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7歌類-22天育驃騎歌(천육표기가)

耽古樓主 2024. 2. 22. 03:51

古文眞寶(고문진보)

천육 표기의 노래(天育驃騎歌)-두보(杜甫)

▶ 天育驃騎歌 天育의 나는 듯 달리는 말 그림 노래.
천육은 천자의 마구간 이름驃騎는 나는 듯 달리는 좋은 말다만 여기서는 말 그림을 뜻한다.
杜詩鏡銓에는 권2에 이 시가 실려 있다.

 


吾聞天子之馬走千里,今之畫圖無乃是。
내가 듣기에 천자의 말은 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고 하더니, 이 그림이 바로 그것 아닌가?
天子之馬 : 穆天子傳천자의 말이 走千里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是何意態雄且傑,駿尾蕭梢朔風起。
그 얼마나 모습이 웅장하고 걸출한가? 말꼬리에선 낙엽 진 나뭇가지 끝처럼 찬 바람이 이네.
意態 : 자태모습.
駿尾 : 준마의 꼬리. 말꼬리.
蕭梢 : 낙엽 진 나뭇가지 끝.
대의 天馬曲에 일렀다
꼬리에는 낙엽 진 나뭇가지 끝처럼 찬 바람 인다[尾蕭梢兮朔風起]’.

毛為綠縹兩耳黃,眼有紫燄雙瞳方。
털은 녹색인데 두 귀는 노랗고, 눈에선 자줏빛 불꽃 일고 두 눈동자는 모났네.
綠縹(녹표)) : 녹색 옥빛. 靑白色. 곧 옥색.
紫焰(자함) : 자주색 불꽃.
雙瞳方 : 두 눈동자는 모가 지다. 모두 준마의 외모적 특징임 相馬經.

矯矯龍性合變化,卓立天骨森開張。
빼어난 용 같은 성질은 변화에 적합하고, 우뚝한 타고난 뼈는 삼엄하게 벌려져 있네.
矯矯 : 용감한 모양. 높이 솟아 있는 모양. 여기서는 빼어난 모양.
卓立天骨 : 우뚝한 타고난 뼈. 卓立은 우뚝히 솟은 모양. 天骨은 천연의 뼈.
森開張 : 삼엄하게 벌려 있음.

伊昔太僕張景順,監牧攻駒閱清峻, 遂令大奴守天育,別養驥子憐神俊, 當時四十萬匹馬, 張公歎其材盡下。
옛날에 太僕 張景順이 말을 잘 관리하여 우수한 것을 골라, 마침내 太奴로 하여금 마구간을 지키며 별도로 천리마의 새끼를 기르게 함은, 그 신통하고 빼어남 사랑하기 때문이었으나, 당시 40만 마리의 말이 있어도 장경순은 그 재질이 모두 하급임을 탄식하였네.
伊昔 : 옛날에. 는 어조사.
張景順장경순 : 唐 玄宗 太僕少卿 秦州都督監牧都副使로 나라의 말을 키우는 일을 관장했던 사람. 開元 원년(73) 24만 마리의 말을 기르기 시작하여 13년에는 43만 마리가 되게 하였다 한다 [張說開元十三年隴右監牧頌德碑].
監牧 : 말을 잘 먹여 기르고 번식시킴.
攻駒 : 차거나 무는 사나운 말을 去勢하는 등, 잘 길들임[周禮夏官].
閱淸峻 : 청신하게 빼어난 말들을 고르는 것. 은 고른다는 뜻.
太奴 : 奴僕의 가장 장대한 자를 뜻하며, 여기서는 말을 쳤던 高麗 출신의 毛仲을 가리킨다[杜詩錢注].
驥子 : 천리마의 새끼.
憐神俊 : 신통하고 빼어남을 사랑하다. 神俊은 신통하고 빼어난 것.
當時 : 玄宗開元 13(725.)
材盡下 : 재질이 모두 하급이다. 말의 수는 많았으나 뛰어난 좋은 말은 거의 없었다는 뜻.

故獨寫真傳世人,見之座右久更新。
그래서 다만 실물의 그림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였는데, 자리 옆에 걸린 그림 보니 오래되어도 더욱 새롭게 느껴지네.
寫眞 : 천리마의 실물을 그리는 것.
座右 : 자리 오른쪽 앉은자리 옆
久更新 : 오래될수록 더욱 새롭게 느껴지다.

年多物化空形影,嗚呼健步無由騁。
해가 오래되면 만물은 변화하는데 공연히 겉모양만 있으니, 아아! 힘찬 발길로 달리게 할 길 없구나!
空形影 : 공연히 형체와 그림자만 있다. 부질없이 그림으로만 남아 있음.

如今豈無騕褭與驊騮,​時無王良伯樂死即休
지금도 어찌 騕褭와 驊騮가 없겠는가? 그 시대에 王良이나 伯樂이 없어 죽어갈 따름이지.
騕褭(요뇨) : 하루 15천리 달린다는 神馬이름[瑞應圖].
驊騮(화류) : 옛날 造父桃林의 야생마 중에서 얻어 周穆王에게 바친 말 가운데 하나로, 하루 3만 리를 달렸다[水經].
王良 : 춘추시대의 유명한 말몰이 이름[淮南子覽冥訓].
伯樂 : 옛날에 말을 잘 보았던 사람 이름 [韓詩外傳].
死卽 : 죽으면 곧 그만이다. 천리마도 말을 잘 다루고 알아보는 이가 없어 그대로 살다 죽으면 그만이라는 말.

 

 

 

 해설


杜甫는 이밖에도 〈房兵曹胡馬〉·〈高都護驄馬行〉·〈驄馬行〉·〈瘦馬行〉·〈病馬〉·〈題壁上韋偃馬歌〉〈白馬〉 등 말을 노래한 작품이 많고또 〈畵鷹〉·〈義鶻行〉·〈畵鵲行〉·〈姜楚公畵角鷹歌〉 등 독수리나 매를 읊은 시도 여러 편 있다.
작자가 달리는 천리마나 하늘을 가르는 독수리의 雄姿의 神俊함을 좋아했기 때문일 터이다.
한편 이런 빼어난 동물이나 새를 은근히 자신에게 비유하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