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10.명심보감 훈자편( 訓子篇)

耽古樓主 2023. 1. 20. 21:49

10.명심보감 훈자편( 訓子篇)

 

이 편은 자식의 훈계, 곧 교육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필독서로 《詩經》과 《書經》을 읽을 것을 요청하는 것으로부터, 재물보다는 참된 지식과 삶의 밑천으로서의 기술을 계발시켜 주라는 내용과, 즐거움은 글 읽는 것 만한 것이 없고 중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 만한 것이 없다는 교육의 필요성, 그리고 어진 어버이와 형, 엄한 스승과 벗의 중요성, 교육의 기회를 놓치지 말 것 등에 대하여 언급한다.

<1>

景行錄云
賓客不來門戶俗,
詩書無敎子孫愚.
<경행록>에 일렀다.
손님이 오지 않으면 집안이 저속해지고
詩書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어지느니라.

門戶: 지금도 자주 쓰이는 단어이다. ]문호(門戶)를 개방하다. 는 지게 호. "지게"는 마루에서 방으로 드나드는 곳에 안팎을 두꺼운 종이로 바른 외짝문을 뜻한다. , 은 집으로 들어서는 대문이나 집안 내에서 드나드는 나무짝 문들을 가리키고, 는 방문들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비유적으로 집안을 뜻한다.
詩經, 書經을 뜻한다. 서경라고 하다가 한나라 때에는 尙書라 했는데, 그것은 ····政事에 관한 기록으로서 虞書, 夏書, 商書, 周書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공자가 편찬한 것이다.



<2>

莊子曰
事雖小不作不成,
子雖賢不敎不明.
장자가 말하였다.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하고,
자식이 비록 현명할지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밝지 못할 터이다.”

: 비록 수. 일반적으로 앞에 주어를 쓴다. 雖事小라고 영어식으로 쓰지 않는다.
: 어질 현. 어질다는 것은 착하고 순박하다는 뜻이 아니라, 현명하다는 뜻이다. ]賢明.

 


<3>

漢書云
黃金滿籝 不如敎子一經,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
<한서>에 일렀다.
황금이 상자에 가득 차 있음이 자식에게 경서 하나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 줌이 기술 한 가지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느니라.

漢書: 중국 前漢高祖에서부터 王莽이 찬탈하기까지 229(B.C.207~A.D.8) 동안의 역사책으로, 後漢 班固가 쓰고 그의 누이동생 班昭가 완성한 것이다. 帝紀 12, 8, 10, 列傳 70권 등 모두 120권인데 前漢書또는 西漢書라 부르기도 한다.
滿: ~에 가득차다. ]金玉滿堂.
(): 상자, 바구니.
: ‘변할 수 없는 떳떳함으로 經書를 의미한다. 유교의 경전인 四書五經, 論語, 孟子, 中庸, 大學詩經, 書經, 周易, 禮記, 春秋이다.
: 재주. 기술하다.
不如+서술절: ~하는 것만 못하다.
[출전]
1) 漢書》 〈韋賢傳遺子黃金滿筐 不如敎子一經
2) 나라 때 王應麟이 쓴 三字經에도 人遺子金滿籯 我敎子惟一經라는 비슷한 글이 있다.
三字經: 어린이들의 학습서로, 마다 석 韻文으로 되어 있는 책 이름.

<4>

至樂莫如讀書,
至要莫如敎子.
지극한 즐거움에 책을 읽는 것만 한 것이 없고
지극히 중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만한 것이 없느니라.

: 이를 지 지극할 지. 로 쓰일 때는 명사나, 술어의 앞에서 한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莫如: ~ 만한 것이 없다. (직역하면, ~와 같은 것이 없다) 금지사로서의 . 없을 막. 2가지의 뜻이 있다.
莫如不如: 어떤 책에서는 이 두 관용구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나, 개인적으로 볼 때는 전혀 다른 것이다.
莫如는 주로 뒤에 짧막한 명사()가 와서 "~와 같은 것이 없다"의 뜻이고,
不如는 뒤에 명사() 또는 서술문이 와서 "~만 못하다," "~하는 것만 못하다"의 뜻이다.
: 여기서 명사로 쓰였다.
[출전]
나라 陳元靚이 지은 事林廣記에 실려 있다.
事林廣記/前集/09-2.警世格言 / 2.13 治家警語
至樂莫如讀書至要莫如教子

우리 글 띄어쓰기의 어려움(어찌 이뿐이랴만....)

다음 중 띄어쓰기가 올바른 것은 무엇일까?
① 형만한 아우 없다. ② 형 만한 아우 없다. ③ 형만 한 아우 없다.
정답은 3번이다. 이 예에서 ‘만’은 조사이고 ‘하다’는 형용사이다. 따라서 단어별로 띄어 쓰되 조사는 앞말에 붙여 쓰는 원칙에 따라 ‘형만 한’으로 쓴다.
이는 ‘형만 못하다’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간다. ‘형만 못하다’는 누구나 이와 같이 띄어 쓰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데, 그렇다면 ‘형만 하다’도 같은 식으로 띄어 쓰는 것이 옳다.

다음 중 띄어쓰기가 올바른 것은 무엇일까?
① 먹을만하다 ② 먹을 만하다 ③ 먹을만 하다 ④ 먹을 만 하다
정답은 1, 2번이다. 위 ‘형만 한’과 같은 모양은 3번이지만 이는 정답이 아니다. 둘은 성격이 전혀 다른 것으로 ‘먹을 만하다’의 ‘만하다’는 보조형용사이다. 따라서 ‘먹을 만하다’로 쓰는 것이 원칙이고, 보조용언은 본용언에 붙여 쓰는 것도 허용되는 데 따라 ‘먹을만하다’로 쓸 수도 있다.

그런데 ‘만하다’ 사이에 조사가 개입하면 ‘먹을 만도 하다’처럼 띄어 쓴다. ‘만도 하다’가 한 단어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만’은 의존명사이고 ‘하다’는 형용사이다.
이상과 같이 ‘만+하다’의 구성은 꽤 복잡하다. ‘형만 한’에서는 조사+형용사, ‘먹을 만하다’에서는 보조형용사, ‘먹을 만도 하다’에서는 의존명사+형용사이다. 다만 ‘만하다’를 의존명사+형용사 구성으로 보는 문법학자들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라면 위 4번처럼 ‘먹을 만 하다’로 띄어 써야 한다. 현재 규범은 ‘만하다’를 보조형용사로 보는 전통적인 견해에 따라 ‘먹을 만하다’로 쓰는 것이다. 띄어쓰기는 이와 같이 문법적 이해를 요하는 내용이 많아 관심을 기울여 익힐 필요가 있다.


<5>

呂滎公曰
內無賢父兄 外無嚴師友 而能有成者鮮矣.
여영공이 말하였다.
집에 지혜로운 父兄이 없고, 밖으로 엄한 師友가 없으면 성공할 수 있는 자가 드물다.

呂滎公(여형공) : 중국 北宋의 명신 呂希哲, 呂公著의 아들이다.
자는 原明, 滎陽郡公에 봉해졌으므로 형공이라 불렀다. 저서에 呂氏雜記가 있다.
[출전]
呂氏童蒙訓에 유사한 내용이 실려 있다.
童蒙訓 卷上 / 作者呂本中 
滎陽公嘗言中人以下內無賢父兄外無嚴師友而能有成者未之有也



<6>

太公曰
男子失敎 長必頑愚
女子失敎 長必麤疎.
태공이 말하였다.
남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자라서 틀림없이 미련하고 어리석어지며,
여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자라서 틀림없이 거칠고 솜씨가 없느니라.

(): 성기다. 거칠다. 추하다.

 

<7>

男年長大 莫習樂酒,
女年長大 莫令遊走.
남자가 자람에 풍류나 술을 익히지 말게 하고,
여자가 자람에 놀러다니지 말게 하라.

[참고]
당나라 때의 姜公輔가 지은 太公家教에 유사한 문장이 실려 있다.
太公家教/ 作者姜公輔-唐朝/ 第三章
男年長大莫聽好酒
女年長大莫聽遊走

 


<8>

嚴父出孝子,
嚴母出孝女.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길러내고,
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길러내느니라.

은 타동사로
(장소)~를 나가다. ]出所, 出監, 出家.
~을 내다. ]出産, 出兵, 出師("군대"). 여기서는 의 뜻이다.

 

<9>

憐兒多與棒,
憎兒多與食.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주라.

: 어여삐여길 련. 불쌍히여길 련. ]可憐, 憐憫.
: 몽둥이 봉.

 

<10>

人皆愛珠玉,
我愛子孫賢.
사람들은 모두 주옥을 사랑하지만,
나는 자손이 어진 것을 사랑하느니라.

[참고]
增廣賢文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誰人不愛子孫賢誰人不愛千鍾粟
자손이 어질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그 누가 있으며,
높은 자리에 올라 잘 살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