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5.한문은 단음절어이다

耽古樓主 2024. 4. 28. 03:32

兼相愛, 交相利(묵자 겸애 중편)
다 같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한다.
交: 서로

 

 

한문은 단음절어이다

 

한문은 한자 하나하나가 관념과 의미를 갖고 있어서 단어를 늘리거나 줄이기가 자유롭습니다. 문장에서 한자를 따와서 개념을 만들어내기가 쉽지요. 흔히 쓰는 고사성어도 한문의 이런 특징이 만들어 낸 언어 현상입니다.

 

한문은 단음절어입니다. 한 단어가 1음절 한자로 이루어진 언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에 곰, 솜, 몸, 숨, 소 따위의 단어밖에 없는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한문은 그게 상상이 아니라 실제인 언어입니다. '공자'나 ‘묵자’처럼 인명이나 지명 같은 고유명사는 2음절 이상인 경우도 있으나 비중이 낮지요. 현대 중국어도 2음절 단어 비중이 80퍼센트에 달한다고 하니 단음절어는 고대 한문의 독특한 특징입니다.

 

여기에서 한문의 또 다른 특징 하나가 도출됩니다. 바로 단어와 문장의 기본 구조가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한문은 단어의 짜임을 확장하면 그것이 곧 문장 구조가 됩니다.

 

이를테면 단어의 짜임에서 주술 관계는 문장 구조에서 주술 구조이기도 합니다. 다른 관계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래서 한문에서 단어의 짜임을 알면 한문 문장을 이해할 때에도 도움이 됩니다. 한문 공부란 결국 위의 다섯 가지 관계가 다양하게 얽히는 양상을 분별할 줄 아는 것입니다. 겸상애 교상리는 수식 구조로 이루어진 문장입니다.

 

 

 

 연습

 

 

▶敬而遠之.

-공경하나 멀리한다.

-귀신을 지칭하는 목적어 之가 이 동사로 쓰였음을 알려주는 표지 구실을 한다.

-敬而遠之← 敬鬼神而之(논어 옹야) "귀신을 공경하나 멀리해야 한다"라는 말에서 왔다. 敬而를 더 줄인 敬은 공경하지만 멀리한다는 뜻 외에 겉으로 공경하는 체하면서 멀리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曲學阿世.

-배운 것을 굽혀 세상에 아첨한다.

-曲學阿世 ← 無曲學以阿世(사기 유림열전) "배운 것을 굽혀 세상에 아첨하지 말라"라는 말에서 왔다.

 

▶口蜜腹劍.

-입에는 꿀이 있지만 뱃속에는 칼이 있다.

-口蜜腹劍←口有蜜腹有劍.(통감절요 당기)

-“입에는 꿀, 뱃속엔 칼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지만 대개 생략된 有의 뜻을 살려서 번역한다. 고립어와 단음절어인 한문의 특성이 반영된 관례라 할 수 있다.

 

▶居安思危(춘추좌씨전 양공)

-편안하게 살 때 위태로움을 생각한다.

 

▶不恥下問(논어 공야장)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滄海一粟.

-넓은 바다의 좁쌀 한톨.

-滄 큰바다 滄海一粟←滄海之一粟(소식 전적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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