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에게 드림(贈唐衢)-한유(韓愈)
▶ 贈唐衢 : 唐衢에게 드림. 이 시는 《韓昌黎集》 권3에 실려 있다. 당구는 韓愈를 좇아 온 사람으로 詩歌를 잘하였고 남의 문장을 읽고 감동하여 울기를 잘하였다고 한다.
虎有爪兮牛有角, 虎可搏兮牛可觸.
범에게는 발톱이 있음이여! 소에게는 뿔이 있도다, 범은 발로 칠 수 있음이여! 소는 뿔로 받을 수 있도다.
▶ 爪 : 발톱.
▶ 兮 : 句間의 助字, 楚辭에 많이 쓰였으며 접속사 而와 같은 역할도 한다.
▶ 搏(박) : 발톱으로 잡으며 치는 것.
▶ 觸(촉) : 뿔로 들이받다.
奈何君獨抱奇才, 手把犁鋤餓空谷?
어째서 그대는 홀로 뛰어난 재능을 품고서도, 손에 쟁기와 호미 들고 텅 빈 골짜기에서 굶주리는가?
▶ 犁(리) : 보습, 쟁기.
▶ 鋤(서) : 호미.
▶ 空谷 : 사람 없는 텅 빈 골짜기.
當今天子急賢良, 匭函朝出開明光.
지금의 천자께서 어진 사람 구하기에 열심이시어, 조정에선 民意函을 내어놓고 궁전을 열어 두고 있다.
▶ 急賢良 : 賢良을 구하기를 서두르다. 열심히 어진 이를 구하다.
▶ 匭(궤) : 궤짝.
▶ 函(함) : 상자. 唐나라 武后의 垂拱 2년(686)에 銅으로 匭를 만들어 朝堂에 놓고, 賦頌을 바치어 벼슬하려는 사람·조정을 간함·無實한 죄를 호소함 등을 投書케 하였다. 지금의 民意函과 비슷한 것.
▶ 朝出 : 조정에 내어놓다.
▶ 開明光 : 明光은 漢武帝가 세운 宮殿 이름, 여기서는 일반적인 궁전을 뜻하며 궁전을 열어 누구나 들어와 자기의 뜻을 아뢰도록 한 것.
胡不上書自薦達, 坐令四海如虞唐?
어째서 글을 올려 자신을 천거하여 쓰임으로써, 앉아서 온 세상을 요순시대처럼 만들지 않는가?
▶ 薦達 : 천거해서 上達케 함. 추천하여 위에 알림으로써 벼슬을 얻는 것.
▶ 坐 :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 虞唐 : 虞는 舜임금의 國號, 唐은 堯임금의 국호. 따라서 요순시대를 뜻한다.
해설
중국의 옛사람들은 나라가 어지러우면 세상에 나가지 않고 숨어 사는 것이 군자의 도라 여겨왔다. 그 결과 태평시대에도 벼슬하지 않고 세상을 등지고 사는 사람을 존경하는 경향이 있었다. 唐衢도 재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숨어 살던 현인의 하나다. 韓愈는 그에게 세상으로 나가 벼슬하여, 나라의 정사를 올바로 이끌라고 권하고 있다. 임금이 정치를 올바로 하려는 의욕이 있는데도 숨어 산다는 것은 잘못이라 여겼다. 호랑이가 발톱으로 싸우고 소가 뿔로 들이받듯이, 세상에 나가 자기가 지닌 재능을 다하여 백성과 나라를 위해 일하라는 것이다.
'古文眞寶(고문진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4七言古風短篇-30贈鄭兵曹(증정병조) (0) | 2024.02.11 |
---|---|
4七言古風短篇-29古意(고의) (1) | 2024.02.11 |
4七言古風短篇-27登黃鶴樓(등황학루) (1) | 2024.02.10 |
4七言古風短篇-26水仙花(수선화) (1) | 2024.02.10 |
4七言古風短篇-25二月見梅(2월견매) (1) | 2024.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