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水仙花)-황정견(黃庭堅)
▶ 水仙花 : 《黃山谷文集》 권7에 실려 있으며, 〈왕충도가 수선화 50지를 보내왔는데 흔연히 마음에 들어 이를 위해 시를 지음(王充道送水仙花五十枝, 欣然會心, 爲之作詠〉이라 題하고 있다.
凌波仙子生塵襪, 水上盈盈步微月.
凌波仙子가 먼지를 버선발로 튀기며, 물 위를 살랑살랑 희미한 달빛 아래 걷는 듯하네.
▶ 凌波仙子 : 曹植의 〈洛神賦〉 에 洛水의 여신을 형용하여 일렀다.
‘물결을 타고 가벼이 걸으면 비단 버선에선 먼지가 나는 듯하다.’
따라서 凌波仙子는 물결을 타고 걷는 물의 여신.
▶ 生塵襪 : 버선에서 나는 먼지처럼 水煙이 일어나는 것.
▶ 盈盈 : 가벼이 천천히 걷는 모양.
▶ 步微月 : 희미한 달빛 아래 걷는 것.
是誰招此斷腸魂? 種作寒花寄愁絕.
이건 누가 이처럼 애끓는 혼을 불러왔는가? 심어서 겨울꽃을 피게 하여 애절한 시름을 부쳤네.
▶ 寒花 : 겨울 추울 때 피는 꽃. 곧 水仙花.
▶ 愁絶 : 애절한 시름.
含香體素欲傾城, 山礬是弟梅是兄.
향기를 머금은 흰 몸은 傾城의 미인이니, 산반꽃은 아우요 매화는 형이네.
▶ 體素 : 체질이 흰 것.
▶ 傾城 : 성을 기울어뜨림. 미인을 가리킴.
漢武帝 때 李延年의 〈美人歌〉에 ‘한번 돌아보면 남의 城을 기울게 하고, 다시 돌아보면 남의 나라를 기울게 한다.'라고 하였다. 이후로 傾城 또는 傾國은 절세미인의 뜻으로 쓰인다.
▶ 山礬(산반) : 꽃 이름. 七里香花·芸香·掟花·柘花·碭花등의 이름이 있다. 주로 중국 남부 지방 산야에 있는 木本 식물임.
坐對真成被花惱, 出門一笑大江橫.
앉아서 보고 있으려니 정말로 꽃을 고뇌하게 되어, 문을 나가 크게 웃으며 보니 큰 강이 비껴 흐르네.
▶ 眞成 : 정말 ~이 되다.
▶ 被花惱 : 꽃에 괴로움을 당하다. 꽃이 좋아 어쩔 줄을 모르다.
해설
수선화의 아름다운 모양과 수선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아름답고 고운 몸매에 추운 겨울에도 피어나는 절조를 山礬이나 매화와 同類로 보았다. 특히 끝 구에서 아름다운 수선을 보고 있노라니 그 아름다움에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움직여, 마음을 풀려고 문밖으로 나가 크게 웃으며 보니, 큰 강물이 비껴 유유히 흐르고 있더라고 하며, 조그만 꽃과 큰 강물을 대비함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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