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매화를 보고(二月見梅)-당경(唐庚)
▶ 二月見梅 : 2월에 매화를 보고. 宋代 詞 작가 唐庚(1071~1121, 자는 子西)이 張無盡에게 보낸 시이다.
桃花能紅李能白, 春深何處無顏色?
복숭아꽃은 붉은 대로 오얏꽃은 흰 대로, 봄이 깊은데 어느 곳이고 아름다운 꽃이 없을소냐?
▶ 無顔色 : 아름다운 꽃이 없겠느냐?
不應尚有一枝梅, 可是東君苦留客?
아직도 一枝梅가 있음이 당연하지 않으니, 東君이 객을 붙들어두기가 괴롭기 때문인가?
▶ 可是 : 豈是. ‘어찌'의 뜻. 옛글에선 可가 豈의 뜻으로 흔히 쓰였다.
▶ 東君 : 봄의 神. 음양오행설로 동은 봄에 해당한다.
▶ 苦留客 : 손님. 곧 매화를 머물러 있게 하기가 괴로웠다.
向來開處當嚴冬, 白者未白紅未紅.
전에 피었을 적엔 엄동이어서, 흰 놈은 희지 못하고 붉은 놈도 붉지 못했었지.
▶ 向來 : 전에. 전부터.
▶ 白者 : 오얏꽃을 가리킴. 紅 : 紅者. 복숭아꽃을 가리킴.
只今已是丈人行, 肯與年少爭春風?
지금은 이미 웃어른이 되었으니, 젊은이들과 봄바람을 다투려 들겠는가?
▶ 丈人行 : 丈人은 연장자 또는 長輩를 가리킴. 行은 排行. 서열에 따른 자리.
《漢書》 匈奴傳에 일렀다.
‘漢나라 천자는 나의 丈人行이라.’
따라서 장인항은 '손윗사람', '웃어른'의 뜻.
▶ 年少 : 丈人의 對로 桃李를 가리킴.
해설
〈琅琊代醉編〉 권34엔 이 시를 싣고 《墨莊漫錄》을 인용하여 '唐庚 子西가 일찍이 桃李가 만발할 때 매화가 아직도 몇 가지 피어 있음을 보고 이 시를 지었다. 이때 張無盡 天覺이 왕명을 받아 가게 되었으므로 이 시를 보내었다.'라고 하였다.
복숭아꽃·오얏꽃은 소인배에, 매화를 군자에 비유하여 읊은 것이다. 복숭아꽃·오얏꽃이 만발한 2월에 아직도 피어 있는 매화를 보고 소인들이 들끓는 정계로 나가는 군자의 위태로운 입장을 노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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