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題目 作者 原文 解釋
春泛若耶溪(춘범약야계) -綦毋潛(기무잠) |
幽意無斷絶, 此去隨所偶.
깊숙이 살고픈 뜻 끊임이 없어, 이에 배 가는대로 맡겨 떠나네.
晩風吹行舟, 花路入溪口.
저녁바람 떠가는 배에 불어오니, 꽃길 따라 약야계 입구로 들어선다.
際夜轉西壑, 隔山望南斗.
밤이 되자 서쪽 계곡으로 돌아들어, 산 너머 남두성을 바라보네.
潭煙飛溶溶, 林月低向後.
물안개 가득 피어 날고, 숲 속의 달은 뒤로 사라져 간다.
生事且瀰漫, 願爲持竿叟.
인생사 또한 막막하니, 낚시하는 노인 되고 싶어라.
2.通釋
깊숙이 은거하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솟아나 이에 배 띄우고 물결 가는 대로 따라간다.
저녁바람이 떠가는 배에 불어오니 꽃이 핀 물길을 따라 약야계 입구로 들어간다.
밤이 되자 서쪽 계곡으로 돌아 들어가니 산 너머로 남두성이 멀리 바라보인다.
물에서 피어 오른 안개는 자욱하고 숲 속의 달은 배 뒤편으로 사라져 간다.
세상살이 또한 여기 이 약야계의 밤 풍경처럼 막막하니 낚시하는 노인이 되어 이곳에서 한평생을 마치고 싶구나.
3.解題
첫 구절에 보이는 ‘幽意’는 두 가지 뜻 가운데 어느 쪽을 취해도 무방하나 여기서는 세속과 떨어져 홀로 거처한다는 뜻으로 해석하였다.
시 전체가 경치와 감정이 하나로 합일되어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도 함께 무르익는다.
마지막 구절의 ‘持竿叟’는 은거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이 부근에 嚴子陵이 은거하며 낚시했다는 富春江이 있어 그 사실에 착안하여 시인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또 장소가 若耶溪이고 배를 띄우고 쓴 시이기 때문에 그에 호응해 선택한 어휘로 用字의 엄밀함을 알 수 있다.
4.集評
기운찬 힘을 고요한 가운데 볼 수 있다.
○ 好境 妙語浮出 如不經心手者 - 明 潭元春, 《唐詩歸》 卷14
훌륭한 경지에 묘한 말이 배어 나와 마음을 쓰지 않고 쓴 솜씨 같다.
5.譯註
▶ 綦毋潛 : 692~約 749. 字는 孝通 또는 季通이며, 南康人이다. 玄宗 開元 13년(725) 진사가 되어 著作郞 등을 역임하였으며, 兵亂으로 江東에 은거했다. 《全唐詩》에 시 1卷이 전한다.
▶ 幽意 : 조용한 마음 혹은 고요한 정취를 뜻한다. 여기서는 세속과 떨어져 홀로 거처한다는 뜻이다.
▶ 隨所偶 : ‘偶’는 우연히 만나다[遇]라는 뜻이다.
▶ 際夜 : ‘際’는 접하다 또는 때라는 뜻으로 밤이 된 것이다.
▶ 南斗 : 별자리 이름으로 남두성을 말한다.
▶ 溶溶 : 광대하게 가득찬 모양이다.
▶ 生事 : 인생살이 혹은 살아가는 일을 말한다.
▶ 瀰漫 : 아득히 끝없는 모양이다.
▶ 持竿叟 : 낚시하는 노인이라는 뜻으로 대개 隱者를 의미한다.
▶ 嚴子陵 : 子陵은 後漢 초기의 隱士인 嚴光의 字이다. 엄광은 일찍이 光武帝 劉秀와 同門受學하였는데, 광무제가 즉위한 다음 物色하여 諫議大夫로 불렀으나 세상에 나가 벼슬하지 않고 富春山의 釣魚臺에서 낚시질하며 한가롭게 일생을 마쳤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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