라고도 하며 周 宣王 太史 籒가 만들었다는 자체이고, 소전은 秦 丞相 李斯가 자체를 통일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팔분서는 이전의 한자를 근거로 만들어낸 것이므로, ‘대전과 소전이 팔분서를 낳게 했다.’라고 한 것이다.

秦有李斯漢蔡邕,中間作者寂不聞。
秦나라에는 李斯가 있었고 漢나라에는 蔡邕이 있었으나, 그 밖의 작가들에 대하여는 아무것도 전하지 않네.
李斯 : 진시황의 승상으로 郡縣制를 실시케 하고 禁書令을 내리게 하였고, 小篆을 만들어 한자의 자체를 통일한 사람.
蔡邕 : 後漢 사람으로 자는 伯喈, 뒤에 中郞將을 지냈다. 그는 八分飛白이 입신의 경지였고, 大小篆隸書入妙의 경지로 썼다는[張懷瓘書斷] 서예의 명인이다.
中間 : 이사와 채용 사이뿐만 아니라 채옹과 두보의 시대 사이까지도 뜻한다.
寂不聞 : 잠잠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도 이름을 남긴 이가 없음을 뜻한다.

嶧山之碑野火焚,棗木傳刻肥失真。
始皇의 碑도 들불에 타버리니, 대추나무에 옮겨 새긴 게 전한다지만 자획이 굵어서 眞面目을 잃었네.
嶧山之碑 : 진시황이 동쪽 군현을 巡狩하다 山東省 鄒縣에 있는 嶧山에 올라가 세운 나라 송덕비. 이사의 小篆으로 쓰였다.
棗木傳刻 : 대추나무에 새겨서 전하다. 역대로 많은 사람이 역산비의 탁본을 요구하여 그 고을 사람들은 탁본을 만들어 올리느라 괴로움을 당하였다. 이에 고을 사람들이 장작을 비 위에 쌓아놓고 불질러 태워버려 다시는 墓拓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뒤에 사람들이 새로 비문을 새겨 전하여 여러 가지 別本이 전한다. 대에는 대추나무에 한 비문도 있었던 듯하다.
肥失眞 : 자획이 굵어져 진품과 다르게 되다.

苦縣光和尚骨立,書貴瘦硬方通神。
苦縣 漢대에 세운 老子碑 아직 우뚝 서 있는데, 글씨란 여위면서도 힘있게 씀이 귀중하고 그래야만 通神하네.
苦縣光和 : 苦縣後漢 靈帝 光和 연간(178~183)에 세운 老子碑蔡邑의 글과 글씨로 새겨졌다 한다[金石錄]. 그러나 고현의 노자비는 桓帝延熹 8(165)邊韶가 만든 것이라 하니[洪适隷釋], 두보가 읊은 것은 다른 비인지도 모른다. 고현은 하남성 鹿邑縣 동쪽의 옛땅 이름으로, 老子의 고향이다 [史記老子傳].
骨立 : 우뚝히 서 있음. 여윈 모습으로 있는 것.
痩硬 : 글씨 획이 여윈 듯하면서도 굳센 것.

惜哉李蔡不復得,吾甥李潮下筆親, 尚書韓擇木,騎曹蔡有鄰。
애석하게도 이사와 채용 다시 올 수 없으나, 내 생질 李의 글씨 그들에 가깝고, 또 尙書 韓擇木과, 兵曹參軍 蔡有隣이 있네.
下筆親 : 글씨 솜씨가 이사와 채용에 가깝다는 뜻.
韓擇木 : 工部尙書 벼슬을 지냈고 예서와 팔분서에 뛰어났었다[宣和書譜].
蔡有隣 : 채옹의 18이며, 벼슬은 右衛率府兵曹參軍을 지냈고[杜甫騎曹라 약칭함] 팔분서에 뛰어났었다[書史會要].

開元已來數八分,潮也奄有二子成三人。
開元 이래로 몇 명의 팔분서 쓰는 이 있는데, 이조에겐 밑에 두 아들 있으니 합치면 세 사람일세.
數八分 : 수명의 팔분서 쓰는 이가 있었다는 뜻.

況潮小篆逼秦相,快劍長戟森相向。
더욱이 이조의 小篆은 秦相에 가까워서, 예리한 칼과 긴 창이 삼엄하게 마주 보고 있네.
秦相 : 승상 이사의 소전 수준에 가깝다는 뜻.
森相向 : 삼엄하게 서로 마주보고 있다.

八分一字直百金,蛟龍盤拏肉屈強。
팔분서 한 자는 百金의 값이 나가니, 龍이 틀임을 하여 근육이 억세어 보이네.
直百金(치백금) : 백금의 값이 나간다. 와 통함.
盤拏 : [용 같은 것이] 서리다. 틀임을 하다.
屈強 : 억세다. 강하다.

吳郡張顛誇草書,草書非古空雄壯, 豈如吾甥不流宕,丞相中郎丈人行。
吳郡의 張顛이 草書로 뽐내고 있지만, 초서는 옛것 아니고 부질없이 웅장하기만 하니, 어찌 내 생질이 멋대로 굴지 않음만 하랴? 이사나 채옹 같은 老成한 경지에 이르러 있네.
吳郡張顚 : 오군에 사는 장전. 오군은 지금의 강소성 蘇州.
流宕 : 멋대로 행동하는 것. 방탕하게 구는 것.
丈人行 : 나이가 선배인 사람. 老成한 경지의 사람. 丈人은 노인, 은 등급을 뜻함.

巴東逢李潮,逾月求我歌。
巴東에서 이조를 만나, 한 달 넘도록 내게 노래를 지어달라고 요청하네.
巴東 : 後漢 巴郡(: 四川省 동부)을 셋으로 三巴라 하였는데, 삼파 중의 한 .

我今衰老才力薄,潮乎潮乎奈汝何。
나는 지금 노쇠하고 재주와 능력이 없으니, 이조여! 이조여! 그대를 어째야 하는가?

 

 

 

 해설


杜甫가 자기 생질 李潮의 八分書를 칭송한 시.
이조의 팔분서에 관한 명성은 두보의 이 시를 통하여 지금까지 전해진다.
두보는 이조를 李斯·蔡邕 이래의 小篆의 대가로 크게 내세우고 있다. 詩人의 글이 후세에 끼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