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7讀李斯傳(독이사전)

耽古樓主 2024. 1. 28. 11:04

古文眞寶(고문진보)

이사전을 읽고(讀李斯傳)-이업(李鄴)


▶ 李斯傳 史記의 李斯列傳을 말한다李斯(기원전 284?~기원전 208)는 한비(韓非기원전 280?~기원전 233?)와 함께 순경(荀卿기원전 298?~기원전 238?)에게 帝王의 술()을 배우고 法術刑名의 학으로써 진시황(秦始皇)을 섬기었다.
시황이 중원(中原)을 통일한 뒤에는 승상(丞相)이 되어 군현제(郡縣制)를 실시하고 금서령(禁書令)을 내리고 한자를 소전(小篆)으로 개혁하였다그러나 이세(二世때에 환관(宦官趙高에게 讒訴를 입어 처형되었다진시황의 焚書坑儒같은 폭정은 그의 권장으로 시행된 것이라 한다작자는 그러한 이사의 전기를 적은 사기의 이사열전을 읽고 느낀 것을 읊었다.

 

欺暗常不然欺明當自戮.
남모르는 것을 속여도 언제나 옳게 못 되거든남이 아는 것을 속이면 마땅히 스스로 죽게 되는 것
▶ () : 속이다.
▶ () : 남몰래남은 모르고 자기만 아는 일.
▶ () : 언제나()은 상()으로 된 판본도 있다.
▶ () : ()와 뜻이 통하여불연(不然)은 불시(不是), 곧 제대로 되지 않는 것', '옳게 되지 않는 것'.

難將一人手掩得天下目.
한 사람의 손으로 천하의 눈을 가리기 어려우리라.
▶ () : 앞의 '()'과 반대로 '공공연한 일' '남이 다 아는 것'.
▶ () : 죽이다처형당하다.
▶ () : 다음 구 끝에까지 전부 걸린다.
▶ () : ~를 가지고, ~로써.
▶ () : 가리다.
▶ 天下目 천하 사람의 눈.

 

 

 해설


이 시의 작자는 《全唐詩》나 《唐文粹》 18에 의하면 이업(李鄴)이 아니라 조업(曹鄴, 816~875?)이다. 《전당시》에는 이업의 시로서 <和綿州于中丞登越王樓作〉 한 수가 제9함(函) 3책에 실려 있을 뿐이다. <독이사전(讀李斯傳)〉은 《전당시》 제9함 7책에 조업의 시 가운데 실려 있는데 내용이 약간 다르다. 다음에 조업의 시 전편을 싣는다.

한 수레에 세 바퀴를 단 것은 본시 빨리 달리기 위한 것이다.
수레몰기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매, 출발하자마자 뒤엎어지도다.
남모르는 것 속여도 옳게 되지 않거든 남이 아는 것 속이면 마땅히 스스로를 죽게 하는 것.
한 사람의 손으로는 천하의 눈을 가리기 어려우리.
석자 넓이의 무덤엔 그늘졌다 햇빛이 났다 하며, 풀만 공연히 푸르름을 보지 못했는가?
一車致三轂 本圖行地速.
不知駕馭難 擧足成顚覆.
欺暗尙不然 欺明當自戮.
難將一人手 掩得天下目.
不見三尺墳 雲陽草空綠?

이사의 전(傳)은 <사기> 권87 열전(列傳) 27에 실려 있다.
법가(法家)로서 法術을 앞세워 평생을 정치에 바친 이사의 전기는 읽는 이들에게 많은 감흥과 교훈을 줄 것이다.
가혹한 법술은 한때 통할지라도 결국은 그 부정(不正)이 드러난다. 그 부정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결과적으로는 죽이게 된다.
그리고 한 사람이나 몇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온 세상을 속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