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6.憫農(민농)

耽古樓主 2024. 1. 28. 11:02

古文眞寶(고문진보)

농부를 안타까워 함(憫農)-이신(李紳)

▶ 憫農(민농) : 노고(勞苦)하는 농민을 同情하다.

 

鋤禾日當午汗滴禾下土.
김매는 데 해는 대낮땀방울이 곡식 밑의 흙에 떨어지네.
▶ () : 호미김매다.
▶ () : 본시는 嘉穀의 뜻이어서 땅 위에 자란 짚이 달린 곡식 그대로를 말하였다따라서 여기서는 화()를 '곡식'이라 보아도 좋다鋤禾는 곡식을 김매다.
▶ () : .
▶ () : 물방울물방울이 떨어지다.

誰知盤中飡粒粒皆辛苦?
그릇에 담긴 밥이알알이 모두가 괴로움임을 뉘 알랴?
▶ () : 쟁반여기서는 큰 접시로 옛날에 밥을 담던 그릇을 말한다.
▶ () : 저녁밥여기서는 그대로 ''이라 봄이 옳다.
▶ () : 낟알.
▶ 粒粒(입립) : 알알이낱낱이.

 

 

 해설


이것은 이신(李紳, 772~864)의 〈憫農〉 시 두 수 가운데의 둘째 편이다. 여기서는 뜨거운 햇볕 아래 김을 매는 농부들의 노고를 노래하고, 우리가 평상시 먹는 곡식 하나에는 농민들의 노고가 깃들어 있음을 읊은 것이다. 나머지 한 수는 나라에서 정치를 잘못하여 농민들이 더욱 고생함을 읊은 것으로 다음과 같다.

봄에 한 알의 곡식 씨뿌리면 가을엔 만 알의 곡식을 거둔다.
그리고 세상엔 놀리는 밭이 없으나 농부들은 그래도 굶어 죽고 있다.
春種一粒粟 秋收萬顆子.
四海無閑田 農夫猶餓死.

열심히 1년 내내 고생하며 농사를 지어도 조세(租稅)로 추수를 모두 빼앗기고 보면 굶어 죽는 것은 오히려 농민뿐이라는 것이다. 만당(晩唐)의 聶夷中( 837? ~ 884?)도 田家 詩의 2수 중 첫수에서 노래하였다.

아비는 들의 밭을 갈고 자식은 산속의 거친 땅을 판다.
6월 곡식은 아직 패지도 않았는데 관가에서는 벌써 창고를 수리한다.
父耕原上田 子劚山中荒.
六月禾未秀 官家已修倉.

관가(官家)에서는 농민들의 노고는 아랑곳없이 여름부터 추수한 곡식을 거둬들일 궁리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 苛斂誅求 아래 신음한 농민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