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題目 作者 原文 解釋
尋西山隱者不遇(심서산은자불우) -邱爲(구위) |
絶頂一茅茨, 直上三十里.
산꼭대기의 띳집 한 채, 곧장 올라도 삼십 리 길.
扣關無僮僕, 窺室惟案几
문을 두드리지만 아이종도 없고, 방을 살펴보니 책상과 안석뿐.
若非巾柴車, 應是釣秋水.
수레를 타고 나간 것이 아니라면, 분명 秋水로 낚시하러 갔겠지.
差池不相見, 黽勉空仰止.
길이 어긋나 서로 만나지 못했지만, 떠나지 못하고 그저 그대를 그리워하네.
草色新雨中, 松聲晩窗裏.
풀빛은 막 내린 비 속에 새롭고, 솔바람 소리 저녁 창에 울린다.
及玆契幽絶, 自足蕩心耳.
이때에 그윽한 경치와 하나 되니, 절로 마음을 씻어낼 수 있네.
雖無賓主意, 頗得淸淨理.
손님과 주인의 정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자못 맑고 깨끗한 이치를 얻었네.
興盡方下山, 何必待之子.
흥이 다했으니 산을 내려가야지, 꼭 그대를 기다릴 것 무어냐.
2.通釋
저 산꼭대기에 은자의 띳집이 있는데, 산 아래에서 위까지 곧장 삼십 리 길을 가야만 이를 수 있다. 산에 올라 그 집 문을 두드리니 그는 물론 일하는 아이마저 없는데, 방 안에 놓인 것을 보니 책상과 안석만 있을 뿐이다.
그가 덮개 덮인 수레를 타고 나가지 않았다면 秋水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겠지.
오고 가는 것이 어긋나 만나지 못했지만, 떠나지 못하고 문 앞에서 부질없이 배회하며 한없이 그를 그리게 된다.
이곳을 둘러보니 비온 뒤에 풀빛은 싱그럽고 저녁 바람에 솔바람 소리가 메아리친다.
이곳의 그윽한 운치와 내 마음이 딱 만나니 이미 마음이 시원스레 트인다.
비록 손님과 주인의 정을 다하지는 못했지만 맑고 깨끗한 뜻을 얻었다.
나는 흥이 다하여 산을 내려오나니 그를 더 기다려서 무엇하겠는가.
그가 덮개 덮인 수레를 타고 나가지 않았다면 秋水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겠지.
오고 가는 것이 어긋나 만나지 못했지만, 떠나지 못하고 문 앞에서 부질없이 배회하며 한없이 그를 그리게 된다.
이곳을 둘러보니 비온 뒤에 풀빛은 싱그럽고 저녁 바람에 솔바람 소리가 메아리친다.
이곳의 그윽한 운치와 내 마음이 딱 만나니 이미 마음이 시원스레 트인다.
비록 손님과 주인의 정을 다하지는 못했지만 맑고 깨끗한 뜻을 얻었다.
나는 흥이 다하여 산을 내려오나니 그를 더 기다려서 무엇하겠는가.
3.解題
이 작품은 서산의 은자를 찾아가 만나지 못했지만 그윽하고 고요한 경치를 만끽하고 돌아온 것을 읊은 시이다.
이 시는 네 개의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앞의 네 구는 시 제목과 긴밀하게 들어맞는데, 제1구는 제목 중 ‘隱者’를, 제2구는 ‘西山’을, 제3구는 ‘尋’을, 제4구는 ‘不遇’를 표현한 것이다.
그 다음 네 구는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해 일어나는 그리움을, 그 다음 네 구는 서산 은거처의 그윽하고 고요함을 묘사하였다.
마지막 네 구는 은자를 만나지 못했지만 굳이 은자를 기다리지 않고도 내려올 수 있는 심경을 《世說新語》에 나오는 王徽之의 고사를 써서 표현하였다.
이 시는 네 개의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앞의 네 구는 시 제목과 긴밀하게 들어맞는데, 제1구는 제목 중 ‘隱者’를, 제2구는 ‘西山’을, 제3구는 ‘尋’을, 제4구는 ‘不遇’를 표현한 것이다.
그 다음 네 구는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해 일어나는 그리움을, 그 다음 네 구는 서산 은거처의 그윽하고 고요함을 묘사하였다.
마지막 네 구는 은자를 만나지 못했지만 굳이 은자를 기다리지 않고도 내려올 수 있는 심경을 《世說新語》에 나오는 王徽之의 고사를 써서 표현하였다.
4.集評
○ 讀邱爲祖詠詩 如坐春風中 令人心曠神怡
邱爲와 祖詠의 시를 읽으면, 마치 봄바람 속에 앉아 있는 것처럼 사람으로 하여금 心神이 트이고 즐겁게 한다.
其人與摩詰友 詩亦相近 且終卷和平淡蕩 無叫號嘄噭之音
구위는 摩詰(王维)과 사귀었는데, 시 또한 서로 비슷하였고 또 和平하고 淡蕩(맑고 넓음)하게 끝맺어서 부르짖고 한탄하는 소리가 없었다.
唐詩人惟邱爲幾近百歲 其詩固亦不干天和地也 - 淸 賀裳, 《載酒園詩話》
당나라 시인 중 오직 구위만이 백세 가까이 살았는데, 그의 시 또한 한결같이 天地의 和氣를 범하지 않았다.
邱爲와 祖詠의 시를 읽으면, 마치 봄바람 속에 앉아 있는 것처럼 사람으로 하여금 心神이 트이고 즐겁게 한다.
其人與摩詰友 詩亦相近 且終卷和平淡蕩 無叫號嘄噭之音
구위는 摩詰(王维)과 사귀었는데, 시 또한 서로 비슷하였고 또 和平하고 淡蕩(맑고 넓음)하게 끝맺어서 부르짖고 한탄하는 소리가 없었다.
唐詩人惟邱爲幾近百歲 其詩固亦不干天和地也 - 淸 賀裳, 《載酒園詩話》
당나라 시인 중 오직 구위만이 백세 가까이 살았는데, 그의 시 또한 한결같이 天地의 和氣를 범하지 않았다.
5.譯註
▶ 邱爲 : 694?~789?. 절강성 嘉興縣 사람이다. 天寶 元年(742)에 進士에 급제, 관직이 太子右庶子에 올랐다. 五言詩가 뛰어나며, 전원의 풍물을 읊은 시가 많다. 원래 문집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 전해지지 않고, 《全唐詩》에 13수의 시가 전한다.
▶ 茅茨 : 띠풀로 지붕을 이은 초가집을 가리킨다.
▶ 扣關 : ‘關’은 문의 뜻으로, ‘扣關’은 문을 두드리다라는 의미이다.
▶ 巾柴車 : 천으로 덮은 수레로, 수레를 타고 出遊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연명의 〈歸去來辭〉에, “포장한 수레를 몰거나, 한 척의 배를 저어[或命巾車 或棹孤舟]”라는 구절이 있다.
▶ 差池不相見 黽勉空仰止 : ‘差池’는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으로, 길이 어긋나 만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黽勉’은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것이고, ‘仰止’는 우러러본다는 말로 흠모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詩經》 〈小雅 車舝〉에, “높은 산은 우러러 보고, 큰 길은 따라 가네.[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구절이 있다.
▶ 契 : 여기서는 마음에 합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 興盡方下山 何必待之子 : 《世說新語》의 전고를 사용한 것이다. 王羲之의 아들인 王徽之가 山陰에 거하는데 밤에 눈이 내리자, 갑자기 戴安道가 생각나서 이에 배를 타고 그를 찾아갔다. 그러나 그 집 앞에 이르러서는 들어가지 않고 다시 돌아왔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내가 본디 흥이 일어나 갔고, 흥이 다해 돌아오니 꼭 戴安道를 봐야 하는가?[吾本乘興而行 興盡而返 何必見戴]”라고 하였다. ‘之子’는 ‘이 사람’으로 은자를 가리킨다.
▶ 祖詠 : 洛陽人이다. 開元 12년(724)에 진사에 급제하였고 젊어서 文名이 있었다. 王維와 친하여 吟侶가 되었다.
▶ 茅茨 : 띠풀로 지붕을 이은 초가집을 가리킨다.
▶ 扣關 : ‘關’은 문의 뜻으로, ‘扣關’은 문을 두드리다라는 의미이다.
▶ 巾柴車 : 천으로 덮은 수레로, 수레를 타고 出遊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연명의 〈歸去來辭〉에, “포장한 수레를 몰거나, 한 척의 배를 저어[或命巾車 或棹孤舟]”라는 구절이 있다.
▶ 差池不相見 黽勉空仰止 : ‘差池’는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으로, 길이 어긋나 만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黽勉’은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것이고, ‘仰止’는 우러러본다는 말로 흠모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詩經》 〈小雅 車舝〉에, “높은 산은 우러러 보고, 큰 길은 따라 가네.[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구절이 있다.
▶ 契 : 여기서는 마음에 합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 興盡方下山 何必待之子 : 《世說新語》의 전고를 사용한 것이다. 王羲之의 아들인 王徽之가 山陰에 거하는데 밤에 눈이 내리자, 갑자기 戴安道가 생각나서 이에 배를 타고 그를 찾아갔다. 그러나 그 집 앞에 이르러서는 들어가지 않고 다시 돌아왔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내가 본디 흥이 일어나 갔고, 흥이 다해 돌아오니 꼭 戴安道를 봐야 하는가?[吾本乘興而行 興盡而返 何必見戴]”라고 하였다. ‘之子’는 ‘이 사람’으로 은자를 가리킨다.
▶ 祖詠 : 洛陽人이다. 開元 12년(724)에 진사에 급제하였고 젊어서 文名이 있었다. 王維와 친하여 吟侶가 되었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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