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馬穰苴는 중국 춘추시대 齊의 장군으로, 성은 嬀(규), 씨는 田, 이름은 穰苴이다. 晏嬰이 경공의 신임을 얻어 재상의 지위에 올라 사마양저를 추천하여 등용된 후 齊의 번영에 공적을 올리자 景公이 대사마로 임명하였으며, 이때 司馬씨로 칭하여 사마양저라 불리었다. 사마씨를 칭하기 전의 씨인 田을 붙여 전양저로 불리기도 한다. 병법서 <사마법>의 저자로 田完의 후예이다.
司馬穰苴者,田完之苗裔也。
司馬穰苴는 田完의 후손이다.
齊景公時,晉伐阿、甄,而燕侵河上,齊師敗績。
齊景公 때 晉이 阿·甄을 치고, 燕이 河上을 침입하였는데 齊軍이 무참하게 패하였다.
景公患之。
경공이 이것을 근심하였다.
晏嬰乃薦田穰苴曰:
「穰苴雖田氏庶孽,然其人文能附衆,武能威敵,願君試之。」
안영이 이에 田穰苴를 천거하며 말하였다.
“양저는 비록 전씨의 서얼이지만, 그의 사람됨이 글로는 능히 사람들을 따르게 하고, 무예는 적을 위협할 만하니, 원컨대 주군께서는 시험해 보십시오. ”
景公召穰苴,與語兵事,大說之,以為將軍,將兵捍燕晉之師。
齊경공이 田穰苴를 불러 함께 兵事를 문답하고 크게 기뻐하여 장군으로 삼고 병사를 이끌고 燕와 晉의 군대를 막게 하였다.
▶ 苗裔: 후예. 자손
▶ 景公: ? ~기원전490년. 춘추시대 齊의 제26대 후작이다. 성은 姜, 휘는 杵臼. 전대 군주 莊公의 이복동생이다. 형 장공이 중신 崔杼에게 시해당한 뒤, 최저에 의해 옹립되어 齊의 군주가 되었다.
▶ 敗績: 大敗하다. 싸워서 무참하게 패하다.
▶ 庶孽: 첩의 아들. 서자.
▶ 附衆: 사람들이 따름.
▶ 捍: 막다. 방어하다.
穰苴曰:
「臣素卑賤,君擢之閭伍之中,加之大夫之上,士卒未附,百姓不信,人微權輕,願得君之寵臣,國之所尊,以監軍,乃可。」
양저가 말하였다.
“신은 본래 비천한데, 주군께서 민간에서 뽑아서 대부의 윗자리에 두시었으나, 士卒은 아직 따르지 않고 백성은 믿지 않습니다. 사람이 미천하고 권세가 빈약하니, 원컨대 주군의 寵臣으로 나라가 존경하는 사람을 監軍으로 삼으십시오. 그래야만 하겠습니다. ”
於是景公許之,使莊賈往。
이에 경공이 허락하고 莊賈를 임명하였다.
穰苴既辭,與莊賈約曰:
「旦日日中會於軍門。」
양저가 작별하며 莊賈와 함께 약속하였다.
“내일 정오에 군문에서 만납시다. ”
穰苴先馳至軍,立表下漏待賈。
양저가 먼저 군영으로 달려가 立表下漏(해시계와 물시계를 설치함)하고 장고를 기다렸다.
賈素驕貴,以為將己之軍而己為監,不甚急;
장고는 본래 교만하고 지체가 높아서, 장차 자신의 군대이며 자신이 감군이 되었으므로 서두르지 않았다.
親戚左右送之,留飲。
친척과 측근이 송별연을 베풀자 장고는 술을 마시며 지체하였다.
日中而賈不至。
정오가 되었는데 장고가 오지 않았다.
穰苴則仆表決漏,入,行軍勒兵,申明約束。
양저는 해시계를 넘어뜨리고 물시계에 물을 쏟고 들어가서, 행군하려 군사를 지휘하며 군령을 공표하였다.
▶ 卑賤: 지체가 낮고 천함.
▶ 擢: 선발.
▶ 閭伍: 백성. 일반인. 고대의 촌락의 단위로 閭는 25가구 伍는 5가구.
▶ 旦日: 내일
▶ 日中: 正午.
▶ 軍門: 군영의 대문.
▶ 立表下漏: 해시계와 물시계를 설치함. 立表는 양지쪽에 통나무를 세워 놓고 그림자가 이동하는 것에 따라 시간을 계산하는 해시계를 말하며, 下漏는 물시계에 물을 흐르게 하여 시간을 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 仆(부): 넘어뜨리다. 엎드리다.
▶ 勒兵: 군사의 대오를 정돈하고 점검하다. 勒은 다스리다는 뜻.
▶ 申明: 표명하다. 공표하다.
約束既定,夕時,莊賈乃至。
군령이 정해지고 밤이 되어 장고가 도착하였다.
穰苴曰:
「何後期為?」
양저가 말하였다.
“어찌하여 약속시간에 늦었는가?”
賈謝曰:
「不佞大夫親戚送之,故留。」
장고가 사과하며 말하였다.
“소생의 대부와 친척이 송별연을 열어 지체되었습니다. ”
穰苴曰:
「將受命之日則忘其家,臨軍約束則忘其親,援枹鼓之急則忘其身。
今敵國深侵,邦內騷動,士卒暴露於境,君寢不安席,食不甘味,百姓之命皆懸於君,何謂相送乎!」
양저가 말하였다.
“장수가 명령을 받은 날에는 그 집안일을 잊고, 군에 임하여 군령이 정해지면 육친을 잊어야 하며, 북을 치는 긴급에는 그 몸을 잊어야 한다.
지금 적국이 깊숙이 침입하여 나라가 소동이며, 병사은 국경에서 비바람을 맞고, 주군은 누워고 자리가 편치 않고, 음식을 먹어도 맛을 알지 못하고, 백성들의 목숨이 모두 그대에게 달려있는데, 어찌하여 송별연을 하였다고 말하는가!”
召軍正問曰:
「軍法期而後至者云何?」
그리고 軍正을 불러 물었다.
“군법에 약속하고 늦게 오는 자를 어찌하라고 하는가?”
對曰:
「當斬。」
군정이 대답하였다.
“참형에 해당합니다. ”
莊賈懼,使人馳報景公,請救。
장고가 두려워하고 사람을 시켜 달려가서 경공에게 알리게 하고 구원을 청하였다.
▶ 不佞: 재능이 적다. 小生. 자신을 낮추어 부름.
▶ 援枹鼓: 북채로 북을 치다. 援은 손에 잡다. 枹鼓는 북채와 북.
▶ 暴露: 비바람에 노출되다.
既往,未及反,於是遂斬莊賈以徇三軍。
사람이 갔으나 아직 돌아오지 않았을 때, 장고를 참하고 전군에 공개하여 보였다.
三軍之士皆振慄。
삼군의 병사들이 모두 두려워 떨었다.
久之,景公遣使者持節赦賈,馳入軍中。
한참 후에 경공이 보낸 사자가 장고를 사면하라는 符節을 지니고 군중으로 달려 들어왔다.
穰苴曰:
「將在軍,君令有所不受。」
양저가 말하였다.
“장수가 군중에서는 君令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
問軍正曰:
「馳三軍法何?」
軍正에게 물었다.
“군영에서 수레를 달림은 군법에 무슨 죄인가?”
正曰:
「當斬。」
군정이 말하였다.
“참형에 해당합니다. ”
使者大懼。
사자가 크게 두려워하였다.
穰苴曰:
「君之使不可殺之。」
양저가 말하였다.
“주군의 사자를 죽일 수는 없다. ”
乃斬其仆,車之左駙,馬之左驂,以徇三軍。
이네 그의 마부를 참하였고, 수레의 좌측 駙木과 말의 좌측 곁마를 베고전군에 공개하여 보였다.
▶ 反: =返. 돌아오다.
▶ 徇: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보이다.
▶ 三軍: 여기서는 全軍을 말한다. 大國의 군대는 상·중·하 삼군이다.
▶ 振慄: =震慄. 두려워서 몸을 떪.
▶ 節: 符節. 군주의 명령을 전하는 신표.
▶ 駙: 輔와 통하여 바퀴 수레의 양쪽 가장자리에 덧대는 나무를 말한다.
▶ 驂: 곁마.
遣使者還報,然後行。
사자를 보내 돌아가서 경공에게 보고하도록 한 후 행군하였다.
士卒次舍井灶飲食問疾醫藥,身自拊循之。
병사의 숙소, 우물, 아궁이, 음식, 문병, 의약품을 몸소 점검하며 慰撫하였다.
悉取將軍之資糧享士卒,身與士卒平分糧食。
장군에게 주는 재물과 양식을 모두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고, 자신도 병사들과 똑같이 양식을 분배하였다.
最比其羸弱者,三日而後勒兵。
최고로 허약한 병사들도 삼일 후에 대오를 정비하였다.
病者皆求行,爭奮出為之赴戰。
병자도 모두 행군하기를 청하였고, 그를 위하여 전투에 나가려고 다투었다.
晉師聞之,為罷去。
晉軍이 이 소식을 듣고 철군하였다.
燕師聞之,度水而解。
燕軍도 이를 듣고 강을 건너가 해이해졌다.
於是追擊之,遂取所亡封內故境而引兵歸。
이에 그들을 추격하여 잃었던 봉국내의 옛 영토를 모두 찾고 병사를 이끌고 귀환하였다.
未至國,釋兵旅,解約束,誓盟而後入邑。
齊 도성에 도착하기 전에 전투태세를 풀고 군령을 거두고 충성의 맹세를 하게 한 뒤 도성에 들어왔다.
景公與諸大夫郊迎,勞師成禮,然後反歸寢。
경공은 모든 대부와 더불어 교외에서 맞이하고 군사들을 위로하고 군례를 마친 뒤돌아와 침전에 들었다.
既見穰苴,尊為大司馬。
후에 양저가 알현하니 직위를 높여 대사마로 삼았다.
田氏日以益尊於齊。
전씨들은 날이 갈수록 齊에서 더욱 존경을 받게 되었다.
▶ 次舍: 宿營地. 次는 머무름.
▶ 拊循: 위문하다. 어루만지다.
▶ 享: 饗과 통하여‘베풀다’는 의미.
▶ 羸弱: 허약하다. 여위고 약하다.
▶ 罷: 물러가다.
▶ 解: =懈. 懈怠.
▶ 國: 國都.
▶ 釋兵旅: 군대의 전투태세를 해제함.
▶ 大司馬: 중국의 관직의 하나로, 주로 군사 관련 업무를 맡았으며 오늘날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한다.
已而大夫鮑氏、高、國之屬害之,譖於景公。
그후 대부 鮑氏와 高氏, 國氏의 무리가 시기하여 경공에게 양저를 모함하였다.
景公退穰苴,苴發疾而死。
경공이 양저를 물러나게 하니 양저는 병이 나서 죽었다.
田乞、田豹之徒由此怨高、國等。
田乞와 田豹의 무리는 이 때문에 고씨와 국씨 등에게 원한을 품었다.
其後及田常殺簡公,盡滅高子、國子之族。
그 후 田常에 이르러 齊簡公을 시해하고 고씨와 국씨의 일족을 모두 주살하였다.
至常曾孫和,因自立為齊威王,用兵行威,大放穰苴之法,而諸侯朝齊。
田常의 증손인 田和에 이르러 스스로 군주에 올라 齊威王이 되었으니, 위왕은 用兵과 行威(위세를 부림)에 양저의 兵法을 크게 본받으니 제후들이 齊에 조회하였다.
▶ 大夫鮑氏高國(대부포씨, 고, 국: 당시 齊의 실권을 장악했던 대부 鮑牧, 高眙子, 國惠子를 말한다.
▶ 害: 시기하다.
▶ 譖: 중상하다. 모함하다.
▶ 田忌: 전국시대 齊의 장군.
▶ 田常: 齊 대신 田成子로 이름은 恒이다. 전상은 기원전481년에 簡公을 죽인 뒤 그 자리에 平公을 앉히고 재상이 되었다.
▶ 大放: 크게 본받다. 放은 仿과 통하여 ‘본받다’는 뜻.
▶ 朝: 朝拜. 알현하다. 배알하다.
齊威王使大夫追論古者司馬兵法而附穰苴於其中,因號曰司馬穰苴兵法。
齊위왕이 대부들로 하여금 옛적 <司馬兵法>을 追論하게 하고, 양저의 병법을 그중에 덧붙여 <司馬穰苴兵法>이라 하였다.
太史公曰:
余讀司馬兵法,閎廓深遠,雖三代征伐,未能竟其義,如其文也,亦少褒矣。
若夫穰苴,區區為小國行師,何暇及司馬兵法之揖讓乎?
世既多司馬兵法,以故不論,著穰苴之列傳焉。
태사공은 말한다.
내가 <사마병법>을 읽어보니 방대하고도 드넓고 심원하여, 비록 삼대 의 정벌에도 그 병법을 다 구사하지는 못하였을 터이나, 그 문장에 있어서는 칭찬할 점이 많지 않다.
양저와 같은 이가 보잘것없는 齊를 위해 용병하였으니, 어찌 사마병법과 논할 겨를이 있었겠는가?
세상에서 <사마병법>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니. 논하지 않고, 양저의 열전만 저술해둔다.
▶ 閎廓: =宏廓. 넓고 깊음. 방대하고 드넓음.
▶ 三代: 하夏, 殷, 周의 삼대 왕조.
▶ 竟: 마치다. 다하다.
▶ 若夫: ~같은 것. [發語詞]
▶ 揖讓: 읍하는 동작과 사양하는 동작. 한데 섞어 논하다.
▶ 多: 찬양하다. 높이 평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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