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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강(江雪)-유종원(柳宗元)
千山烏飛絕, 萬逕人蹤滅.
온 산엔 새들도 고요하고, 모든 길엔 사람의 행적도 없는데,
▶ 千(천) : 천산(千山)의 천(千)은 다음의 만(萬)이나 마찬가지로 많은 것을 형용한다.
▶ 逕 : 길. 경(徑)과 통함. 만경(萬逕)은 모든 길.
▶ 人蹤(인종) : 사람의 자취, 사람의 행적.
▶ 滅(멸) : 없어지다. 이상 2구는 대설(大雪)로 덮힌 한적한 자연을 읊었다.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외로운 배의 도롱이에 삿갓 쓴 영감이, 홀로 추운 눈 덮힌 강에서 낚시질한다.
▶ 蓑(사) : 도롱이.
▶ 笠(립) : 삿갓.
▶ 翁(옹) : 늙은이, 영감.
▶ 釣(조) : 낚시질하다, 獨釣는 홀로 고기를 낚고 있는 것.
해설
이 시는 눈 덮힌 겨울의 강변을 읊은 것이다. 사람은 커녕 새조차도 대설(大雪)에 눌리어 나들이 못하는 듯한 조용하고도 흰 대자연 속에도 외로이 고기를 낚는 늙은이가 있다. 한강설(寒江雪) 속에 獨釣하는 孤舟의 蓑笠翁에서 작자는 바로 자기 자신의 영상(影像)을 발견하고 있는 듯하다. 유종원(柳宗元, 773 : 819)은 獨釣翁의 고고한 마음지님이 있었기에 古文運動을 대성시키고 시문으로 일생을 깨끗이 살 수 있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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