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7歌類-19戱韋偃爲雙松圖歌(희우언위쌍송도가)

耽古樓主 2024. 2. 21. 20:58

古文眞寶(고문진보)

장난삼아 위언이 그린 쌍송도를 노래함(戱韋偃爲雙松圖歌)-두보(杜甫)

▶ 戯韋偃爲雙松圖歌 장난삼아 韋偃의 쌍송도 그림을 노래함위언은 蜀 땅의 名家로 少監벼슬을 지냈다산수와 竹樹·인물을 잘 그렸고필법에 힘이 있어 특히 松石에 뛰어났었다名畵記엔 이름을 로 쓰고 있고唐書》 藝文志엔 鷗鑾子로 쓰고 있다杜詩鏡銓엔 권7에 실려 있다.


天下幾人畫古松? 畢宏已老韋偃少.
천하에 몇 사람이나 노송을 잘 그렸던고? 畢宏은 이미 늙었으되 韋偃은 젊다네.
畢宏 : 중국 당대의 화가. 偃師(허난성)의 사람으로 천보 연간(742~756) 中官御史가 되어 대력 2(767)給事中, 후에 京兆小尹左庶子가 되었다. 樹石畫를 잘하여 長安左省㕔 벽에 그린 松石圖는 호사가들의 詩題가 되고, 또한 杜甫雙松圖歌에도 그의 이름이 읊어지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필굉 [畢宏, Hong Bi] (미술대사전(인명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韋偃 : 중국 대의 화가. 장안사람으로 촉에서 寓居한 일이 있다. 8세기 중기에 활약했으며 특히 畫馬, 山水, 松石 등의 그림에 뛰어났다. 杜甫(712~770)가 위언의 雙松圖를 제목으로 하여 지은 시가 있다. 화면의 일부에 簡略한 묘사가 있고 산은 직접 먹으로, 물은 손으로 비벼서 그렸다고 전해진다. 중기 당의 粗放潑墨畫風의 선구적인 화가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언 [韋偃, Yan Wei] (미술대사전(인명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絶筆長風起纖末, 滿堂動色嗟神妙.
빼어난 필력은 長風이 纖末을 세움까지 그려내매, 방에 가득한 사람들 얼굴빛 변하며 신묘함을 감탄하네.
絶筆 : 여기서는 絶世의 필력. 세상에 다시없이 빼어난 필력.
長風起纖末 :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지 끝의 터럭 같은 부분을 일으켜 세움. 長風은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거센 바람. 漢 馬融長笛賦에서 맑은 바람에 호응할 적에는 가지 끝의 미세한 잎을 나부끼게 한다[其應淸風也, 纖末舊梢]’라고 한 표현을 빌린 것임.
動色 : 감동한 얼굴빛을 짓다. 얼굴빛이 변하다.

兩株慘裂苔蘚皮, 屈鐵交錯廻高枝.
두 그루 소나무에 이끼 낀 껍질이 처참하게 찢기고, 굽은 쇠가 뒤엉켜서 높은 가지를 감고 있네.
慘裂苔蘚皮 : 이끼 낀 껍질이 처참하게 갈라져 있다. 慘裂은 흔히 매우 추움을 형용하는 말이니, 본시 땅이 얼어 갈라진 형용에서 온 말임. 苔蘚 : 이끼.
屈鐵交錯 : 굽은 쇠가 엇섞이다. 늙은 소나무 가지가 꾸불꾸불 감고 있는 모양.

白摧朽骨龍虎死, 黑入太陰雷雨垂.
흰 곳은 용과 호랑이 죽어서 썩은 뼈가 꺾여 있는 듯하고, 검은 곳은 太陰에 들어 雷雨가 드리우고 있는 듯하네.
白推朽骨 : 노송 그림의 흰 부분은 썩은 뼈가 꺾여 있는 모양이라는 뜻.
黑入太陰 : 노송 그림의 검은 부분은 太陰의 세계로 들어간 듯하다는 뜻. 태음은 북쪽 끝 세계로 太陽의 반대임 [史記索隱].

松根胡僧憩寂寞, 厖眉皓首無住著.
소나무 뿌리에는 胡僧이 잠잠히 쉬고 있는데, 흰털 섞인 눈썹에 흰머리로 아무런 집착도 없는 듯하네.
胡僧 : 서역에서 온 외국 승려. 碧眼胡僧達磨大師의 다른 이름이다.
憩寂 : 잠잠히 쉬고 있다. 적막하게 쉬고 있다.
厖眉皓首 : 흰 눈썹과 흰머리.
無住著 : 집착하는 데가 없음. 佛家語無住無著의 준말. 마음을 매어둔 곳도 없고 붙여둔 곳도 없는 것[楞嚴經].

 

偏袒右肩露雙腳,葉裏松子僧前落。
오른편 어깨 드러내고 두 발도 맨발인데, 솔잎 속의 솔방울이 스님 앞에 떨어져 있네.
偏袒 : 한쪽 팔을 드러내 놓음. 특히 佛徒들이 袈裟를 입을 때 오른편 어깨와 팔을 드러내 놓음.
露雙脚 : 두 다리를 맨살로 드러냄.

韋侯韋侯數相見,我有一匹好東絹,重之不減錦繡段。
韋선생, 위선생, 자주 만나는구려. 내게 한 필의 좋은 東絹이 있는데, 소중하기 錦繡段만 못지않네.
韋侯 : 韋偃을 가리키는 말.
東絹 : 東川(:四川省의 동부 陵州)의 명산인 鵝溪絹[唐志].
錦繡段 : 으로도 쓰며 수놓은 좋은 비단.
漢張衡四愁詩임이 내게 錦繡段을 선물했다[美人贈我錦繡段]’라고 읊고 있다.

已令拂拭光淩亂,請公放筆為直幹。
이미 잘 털고 닦아놓아 빛도 요란한데, 선생께서 붓을 대어 곧은 줄기를 그려 주시구려.
拂拭 : 털고 문질러놓다. 털고 닦아놓다.
淩亂 : 요란하다.
爲直翰 : 줄기가 곧은 소나무를 그려라. 위언은 늘 줄기가 꾸불꾸불한 노송만을 그렸으므로 杜甫가 장난삼아 줄기가 곧은 소나무를 그려 보라고 읊었다고 한다.[杜臆 註].

 

 

 해설


이것도 역시 노송 그림에 題詩한 작품이다. 노송의 꾸불꾸불 용틀임하며 자란 모양이 잘 묘사되어 있다.
특히 ‘흰 곳은 용과 호랑이 죽어 썩은 뼈가 꺾이어 있는 듯하고, 검은 곳은 太陰의 세계로 들어가 雷雨가 드리우고 있는 듯하다.’라는 그림의 黑白의 대조는 두보 아니면 묘사할 수 없는 造句의 경지일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