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6. A者B也

耽古樓主 2024. 4. 28. 17:32

題目者, 敵國也. 掌故者, 戰場墟壘也.
제목은 적국이요, 과거의 고사는 전쟁터의 보루이다.

-掌故 손바닥/맡을장, 연고/예고. 과거의 제도나 관례, 고사.
-墟언덕터 허 壘진/보루루.

 

 

A者B也

 

‘~者 ~也’는 어떤 사건이나 사실의 판단을 나타낼 때 자주 쓰던 고정 형식입니다.

'명사(명사구)+者+명사(명사구)+也'의 형태로 쓰였고, '~는(은) ~이다', '~라는 것은 ~이다' 정도로 번역합니다.

 

題目者敵國也 = 題目敵國

= 題目敵國也

 

우리말에서는 흔히 '사람/놈자'로 새깁니다. 富者는 부유한 사람이고 賢者는 현명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A者B也' 형식에서는 한 호흡 쉬면서 앞 구절을 제시하고 다음 문장을 이끄는 구실만 합니다. 也도 잠깐 멈춰서 글을 정돈하고, 긍정적인 판단의 느낌을 표현하지요. 둘 다 허사인 어조사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題目者敵國也는 題目敵國 또는 題目敵國也로 써도 동일한 뜻이 됩니다. 한문에서는 동사나 형용사뿐 아니라 명사도 동사 자리에 놓여서 서술어 구실을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題目敵國이라 하면 ‘제목의 적국’(수식 관계)이나 ‘제목과 적국’(병렬 관계)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者와 也의 삽입은 이런 모호성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연습

 

 

▶人之性惡, 其善者僞也(순자 성악)

-인성은 악하다. 그것의 착함은 인위에 따른 것이다.

-僞, 거짓/인위 위.

-순자는 僞를 부정적 의미로 쓰지 않는다. 그에게 僞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뜻했다.

 

▶仁人心也, 義人路也(맹자고자 상)

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義는 사람의 길이다.

-仁과 義는 유학의 핵심 개념이라서 따로 풀이하지 않고 仁義 그대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인간을 기본으로 인간적, 인간답다, 인간성 등의 용어를 활용해 내용을 이해하면 仁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말에서 ‘인간’은 사람이란 뜻 외에 세상과 사람됨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서 仁이 지향하는 가치에 맞닿아 있다. 義 역시 정의로 이해하는 게 도움이 된다.

 

▶ 辯而不說者, 爭也(순자 영욕)

-말을 잘하는데 설득하지 못하는 것은 다투기 때문이다.

-한문에서 판단은 이유에 대한 판단을 포함한다.

한문은 결과를 앞에 놓고 원인을 뒤에 놓는 것만으로 이유를 나타낼 수 있다.

이때 ‘A 者B’는 'A는 B 때문이다'라고 해석된다.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중용 20장)

-성실은 하늘의 길이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사람의 길이다.

-誠之者의 之는 誠之를 수식 관계(부사어+서술어)로 보아 동사로 해석하기도 하고 誠之를 술목 관계(서술어+목적어)로 보아 대명사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전자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맹자는 후자의 관점을 취해서 誠之만 思誠으로 바꾼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맹자 이루 상)

 

 

맹자집주 이루장구 상 제12장

孟子曰: 孟子가 말하였다. 「居下位而不獲於上, 民不可得而治也. “아래 지위에 처하면서 윗사람의 信任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얻어서 다스리지 못하리라. 獲於上有道: 不信於友, 弗獲於上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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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我而當者, 吾師也. 是我而當者, 吾友也(순자 수신)

-나를 그르다 하지만 타당한 사람은 내 선생이고, 나를 옳다 하는데 타당한 사람은 내 친구이다.

-者가 어조사가 아니라 대명사로 쓰인 예이다.

 

▶庸也者, 用也. 用也者, 通也. 通也者, 得也(장자제물론)

-평범한 것이 쓸모 있고, 쓸모 있는 것이 통하고, 통하는 것이 얻는다.

-也: 문장 중간에 오면 잠시 호흡을 고르면서 뒤에 올 내용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기능을 한다.

-원문이 庸, 用, 通의 운을 살려 서술된 글이라 의역하지 않더라도 우리말로 "평범하면 쓰이고 쓰이면 통하고 통하면 얻는다"라는 식으로 구조를 바꿔서 이해해야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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