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 맞은 꿩(雉帶箭)-한유(韓愈)
▶ 雉帶箭 : 꿩이 화살을 맞음. 《韓愈文集》 권3에 실려 있다.
原頭火燒淨兀兀, 野雉畏鷹出復沒.
들판 저편에 불길이 초목을 태우니 언덕이 깨끗이 높다랗고, 들꿩은 매가 두려워 나왔다가는 또 숨고 한다.
▶ 原頭 : 들머리. 들판 저쪽.
▶ 兀兀 : 언덕이 우뚝한 모양. 淨兀兀은 잡초가 불에 타 깨끗한 언덕만이 우뚝하다는 뜻.
▶ 畏 : 두려워하다.
▶ 鷹 : 매.
將軍欲以巧伏人, 盤馬彎弓惜不發.
장군은 교묘한 솜씨로 사람들을 감탄시키려고, 말을 돌리며 활을 당겼으나 아끼느라 쏘지 않는다.
▶ 以巧伏人 : 교묘한 궁술로써 사람들을 탄복케 함.
▶ 盤 : 서리다. 감기다. 여기서는 '돌리다'.
▶ 彎弓(만궁) : 시위에 살을 끼고 잡아당김.
地形漸笮觀者多, 雉驚弓滿勁箭加.
지형은 점점 좁혀지고 구경꾼들이 많아져, 꿩이 놀라 튀어나오자 잔뜩 당긴 힘있는 화살이 날아가 박힌다.
▶ 笮(착) : 좁다.
▶ 勁箭 : 힘있는 화살
▶ 加(가) : 들어맞음.
衝人決起百餘尺, 紅翎白鏃相傾斜.
꿩은 사람들에게 부딪치며 백여 척이나 뛰어오르더니, 붉은 깃에 흰 화살촉이 함께 기울어진다.
▶ 衝人 : 사람들에게 부딪침.
▶ 決起 : 푸득 날아오름.
▶ 紅翎(홍령) : 붉은색의 화살 깃.
▶ 白鏃(백촉) : 쇠로 만들어 희게 뵈는 화살촉․
▶ 相傾斜 : 함께 기우뚱해짐.
將軍仰笑軍吏賀, 五色離披馬前墮.
장군은 고개 들어 웃고 軍吏들이 치하할 때, 오색 깃을 흩트리며 꿩이 말 앞에 떨어진다.
▶ 五色 : 오색의 꿩털.
▶ 離披 : 흩어지는 모양.
해설
《韓愈集》의 題注에 의하면, 이 시는 張僕射의 출렵에 따라갔다가 꿩을 사냥하는 광경을 노래한 것이다. 불을 놓아 꿩을 몰아내는 데서 시작하여 꿩이 화살에 맞아 떨어지기까지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게 그 광경이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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