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列傳

列傳권128-龜策列傳(귀책열전)

耽古樓主 2023. 10. 24. 01:13

 

이 편은 占術에 대한 기록으로 龜策은 고대에 거북이의 등껍질과 蓍草로 점을 치는 것을 말한다蓍草는 가새풀로 점을 치는 데 사용한 것을 말하며후대에는 대나무를 깎아 시초 대신 점을 쳤으므로 筮竹이란 말이 생겼다.
卜筮는 禮記 曲禮上에 “龜甲으로 길흉을 점치는 것을 卜이라 하고蓍草로 길흉을 점치는 것을 筮라 한다(”龜爲卜,策爲筮”)라고 하였다.
이 편은 사마천의 저술이 漢 때 없어지매 서론 부분만 있던 것을 褚少孫이 보충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이 편에서는 사마천의 卜筮에 대한 관점과 그 변천사를 기록하였으며 저소손이 보충하여 귀책의 변천과정을 설명하였다.

龜策列傳(귀책열전)

太史公曰:
自古聖王將建國受命,興動事業,何嘗不寶卜筮以助善!
태사공은 말한다.
옛날부터 聖明 君主가 천명을 받아서 나라를 세우려 할 때王業을 일으키려고 할 때卜筮를 소중히 여겨 선정을 돕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唐虞以上,不可記已。
堯舜 이전의 卜筮는 기록할 도리가 없다.

自三代之興,各據禎祥。
周 삼대가 發興한 이후로 각각 상서로운 징조에 의거하였다.

涂山之兆從而夏啟世,飛燕之卜順故殷興,百穀之筮吉故周王。
임금이 塗山氏의 딸을 아내로 맞이할 때 점이 길하여 그의 아들 가 천하를 이어받았고簡狄이 제비의 알을 먹은 일을 두고 친 점이 길했기 때문에 은나라가 흥기하였고后稷이 농사일을 좋아하여 온갖 곡식을 심었는데그 점괘가 길했기 때문에 주나라 왕이 되었다.

王者決定諸疑,參以卜筮,斷以蓍龜,不易之道也。
군왕은 의심스러운 일들을 결정할 때 卜筮로써 참고한 후蓍草나 龜甲으로 판단하였는데 이것은 바꿀 수 없는 전통이었다.

受命 : 天命을 받다.

▶ 卜筮 : 龜甲과 蓍草로써 점을 치는 것을 말한다. 卜은 동물의 뼈나 거북의 등껍질을 사용하여 행하는 점을 말하며, 筮는 점대, 즉 筮竹과 算木을 사용하여 치는 점을 말한다. 고대에는 蓍草 즉 가새풀을 점을 치는 데 썼으며 후에 대나무를 깎아 시초 대신 점을 쳤으므로 筮竹(:점칠 때 쓰는 대나무 가지)이란 말이 생겼다.
▶ 何嘗 : 언제 ~한 적이 있었느냐.
▶ 唐虞 : 陶唐氏 堯와 有虞氏 舜을 말한다.
▶ 三代 : 夏, 殷, 周.
▶ 禎祥 : 吉兆. 상서로운 조짐.
▶ 涂山 : 涂山氏. 우임금이 도산씨의 딸을 아내로 맞아 아들 啓를 낳았다.
▶ 飛燕 : 제비. 殷나라 시조 薛의 어머니 簡狄은 날아다니는 제비의 알을 먹은 일을 두고 친 점이 길했기 때문에 은나라가 크게 흥하였다.
▶ 百穀 : 后稷을 말한다. 후직은 주나라의 시조로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좋아하여 즐겨 온갖 곡식을 심었으며, 그 점괘가 길했기 때문에 뒤에 주나라가 천하의 왕이 되었다.
史記 〈周本記〉에 의하면 有邰氏의 딸로 帝嚳의 아내가 된 姜原이 거인의 발자국을 밟고 잉태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것이 불길하다 하여 3차례나 내다 버렸으나 그때마다 구조되었다 한다.
▶ 蓍 : 蓍草. 고대에는 가새풀로 점을 치는 데 사용하였다.
▶ 易 : 바꾸다.

蠻夷氐羌雖無君臣之序,亦有決疑之卜。
羌 등은 비록 군신의 서열은 없었어도 의심스러움을 결정하는 卜筮가 있었다.

或以金石,或以草木,國不同俗。
金石을 사용하기도 하고草木을 사용하기도 하니나라에 따라 점을 치는 풍속이 같지 않았다.

然皆可以戰伐攻擊,推兵求勝,各信其神,以知來事。
그러나 모두 점을 근거로전쟁을 일으켜 공격하고승리를 얻기 위하여 전쟁을 추진하였으며각자 그들의 신령을 믿고 未來事를 알려고 하였다.

▶ 蠻夷氐羌 : 중국 주변의 소수민족.
▶ 推兵求勝 : 전쟁의 결과를 추측하고 승리를 얻으려고 함.

略聞夏殷欲卜者,乃取蓍龜,已則棄去之,以為龜藏則不靈,蓍久則不神。
내가 대략 듣기에와 에서는 점치는 자가 蓍草와 龜甲을 사용하고끝나면 이를 버렸으니귀갑을 오래 저장하면 영험이 없고蓍草가 오래되면 신통함을 잃는다고 여겼다고 한다.

至周室之卜官,常寶藏蓍龜;
又其大小先後,各有所尚,要其歸等耳。
주나라 왕실의 卜官을 말하자면항상 시초와 귀갑을 소중히 간직하였고,
또 시초와 귀갑의 靈通함의 크기나 사용의 先後에 따라 각기 숭상하는 바가 있었지만요컨대 그 미래를 예측하는 귀결은 같았다.

或以為聖王遭事無不定,決疑無不見,其設稽神求問之道者,以為後世衰微,愚不師智,人各自安,化分為百室,道散而無垠,故推歸之至微,要絜於精神也。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聖王이 일을 당함에 결정하지 못함이 없고의심스러운 일을 해결함에 식견이 부족함이 없다고 여겼습니다그들이 신에게 고하여 의사를 묻는 방법을 갖춤으로써후세가 점점 쇠미해져서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에게 배우지 않고사람들이 각각 자기의 견식에 만족하고가르침이 百家로 나뉘고道理가 난잡해지고 끝이 없어지므로지극히 미묘한 신령의 경계에서 사리를 탐구하여 순수함을 정신에서 추구하였다.’

或以為昆蟲之所長,聖人不能與爭。
또 어떤 사람은 말하였다.
영험한 거북의 장점은 성인도 더불어 다투지 못한다.’
其處吉凶,別然否,多中於人。
거북점은 길흉을 판단하거나 시비를 분별함에 인간보다 적중함이 많았다.

▶ 蓍龜 : 점대와 龜甲. 점을 칠 때 쓰는 가새풀과 거북이 등껍질.
▶ 周室 : 주나라 조정.
▶ 要 : 개괄적.
▶ 歸 : 목적.
▶ 稽 : 신의 뜻을 알아보다. 점을 치다.
▶ 化 : 교화하다.
▶ 室 : 학파.
▶ 無垠 : 무한하다. 끝없다.
▶ 長 : 정통하다.
▶ 推歸 : 탐구하여 따르다. 推는 탐구하다.
▶ 至微 : 지극히 미묘한 경계.
▶ 昆蟲 : 여기서는 거북을 말한다.

至高祖時,因秦太卜官。
漢高祖 의 제도를 그대로 따라 太卜의 官職을 두었다.

天下始定,兵革未息。
천하는 안정되기 시작하였으나 전쟁은 아직 그치지 않았다.

及孝惠享國日少,呂后女主,孝文、孝景因襲掌故,未遑講試,雖父子疇官,世世相傳,其精微深妙,多所遺失。
孝惠帝는 재위 기간이 짧아서 呂太后가 女帝가 되었고孝文帝와 孝景帝는 옛 제도를 답습하여 卜筮를 연구하거나 시험할 겨를이 없었고비록 어떤 父子가 疇官하여 대대로 이어왔으나卜筮의 精微와 深妙를 많이 잃었다.

▶ 兵革 : 전쟁.
▶ 掌故 : 옛 제도와 전례.
▶ 未遑 : ~할 겨를이 없다.
▶ 講試 : 연구하고 시험하다.
▶ 畴官 : 조상의 관직을 세습하는 사람. 특히 曆算官을 말한다.

至今上即位,博開藝能之路,悉延百端之學,通一伎之士咸得自效,絕倫超奇者為右,無所阿私,數年之閒,太卜大集。
금상의 즉위에 이르러널리 賢能한 선비를 위한 길을 열고 백가의 학자들을 모두 초빙하여한 가지 기예에 능통한 선비도 모두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고그중에서 월등히 뛰어나고 비범한 자를 우대하며 사사로움에 치우치지 않았으므로몇 해 사이에 太卜의 관서가 많은 인재를 모았다.

會上欲擊匈奴,西攘大宛,南收百越,卜筮至預見表象,先圖其利。
황제가 북쪽으로 匈奴를 치려 하고서쪽으로는 大宛을 물리치고남쪽으로는 百越을 손아귀에 넣고자 하자卜筮가 길흉의 징조를 예견하여 먼저 이로움을 도모하게 하였다.

及猛將推鋒執節,獲勝於彼,而蓍龜時日亦有力於此。
그리고 맹장이 주절을 쥐고 적진을 향하여 돌진하거나戰場에서 승리를 획득함에 시초와 귀갑으로 얻은 시기도 도움이 되었다.

上尤加意,賞賜至或數千萬。
황제가 더욱 厚意를 더하매 하사한 돈이 수천만 에 이르기도 하였다.

如丘子明之屬,富溢貴寵,傾於朝廷。
丘子明과 같은 복관은 부귀가 넘치고 황제의 은총을 받아 조정의 대신을 압도하였다.

至以卜筮射蠱道,巫蠱時或頗中。
卜筮로 巫蠱의 행위를 알아맞히기도 하였으니무고의 사건 때도 꽤나 적중하였다.

▶ 藝能 : 재능.
▶ 百端 : 각종.
▶ 絕倫超奇 : 남보다 월등히 뛰어나고 특히 돋보이다.
▶ 右 : 존경을 받다. 우대하다.
▶ 阿私 : 한쪽 편을 들다. 치우치다.
▶ 推鋒執節 : 명령을 받고 병사를 거느리고 적진으로 돌격하다. 推鋒은 적진으로 돌격하여 들어가서다. 節은 符節로 사신의 증표로 명령을 받았음을 말한다.
▶ 彼 : 戰場
▶ 蓍龜時日 : 시초와 귀갑으로 길일을 택하다.
▶ 加意 : 중시하다.
▶ 射蠱道 : 巫蠱를 행하는 것을 알아맞히다. 巫蠱는 迷信으로 나무인형을 땅에 묻어 巫術을 사용하여 사람을 죽게 하는 주술이다. 射는 추측하다.
▶ 頗中 : 자못 적중하다.

 

素有鴺睚不快因公行誅,恣意所傷,以破族滅門者,不可勝數。
평소에 사소하거나 못마땅한 이유로 공공연히 상대를 죽이고멋대로 박해하여 일족이나 일가가 파멸됨을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百僚蕩恐,皆曰龜策能言。
백관들이 당황하여 두려움에 떨며 모두 말하기를 귀갑과 시초가 말할 줄 안다.’라고 하였다.

后事覺姦窮,亦誅三族。
그 후에는 사건이 발각되어 奸詐가 다하였으매역시 삼족을 주살하였다.

夫摓策定數,灼龜觀兆,變化無窮,是以擇賢而用占焉,可謂聖人重事者乎!
무릇 蓍草를 배열하여 길흉을 추정하고거북의 등껍질을 불에 태워 징조를 관찰함에변화가 무궁무진했기 때문에 현인을 택하여 점치는 관리로 임명하였으니聖人이 점치는 일을 중시하였다고 여겨야 하겠다!

周公卜三龜,而武王有瘳。
周公이 세 번 거북으로 점치니 武王의 병이 나았다.

紂為暴虐,而元龜不占。
은나라 紂王이 포학무도하매 큰 거북으로 점을 쳤으나 길조가 나타나지 않았다.

晉文將定襄王之位,卜得黃帝之兆,卒受彤弓之命。
晉文公은 周襄王의 왕위를 회복하기 위하여 점을 치니 黃帝가 阪泉에서 싸운다.’라는 길조를 얻고마침내 천자에게 붉은 화살을 얻고 패자가 되었다.

▶ 鴺睚 : 성난 눈으로 쏘아보다. 사소한 원한을 말한다.
▶ 公行 : 공공연히 행하다.
▶ 蕩恐 : 당황하여 두려워하다.
▶ 摓策定数 : 蓍草를 잡고 그 숫자를 확정하고 길흉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摓은 잡다. 策은 점을 치는 蓍草.
▶ 灼龜觀兆 : 거북의 등껍질을 태워 균열된 무늬를 보고 길흉을 정함. 兆는 거북 등이 갈라져 터진 모양을 말한다.
▶ 周公卜三龜 : 주공 단이 사관에게 太王, 王季, 文王께 武王 發을 대신하여 죽겠다는 축문을 고하게 하고 3왕을 향하여 점을 쳤다. 점을 담당한 卜人들이 모두 “길조입니다.”하고는 점을 친 글을 보이며 길조를 확인케 하였다. 이튿날 무왕의 병이 모두 나았다. <사기 권33. 魯周公世家> <尚書·金縢>
▶ 瘳 : 낫다.
▶ 紂為暴虐,而元龜不占 : 서백이 饑國을 정벌하여 멸망시켰다. 주의 신하인 祖伊가 이를 듣고는 서백을 나무라고, 두려워 紂에게 달려가 “하늘이 이미 우리 殷의 명을 끊으려는지 형세를 아는 자가 거북점을 쳐보아도 길한 괘가 나오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사기 권3 殷本紀>
▶ 元龜 : 큰 거북.
▶ 不占 : 길조를 얻지 못하다.
▶ 卜得黃帝之兆 : 晋文公이 卜偃에게 거북점을 치게 하니, 복언이 “吉합니다. 黃帝가 阪泉에서 싸울 때의 징조를 만났습니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黃帝가 神農의 후손 姜氏와 阪泉의 들판에서 전쟁하여 승리하였는데, 지금 그 징조를 얻었기 때문에 길하다고 말한 것이다. 진문공은 내란으로 도망하였던 周襄王을 구원하여 복위하였다.
▶ 彤弓 : 붉은 활. 천자가 붉은 활을 제후에게 하사하여 제후로 하여금 정벌할 수 있는 대권을 준 것을 말한다. 당시 제후가 弓矢를 하사받은 뒤에야 정벌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獻公貪驪姬之色,卜而兆有口象,其禍竟流五世。
晉獻公이 驪姬의 미색을 탐하여 驪戎을 공격하려고 점치게 하니점괘에 입의 형상이 있었으나 진헌공이 듣지 않았기 때문에그 화가 헌공으로부터 五世에 미쳤다.

楚靈將背周室,卜而龜逆,終被乾谿之敗。
楚靈王이 주나라 왕실을 배반하려 거북점을 친 결과 징조가 불길하더니마침내 乾谿에서 패망하였다.

兆應信誠於內,而時人明察見之於外,可不謂兩合者哉!
거북점의 징조가 내적 추세를 豫示하고 당시 사람들이 외적 표현을 똑똑히 보았으니점괘의 징조와 사실이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야 되겠는가!

▶ 卜而兆有口象 : 진헌공이 여융 정벌을 두고 점을 치자 사소가 ‘승리하기는 하지만 불가합니다. 점괘의 조짐을 보니 뼈를 입에 물고 있는데 이빨이 이를 서로 놓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점괘가 입을 거론한 것은 백성이 흩어짐을 의미한 것이다. 진헌공이 여융을 정벌하여 여희를 취하였으나 결국은 그 때문에 공자들이 왕위를 쟁탈하여 晉이 어지러워졌다.<国語·晋語>
▶ 五世 : 奚齊, 悼子, 惠公, 懷公, 文公의 5대. <사기 권39. 晋世家>
▶ 楚靈將背周室 : 楚靈王은 楚의 제26대 군주로 이름은 원래 圍였으나, 즉위할 때 虔으로 고쳤다. 초공왕의 차남이다.
楚靈王이 거북점을 치며 祝願하기를 “나는 천하를 얻기를 희망한다.”라고 하였는데, 점이 불길하자, 靈王은 龜甲을 내던지고 큰 소리로 하늘을 꾸짖기를 “이 하찮은 천하를 나에게 주지 않으니 내 반드시 자력으로 취하겠다.”라고 하였다. 백성은 靈王의 욕망이 끝이 없음을 근심하였다. <左傳 鲁昭公十三年>
▶ 終被乾谿之敗 : 鲁昭公 13년,여름 4월에 楚의 公子 比가 晋에서 楚로 돌아와서 영왕을 乾谿에서 시해하였다. (시해당한 곳이 乾谿가 아니었으나, 楚사람들은 靈王을 살았을 때 잃었기 때문에 그 禍難이 처음 일어난 날을 근거로 한 것이다.) <左傳 鲁昭公十三年>

君子謂夫輕卜筮,無神明者,悖;
背人道,信禎祥者,鬼神不得其正。
군자는, ‘무릇 卜筮를 경시하고 神明을 믿지 않는 자는 미혹되었다고 하고人道를 거스르면서 상서로움만 믿으려 하는 자는 귀신도 바르게 대우하지 않는다.’라고 여겼다.

故書建稽疑,五謀而卜筮居其二,五占從其多,明有而不專之道也。
그런 까닭에 <尙書洪範에 난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기재되어 있는데다섯 가지 견해를 참고하되卜筮가 그중 두 가지이다다섯 가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그중 다수 의견에 순종하라 함은 卜筮가 있지만 卜筮를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음을 보여줍니다.

▶ 悖 : 미혹되다. 판단력을 잃다.
▶ 故書建稽疑 : 그런 까닭에 서경 홍범에 기록하였다. 稽疑는 의심나는 것을 알아본다는 뜻으로 <書經>의 洪范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라 禹 임금이 정한 정치 도덕의 아홉 가지 원칙 중의 하나이다.
▶ 五謀而卜筮居其二 : 서경 홍범에 기자가 무왕에게 말하기를 “홍범의 일곱째는 의혹을 점쳐서 묻는 稽疑로 거북점에는 雨·霽·蒙·驛·克의 다섯 가지이며, 시초점에는 貞과 悔의 2가지를 사용하며 이를 미루어 변화시킵니다. 때 맞춰 사람을 세워 거북점과 시초점을 치게 하고, 세 사람이 점을 친다면, 두 사람의 말을 따릅니다. 왕인 그대에게 큰 의문이 있다면, 그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경사들에게 의논하며, 서민들에게 의논하고, 마지막으로 거북점과 시초점을 쳐 봅니다.”라고 하였다.

余至江南,觀其行事,問其長老,云龜千歲乃遊蓮葉之上,蓍百莖共一根。
내가 江南에 갔다가 점치는 행위를 보며 그곳의 장로들에게 물으니 대답하였다
거북은 천년을 살아야 연잎 위에서 놀고 시초는 한 뿌리에 백 개의 줄기가 납니다.

又其所生,獸無虎狼,草無毒螫。
또 천년 묵은 거북과 백 개의 줄기를 가진 시초가 자라는 곳에는짐승에 호랑이와 이리 같은 맹수가 없고 풀에 독초가 없습니다.’

江傍家人常畜龜飲食之,以為能導引致氣,有益於助衰養老,豈不信哉!
長江 가에 사는 사람들은 늘 거북을 길러서 그 피를 마시고 고기를 먹는데그렇게 함으로써 양생하고 원기를 보충하여 助衰養老에 유익하다고 여겼으니어찌 믿지 않겠는가!”

▶ 毒螫 : 독초.
▶ 導引 : 도가의 양생술. 호흡과 운동으로 신선한 공기를 체내에 끌어넣어 모든 병을 물리치는 방법이다

褚先生曰:
저선생은 말한다.

臣以通經術,受業博士,治春秋,以高第為郎,幸得宿衛,出入宮殿中十有餘年。
신은 경학을 공부하고 博士에게 수업하고 <春秋>를 연구하였으매우수한 성적으로 郎官에 임명되고寵幸을 입어 宿衛가 되었고 궁전을 드나들기 10여 년입니다.

竊好太史公傳。
남몰래 太史公傳을 좋아하였습니다.

太史公之傳曰:
「三王不同龜,四夷各異卜,然各以決吉凶,略闚其要,故作龜策列傳。」
태사공전에서 말하였습니다
의 3왕은 귀갑으로 점치는 방법이 서로 같지 않았고四夷도 각각 점치는 방법을 달리하였으나제각기 길흉을 판단하였다.
그 요점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았으므로 龜策列傳을 썼다.’

臣往來長安中,求龜策列傳不能得,故之大卜官,問掌故文學長老習事者,寫取龜策卜事,編于下方。
신이 장안을 오가며 귀책열전을 구하였으나 얻지 못하였고그래서 太卜官에게 가서 옛 제도와 文學의 長老로서 익숙한 사람에게 가르침을 청하여 龜策으로 점치는 일을 파악하고 아래와 같이 기록합니다.”

▶ 經術 : 經學. 유학의 경서를 연구하는 학문.
▶ 博士 : 漢武帝 건원 5년에 오경박사를 두었으며 박사는 오경을 가르치는 教授官을 말한다.
▶ 治 : 연구하다.
▶ 春秋 : 유가의 경전.
▶ 高第 : 성적이 우수함.
▶ 宿衛 : 궁궐을 호위하기 위하여 숙직을 하는 警衛.
▶ 太史公傳 : 司馬遷의 史記의 [太史公自序]를 말한다.
▶ 三王 : 중국 古代의 세 임금. 곧 夏의 禹王과 殷의 湯王과 周의 文王<또는 武王>을 일컫는 말
▶ 掌故 : 옛 제도와 전례

 

聞古五帝、三王發動舉事,必先決蓍龜。
듣건대 옛날 五帝와 三王이 거사하려 함에 항상 먼저 시초과 거북으로 점을 쳐서 결정하였다고 한다.

傳曰:
「下有伏靈,上有兔絲;
上有擣蓍,下有神龜。」
옛날 占卜書에 일렀다.
아래에 伏靈이 있으면 위에는 兔絲가 있고,
위에 시초가 우거지면 그 밑에는 신령스러운 거북이 있다.’

▶ 五帝 : <史記> 五帝本記에서는 黃帝, 顓頊, 帝嚳, 堯, 舜을 가리킨다.
▶ 傳曰 : 옛날의 占卜書에서 이르다.
▶ 伏靈 : 茯苓. 옛 문헌에 伏靈, 伏神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소나무의 神靈스러운 기운이 땅속에 스며들어 뭉쳐졌다고 여겼으며, 주먹 크기의 복령을 차고 다니면 모든 귀신과 재앙을 물리친다는 기록도 있다. 복령은 소나무의 정기가 왕성하여 바깥으로 뿜어지고 뭉쳐져서 만들어진 것으로 나머지 零의 의미에서 苓이라는 명칭이 생겼다고도 하며, 소나무의 진액이 왕성하지 못하면 나무뿌리 주변에 생겨서 뿌리에서 떨어지지 않고 뿌리를 감싸게 되는데 이것을 伏神이라 부른다고도 전해진다.
▶ 兎絲 : 새삼. 잎이 없고 다른 초목에 가느다란 줄기를 감아 寄生하는 덩굴풀로 열매는 한약재로 쓰인다.
▶ 擣蓍 : 藂蓍,시초의 떨기.



所謂伏靈者,在兔絲之下,狀似飛鳥之形。
伏靈이라고 하는 것은 兔絲 밑에서 자라니 마치 나는 새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新雨已,天清靜無風,以夜捎兔絲去之,既以篝燭此地燭之,火滅,即記其處,以新布四丈環置之,明即掘取之,入四尺至七尺,得矣,過七尺不可得。
첫 봄비가 온 후 날씨가 맑게 개서 바람이 없는 날 밤에 兔絲를 베어내고 그곳에 등불을 밝혀 복령을 비추어 본 후등불을 끄고 그곳에 표지를 세우고 4丈 길이의 새 천을 주위를 둘러 싸두었다가 날이 밝으면 그곳을 파서 복령을 얻는데넉 자에서 일곱 자 정도 파면 복령을 얻을 수 있으며, 7자가 넘으면 복령을 얻을 수 없다.

伏靈者,千歲松根也,食之不死。
복령은 천년 묵은 소나무의 뿌리로 먹으면 불로장생한다.

聞蓍生滿百莖者,其下必有神龜守之,其上常有青雲覆之。
듣건대 한 뿌리에서 백 개 이상의 줄기가 난 蓍草는 그 밑에 반드시 神龜가 이를 지키고 있어서 그 위에는 항상 푸른 구름이 덮여있다고 한다.

傳曰:
「天下和平,王道得,而蓍莖長丈,其叢生滿百莖。」
옛날 점복서에 일렀다.
천하가 태평하고 왕도가 행해지면 시초의 줄기가 10으로 자라고한 뿌리에서 백 개의 줄기가 난다.’

方今世取蓍者,不能中古法度,不能得滿百莖長丈者,取八十莖已上,蓍長八尺,即難得也。
지금 사람들이 시초를 취함에옛날의 법도와 맞지 않기 때문에 길이가 1장이나 되고 한 뿌리에서 100개의 줄기가 있는 시초는 얻을 수 없으며줄기가 80개 이상이며 길이가 8자 되는 시초도 얻기 힘들다.

人民好用卦者,取滿六十莖已上,長滿六尺者,既可用矣。
로 점을 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줄기가 60개 이상 길이가 6자 이상 되는 것을 얻으면 쓸만하다고 여긴다.

▶ 篝燭 : 篝燈. 등불.
▶ 法度 : 제도. 규정.
▶ 已上 : 以上. 已는 以와 통한다.

蓍草



記曰:
「能得名龜者,財物歸之,家必大富至千萬。」
옛 점복서 일렀다.
名龜를 얻은 자에게 재물이 모여들어그의 집은 틀림없이 천만 에 이르는 큰 부자가 된다.’

一曰「北斗龜」,二曰「南辰龜」,三曰「五星龜」,四曰「八風龜」,五曰「二十八宿龜」,六曰「日月龜」,七曰「九州龜」,八曰「玉龜」:凡八名龜。
첫째 北鬥龜둘째 南辰龜셋째 五星龜넷째 八風龜다섯째 二十八宿龜여섯째 日月龜일곱번째 九州龜여덟번째 玉龜 등 모두 8가지 종류의 명귀가 있다.

龜圖各有文在腹下,文云云者,此某之龜也。
거북의 그림에 각각 배에 글자가 있으니그 문자가 이르는 바는 그 거북에 관하여 밝혀놓은 것이다.

略記其大指,不寫其圖。
여기서는 그 대강의 뜻만을 기록하고 그림은 그려놓지 않는다.

取此龜不必滿尺二寸,民人得長七八寸,可寶矣。
이러한 거북을 잡으면 크기는 1자 2치가 안 되는 경우가 많으매민간에서는 7~8치의 거북만 얻어도 보배라고 여긴다.

今夫珠玉寶器,雖有所深藏,必見其光,必出其神明,其此之謂乎!
무릇 珠玉이나 寶器는 비록 깊이 감추어져 있을지라도 기어이 그 빛을 드러내고기어이 그 신명을 나타내는 법이니 이것을 이름이리라!

故玉處於山而木潤,淵生珠而岸不枯者,潤澤之所加也。
그러므로 옥이 산에 묻혀 있으면 초목이 기름지게 자라나고깊은 못에 진주가 나면 물가의 초목이 마르지 않음은 윤택함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明月之珠出於江海,藏於蚌中,蚗龍伏之。
明月珠는 강과 바다에서 나는데 조개 속에 감추어져 있고 蛟龍이 그 위에 엎드려 있다.

王者得之,長有天下,四夷賓服。
帝王이 그것을 얻으면 오래도록 천하를 소유하고 四夷가 복종한다.

能得百莖蓍,并得其下龜以卜者,百言百當,足以決吉凶。
백 개의 줄기가 있는 시초를 얻고 또 그 밑에 사는 거북까지 얻어 점을 치면백 번 물어 백 번 합당하여 길흉을 결정하기에 족하다.

▶ 見 : 現과 같다.
▶ 笔 : 그러니. 그러니까.
▶ 明月之珠 : 明月珠. 眞珠의 이름.
▶ 蚌 : 조개.
▶ 蚗龍 : 蛟龍. 蚗은 蛟와 통한다.
▶ 賓服 : 복종하다.

神龜出於江水中,廬江郡常歲時生龜長尺二寸者二十枚輸太卜官,太卜官因以吉日剔取其腹下甲。
神龜는 長江의 물속에서 나오는데廬江郡에서는 해마다 길이 1자 2치의 산 거북 20마리를 太卜官에게 보내며태복관은 길일에 거북의 배를 도려 껍질을 취한다.

龜千歲乃滿尺二寸。
거북은 천 년을 살아야 비로소 1자 2치가 된다.

王者發軍行將,必鉆龜廟堂之上,以決吉凶。
군왕이 군대를 일으켜 장군을 보냄에항상 먼저 廟堂에서 거북 껍질을 찔러 점을 쳐서 길흉을 판단한다.

今高廟中有龜室,藏內以為神寶。
지금 高廟에 龜室이 있으니龜甲을 보관하며 神寶로 삼고 있다.

▶ 枚 : 마리.
▶ 剔 : 베어내다. 도려내다.
▶ 鉆龜 : 거북 껍질을 찔러 점을 치다. 鉆은 뚫을 ‘찬’.
▶ 廟堂 : 宗廟.
▶ 高廟 : 漢高祖의 廟堂.
▶ 内 : 納과 같다. ‘收藏’

傳曰:
「取前足臑骨穿佩之,取龜置室西北隅懸之,以入深山大林中,不惑。」
옛 점복서에 일렀다.
거북의 앞발의 뼈를 취하여 구멍을 뚫고 몸에 차거나거북을 얻어서 집안 서북쪽 구석에 매달아두면깊은 산이나 큰 숲에 들어갈 때 길을 잃지 않는다.”

臣為郎時,見萬畢石朱方,傳曰:
내가 낭관으로 있을 때 萬畢石朱方을 읽었는데 그 책에 일렀다.

「有神龜在江南嘉林中。
神龜는 강남의 嘉林에 산다.

嘉林者,獸無虎狼,鳥無鴟梟,草無毒螫,野火不及,斧斤不至,是為嘉林。
가림이란 짐승에 범이나 이리 같은 맹수가 없고조류에 부엉이나 올빼미 같은 猛禽이 없고풀에 독초가 없고들불도 미치지 못하고도끼와 자귀가 닿지 않는 곳인데이것이 가림이다.

龜在其中,常巢於芳蓮之上。
신귀는 가림에 있으며 언제나 아름다운 연꽃 위에서 둥지를 튼다.

左脅書文曰:
『甲子重光,得我者匹夫為人君有土正,諸侯得我為帝王。』
신귀의 왼쪽 옆구리에 문자를 써놓았다.
天干이 重光(:)인 해 甲子일에 나를 얻은 사람이 평민이면 임금을 위하여 봉토를 차지하는 官長이 되고제후가 나를 얻으면 帝王이 될 터이다.’

求之於白蛇蟠杅林中者,齋戒以待,譺然,狀如有人來告之,因以醮酒佗發,求之三宿而得。」
神龜를 흰 뱀이 도사리고 있는 숲에서 구하려는 사람은 재계하고 기다리는데공손하기를 소식을 전할 사람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어야 하며술을 올려 기도하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사흘 밤낮을 구해야만 가능하다.”

由是觀之,豈不偉哉!
이러한 기록을 미루어보면 어찌 신귀를 얻는 의식이 장엄하지 않겠는가!

故龜可不敬與?
그러하니 신귀를 공경하고 중시하지 않아서 되겠는가?

▶ 臑 : 팔꿈치. 가축의 앞다리.
▶ 隅 : 구석.
▶ 鴟梟 : 부엉이와 올빼미 같은 포악한 새.
▶ 脅 : 옆구리.
▶ 重光 : 10간이 辛인 해를 말한다. 六甲 중의 天干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이나, 古甲子의 十干은 <爾雅釋天>의 경우, 갑은 閼逢· 을은 旃蒙· 병은 柔兆· 정은 强圉· 무는 著雍· 기는 屠維· 경은 上章· 신은 重光· 임은 玄黓· 계는 昭陽이다.
▶ 土正 :봉토를 관할하는 관리. 正은 官長: 고을의 원.
▶ 蟠杅 : 휘감다. 蟠繞.
▶ 譺然 : 공손한 모습.
▶ 醮 : 제사지내다.
▶ 佗發 : 머리를 산발하다. 佗通 “拖”, 發通 “髮”

南方老人用龜支床足,行二十餘歲,老人死,移床,龜尚生不死。
남방의 어떤 노인이 거북을 침상의 다리로 삼아 받쳐두었다가, 20년이 지나 노인이 죽어 침상을 옮기니거북은 여전히 살아있고 죽지 않았다.

龜能行氣導引。
거북은 호흡을 조절하여 양생하였기 때문이다.

問者曰:
「龜至神若此,然太卜官得生龜,何為輒殺取其甲乎?」
어떤 사람이 물었다.
거북의 지극한 신령이 이와 같은 데도태복관은 산 거북을 얻고 그때마다 죽이고 그 껍질을 취함은 무엇 때문입니까?”

近世江上人有得名龜,畜置之,家因大富。
근세에 장강에 사는 사람이 名龜를 얻어 가져다 길렀는데 그 집은 그로 인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

與人議,欲遣去。
사람들과 상의하여 거북을 놓아주려고 하였다.

人教殺之勿遣,遣之破人家。
사람들이 죽이지 놓아주지 말라고 조언하며놓아주면 집안을 망하게 한다고 하였다.

龜見夢曰:
「送我水中,無殺吾也。」
거북이 꿈에 나타나 말하였다.
나를 물로 보내주시고 나를 죽이지 마시오.’

其家終殺之。
그 집에서는 결국 거북을 죽였다.

殺之后,身死,家不利。
거북을 죽인 후자신은 죽었고 그 집안도 망하였다.

人民與君王者異道。
백성과 군왕은 處事의 방도를 달리한다.

人民得名龜,其狀類不宜殺也。
백성이 名龜를 얻으면 그 정황상 죽이지 말아야 할 듯하다.

以往古故事言之,古明王聖主皆殺而用之。
옛날의 故事에 依據하여 말하자면옛날의 明王聖主는 모두 명귀를 죽여 占卜에 사용하였다.

▶ 導引 : 도가의 양생술. 호흡과 운동으로 신선한 공기를 체내에 끌어넣어 모든 병을 물리치는 방법이다.
▶ 輒 : 곧. 즉시.
▶ 狀 : 정황.
▶ 類 : 대부분.
▶ 不宜 : ~하는 것은 좋지 않다.
▶ 以 : 근거하다.
以는 전치사로 쓰이는데 그 용법이 대단히 많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용법이 수단、방법을 나타내는 용법이다.
“…으로써” “…을 사용하여” “…에 의하여” “…에 근거하여”
¶ 齊人無以仁義與王言者. 《孟子 公孫丑下》
○ 제나라 사람으로서 인의를 가지고 왕에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
☞이 문장은 본래 “齊人無言王仁義者”라는 문장을 직접 목적어인 仁義를 以를 써서 앞으로 내놓고, 言王을 與王言”으로 바꾸어 쓴 것이다. 글자 수가 조금 늘었지만 문의가 뚜렷해졌다. <허사 참조>

 

 

한문의 허사(虛詞) 以

한문의 허사(虛詞) 以 以及 및 以至 ~까지 以至于 ~ 때문에 以是 그래서 以故 그러므로 以此 이리하여 以는 허사 중에서 가장 많은 용법과 융통성을 가지고 있는 글자이다. 또한 실사적인 용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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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往古 : 고대.

 

宋元王時得龜,亦殺而用之。
宋元王 때 거북을 얻음에도 죽여서 점치는 데 사용하였다.

謹連其事於左方,令好事者觀擇其中焉。
삼가 그 일을 아래에 적어서 호사가들이 그것을 보고 참고하게 하겠다.

宋元王二年,江使神龜使於河,至於泉陽,漁者豫且舉網得而囚之。
송원왕 2년에 長江의 신이 神龜를 黃河의 신에게 사신으로 보냈는데 泉陽에 도착하자 豫且라는 어부가 그물을 걷다가 신귀를 잡았다.

置之籠中。
대바구니에 넣어 두었다.

夜半,龜來見夢於宋元王曰:
한밤중에 신귀가 송원왕의 꿈에 나타나 말하였다.

「我為江使於河,而幕網當吾路。
제가 장강의 신을 위하여 황하의 신에게 사신으로 가는데 길목의 어망에 걸렸습니다.

泉陽豫且得我,我不能去。
천양의 예저가 저를 잡으매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身在患中,莫可告語。
제가 이렇듯 곤경에 빠져 있으나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王有德義,故來告訴。」
왕께서는 덕과 의리가 있으시므로 찾아와 하소연합니다.”

元王惕然而悟。
원왕이 몹시 놀라 잠을 깨었다.

乃召博士衛平而問之曰:
그리하여 박사 衛平을 불러 물었다.

「今寡人夢見一丈夫,延頸而長頭,衣玄繡之衣而乘輜車,來見夢於寡人曰:
방금 과인은 꿈속에서 한 남자를 보았는데 길게 뻗은 목과 긴 머리에 수놓은 검은색 옷을 입고 수레를 타고 와서 꿈속에 나타나 과인에게 말했소.

『我為江使於河,而幕網當吾路。
저는 장강의 신을 위하여 황하의 신에게 사신으로 가던 중 길목의 그물에 걸렸습니다.

泉陽豫且得我,我不能去。
천양의 예저가 저를 잡았으매 갈 수가 없습니다.

身在患中,莫可告語。
몸이 곤경에 처하였으나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王有德義,故來告訴。』
왕께 덕과 의리가 있으매 와서 하소연합니다.’

是何物也?」
이게 도대체 무슨 물건인가?”

衛平乃援式而起,仰天而視月之光,觀斗所指,定日處鄉。
위평은 이에 점치는 을 잡고 일어나서하늘을 우러러 달빛을 관찰하고 북두성의 자루가 가리키는 곳을 살피고 해가 향하는 곳을 추정하였다.

規矩為輔,副以權衡。
동쪽과 서쪽의 도움으로 남쪽과 북쪽의 방위를 결정하였다.

四維已定,八卦相望。
서북서남동북동남 네 방향의 위치를 정한 후 八卦가 마주 바라보게 하였다.

視其吉凶,介蟲先見。
원왕이 꾼 꿈의 길흉을 헤아려 보니 거북의 형상이 먼저 나타났다.

▶ 江 : 長江. 여기서는 장강의 신을 말한다.
▶ 河 : 黄河. 황하의 신을 말한다.
▶ 見 : 現과 같다.
▶ 惕然 :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모양.
▶ 悟 : 寤와 통하여 잠에서 깨다.
▶ 延 : 길게 뻗다.
▶ 玄 : 검은색.
▶ 輜車 : 郡守품을 운반하는 휘장을 두른 수레.
▶ 式 : 고대에 점을 칠 때 쓰는 도구. 栻.
▶ 觀斗所指 : 북두성의 斗柄이 가리키는 곳을 관찰하다. 斗柄은 북두칠성 가운데 자루가 되는 세 별. 제5에서 제7까지의 세 衡星·開陽星·搖光星을 말하며, 제1에서 제4까지의 별을 魁라 하고 제5에서 제7까지의 별을 杓라 하며 모두 합하여 斗라 한다.
▶ 鄕 : 向과 같다.
▶ 規矩為輔, 副以權衡 : 동쪽과 서쪽의 도움으로 남쪽과 북쪽을 보좌하여 방위를 심사하여 결정하다. 副는 보좌하다.
▶ 規矩, 權衡 : 동서남북 4개의 방위. 規矩는 본래 목수들이 선을 긋는 도구인 그림쇠와 굽은자를 말하며, 權衡은 저울대와 저울추를 말한다.
淮南子 天文訓에 동쪽은 太皥황제가 規로 봄을 다스리고, 남쪽은 炎帝가 衡를 잡고 여름을 다스리며, 서쪽은 소호황제가 굽은 矩를 잡고 가을을 다스리며, 북쪽은 顓頊황제가 權를 잡고 겨울을 다스린다고 하였다.<회남자 천문훈>
▶ 四維 : 서북·서남·동북·동남의 네 방위. 四隅.
▶ 八卦相望 : 팔괘가 마주 바라보다. 팔괘는 乾, 坤, 震, 巽, 坎, 裏, 艮, 兌를 말한다.
▶ 介蟲 : 갑각류. 거북을 말한다.

乃對元王曰:
이에 위평이 원왕에게 말하였다.

「今昔壬子,宿在牽牛。
어젯밤은 壬子일로 28宿는 牽牛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河水大會,鬼神相謀。
황하의 물이 크게 모이고 귀신들이 서로 의논할 때입니다.

漢正南北,江河固期,南風新至,江使先來。
銀河水가 남북으로 똑바로 위치하여 장강과 황하의 신은 본래의 약속을 지켜 남풍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가 되어 장강의 신이 먼저 사신을 황하의 신에게 보내 인사를 드리게 합니다.

白雲壅漢,萬物盡留。
흰 구름이 은하수를 막고 있으니 세상의 만물은 모두 어려움에 처하여 있습니다.

斗柄指日,使者當囚。
북두성의 斗柄이 태양을 가리키니 장강의 신이 보낸 사자가 잡혀 갇히게 됩니다.

玄服而乘輜車,其名為龜。
검은 옷을 입고 수레를 탄 남자는 바로 장강의 신이 사자로 보낸 거북입니다.

王急使人問而求之。」
왕께서는 급히 사람을 보내 그것을 찾으십시오.”

王曰:
「善。」
왕이 말하였다.
알았소.”

▶ 今昔 : 어젯밤. 昔은 夕과 통용된다.
▶ 宿在牽牛 : 28수가 견우에 자리 잡다. 牽牛는 牛宿를 말한다.
28수는 하늘의 적도를 따라 남북에 있는 별들을 28개로 구획으로 구분한 별자리를 말하며 牛宿는 하늘의 관문과 교량으로서 희생과 제사에 쓸 짐승을 관장한다.
<참고> [계몽편 天篇] 2. 天有緯星 /二十八宿
▶ 漢 : 은하수.
▶ 壅 : 가로막다.
▶ 使者當囚 : 장강의 사신이 포로에 해당하다.

於是王乃使人馳而往問泉陽令曰:
「漁者幾何家?
名誰為豫且?
豫且得龜,見夢於王,王故使我求之。」
이에 왕이 사람을 시키니 급히 달려가서 천양의 현령에게 물었다.
어부가 몇 집이나 되느냐?
누구를 이름하여 예저라 하느냐?
예저가 거북을 잡아 왕에게 현몽하였으매왕이 나를 보내 거북을 찾아오라고 하였다.”

泉陽令乃使吏案籍視圖,水上漁者五十五家,上流之廬,名為豫且。
천양령이 아전을 시켜 호적부를 열람하고 지도를 살펴보도록 하니강가에서 고기잡이하는 사람이 쉰다섯 집이었는데상류에 있는 오두막의 어부의 이름이 예저이었다.

▶ 見夢於王 : 유사한 내용이 <莊子>에 실려 있다. [장자]第26篇 外物
▶ 案 : 열람하다.
▶ 籍 : 戶籍簿.

泉陽令曰:
「諾。」
천양령이 말하였다.
알겠다.”

乃與使者馳而問豫且曰:
「今昔汝漁何得?」
이에 천양령은 사자와 함께 급히 달려가 예저에게 물었다.
지난밤에 그대가 고기잡이 나가서 무엇을 잡았는가?”

豫且曰:
「夜半時舉網得龜。」
예저가 대답하였다.
한밤중에 그물을 걷어서 거북을 잡았습니다.”

使者曰:
「今龜安在?」
사자가 말하였다.
지금 거북은 어디 있는가?”

曰:
「在籠中。」
예저가 대답하였다.
대바구니에 있습니다.”

使者曰:
「王知子得龜,故使我求之。」
사자가 말하였다.
왕께선 그대가 거북을 잡은 사실을 아시매 나에게 그것을 찾아오게 하셨다.”

豫且曰:
「諾。」
예저가 말하였다.
알겠습니다.”

即系龜而出之籠中,獻使者。
곧 거북을 묶고 바구니에서 꺼내어 사자에게 바쳤다.

使者載行,出於泉陽之門。
사자가 거북을 수레에 싣고 천양의 성문을 나왔다.

正晝無見,風雨晦冥。
대낮인데도 앞이 보이지 않고 비바람이 일고 어두컴컴하였다.

雲蓋其上,五采青黃;
雷雨并起,風將而行。
청황의 오색구름이 수레 위를 덮었으며,
천둥과 비가 함께 몰아치고 바람이 수레를 밀었다.

入於端門,見於東箱。
사자가 궁전의 남쪽 정문으로 들어와 궁전의 동쪽 방에서 왕을 알현하였다.

身如流水,潤澤有光。
거북의 몸뚱이는 흐르는 물처럼 윤택이 나고 빛이 났다.

望見元王,延頸而前,三步而止,縮頸而卻,復其故處。
거북이 원왕을 바라보며 목을 늘어뜨리고 세 걸음 앞으로 가다가 멈추고목을 움츠리며 물러가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 晦冥 : 어두컴컴하다.
▶ 端門 : 궁전의 남문.
▶ 東箱 : 궁전의 동쪽 방.

 

元王見而怪之,問衛平曰:
「龜見寡人,延頸而前,以何望也?
縮頸而復,是何當也?」
원왕이 보고 괴이하게 여겨 위평에게 물었다.
거북이 과인을 보더니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앞으로 나옴은 무엇을 바람이오?
또 목을 움츠리고 제자리에 돌아감은 무엇에 해당하오?”

衛平對曰:
「龜在患中,而終昔囚,王有德義,使人活之。
위평이 대답하였다.
거북은 환난 속에서 하룻밤을 꼬박 갇혀 있었는데왕께서 덕과 의를 갖추시고 사자를 보내 구해주셨습니다.

今延頸而前,以當謝也,縮頸而卻,欲亟去也。」
지금 목을 늘어뜨리고 앞으로 나감은 감사에 해당하며목을 움츠리고 물러남은 속히 떠나고자 함입니다.”

▶ 昔 : 夕과 통한다.
▶ 亟 : 빨리. 속히.

 

元王曰:
「善哉!
神至如此乎,不可久留;
趣駕送龜,勿令失期。」
원왕이 말하였다.
훌륭하오
거북이 이토록 신령스럽단 말인가오래 두어서는 안 되겠소.
수레를 재촉하여 거북을 보내주어 기한에 늦지 않게 하시오.”

衛平對曰:
위평이 대답하였다.

「龜者是天下之寶也,先得此龜者為天子,且十言十當,十戰十勝。
거북이란 천하의 보물이매먼저 이 거북을 얻는 사람이 천자가 되며또 이 거북으로 점을 치면 물어보는 것마다 다 알아맞히고 전쟁마다 이기게 될 터입니다.

生於深淵,長於黃土。
깊은 못에서 태어나 황토에서 자랍니다.

知天之道,明於上古。
하늘의 도를 알고 상고 시대의 일에 밝습니다.

游三千歲,不出其域。
물속에서 3천 년을 노닐면서도 그곳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安平靜正,動不用力。
편안하고 얌전하고 조용하고 바르며 움직이는 데 힘을 쓰지 않습니다.

壽蔽天地,莫知其極。
수명은 천지를 초과하니 그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與物變化,四時變色。
사물과 함께 변화하여 사계절마다 색깔을 바꿉니다.

居而自匿,伏而不食。
평상시 자신을 숨긴 채 엎드려서 먹지 않습니다.

春倉夏黃,秋白冬黑。
봄에는 푸른색 여름에는 누런색 가을에는 흰색 겨울에는 검은색을 띱니다.

明於陰陽,審於刑德。
음양을 이해하며형벌과 은혜에 대하여 분명합니다.

先知利害,察於禍福,以言而當,以戰而勝,王能寶之,諸侯盡服。
득실을 미리 알고화복을 살필 줄 알고이 거북으로 점을 치면 물음에 대답이 합당하고 전투에 승리하며왕께서 이것을 보물처럼 간직하면 제후가 모두 복종할 터입니다.

王勿遣也,以安社稷。」
왕께서는 보내주지 마시고 이것으로 사직을 안정시키십시오.”

▶ 趣駕 : 속히 수레를 준비하다. 趣는 促과 통하여 빨리.
▶ 蔽 : 가리다. 은폐하다.
▶ 居 : 평상시. 보통 때.
▶ 審 : 명백하다. 이해하다.
▶ 刑德 : 처벌과 은혜.
▶ 社稷 : 국가. 社는 토지신이며 稷은 谷神.

 

元王曰:
원왕이 말하였다.

「龜甚神靈,降于上天,陷於深淵。
이 거북은 대단히 신령스러운데 하늘에서 내려와 깊은 못에 빠졌소.

在患難中。以我為賢。
환난을 겪는 속에서 과인을 어질다고 여겼소.

德厚而忠信,故來告寡人。
후덕하며 신의가 있는 사람으로 여겼으매 과인을 찾아와 호소하였소.

寡人若不遣也,是漁者也。
과인이 만일 놓아주지 않으면 과인은 일개 어부가 되오.

漁者利其肉,寡人貪其力,下為不仁,上為無德。
어부는 살코기로 이익을 얻고과인은 거북의 신묘한 힘을 탐하면아랫사람은 不仁을 행함이요윗사람은 不德을 행함이오.

君臣無禮,何從有福?
군주와 신하에게 모두 예의가 없으면서무엇으로부터 복을 받겠소?

寡人不忍,柰何勿遣!」
과인이 차마 할 수 없으니 어찌 놓아주지 않겠소!”

衛平對曰:
위평이 대답하였다.

「不然。
그렇지 않습니다.

臣聞盛德不報,重寄不歸;
天與不受,天奪之寶。
신이 듣기에큰 덕은 갚지 않아도 되고귀중한 물건을 맡기면 돌려주지 않아도 되고,
하늘이 주는데 받지 않으면 하늘은 보물을 도로 빼앗는다고 합니다.

今龜周流天下,還復其所,上至蒼天,下薄泥涂。
지금 거북이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니위로는 하늘에 이르고 아래로는 진흙탕에 닿기도 하였습니다.

還遍九州,未嘗愧辱,無所稽留。
九州를 두루 돌아다녔지만 치욕을 당한 일도 없었고 붙들려 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 愧辱 : 부끄러움과 욕됨
▶ 稽 : 머무르다.

今至泉陽,漁者辱而囚之。
그런데 천양에 이르러 어부가 욕보이며 가두었습니다.

王雖遣之,江河必怒,務求報仇。
왕께서 비록 놓아 주시더라도 장강과 황하의 신은 틀림없이 노하여 힘써 복수하려고 할 터입니다.

自以為侵,因神與謀。
거북은 자신이 해를 당했으므로 다른 신들과 모의하여 복수할 것입니다.

淫雨不霽,水不可治。
장마는 그치지 않고 홍수는 다스릴 방법이 없을 터입니다.

若為枯旱,風而揚埃,蝗蟲暴生,百姓失時。
만약 큰 가뭄이 들고 바람이 기승을 부려 먼지를 일으키면메뚜기 떼가 돌연히 출현하고 백성은 수확 시기를 놓칠 터입니다.

王行仁義,其罰必來。
왕께서 거북에게 인의를 베풀어도 그 징벌이 오고 말 터입니다.

此無佗故,其祟在龜。
이것은 다른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귀신의 재앙이 거북에 있기 때문입니다.

後雖悔之,豈有及哉!
왕께서 나중에 비록 후회하셔도 어찌 되돌릴 수 있겠습니까!

王勿遣也。」
왕께서는 놓아주지 마십시오.”

▶ 務 : 반드시.
▶ 淫雨 : 장마. 궂은 비.
▶ 霽 : 비가 개다.
▶ 若 : 만약.
▶ 暴 : 갑자기. 돌연히.
▶ 揚埃 : 먼지를 일으키다.
▶ 時 : 계절.
▶ 祟 : 빌미. (귀신이 사람에게 재앙을 입히다)

元王慨然而嘆曰:
「夫逆人之使,絕人之謀,是不暴乎?
원왕이 개연히 탄식하였다.
무릇 남의 사신을 가로막고 남의 계획을 끊어 놓는다면 이것이 흉포한 짓이 아니겠소?

取人之有,以自為寶,是不彊乎?
남의 물건을 빼앗아 자신의 보물로 삼는다면 이것이 횡포한 일이 아니겠소?

寡人聞之,暴得者必暴亡,彊取者必后無功。
과인이 듣기로는 흉포함으로 재물을 얻는 자는 항상 흉포함으로 재물을 잃고강제로 빼앗음에 나중에 공적이 없다고 했소.

桀紂暴彊,身死國亡。
왕과 왕은 횡포를 부려 자신은 죽고 나라는 망했소.

今我聽子,是無仁義之名而有暴彊之道。
지금 내가 그대의 말을 따름은 인의가 없다는 汚名이고 흉포한 方道이오.

江河為湯武,我為桀紂。
장강과 황하의 은 인의가 있는 탕왕과 무왕이 되고 과인은 흉포한 걸왕과 주왕이 되오.

未見其利,恐離其咎。
이익을 받지 못하고 재앙을 만날까 두렵소.

寡人狐疑,安事此寶,趣駕送龜,勿令久留。」
과인은 의심이 많아 결정하지 못하겠으니 어찌 이 보물을 다스릴 수 있겠소?
수레를 재촉하여 거북을 보내고 오래 두지 마시오.”

▶ 慨然 : 매우 감격하여 탄식함.
▶ 逆 : 가로막다.
▶ 暴 : 흉포하다.
▶ 彊 : 횡포하다.
▶ 湯武 : 殷나라의 湯王과 周나라의 武王. 인의가 있는 군왕으로 일컬어진다.
▶ 桀紂 : 하나라 桀왕과 은나라 紂왕. 폭군으로 일컬어진다.
▶ 離咎 : 벌을 받다. 재앙을 만나다. 離는 罹와 통한다.
▶ 狐疑 : 의심이 많아 우물쭈물하다.

衛平對曰:
위평이 대답하였다.

「不然,王其無患。
그렇지 않습니다왕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天地之閒,累石為山。
하늘과 땅 사이에는 돌이 쌓여 산이 된 곳이 있습니다.

高而不壞,地得為安。
산은 높아도 무너지지 않으며 땅은 안정되어 있습니다.

故云物或危而顧安,或輕而不可遷;
人或忠信而不如誕謾,或醜惡而宜大官,或美好佳麗而為眾人患。
그래서 사물은 위태로워 보이나 도리어 편안하고 가벼워 보이나 옮기지 못함이 있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혹 충직하고 성실하지만 제멋대로인 사람보다 못하기도 하고혹 못생겼지만 큰 벼슬에 적합하기도 하고혹 아름답고 예쁜 모습이어도 사람들의 근심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非神聖人,莫能盡言。
神人이나 聖人이 아니고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 顧 : 도리어.
▶ 誕謾 : 방종하다. 언행이 황당무계하다. 誕은 거짓.

 

春秋冬夏,或暑或寒。
여름가을겨울은 혹 덥기도 하고 혹 춥기도 합니다.

寒暑不和,賊氣相奸。
추위와 더위가 조화하지 못하면 나쁜 기운이 서로 범하게 됩니다.

同歲異節,其時使然。
일 년 중에 절기가 다름은 계절이 그렇게 만듭니다.

故令春生夏長,秋收冬藏。
그러므로 봄에는 만물이 나게 하고여름에는 자라게 하고가을에는 거둬들이고겨울에는 저장하게 합니다.

或為仁義,或為暴彊。
어떤 이는 인의를 실천하고 어떤 이는 포악을 행합니다.

暴彊有鄉,仁義有時。
포악도 지향하는 목표가 있고인의를 실행함에도 때가 있습니다.

萬物盡然,不可勝治。
만물이 다 이러해서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大王聽臣,臣請悉言之。
대왕께서 신의 견해를 듣고 싶으시다면 남김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 賊氣 : 사악한 기운.
▶ 奸 : 교란시키다. 방해하다.
▶ 鄉 : 向과 같다.
▶ 不可勝治 : 不可勝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天出五色,以辨白黑。
하늘은 오색을 나타내어 낮과 밤을 분별합니다.

地生五穀,以知善惡。
땅은 오곡을 낳아 좋고 나쁜 식물을 알게 합니다.

人民莫知辨也,與禽獸相若。
사람이 분별함을 알지 못하면 금수와 같습니다.

谷居而穴處,不知田作。
골짜기나 동굴에서 살며 농사를 지을 줄도 모릅니다.

天下禍亂,陰陽相錯。
천하에 재난이 일어나고 음양이 서로 뒤섞이게 됩니다.

悤悤疾疾,通而不相擇。
급하게 서두를 뿐 낮과 밤의 선악을 가리지 못합니다.

妖孽數見,傳為單薄。
사악한 귀신의 재앙이 자주 출현하여 허약함을 대대로 전해왔습니다.

聖人別其生,使無相獲。
그래서 聖人이 생물을 구별하여 서로 해치지 말도록 하였습니다.

▶ 悤悤疾疾 : 매우 급하게 서두르다.
▶ 妖孽 : 괴이하고 불길한 징조. 요괴. 孽은 재앙. 근심.
▶ 單薄 : 약하다. 허약하다.

 

禽獸有牝牡,置之山原;
鳥有雌雄,布之林澤;
有介之蟲,置之谿谷。
짐승에게는 암수가 있으므로 산과 들판에 두었고,
새에게도 암수가 있으므로 숲과 물가에 두었고,
딱딱한 껍질을 가진 벌레는 골짜기에 두었습니다.

故牧人民,為之城郭,內經閭術,外為阡陌。
그리하여 백성을 다스리기 위하여 성곽을 만들고안에는 경계를 두어 길을 만들고 밖으로는 논밭 사이의 길을 만들었습니다.

夫妻男女,賦之田宅,列其室屋。
부부에게는 밭과 집을 주고 방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為之圖籍,別其名族。
지적도와 호적을 만들어 성명을 일일이 기록하였습니다.

立官置吏,勸以爵祿。
관청을 세워 관리를 두고 작위와 봉록을 주어 그들을 격려하였습니다.

衣以桑麻,養以五穀。
뽕나무와 대마를 심어 옷을 입히고 오곡을 길러 먹도록 하였습니다.

耕之耰之,鉏之耨之。
논밭을 갈고 씨앗을 흙으로 덮고 호미질하여 김을 매게 하였습니다.

口得所嗜,目得所美,身受其利。
입으로는 맛있는 것을 먹고 눈으로는 아름다운 것을 보며몸으로는 그 이익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 牝牡 : 길짐승의 암컷과 수컷.
▶ 牧人民 : 백성을 다스리다.
▶ 經 : 경계.
▶ 閭 : 옛날의 마을 조직 단위로 1려는 25호로 이루어졌다.
▶ 術 : 성읍 가운데의 도로.
▶ 阡陌 : 논밭 길.
▶ 圖籍 : 지적도와 호적.
▶ 名族 : 姓名.
▶ 勸 : 격려하다.
▶ 耰之 : 씨를 뿌린 후 곰방메로 흙으로 덮고 평평하게 고르다. 耰는 농기구로 곰방메.
▶ 鉏之耨之 : 호미질하여 김을 매다. 鉏는 호미. 耨는 괭이. 논밭의 잡풀을 뽑아내다.

以是觀之,非彊不至。
이것들을 살펴보면 강하지 않고서는 여기에 이르지 못합니다.

故曰
田者不彊,囷倉不盈;
商賈不彊,不得其贏;
婦女不彊,布帛不精;
官御不彊,其勢不成;
大將不彊,卒不使令;
侯王不彊,沒世無名。
그러므로 말하기를
밭갈이하는 사람이 강하지 않으면 둥근 창고를 채우지 못하고,
장사꾼이 강하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하며,
부녀자가 강하지 않으면 옷감이 정교하지 못하고
관청의 규제가 강하지 않으면 위세를 떨칠 수 없고,
대장이 강하지 않으면 군사들이 명령에 따르지 않고,
제후나 왕이 강하지 않으면 죽어서도 이름이 나지 못합니다.

故云彊者,事之始也,分之理也,物之紀也。
따라서 강함이란 萬事의 시작이고 직분의 도리이고 만물의 법칙이라고 말합니다.

所求於彊,無不有也。
강함에서 구함에 얻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 囷倉 : 둥근 모양의 곡물 창고.
▶ 商賈 : 상인.
▶ 贏 : 돈을 벌다.
▶ 御 : 규제하다. 억제하다.
▶ 分 : 직분. 명분.
▶ 理 : 원칙. 표준.

王以為不然,王獨不聞玉櫝隻雉,出於昆山;
明月之珠,出於四海;
鐫石拌蚌,傳賣於市;
聖人得之,以為大寶。
왕께서 그렇지 않다고 여기시면
꿩을 조각한 玉匣이 곤륜산에서 나오고,
明月珠는 사방의 바다에서 나오므로,
돌에 조각하거나 조개를 쪼개서 시장에 내다 팔며,
성인이 그것을 얻어 큰 보물로 여긴다는 말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大寶所在,乃為天子。
큰 보물을 가진 사람이 곧 천자가 됩니다.

今王自以為暴,不如拌蚌於海也;
自以為彊,不過鐫石於昆山也。
그런데 왕께서 자신을 흉포하다고 여기시나 바다에서 조개를 쪼갬만 못하고자신을 횡포하다고 여기시나 곤륜산에서 돌을 조각함에 불과합니다.

取者無咎,寶者無患。
가지는 자에게 허물없으며 않으며보물로 삼는 자에게 근심거리가 없습니다.

今龜使來抵網,而遭漁者得之,見夢自言,是國之寶也,王何憂焉。」
지금 거북이 사신으로 가다가 그물에 걸려서 어부에게 잡혔지만현몽하여 직접 호소하였으매 나라의 보물인데 왕께서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 玉櫝 : 玉匣. 옥으로 만든 상자.
▶ 雉 : 꿩. 野雉.
▶ 昆山 : 곤륜산.
▶ 鐫石 : 돌에 조각하다. 鐫은 새기다.
▶ 拌蚌 : 조개를 쪼개다. 拌은 判과 통하여 쪼개다. 가르다.

元王曰:
「不然。
寡人聞之,諫者福也,諛者賊也。
원왕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
과인이 듣기로 간하는 자는 나라의 복이고 아첨하는 자는 나라를 해친다고 하오.

人主聽諛,是愚惑也。
군주가 아첨을 따름은 어리석고 미혹된 것이오.

雖然,禍不妄至,福不徒來。
비록 그러하나 화는 함부로 오지 않고 복은 헛되이 오지 않소.

天地合氣,以生百財。
천지가 기운을 합해서 온갖 재물을 낳소.

陰陽有分,不離四時,十有二月,日至為期。
음양에 각기 분별이 있어 사계절을 벗어나지 않고, 12월에 날은 동지와 하지를 期日로 하오.

聖人徹焉,身乃無災。
성인은 이를 꿰뚫어 보매 자신에게 재앙이 없소.

明王用之,人莫敢欺。
명철한 왕은 그 법칙을 이용하기 때문에 남이 감히 속이지 못하오.

故云福之至也,人自生之;
禍之至也,人自成之。
그래서 말하기를복이 옴은 사람이 스스로 생기게 하고,
화가 옴도 사람이 스스로 만든다고 했소.

禍與福同,刑與德雙。
화는 복과 함께 있고은 과 한 쌍이 되오.

聖人察之,以知吉凶。
성인은 이를 살핌으로써 길흉을 알게 되오.

▶ 諛 : 아첨하다.
▶ 賊 : 害.
▶ 徒 : 헛되이.

 

桀紂之時,與天爭功,擁遏鬼神,使不得通。
걸왕과 주왕 때는 하늘과 공을 다투고 귀신을 꽉 막아서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게 했소.

是固已無道矣,諛臣有眾。
이런 일은 원래 무도한 일인데도 아첨하는 신하가 많았소.

桀有諛臣,名曰趙梁。
걸왕에게 아첨하는 신하가 있었으니 이름이 趙梁이었소.

教為無道,勸以貪狼。
무도한 짓을 하도록 가르쳤고 늑대처럼 탐욕스러운 짓을 권장했소.

系湯夏臺,殺關龍逢。
탕왕을 夏臺의 옥에 가두고 關龍逢을 죽였소.

左右恐死,偷諛於傍。
측근들은 죽음이 두려워 곁에서 구차하게 아첨하였소.

國危於累卵,皆曰無傷。
나라는 계란을 쌓은 듯이 위태로운데도 모두 문제가 없다고 말했소.

稱樂萬歲,或曰未央。
찬미하며 만세를 부르고 혹자는 국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했소.

蔽其耳目,與之詐狂。
걸왕의 耳目을 가리고 그와 함께 서로를 기만하였소.

湯卒伐桀,身死國亡。
탕임금이 마침내 걸왕을 정벌하니 몸은 죽고 나라는 망하였소.

聽其諛臣,身獨受殃。
아첨하는 신하의 말을 들었기 때문에 자신이 홀로 재앙을 입었소.

春秋著之,至今不忘。
<춘추>를 저술하여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고 있소.

紂有諛臣,名為左彊。
은나라의 왕에게 아첨하는 신하가 있었으니 이름이 左彊이었소.

誇而目巧,教為象郎。
눈썰미가 좋음을 자랑하며 주왕이 象郎을 짓게 했소.

將至於天,又有玉床。
상랑이 하늘에 닿게 하려 하였고또 옥침상이 있었다.

犀玉之器,象箸而羹。
犀玉의 그릇을 만들고 상아 젓가락으로 국을 먹었소.

聖人剖其心,壯士斬其胻。
성인 비간은 심장을 갈랐고壯士는 그의 다리를 잘라버렸소.

▶ 擁遏 : 꽉 막히다.
▶ 貪狼 : 늑대처럼 탐욕스럽다.
▶ 系湯夏臺 : 걸왕은 성탕을 夏臺에 유폐하여 죽이려 하였으나, 재화와 교환하여 용서하였다.<사기 권2. 夏本紀纪>
▶ 殺關龍逢 : 夏나라 桀王의 충신인 관룡봉이 걸왕에게 매희와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간언하다가 살해되었다.
▶ 偷諛 : 구차히 아첨하다.
▶ 未央 : 아직 끝나지 않다.
▶ 湯卒伐桀 : 탕왕은 賢相 伊尹 등의 도움을 받아 걸왕을 鳴條에서 격파하여 패사시켰다. 그리고 亳에 도읍하여 국호를 商이라 정하였다. <사기 권3. 殷本紀>
▶ 目巧 : 눈썰미.
▶ 象郎 : 상아로 장식한 廊下. 郎은 廊과 통한다.
▶ 象箸 : 상아 젓가락.
▶ 聖人 : 比干을 말한다. 은나라 紂王의 숙부인 비간은 주왕의 폭정을 간하다가 심장을 가르는 형벌로 죽임을 당하였다.<史記 卷3 殷本紀>
▶ 胻(행) : 정강이 뼈.

箕子恐死,被髪佯狂。
箕子는 죽음이 두려워 머리를 풀어헤치고 미친 척하였소.

殺周太子歷,囚文王昌。
나라 태자 을 죽이고 주문왕을 가두었소.

投之石室,將以昔至明。
석실에 던져두고 저녁부터 아침까지 버려두었소.

陰兢活之,與之俱亡。
陰兢이 그를 구출하여 함께 달아났소.

入於周地,得太公望。
주나라 땅으로 들어가서 태공망을 얻었소.

興卒聚兵,與紂相攻。
군사를 모아 일으켜 주왕과 서로 공격하였소.

文王病死,載尸以行。
문왕이 병사하자 그 시신을 수레에 싣고 행군였소.

太子發代將,號為武王。
태자 姬發이 대신 장수가 되어 武王이라 하였소.

戰於牧野,破之華山之陽。
牧野에서 싸워 華山 남쪽에서 주왕을 무찔렀소.

紂不勝敗而還走,圍之象郎。
주왕이 싸움에서 져서 돌아오니 상랑을 포위하였소.

自殺宣室,身死不葬。
천자의 선실에서 자살하여 그 몸은 죽어서도 장사지내지 못했소.

頭懸車軫,四馬曳行。
주왕의 머리는 수레 뒤의 횡목에 매달려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가 끌고 갔소.

寡人念其如此,腸如涫湯。
과인이 그들이 이와 같았음을 생각하면창자가 끓는 물과 같소.

是人皆富有天下而貴至天子,然而大傲。
이 사람들은 모두 부유하기가 천하를 소유하였고귀하기가 천자에 이르렀으나 몹시 거만하였소.

欲無猒時,舉事而喜高,貪很而驕。
욕심에는 만족할 때가 없었고일을 일으키면 高遠함을 좋아하여 몹시 탐욕스럽고 교만했소.

不用忠信,聽其諛臣,而為天下笑。
충성스럽고 미더운 신하는 쓰지 않고 아첨하는 신하의 말을 들어 이 때문에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소.

今寡人之邦,居諸侯之閒,曾不如秋毫。
지금 과인의 나라는 제후 사이에 끼여그야말로 秋毫만도 못하오.

舉事不當,又安亡逃!」
일을 일으켰다가 실패하면 또한 어디로 도망치겠소!”

▶ 箕子 : 商나라 말의 폭군 紂의 숙부. 이름은 胥餘. 太師였으며 子爵, 箕 땅에 봉해져 기자라 하였다. 紂가 무도하여 충간하였으나 듣지 않자 머리를 풀어헤치고 거짓으로 미친 체하며 숨었다. <사기 권3. 殷本紀>
▶ 囚文王昌 : 紂왕은 서백 창을 羑里에 가두었다. 서백의 신하인 閎夭 등이 미녀와 진기한 물건, 말을 구하여 주왕에게 바치자 주왕은 곧 서백을 사면하였다.<사기 권3 은본기>
▶ 太公望 : 강태공을 가리킨다
▶ 宣室 : 천자가 거처하는 방.
▶ 軫 : 수레 뒤턱의 횡목.
▶ 曳 : 끌다.
▶ 涫湯 : 끓는 물처럼 끓어 오르다. 涫은 끓다.
▶ 無猒 : 싫증을 내지 않다.

衛平對曰:
위평이 대답하였다.

「不然。
그렇지 않습니다.

河雖神賢,不如崑崙之山;
江之源理,不如四海,而人尚奪取其寶,諸侯爭之,兵革為起。
황하의 신이 비록 신령스럽고 현명하다 해도 곤륜산만 못하고,
장강의 水源이 막힘이 없다 해도 四海의 넓고 큼만은 못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오히려 곤륜산과 사해의 보물을 奪取하고 제후는 그것을 쟁탈하려 전쟁이 일어납니다.

小國見亡,大國危殆,殺人父兄,虜人妻子,殘國滅廟,以爭此寶。
小國은 멸망되고 大國은 위태로워지고남의 父兄을 죽이고남의 처자식을 捕虜하고나라를 나눠 갖고 종묘를 없애기까지 함으로써 이 보물을 다툽니다.

戰攻分爭,是暴彊也。
공격하며 싸우고 分爭을 일으키니 이것이 强暴함입니다.

故云取之以暴彊而治以文理,無逆四時,必親賢士;
與陰陽化,鬼神為使;
通於天地,與之為友。
그러므로 이르기를强暴함으로써 탈취하되 文理로 다스리고사계절을 거스르지 않고항상 어진 선비를 친애하고음양의 변화에 순응하고귀신의 작용을 治國에 사용하고천지에 통달하여 천지와 더불어 벗이 된다고 합니다.

諸侯賓服,民眾殷喜。
제후가 복종하고 백성은 부유하여 기뻐합니다.

邦家安寧,與世更始。
나라와 가정이 편안하고 세상과 더불어 새롭게 시작합니다.

湯武行之,乃取天子;
春秋著之,以為經紀。
탕왕과 무왕은 이를 실행하여 천자의 지위를 차지하였고,
<춘추>를 이를 기록하여 세상의 법도로 삼았습니다.

▶ 見亡 : 멸망당하다.
▶ 鬼神為使 : 귀신의 작용을 나라를 다스림에 사용하다.
▶ 殷 : 부유하다.
▶ 更始 : 고치어 시작함.
▶ 經紀 : 法度.

王不自稱湯武,而自比桀紂。
왕께서는 자신을 탕왕과 무왕에 견주지 않고 걸왕과 주왕에 자신을 비교하십니다.

桀紂為暴彊也,固以為常。
걸왕과 주왕의 强暴함은 본래 平常이라 여겼습니다.

桀為瓦室,紂為象郎。
걸왕은 화려한 기와집을 지었고 주왕은 象郎을 지었습니다.

徵絲灼之,務以費氓。
백성으로부터 거둬들인 명주실을 장작 대신 태워 백성의 재산을 낭비함을 일삼았습니다.

賦斂無度,殺戮無方。
세금을 부과함에 법도가 없었고殺戮에 방침이 없었습니다.

殺人六畜,以韋為囊。
백성의 가축을 죽여 그 가죽으로 자루를 만들었습니다.

囊盛其血,與人縣而射之,與天帝爭彊。
자루 안에 가축의 피를 담아 매달고 사람들과 함께 활로 쏘아 天帝와 힘을 겨루었습니다.

逆亂四時,先百鬼嘗。
사계절의 순서를 거슬러 어지럽히고 신들에 앞서 햇곡식을 맛보았습니다.

諫者輒死,諛者在傍。
간언하는 자는 그 즉시 죽이고 아첨하는 자는 곁에 두었습니다.

聖人伏匿,百姓莫行。
聖人은 엎드려 숨고 백성은 감히 나다니지 못하였습니다.

天數枯旱,國多妖祥。
기후에 자주 가뭄이 들고 나라에는 괴이한 일이 많았습니다.

螟蟲歲生,五穀不成。
해충이 해마다 발생하고 오곡은 익지 않았습니다.

民不安其處,鬼神不享。
백성이 편히 살지 못하였고 귀신들이 제사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飄風日起,正晝晦冥。
날마다 거센 바람이 일고 대낮인데도 어두웠습니다.

日月并蝕,滅息無光。
일식과 월식이 동시에 일어나 빛을 꺼서 없앴습니다.

列星奔亂,皆絕紀綱。
뭇별들이 어지럽게 운행하니 세상의 기강이 단절되었습니다.

以是觀之,安得久長!
이러한 것으로 살피건대걸왕과 주왕이 어찌 오래 갈 수 있었겠습니까!

雖無湯武,時固當亡。
설령 탕왕과 무왕이 없었더라도 市勢上 아무래도 멸망해야 했습니다.

故湯伐桀,武王剋紂,其時使然。
그러므로 탕왕이 걸왕을 정벌하고 무왕이 주왕을 이김은 그 시세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乃為天子,子孫續世;
終身無咎,後世稱之,至今不已。
이리하여 천자가 되고 자손이 대대로 이어나갔고,
죽을 때까지 허물이 없으매후세 사람이 칭송하며 지금까지 마지않습니다.

是皆當時而行,見事而彊,乃能成其帝王。
이것은 모두 때에 맞추어 실행하며사리에 맞추어 강함을 취하였으매제왕의 업적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今龜,大寶也,為聖人使,傳之賢王。
지금 이 거북은 큰 보물로서聖人의 사자가 되어 그 뜻을 현명한 왕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不用手足,雷電將之;
風雨送之,流水行之。
거북은 손발을 쓰지 않고도 천둥과 번개를 인도하고,
바람과 비를 보내어 흐르는 물이 흘러가게 합니다.

侯王有德,乃得當之。
제후왕이 덕을 갖추자 거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今王有德而當此寶,恐不敢受;
王若遣之,宋必有咎。
지금 왕께 덕이 있어서 이 보물을 만났는데도 두려워하여 감히 받지 않으시나,
왕께서 만약 그것을 보내신다면 에 틀림없이 재앙이 닥칠 터입니다.

後雖悔之,亦無及已。」
나중에 비록 후회하셔도 미치지 못하고 말겠습니다.”

▶ 称 : 부합하다. 여기서는 비교한다는 의미.
▶ 氓 : 백성.
▶ 賦斂 : 세금을 거두다.
▶ 六畜 : 집에서 기르는 대표적인 여섯 가지 家畜. 소, 말, 양, 개, 닭, 돼지.
▶ 伏匿 : 엎드려 숨다. 세상을 피하다.
▶ 螟蟲 : 멸구. 해충.
▶ 享用 : 누리다. 맛보다.
▶ 飄風 : 갑작스럽게 부는 바람.
▶ 晦冥 : 어두컴컴하다.
▶ 侯王 : 작은 나라의 왕.

元王大悅而喜。
원왕은 매우 좋아하고 기뻐하였다.

於是元王向日而謝,再拜而受。
이에 원왕은 태양을 향하여 감사드리고 再拜한 뒤에 거북을 받았다.

擇日齋戒,甲乙最良。
날을 가려 재계하니 과 乙 양일이 가장 좋은 날이었다.

乃刑白雉,及與驪羊;
以血灌龜,於壇中央。
이에 흰 꿩과 검은 양을 잡고,
그 피를 거북의 몸통에 뿌리고 제단 가운데 놓았다.

以刀剝之,身全不傷。
칼로 거북을 해부하였는데몸이 온전하여 상처가 없었다.

脯酒禮之,橫其腹腸。
와 술로 예를 표하고거북의 내장을 발라내었다.

荊支卜之,必制其創。
가시나무의 가지로 귀갑을 태워서 점을 치는데 반드시 징조의 무늬가 나타났다.

理達於理,文相錯迎。
무늬로 보여주는데무늬가 서로 엉키었다.

使工占之,所言盡當。
卜工에게 점치게 했더니 하는 말마다 모두 적중하였다.

▶ 刑 : 죽이다.
▶ 驪羊 : 검은 색의 양.
▶ 荊支 : 荆枝. 가시나무 가지.
▶ 卜 : 고대에는 거북을 태워 징조를 보고 길흉을 예측하는 것을 卜이라 하였다.
▶ 制 : 타서 나타나다.
▶ 創 : 징조의 무늬.
▶ 理達於理 : 呈達於理가 맞다는 설이 있다. 呈은 程(보이다)과 통함. 理는 무늬. 결

 

邦福重寶,聞于傍鄉。
나라에서 귀중한 보물로 간직하였는데이웃 나라까지 알려졌다.

殺牛取帮,被鄭之桐。
소를 죽여 가죽을 벗기고 에서 나는 오동나무에 씌워 북을 만들었다.

草木畢分,化為甲兵。
풀과 나무의 특성을 분별하여 각종 무기로 만들었다.

戰勝攻取,莫如元王。
싸우면 이기고 공격하여 빼앗음에 원왕 같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元王之時,衛平相宋,宋國最彊,龜之力也。
원왕 때 위평이 의 재상이 되었으며그 무렵 이 가장 강성함은 거북의 신령한 힘 때문이었다.

故云神至能見夢於元王,而不能自出漁者之籠。
그래서 이르기를신령함이 지극하여 원왕에게 현몽할 수는 있으나어부의 대바구니에서는 스스로 나오지는 못하였다고 하였다.

身能十言盡當,不能通使於河,還報於江,賢能令人戰勝攻取,不能自解於刀鋒,免剝刺之患。
그 몸이 열 번 말하여 모두 맞혔지만사자로서의 명령을 황하의 신에게 전하고 돌아가 장강의 신에게 보고하지는 못하였고현명함이 사람을 시켜 싸우면 이기고 공격하여 빼앗게 하였지만스스로 칼날에서 자신을 구하여 등딱지를 발리는 우환을 면할 수는 없었다.

聖能先知亟見,而不能令衛平無言。
성스러워서 선견지명으로 재빨리 현몽할 수는 있었으나위평이 말하지 못하게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言事百全,至身而攣;
當時不利,又焉事賢!
말하는 일마다 모두 완벽하게 맞혔으나 몸은 붙잡혔으니,
때를 당함이 불리하면 어찌 그 현명함을 쓰겠는가!

▶ 福 : 간직하다.
▶ 帮 : 가장자리. 여기서는 가죽을 말한다.
▶ 亟見 : 급히 나타나다. 亟은 빠르다.
▶ 攣 : 매이다. 걸리다.

賢者有恒常,士有適然。
현명한 사람은 언제나 어질지만선비도 가끔은 어질 때가 있다.

是故明有所不見,聽有所不聞;
人雖賢,不能左畫方,右畫圓;
日月之明,而時蔽於浮雲。
그러므로 밝은 눈에도 보이지 않음이 있고밝은 귀에도 들리지 않음이 있는 법이다.
사람이 비록 현명하여도 왼손으로 네모를 그리면서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릴 수는 없다.
日月의 밝음이 때로는 뜬구름에 가려진다.

羿名善射,不如雄渠、蜂門;
禹名為辯智,而不能勝鬼神。
羿는 활을 잘 쏘기로 유명하였으나 雄渠와 蜂門에는 미치지 못하였고,
우임금은 변설과 지혜로 유명하였으나 귀신을 이기지 못하였다.

地柱折,天故毋椽,又柰何責人於全?
땅의 기둥이 부러지는 바람에 하늘에 서까래가 없어졌는데또 남을 완전하지 못하다고 어찌 꾸짖겠는가?

▶ 羿名善射 : 羿는 활의 명수로 后羿, 夷羿로도 쓴다. 有窮氏 부락의 수령으로 堯임금의 신하였다.
▶ 蜂門 : 逢蒙. 신화에 나오는 夏나라의 활쏘기의 명수로 羿의 신하이다.
<孟子> 離婁下에는 “逄蒙이 羿에게 활 쏘는 법을 배워 예의 기술을 다 배우고는 천하에 오직 예만이 자기보다 낫다고 여겨 예를 죽였다.”라고 하였다.
▶ 禹名為辯智,而不能勝鬼神 : 치수를 끝낸 우임금이 구주의 모든 귀신과 신령들에게 회계산으로 모이라고 명령하였으나 북방에 사는 거인 병풍씨 만이 응하지 않았다.
▶ 地柱折 : 옛날 공공은 전욱과 제위를 다투었는데 격노한 나머지 그의 머리로 不周山을 들이받았다. 그러자 하늘을 떠받치고 있던 기둥이 부러져 버리고 땅을 얽어매고 있던 사슬이 끊어졌다. 그리하여 하늘은 서북쪽으로 기울어지고 그 때문에 일월성신도 그 방향으로 옮겨졌다. 또한 땅은 동남쪽이 우묵해져 빗물과 먼지는 이 방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淮南子ㆍ天文訓>

 

孔子聞之曰:
공자가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였다.

「神龜知吉凶,而骨直空枯。
신귀는 길흉을 알지만 그 뼈는 헛되이 발려졌을 뿐이다.

日為德而君於天下,辱於三足之烏。
해는 의 상징으로 천하에 군림하지만 세 발 까마귀에게 욕을 당한다.

月為刑而相佐,見食於蝦蟆。
달은 태양을 보좌하여 형벌을 상징하지만 두꺼비에게 먹혀 侵蝕을 당한다.

猬辱於鵲,騰蛇之神而殆於即且。
고슴도치는 까치에게 욕을 당하고騰蛇는 신령스럽기는 하지만 지네에게 위협을 당한다.

竹外有節理,中直空虛;
松柏為百木長,而守門閭。
대나무 겉에 마디가 있으나 속은 텅 비어 있으며,
소나무와 잣나무는 모든 나무의 으뜸이지만베어져 집을 지키는 문이 된다.

日辰不全,故有孤虛。
日辰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와 한 날이 있다.

黃金有疵,白玉有瑕。
황금에도 흠이 있고 백옥에도 티가 있다.

▶ 孔子聞之曰 : 유사한 내용이 <莊子>에 실려 있다. [장자]第26篇 外物
▶ 直(직, 치) : 당하다.
▶ 辱於三足之烏 : “태양속에는 세 발이 달린 까마귀가 있다.<淮南子 精神訓>”을 인용한 것이다.
▶ 見食於蝦蟆 : 두꺼비가 달을 먹고 있다. 羿를 배신한 항아는 아름다운 모습을 잃고 두꺼비의 모습으로 변하여 달을 먹어 치우고 있어 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전설을 인용하였다. 회남자에는 “달은 천하를 비추는데, 두꺼비에게 侵蝕을 月照天下, 蝕於蟾諸.”라고 하였다.<淮南子 說林訓> 蝦蟆는 蟾蜍.
▶ 猬辱於鵲 : 까치가 고슴도치를 잡아먹는다. <說苑> 猬는 고슴도치로 蝟와 같다.
▶ 腾蛇 : 전설상 날아다닌다는 일종의 뱀이다. <韓非子 難勢>
▶ 即且 : 지네. 蜈蚣:지네의 别名.
▶ 門閭 : 문.
▶ 日辰不全,故有孤虚 : 天干은 日이며, 地支는 辰이다. 육십갑자 중에는 空亡이 생긴다. 공망은 천간은 10개이며 지지가 12개로 이루어져 천간이 비게 되는 날을 말하며 흉조가 되기도 하고 흉조가 역전되어 길조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甲子旬中에는 戌亥가 공망이다.

事有所疾,亦有所徐。
일에는 빨리 해야 할 것과 서서히 해야 하는 것도 있다.

物有所拘,亦有所據。
사물에는 결점에 구속되는 경우가 있고 장점에 의지하는 경우도 있다.

罔有所數,亦有所疏。
그물에는 촘촘한 것이 있고 성긴 것도 있다.

人有所貴,亦有所不如。
사람에게는 귀한 것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何可而適乎?
어떻게 하는 것마다 옳을 수 있겠는가?

物安可全乎?
사물 또한 어찌 완전할 수 있겠는가?

天尚不全,故世為屋,不成三瓦而陳之,以應之天。
하늘조차 완전하지는 못하므로 세상에서 집을 지을 때 기와 석 장을 모자라게 덮어 하늘의 완전하지 못함에 호응한다.

天下有階,物不全乃生也。」
천하에는 등급이 있고만물은 완전하지 못한 채로 생존한다.”

▶ 數 : 촘촘하다.
▶ 不成三瓦而陳之 : 기와를 읾에 일부러 3장을 빼놓는다는 뜻. 너무 만족함을 경계하는 말이다.

 

褚先生曰:
선생이 말한다.

漁者舉網而得神龜,龜自見夢宋元王,元王召博士衛平告以夢龜狀,平運式,定日月,分衡度,視吉凶,占龜與物色同,平諫王留神龜以為國重寶,美矣。
어부가 그물을 올려 神龜를 잡았고신구가 스스로 송원왕의 꿈속에 나타나니원왕이 박사 위평을 불러 꿈에 본 거북의 모양을 알려주었고위평은 占板인 을 돌려 해와 달의 위치를 정하고 별의 모양을 측량하여 길흉을 추측한 뒤에 점을 쳐서점의 형상이 거북이와 같음을 알아냈다위평이 원왕을 하여 신귀를 붙들어 나라의 중요한 보물로 삼았으니 잘한 일이다.

古者筮必稱龜者,以其令名,所從來久矣。
옛날부터 점칠 때 항상 거북을 찬양함은 신귀의 아름다운 명성이 전하여온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余述而為傳。
나는 아래와 같이 기술하여 전한다.”

▶ 見 : 現과 같다.
▶ 式 : 고대에 점을 칠 때 쓰는 도구. 栻.
▶ 分衡度 : 별의 모양을 측량하다. 衡度는 고대에 천체를 측량하는 도구.
▶ 物色 : 용모의 특징.
▶ 令名 : 높은 명성. 좋은 평판.

三月二月正月十二月十一月中關內高外下
3, 2정월, 12, 11월에는 가운데는 닫히고 안은 높으며 밖은 낮다.

四月首仰足開肣開 首俛大五月
4월에는 거북의 머리는 쳐들고 다리를 벌려 발을 오므리기도 하고 펴기도 한다. 5월에는 거북이 머리를 숙여서 큰 모양이 된다.

橫吉首俛大六月七月八月九月十月
거북의 등딱지에 가로지른 금이 생기면 길하며 머리를 숙여서 큰 모양을 하는 것은 6, 7, 8, 9, 10월이다.

▶ 三月二月正月 : 거북을 이용하여 그달의 길흉을 점칠 때 거북의 배 밑에 있는 열두 개의 검정색 점을 12월로 간주하고 점을 친다. 곧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3월, 2월과, 정월에서 12월까지를 한 주기로 하며, 한 점의 주위에 나타난 무늬로 그달의 길흉을 예측하는 것이다.
▶ 俛 : 굽히다. 숙이다.
▶ 肣 : 다리를 모은 점괘.
▶ 俛 : 엎드린 모양. 머리를 숙이다.


卜禁曰:
귀갑으로 점을 칠 때 금기사항은 다음과 같다.

子亥戌不可以卜及殺龜。
子時亥時戌時에는 점을 쳐서도 안 되고 거북을 죽여서도 안 된다.

日中如食已卜。
한낮에 일식을 만나면 점을 중지해야 한다.

暮昏龜之徼也,不可以卜。
해질녘이 되어 점을 치면 거북은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므로 점을 치면 안 된다.

庚辛可以殺,及以鉆之。
과 에는 거북을 죽여도 되고 거북의 등딱지에 구멍을 뚫어도 된다.

常以月旦祓龜,先以清水澡之,以卵祓之,乃持龜而遂之,若常以為祖。
항상 매월 초하루에는 거북을 세척하는데 먼저 귀갑을 맑은 물에 깨끗이 씻고 달걀로 귀갑 위를 문지른 후에 귀갑을 잡고 점을 치는데 이것이 통상적인 방법이다.

▶ 子亥戌 : 子時, 亥時, 戌時. 子時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다.
▶ 已 : 그치다.
▶ 徼 : 서로 뒤엉켜서 분명하지 않다.
▶ 鉆 : 구멍을 뚫다.
▶ 祓 : 푸닥거리를 하다. 깨끗이 제거하다. 재난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일종의 제사.
▶ 澡 : 씻다. 깨끗이 하다.
▶ 祖 : 통상의 방법. 본받다.

人若已卜不中,皆祓之以卵,東向立,灼以荊若剛木,土卵指之者三,持龜以卵周環之,祝曰:
「今日吉,謹以粱卵焍黃祓去玉靈之不祥。」
혹시 점을 친 후 맞지 않을 때는 다시 달걀로 문질러 상서롭지 않음을 씻어내고 동쪽을 향하여 서서 가시나무나 단단한 나무로 귀갑을 태운다.
그때 흙으로 만든 달걀로 귀갑을 세 번 가리킨 다음 귀갑을 손에 들고 달걀로 문지르며 祝願한다.
오늘은 길일이니 삼가 쌀과 달걀과 가시나무와 누런 비단으로 玉靈에 붙은 상서롭지 못한 것들을 씻어 깨끗이 하였습니다.”

玉靈必信以誠,知萬事之情,辯兆皆可占。
옥령은 반드시 믿을만한 성실함으로 모든 일의 정황을 알려 주어 길흉의 조짐을 말하여 모두 점칠 수 있다.

不信不誠,則燒玉靈,揚其灰,以徵后龜。
만약 믿을만한 성실함이 없다면 곧 옥령을 불태워 그 재를 날려 보내다음 거북의 징계로 삼는다.

其卜必北向,龜甲必尺二寸。
점을 칠 때는 반드시 북쪽을 향하여 서며귀갑의 크기는 반드시 한 자 두 치가 되어야 한다.

▶ 若 : 혹시.
▶ 粱 : 쌀.
▶ 焍 : 거북을 지지는 나무.
▶ 黄 : 누런 비단.
▶ 徵 : 징계하다. 懲과 같다.

 

卜先以造灼鉆,鉆中已,又灼龜首,各三;
又復灼所鉆中曰正身,灼首曰正足,各三。
점을 칠 때는 귀갑을 나뭇가지로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굽고 또 거북의 머리 부분을 굽는데 각각 3번씩 굽는다.
다시 구멍을 낸 가운데를 구움을 正身머리를 구움을 正足이라고 하며 각각 3번씩 굽는다.

即以造三周龜,祝曰:
그런 다음 태운 가시나무 가지로 세 번 귀갑을 돌리며 축원한다.

「假之玉靈夫子。
그대 玉靈夫子의 신통력을 빌리려고 합니다.

夫子玉靈,荊灼而心,令而先知。
夫子 玉靈이시여가시나무로 그대의 가슴을 구웠으니 앞날의 일을 먼저 알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而上行於天,下行於淵,諸靈數,莫如汝信。
그대는 위로는 하늘까지 오를 수 있고 아래로는 심연에 이르니많은 신령한 것들로 을 헤아려 점을 쳐도 그대만큼 믿을 만한 것이 없습니다.

今日良日,行一良貞。
오늘은 좋은 날로 좋은 점괘를 구해주십시오.

某欲卜某,即得而喜,不得而悔。
제가 어떤 일을 점치려 하는데 좋은 징조를 얻으면 기뻐하고 얻지 못하면 뉘우칠 터입니다.

即得,發鄉我身長大,首足收人皆上偶。
만일 제가 구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면 저를 향하여 몸을 길게 하고 손발을 모아 모두 위로 향하여 주십시오.

不得,發鄉我身挫折,中外不相應,首足滅去。」
얻을 수 없다면 저를 향하여 몸을 굽혀 안과 밖이 서로 응하지 않도록 손과 발을 오므리십시오.”

▶ 造 : 불태운 가시나무 가지.
▶ 玉靈夫子 : 거북에 대한 존칭.

 

靈龜卜祝曰:
신령스런 거북으로 점을 치는 자는 이렇게 축원한다.

「假之靈龜,五巫五靈,不如神龜之靈,知人死,知人生。
신령스런 거북님의 신통력을 빌리려 합니다五筮와 五靈의 신령함도 신귀의 신령함에 미치지 못하니 사람의 생사를 미리 알게 하여 주십시오.

某身良貞,某欲求某物。
어떤 사람이 좋은 점괘를 얻어 어떤 물건을 얻고자 합니다.

即得也,頭見足發,內外相應;
即不得也,頭仰足肣,內外自垂。
만일 얻을 수 있다면 머리를 내밀고 발을 펴며 점괘의 문양의 안팎이 서로 응하게 하고
만일 얻을 수 없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며 안팎이 서로 응하지 말고 각각 내리게 하십시오.

可得占。」
그대의 모습을 나타내시어 제가 점의 결과를 얻게 하여 주십시오.”

▶ 五巫 : 五筮. 易의 五義. 즉 變易, 交易, 反易, 對易, 移易을 말한다.
▶ 五靈 : 고대 전설 중 신령한 조류와 짐승. 기린, 봉황. 神龜, 용, 백호를 말한다.
▶ 良貞 : 매우 좋은 점괘. 貞은 점괘.
▶ 頭見足發 : 머리와 발의 징조를 드러내다.

卜占病者祝曰:
환자를 점칠 때는 다음과 같이 빈다.

「今某病困。
지금 아무개가 병이 깊어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死,首上開,內外交駭,身節折;
不死,首仰足肣。」
그가 죽는다면 머리를 보이고 발을 안과 밖이 서로 어긋나게 하고 몸을 꺾으십시오.
그가 죽지 않는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십시오.”

卜病者祟曰:
환자에게 탈이 있을지 없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今病有祟無呈,無祟有呈。
지금 환자가 탈이 난다면 징조를 보이지 말고탈이 없다면 징조를 보이십시오,

兆有中祟有內,外祟有外。」
안에 탈이 있으면 안에 징조를 보이고바깥에 탈이 있으면 밖에 징조를 보이십시오.”

▶ 內外交駭 : 안과 밖이 서로 어긋나다. 駭는 誤字로 의심되며 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交駭: 서로 어긋나게 하다.
▶ 足肣 : 발을 거두다. 발을 오므리다. 肣은 거둘 ‘금’.
▶ 祟 : 빌미. 재앙이나 탈 따위가 생기는 원인. (귀신이 사람에게 재앙을 끼치다)
▶ 無呈 : 나타내지 않다. 呈은 나타내다.
▶ 中祟 : 악령에 걸리다.



卜系者出不出。
감옥에 갇힌 사람이 나올 수 있는지 없는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不出,橫吉安;
若出,足開首仰有外。
감옥에서 나올 수 없으면 橫吉安을 보여주시고,
만약 감옥에서 나올 수 있으면 발을 뻗고 머리를 쳐들어 징조를 밖으로 보이십시오.”

卜求財物,其所當得。
재물을 구하면서 그것을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得,首仰足開,內外相應;
即不得,呈兆首仰足肣。
얻을 수 있으면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고 안팎이 서로 대등하게 하고얻을 수 없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는 징조를 보이십시오.”

卜有賣若買臣妾馬牛。
노비나 말과 소를 팔고나 사는 것을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得之,首仰足開,內外相應;
不得,首仰足肣,呈兆若橫吉安。
매매가 이루어지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어 안팎이 서로 대등하게 하고,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혹은 橫吉安의 징조를 나타내십시오.”

卜擊盜聚若干人,在某所。
도둑이 몇 명 모여 있는 어떤 곳을 공격하는 일을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今某將卒若干人,往擊之。
지금 아무개가 군사 몇 명을 거느리고 도적을 치러 갑니다.

當勝,首仰足開身正,內自橋,外下;
不勝,足肣首仰,身首內下外高。
이길 수 있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고 몸을 곧게 하고안은 높이고 밖은 낮게 하십시오.
이길 수 없다면 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들고 몸은 안이 낮고 밖은 높게 하십시오.”

▶ 系者 : 죄수. 감옥에 갇힌 사람.
▶ 橫吉安 : 兆象(:징조의 형상)의 이름으로 귀갑을 불에 구운 후 나타나는 균열의 흔적. 橫吉은 옆으로 금이 감을 말한다.
▶ 足開首仰 : (징조의 무늬가) 발을 뻗고 머리를 쳐듬. 開는 발이 밑으로 길게 뻗은 상태.
▶ 內外相應 : 안과 밖의 길이가 같은 징조의 무늬.
▶ 臣妾 : 남녀 노비. 臣은 남자 노비. 妾은 여자 노비.
▶ 若 : 혹은.
▶ 將卒 : 군사를 거느리다. 將은 거느리다.
▶ 橋 : 높다.

卜求當行不行。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行,首足開;
不行,足肣首仰,若橫吉安,安不行。
가도 좋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고,
가지 말아야 하면 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드시고만약 橫吉安이면 마땅히 가지 않겠습니다.”

卜往擊盜,當見不見。
도적을 치러 가면서 도적을 만날 것인지 못 만날 것인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見,首仰足肣有外;
不見,足開首仰。
만날 수 있으면 머리를 쳐들고 발은 오므려 징조를 밖으로 나타내십시오.
만나지 못하면발을 뻗고 머리를 드십시오.”

卜往候盜,見不見。
도적의 동정을 살피러 가면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見,首仰足肣,肣勝有外;
不見,足開首仰。
도적을 만날 수 있으면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시고 징조를 밖으로 보이십시오.
도적을 만날 수 없으면다리를 뻗고 머리를 드십시오.”

卜聞盜來不來。
도적이 쳐들어올 것인지 안 올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말한다.

來,外高內下,足肣首仰;
不來,足開首仰,若橫吉安,期之自次。
도적이 쳐들어온다면 밖은 높게 안은 낮게 하고발은 오므리고 머리를 쳐드십시오.
쳐들어오지 않는다면 발을 펴고 머리를 쳐드시고만약 횡길안을 보이시면 그것에 따라 기다리든지 나가든지 하겠습니다.”

卜遷徙去官不去。
관직을 옮기게 되었을 때 관직을 떠날 것인지 그대로 있을 것인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去,足開有肣外首仰;
不去,自去,即足肣,呈兆若橫吉安。
떠나는 편이 좋으면발을 뻗고 오므린 채 밖으로 머리를 쳐들고,
떠나지 않거나 스스로 떠나가는 편이 좋으면 발을 오므리거나 횡길안과 같은 징조를 나타내주십시오.”

卜居官尚吉不。
관직에 있는 것이 오히려 좋은지 나쁜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吉,呈兆身正,若橫吉安;
不吉,身節折,首仰足開。
좋으면몸을 바르게 한 징조를 나타내거나 횡길안과 같은 징조를 나타내주시고,
좋지 않으면몸을 구부리고 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으십시오.”

卜居室家吉不吉。
집에 있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吉,呈兆身正,若橫吉安;
不吉,身節折,首仰足開。
길하면 몸을 바르게 한 징조를 나타내거나 혹은 횡길안과 같은 징조를 나타내시고,
불길하면 몸을 구부리고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으십시오.”

卜歲中禾稼孰不孰。
그해에 농사가 풍년인지 흉년인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孰,首仰足開,內外自橋外自垂;
不孰,足肣首仰有外。
풍년이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으며안팎은 스스로 높이고 밖은 스스로 밑으로 늘어지게 하십시오.
흉년이면 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들어 밖에 있게 하십시오.”

▶ 當見不見 : 도적을 만날 것인지의 여부. 見은 만나다.
▶ 候盗 : 도적을 살피다. 侦察盗贼。候는 살피다. 염탐하다.
▶ 去官 : 관직을 떠나다. 관직을 잃다.
▶ 歲中 : 그해 안. 금년 내에.
▶ 孰 : 熟과 통한다. 곡식이 여물다.
▶ 垂 : 늘어뜨리다.



卜歲中民疫不疫。
그해에 전염병이 민간에 돌지 안 돌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疫,首仰足肣,身節有彊外;
不疫,身正首仰足開。
전염병이 돌면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며몸의 마디가 굳어지는 것을 밖으로 보이십시오.
돌지 않는다면몸을 바르게 하고 머리는 쳐들고 발을 뻗으십시오.”

卜歲中有兵無兵。
그해에 전쟁이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無兵,呈兆若橫吉安;
有兵,首仰足開,身作外彊情。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횡길안과 같을 징조를 나타내시고,
전쟁이 일어난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고몸이 밖으로 명백히 굳어지게 하십시오.”

卜見貴人吉不吉。
귀인을 만나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吉,足開首仰,身正,內自橋;
不吉,首仰,身節折,足肣有外,若無漁。
좋으면발을 뻗고 머리를 쳐들며 몸을 바르게 하여 안이 저절로 높아지게 하십시오.
좋지 않으면 머리를 쳐들어 몸을 꺾고발을 오므려 밖으로 두고 어부가 없는 것처럼 하십시오.”

卜請謁於人得不得。
남을 뵙기를 청함에 그것이 잘 될지 안 될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得,首仰足開,內自橋;
不得,首仰足肣有外。
뜻을 이루면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고 안은 저절로 높아지게 하고,
뜻을 이루지 못하면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려 밖으로 나타나게 하십시오.”

卜追亡人當得不得。
도망친 사람을 뒤쫓아 잡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하여 점을 칠 때는 이렇게 빈다.

得,首仰足肣,內外相應;
不得,首仰足開,若橫吉安。
잡을 수 있을 때는 머리를 쳐들고 다리를 오므려 안팎이 상응하게 하고,
잡을 수 없을 때는 머리를 쳐들고 다리를 뻗거나 혹은 횡길안을 나타내십시오.”

▶ 疫不疫 : 전염병이 닥칠 여부.
▶ 兵 : 전쟁.
▶ 無漁 : <史記會注考證>에 의하면 無漁는 오류로 보인다고 하였다.
▶ 請謁於人 : 남을 뵙기를 청하다. 謁 : 뵙다. 알현하다.
▶ 亡人 : 도망자.

卜漁獵得不得。
고기잡이나 사냥을 나갈 때 잡음이 있을지 없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得,首仰足開,內外相應;
不得,足肣首仰,若橫吉安。
잡을 수 있다면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어서 안팎이 상응하게 하고,
잡을 수 없다면발을 오므리고 머리를 쳐들거나 횡길안과 같은 징조를 나타내십시오.”

卜行遇盜不遇。
길을 가다가 도적을 만날지 만나지 않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遇,首仰足開,身節折,外高內下;
不遇,呈兆。
도적을 만난다면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고 몸을 꺾어 밖은 높게 하고 안이 낮게 하십시오.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면징조를 나타내십시오.”

卜天雨不雨。
비가 올지 안 올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雨,首仰有外,外高內下;
不雨,首仰足開,若橫吉安。
비가 온다면머리를 쳐들고 밖으로 나타내 보이고밖은 높게 안은 낮게 하고,
비가 오지 않는다면 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거나 횡길안처럼 나타내십시오.”

卜天雨霽不霽。
비가 갤지 개지 않을지를 점칠 때는 이렇게 빈다.

霽,呈兆足開首仰;
不霽,橫吉。
갠다면 발을 뻗고 머리를 쳐드는 징조를 나타내시고,
개지 않는다면횡길의 징조를 나타내주십시오.”

▶ 霽 : 비가 개다.

 

橫吉安의 징조가 나타난 경우.

 

命曰橫吉安。
이름하나니, ‘횡길안의 징조이다.

以占病,病甚者一日不死;
不甚者卜日瘳,不死。
병을 점쳐 보면 병세가 심한 환자라도 점친 날 안으로는 죽지 않으며,
병세가 심하지 않은 환자는 점친 날로 낫고 죽지 않는다.

系者重罪不出,輕罪環出;
過一日不出,久毋傷也。
감옥에 갇힌 사람 가운데 중죄인은 나오지 못하고가벼운 죄를 지은 사람은 곧 나오는데,
점친 날이 지나도 나오지 못하면 오랫동안 갇혀 있어도 상하는 일은 없다.

求財物買臣妾馬牛,一日環得;
過一日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점친 날 안으로는 곧 얻을 수 있지만,
점친 날을 넘기면 얻지 못한다.

行者不行。
가야 하겠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來者環至;
過食時不至,不來。
기다리는 사람이 곧 올지 안 올지의 경우에는
밥을 먹을 때가 지나도 오지 않는 사람은 오지 않는다.

擊盜不行,行不遇;
聞盜不來。
도적을 공격함에 가지 말아야 하며 가더라도 도적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일어났다는 말이 들려와도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徙官不徙。
관직을 옮기겠느냐옮기지 않는다.

居官家室皆吉。
관직이나 집에 있는 것 모두 길하다.

歲稼不孰。
그해의 농사는 흉년이다.

民疾疫無疾。
민가에 전염병은 돌지 않는다.

歲中無兵。
그해에 전쟁이 발생하지 않는다.

見人行,不行不喜。
사람을 만나야 하느냐찾아가 만나야 하며찾아가지 않으면 기쁨이 없다.

請謁人不行不得。
남에게 부탁해야 하느냐가서 부탁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追亡人漁獵不得。
도망간 사람을 뒤쫓아도 잡을 수 없고고기잡이나 사냥을 나가도 얻음이 없다.

行不遇盜。
길에 나가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雨不雨。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霽不霽。
날이 개겠느냐개지 않는다.

▶ 命曰横吉安 : 横吉安으로 불리는 징조의 이름에서 명한다. 卜占은 거북의 배 껍질을 불로 지져 卜자의 선이 갈라져 점치는 모양이 나타나는데 이를 兆象이라 하고 그 모양에 따라 길흉을 점친다.
▶ 卜日瘳 : 점을 친 날 병이 낫다. 瘳는 낫다.
▶ 環出 : 곧 석방되어 나온다. 環은 旋과 통하여 곧. 오래지 않아.
▶ 毋傷 : 상해를 당하지 않다.


呈兆 징조가 나타난 경우

命曰呈兆。
이름하나니 呈兆이다.

病者不死。
系者出。
병자는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行者行。
來者來。
가야 하느냐가야 한다.
오겠느냐온다.

市買得。
장사하면 이익을 얻는다.

追亡人得,過一日不得。
도망친 사람을 뒤쫓으면 잡을 수 있으나 하루가 지나면 잡지 못한다.

問行者不到。
집 나간 사람의 행방을 물어도 돌아오지 않는다.

 

柱徹 기둥이 서 있을 경우

 

命曰柱徹。
이름하나니, ‘柱徹이다.

卜病不死。
병자를 점치니 죽지 않는다.

系者出。
감옥에 갇힌 자는 나온다.

行者行。
來者來。
가야 하겠느냐가야 한다.
오겠느냐온다.

市買不得。
憂者毋憂。
장사해도 얻지 못하고,
걱정거리가 있는 사람은 걱정이 사라진다.

追亡人不得。
도망친 사람을 뒤쫓아도 잡지 못한다.

 

 

首仰足肣有內無外

命曰首仰足肣有內無外。
이름하나니,'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안으로는 변화가 있고 밖으로는 변화가 없음'의 점괘이다.

占病,病甚不死。
系者解。
병을 점치면 큰 병이라도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풀려난다.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되지 않는다.

行者聞言不行。
가야 하겠느냐가는 편이 좋다는 말을 들었더라도 가지 말아야 한다.

來者不來。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聞盜不來。
도적이 온다는 말을 들었더라도 오지 않는다.

聞言不至。
어떤 사람이 온다는 말이 있어도 오지 않는다.

徙官聞言不徙。
관직을 옮기겠느냐옮긴다는 소문을 들어도 옮기지 않는다.

居官有憂。
居家多災。
관직에 있으면 걱정되는 일이 있고
집에 있으면 재난이 많다.

歲稼中孰。
그해의 농사는 중간 정도이다.

民疾疫多病。
민간에 전염병이 유행한다.

歲中有兵,聞言不開。
그해 안에 전쟁이 일어나나 소문만 있고 공격을 받지 않는다.

見貴人吉。
귀인을 만남은 길하다.

請謁不行,行不得善言。
청탁은 이루어지지 않으며가서 부탁해도 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한다.

追亡人不得。
도망자를 쫓아가도 잡지 못한다.

漁獵不得。
고기잡이나 사냥에 얻음이 없다.

行不遇盜。
길을 가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雨不雨甚。
비가 오겠느냐비가 심하게 내리지 않는다.

霽不霽。
날이 개느냐개지 않는다.

故其莫字皆為首備。
그러므로 귀갑에 나타나는 莫字는 首備로 표시한다.

問之曰,備者仰也,故定以為仰。
복관에게 물어보니 말하기를 는 우러러본다는 으로 해석했으므로 이라고 정하였다.

此私記也。
이것은 나의 사사로운 기록이다.’

▶ 解 : 석방되다.
▶ 聞言不開 : <史記會注考證>에 開는 來로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 不雨甚 : 비가 그다지 오지 않는다.
▶ 故其莫字皆為首備 : 이 문장은 오류로 보는 견해가 있다.

 

首仰足肣有內無外

命曰首仰足肣有內無外。
이름하나니.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안으로는 변화가 있고 밖으로는 변화가 없음의 징조이다.

占病,病甚不死。
系者不出。
병을 점치니 병이 심해도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求財買臣妾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를 사는 일은 되지 않는다.

行者不行。
來者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擊盜不見。
도적을 치러 나가도 도적을 만나지 못한다.

聞盜來,內自驚,不來。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놀라지만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徙官不徙。
居官家室吉。
관직을 옮기겠는가옮기지 않는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모두 길하다.

歲稼不孰。
民疾疫有病甚。
그해의 농사는 흉년이고,
민가에 전염병이 크게 돈다.

歲中無兵。
그해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見貴人吉。
請謁追亡人不得。
귀인을 만남은 좋다.
청탁함과 도망자 추격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亡財物,財物不出得。
재물을 잃었으면 재물을 되찾는다.

漁獵不得。
行不遇盜。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도 얻음이 없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雨不雨。
霽不霽。
凶。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날이 개겼느냐개지 않는다.
길흉을 묻는 경우에는 흉하다.

▶ 財物不出得 : 재물을 잃지 않고 되찾는다.

 

呈兆首仰足肣

命曰呈兆首仰足肣。
이름하나니, ‘징조를 보이되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림의 징조이다.

以占病,不死。
系者未出。
병을 점치니 병자는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나 말이나 소를 사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擊盜不相見。
聞盜來不來。
도적을 치러 나가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들어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徙官不徙。
居官久多憂。
居家室不吉。
벼슬을 옮기겠느냐옮기지 않는다.
관직에 오래 있으면 근심이 많게 되고
집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歲稼不孰。
民病疫。
歲中毋兵。
그해의 농사는 흉년이고
민간에 전염병이 돈다.
그해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見貴人不吉。
請謁不得。
귀인은 만남은 좋지 않고,
부탁하는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漁獵得少。
行不遇盜。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해도 얻음은 적고,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雨不雨。
霽不霽。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날이 개겠느냐개지 않는다.

不吉。
불길하다.

 

 

呈兆首仰足開

命曰呈兆首仰足開。
이름하나니, ‘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음의 징조이다.

以占病,病甐死。
系囚出。
병을 점치니 위독한 환자는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되지 않는다.

行者行。
來者來。
가야 하겠느냐?  가야 한다.
오겠느냐?  온다.

擊盜不見盜。
聞盜來不來。
도적을 치러 나가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말이 들려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徙官徙。
居官不久。
居家室不吉。
관직을 옮기게 되겠느냐옮긴다.
관직에 머무름은 오래 있지 못한다.
집에 머무르면 좋지 않다.

歲稼不孰。民疾疫有而少。
올해의 농사는 흉작이다.
민간에 전염병이 돌긴 하지만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歲中毋兵。
見貴人不見吉。
올해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야 하겠느냐?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請謁追亡人漁獵不得。
일을 부탁함과 도망치는 사람을 쫓음과 고기를 잡고 사냥함은 성과가 없다.

行遇盜。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난다.

雨不雨。
霽小吉。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날이 개겠느냐? 개는 것이 약간 길하다.

▶ 病甐死 : 병세가 심하여 죽는다. 甐은 篤으로 된 판본이 있다. 甐은 해치다. 篤은 심하다.


首仰足肣

命曰首仰足肣。
이름하나니 首仰足肣의 징조이다.

以占病,不死。
系者久,毋傷也。
병세를 점쳐 보니 환자는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오래 있어도 몸을 상하는 일이 없다.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行者不行。
擊盜不行。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도적을 공격하느냐하지 말아야 한다.

來者來。
聞盜來。
오겠느냐온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쳐들어온다.

徙官聞言不徙。
居家室不吉。
관직을 옮기겠느냐소문이 들려도 옮기지 않는다.
집에 있으면 좋지 않다.

歲稼不孰。
民疾疫少。
歲中毋兵。
올해의 농사는 흉작이다.
민간의 전염병은 돌지만 대단하지 않다.
올해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見貴人得見。
請謁追亡人漁獵不得。
귀인을 만나겠느냐만나게 된다.
청탁과 도망자를 뒤쫓음과 고기잡이와 사냥에 성과가 없다.

行遇盜。
雨不雨。
霽不霽。
吉。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난다.
비가 오겠느냐비가 오지 않는다.
날이 개겼느냐개지 않는다.
길한지 불길한지에 대하여는 길하다.

 

 

首仰足開有內

 

命曰首仰足開有內。
이름하나니, ‘머리를 쳐들고 발을 뻗고 안으로 조짐이 있음의 징조이다.

以占病者,死。
系者出。
환자를 점치니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求財物買臣妾馬牛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되지 않는다.

行者行。
來者來。
가야 하겠느냐가야 한다.
오겠느냐온다.

擊盜行不見盜。
聞盜來不來。
도적을 공격함에 나가도 도적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徙官徙。
居官不久。
居家室不吉。
관직을 옮기겠느냐옮기게 된다.
관직에 머무르려 해도 오래 있지 못한다.
집에 있으면 좋지 못하다.

歲孰。
民疾疫有而少。
올해 농사는 풍작이고,
민간에는 전염병이 돌기는 하지만 대단하지는 않다.

歲中毋兵。
見貴人不吉。
올해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는 일은 길하지 않다.

請謁追亡人漁獵不得。
청탁과 도망자를 뒤쫓음과 고기를 잡고 사냥함에 성과가 없다.

行不遇盜。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는 일이 없다.

雨霽。
霽小吉,不霽吉。
비가 갠다.
비가 개면 조금 길하고비가 개지 않으면 길하다.



橫吉內外自橋

命曰橫吉內外自橋。
이름하나니, ‘橫吉이면서 안팎의 징조가 저절로 높음의 징조이다.

以占病,卜日毋瘳死。
병세를 점치면 환자는 점치는 날 낫지 못하고 죽는다.

系者毋罪出。
求財物買臣妾馬牛得。
감옥에 갇힌 자는 무죄 판결을 받고 나온다.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소와 말을 사는 일은 이루어진다.

行者行。
來者來。
가야 하느냐가야 한다.
오겠느냐온다.

擊盜合交等。
聞盜來來。
도적을 치면 교전하여 승부가 나지 않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쳐들어온다.

徙官徙。
居家室吉。
관직을 옮기게 되느냐옮기게 된다.
집에 있으면 좋다.

歲孰。
民疫無疾。
올해의 농사는 풍작이며
민간에 전염병은 돌지 않는다.

歲中無兵。
올해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見貴人請謁追亡人漁獵得。
귀인을 만나거나부탁하거나도망자를 뒤쫓거나고기 잡고 사냥함은 모두 잘 된다.

行遇盜。
雨霽,
雨霽大吉。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난다.
날이 개겠느냐?  갠다.
날이 개면 아주 길하다.

▶ 擊盜合交等 : 도적을 만나 교전하지만 승부가 나지 않는다.


橫吉內外自吉

命曰橫吉內外自吉。
이름하나니, ‘횡길로서 안팎의 징조가 저절로 길함의 징조이다.

以占病,病者死。
系不出。
병세를 점쳐 보면 환자는 죽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求財物買臣妾馬牛追亡人漁獵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도망자를 뒤쫓고고기를 잡고 사냥함은 모두 안 된다.

行者不來。
가야 하겠느냐?  돌아오지 못한다.

擊盜不相見。
聞盜不來。
도적을 치러 나가도 만나지 못하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도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徙官徙。
居官有憂。
관직을 옮기겠느냐옮긴다.
관직에 머무르고 있으면 걱정거리가 생긴다.

居家室見貴人請謁不吉。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거나 부탁하는 일은 모두 길하지 않다.

歲稼不孰。
民疾疫。
歲中無兵。
올해 농사는 흉년이 들고
민간에 전염병이 돈다.
올해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行不遇盜。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雨不雨。
霽不霽。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날이 개겠느냐개지 않는다.

不吉。
불길하다.

 

 

漁人

命曰漁人。
이름하나니, '漁人'의 징조이다.

以占病者,病者甚,不死。
系者出。
환자를 점치면 병이 심해지기는 하지만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求財物買臣妾馬牛擊盜請謁追亡人漁獵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도적을 치고부탁하고도망자를 뒤쫓고고기를 잡고 사냥함은 된다.

行者行來。
聞盜來不來。
가야 하겠느냐? 가야 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徙官不徙。
居家室吉。
관직을 옮기겠느냐?  옮기지 않는다.
집에 있으면 길하다.

歲稼不孰。
民疾疫。
歲中毋兵。
올해의 농사는 흉작이며,
민간에 전염병이 돈다.
올해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見貴人吉。
行不遇盜。
귀인을 만나는 일은 길하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는 일은 없다.

雨不雨。
霽不霽。
吉。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날이 개겠느냐개지 않는다.
길하다.



首仰足肣內高外下

命曰首仰足肣內高外下。
이름하나니,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안을 높게 밖을 낮게 함의 징조이다,

以占病,病者甚,不死。
系者不出。
병세를 점치니 병이 심해지나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求財物買臣妾馬牛追亡人漁獵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도망자를 뒤쫓고고기를 잡고 사냥함은 된다.

行不行。
來者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온다.

擊盜勝。
도적을 치면 이긴다.

徙官不徙。
居官有憂,無傷也。
관직을 옮기게 되느냐옮기지 않는다.
관직에 있으면 걱정거리는 있어도 해는 없다.

居家室多憂病。
집에 있으면 근심과 병이 많다.

歲大孰。
民疾疫。
올해의 농사는 아주 풍작이고,
민간에 전염병이 돈다.

歲中有兵不至。
올해에 병란이 일어나지만 쳐들어오지는 않는다.

見貴人請謁不吉。
行遇盜。
귀인을 만나거나 부탁하는 일은 불길하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난다.

雨不雨。
霽不霽。
吉。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날이 개겠느냐개지 않는다.
길흉에 대하여는 길하다



 

橫吉上有仰下有柱

命曰橫吉上有仰下有柱。
이름하나니, ‘횡길이면서 위로 仰이 있고, 아래로 기둥의 형상이 있음의 징조이다.

病久不死。
系者不出。
병은 오래 지속되어도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求財物買臣妾馬牛追亡人漁獵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도망자를 뒤쫓고고기를 잡고 사냥함은 되지 않는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擊盜不行,行不見。
聞盜來不來。
도적을 치는 일은 나가지 않아야 하고나간다 해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와도 쳐들어오는 일은 없다.

徙官不徙。
居家室見貴人吉。
관직을 옮기게 되느냐옮기지 않는다.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는 일은 길하다.

歲大孰。
民疾疫。
歲中毋兵。
올해의 농사는 크게 풍작이며,
민간에 전염병이 돈다.
올해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行不遇盜。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雨不雨。
霽不霽。
大吉。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날이 개겠느냐개지 않는다.
아주 길하다.



橫吉榆仰

命曰橫吉榆仰。
이름하나니 횡길이면서 楡仰의 징조이다.

以占病,不死。
系者不出。
병세를 점치니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求財物買臣妾馬牛至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잘 되지 않는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擊盜不行,行不見。
聞盜來不來。
도적을 치는 일은 나가지 않는 편이 좋고 나가더라도 만나지 못한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徙官不徙。
居官家室見貴人吉。
관직을 옮기게 되느냐옮기지 않는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나거나 하는 일은 모두 길하다.

歲孰。
歲中有疾疫,毋兵。
올해의 농사는 풍작이다.
올해에 전염병은 돌지만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請謁追亡人不得。
漁獵至不得。
일을 부탁하거나 도망친 사람을 뒤쫓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는 일은 되지 않는다.

行不得。
行不遇盜。
나가는 일은 되지 않는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雨霽不霽。
小吉。
비가 오고날이 개지 않는다.
길흉에 대하여는 약간 길하다.



橫吉下有柱

命曰橫吉下有柱。
이름하나니, ‘횡길이면서 아래에 기둥의 형상이 있음의 징조이다.

以占病,病甚不環有瘳無死。
系者出。
병세를 점치면 병세가 심해지고 쉽게 낫지 않더라도 죽지는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獵不得。
재물을 구하거나 노예와 말과 소를 사고부탁하고도망자를 뒤쫓고고기를 잡고 사냥함은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다.

行來不來。
가야 하느냐가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擊盜不合。
聞盜來來。
도적을 치러 나가도 교전은 하지 않는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쳐들어온다.

徙官居官吉,不久。
居家室不吉。
관직을 옮기거나 관직에 있는 것은 길하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집에 있으면 좋지 않다.

歲不孰。
民毋疾疫。
올해의 농사는 흉작이고,
민간에 전염병은 돌지 않는다.

歲中毋兵。
見貴人吉。
올해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면 좋다.

行不遇盜。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雨不雨。
霽。
小吉。
비가 오겠느냐? 오지 않는다.
날이 개겠느냐? 갠다.
약간 길하다.


載所

命曰載所。
이름하나니 載所의 징조이다.

以占病,環有瘳無死。
系者出。
병세를 점치면 곧 완쾌되어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獵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부탁하고도망자를 뒤쫓고고기를 잡고 사냥함은 모두 뜻대로 된다.

行者行。
來者來。
가야 하느냐가야 한다.
오겠느냐온다.

擊盜相見不相合。
聞盜來來。
도적을 공격함에 마주치기는 하지만 서로 교전하지는 않는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쳐들어온다.

徙官徙。
居家室憂。
관직을 옮기느냐옮긴다.
집에 있으면 근심거리가 있다.

見貴人吉。
歲孰。
民毋疾疫。
귀인을 만나면 길하다.
올해의 농사는 풍작이고,
민간에 전염병이 돌지 않는다.

歲中毋兵。
行不遇盜。
올해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雨不雨。
霽霽。
吉。
비가 오느냐오지 않는다.
날이 개느냐갠다.
길하다.



根格

命曰根格。
이름하나니, '根格'의 징조이다.

以占病者,不死。
系久毋傷。
환자를 점치니 죽지 않고,
옥에 갇혀 오래 있어도 해는 없다.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獵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소를 사고부탁하고, 도망자를 뒤쫓고고기 잡고 사냥함은은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겠느냐? 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 오지 않는다.

擊盜盜行不合。
聞盜不來。
도적을 공격함에 도적이 달아나 교전하지 않는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도 쳐들어오지는 않는다.

徙官不徙。
居家室吉。
歲稼中。
관직을 옮기겠느냐옮기지 않는다.
집에 있으면 좋다.
올해의 농사는 평년작이다.

民疾疫無死。
민간에 전염병이 돌지만 죽는 사람은 없다.

見貴人不得見。
行不遇盜。
귀인을 만나려 해도 만날 수 없고,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雨不雨。
不吉。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불길하다.

▶ 盗行不合 : 도적이 달아났기 때문에 전투를 하지 않는다.
▶ 歲稼中 : 평년의 수확.

 

首仰足肣外高內下

命曰首仰足肣外高內下。
이름하나니, '머리를 쳐들고 발은 오므리고밖은 높고 안이 낮음'의 징조이다.

卜有憂,無傷也。
점에 근심은 있으나 해는 없다.

行者不來。
가야 하느냐가면 돌아오지 못한다.

病久死。
병이 오래되었으면 죽는다.

求財物不得。
見貴人者吉。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면 길하다.

 

 

外高內下

命曰外高內下。
이름하기를 밖이 높고 안이 낮음’의 징조이다.

卜病不死,有祟。
市買不得。
병세를 점치니 죽지는 않지만 재앙이 생긴다.
사고파는 일은 뜻대로 안 된다.

居官家室不吉。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는 일은 불길하다.

行者不行。
來者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系者久毋傷。
吉。
감옥에 갇힌 사람은 오래 갇혀 있어도 해는 없다.
길흉에 대해서는 길하다.



頭見足發有內外相應

命曰頭見足發有內外相應。
이름하나니, 머리를 나타내고 발을 뻗고안과 밖이 상응함’의 징조이다.

以占病者,起。
系者出。
환자를 점치니 병상에서 일어나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行者行。
來者來。
가야 하느냐가야 한다.
오겠느냐온다.

求財物得。吉。
재물을 구하는 일은 뜻대로 된다.
길하다.

▶ 起 : 병이 낫다.

 

呈兆首仰足開

命曰呈兆首仰足開。
이름하니, ‘징조를 나타내고 머리를 쳐들고 발이 펴짐’의 징조이다.

以占病,病甚死。
系者出,有憂。
병세를 점치니 악화되어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기는 하지만 걱정거리가 있다.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獵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부탁하고도망자를 뒤쫓고고기 잡고 사냥함은은 모두 뜻대로 안 된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擊盜不合。
聞盜來來。
도적을 쳐도 교전하지 않는다.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쳐들어온다.

徙官居官家室不吉。
관직을 옮기든가 그대로 있거나 집에 있는 것 모두 좋지 않다.

歲惡。
民疾疫無死。
올해의 농사는 작황이 좋지 않다.
민간에 전염병이 돌기 하지만 죽는 사람은 없다.

歲中毋兵。
見貴人不吉。
行不遇盜。
올해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인을 만나는 일은 좋지 않다.
길을 나서도 도적을 만나지 않는다.

雨不雨。
霽。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날이 갠다.

不吉。
불길하다.

▶ 歲惡 : 작황이 좋지 않다.

 

呈兆首仰足開外高內下

命曰呈兆首仰足開外高內下。
이름하니, ‘징조가 나타나고 머리를 쳐들고 발을 펴고밖이 높고 안이 낮음’의 징조이다.

以占病,不死,有外祟。
병세를 점치니 죽지는 않지만 다른 재앙이 발생한다.

系者出,有憂。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기는 하지만 걱정거리가 생긴다.

求財物買臣妾馬牛,相見不會。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는 일은 서로 만나지만 때를 놓친다.

行行。
來聞言不來。
가야 하느냐가야 한다.
오겠느냐소문이 들려도 오지 않는다.

擊盜勝。
聞盜來不來。
도적을 공격함에 이기고,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도 쳐들어오지 않는다.

徙官居官家室見貴人不吉。
관직을 옮기거나머물러 있거나집에 있거나귀인을 만나거나 하는 일은 모두 좋지 않다.

歲中。
民疾疫有兵。
올해의 농사는 평년작이고,
민간에 전염병이 돌고 전쟁이 있다.

請謁追亡人漁獵不得。
부탁하거나 도망자를 뒤쫓거나 고기 잡고 사냥함은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다.

聞盜遇盜。
도적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도적을 만난다.

雨不雨。
霽。
凶。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날이 갠다.
흉하다.

 



首仰足肣身折內外相應

命曰首仰足肣身折內外相應。
이름하니,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몸을 굽혀 안과 밖이 상응함’의 징조이다.

以占病,病甚不死。
系者久不出。
병세를 점치니 병이 심해지지만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오랫동안 나오지 못한다.

求財物買臣妾馬牛漁獵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고기 잡고 사냥함은 모두 성사되지 않는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擊盜有用勝。聞盜來來。
도적을 공격함에 이길 방법이 있다.
도적이 온다는 소문이 들리면온다.

徙官不徙。
居官家室不吉。
관직을 옮기겠느냐옮기지 않는다.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모두 불길하다.

歲不孰。
民疾疫。
歲中。
올해의 농사는 흉작이고
민간에 전염병이 돌며
농사는 평년작이다
.

有兵不至。
見貴人喜。
전쟁이 있긴 하나 으르지는 않는다.
귀인을 만나면 기쁨이 있다.

請謁追亡人不得。
遇盜凶。
부탁하거나 도망자를 뒤쫓음은 뜻대로 안 된다.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나니 흉하다.

▶ 歲中 : 앞에 歲不孰이라 하고 다시 歲中이라 하였으니 오류로 의심된다.

 

內格外垂

命曰內格外垂。
이름하니 內格外垂이다.

行者不行。
來者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病者死。
系者不出。
병자는 죽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은 나오지 못한다.

求財物不得。
見人不見。
재물을 구함에 얻지 못한다.
사람을 만남에 만나지 못한다.

大吉。
길흉에 대하여는 대길하다.

 

 

橫吉內外相應自橋榆仰上柱足肣

命曰橫吉內外相應自橋榆仰上柱足肣。
이름하니, ‘횡길이면서 안과 밖이 상응하여 저절로 높고가 上柱를 쳐다보고 발을 오므림이다.

以占病,病甚不死。
병세를 점치니 병이 심해도 죽지는 않는다.

系久,不抵罪。
감옥에 갇힌 지 오래되어도 죄에 저촉되지 않는다.

求財物買臣妾馬牛請謁追亡人漁獵不得。
재물을 구하고 노비와 말과 소를 사고부탁하고도망자를 뒤쫓거나고기 잡고 사냥함은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居官家室見貴人吉。
관직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귀인을 만남은 길하다.

徙官不徙。
관직을 옮기느냐옮기지 않는다.

歲不大孰。
民疾疫有兵。
有兵不會。
올해의 농사는 풍작은 아니고
민간에 전염병이 돌며 전쟁이 일어난다.
전쟁이 본인에게 이르지는 않는다.

行遇盜。
聞言不見。
길을 나서면 도적을 만난다.
도적의 소문은 있어도 만나지는 않는다.

雨不雨。
霽霽。
大吉。
비가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날이 개겠느냐갠다.
아주 길하다.

▶ 不抵罪 : 죄를 지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지 않다.

 

頭仰足肣內外自垂

命曰頭仰足肣內外自垂。
이름하나니, ‘머리를 쳐들고 발을 오므리고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드리움’의 징조이다.

卜憂病者甚,不死。
근심으로 병이 든 사람을 점치니 병세가 심해도 죽지는 않는다.

居官不得居。
行者行。
관직에 머무르려 해도 되지 않는다.
가야 하느냐가야 한다.

來者不來。
求財物不得。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재물을 구함은 되지 않는다.

求人不得。
吉。
사람을 구함은 되지 않는다.
길하다.

 


橫吉下有柱

命曰橫吉下有柱。
이름하나니, ‘횡길이면서 아래 가 있음’의 징조이다.

卜來者來。
卜日即不至,未來。
오겠느냐온다.
만일 점친 날 오지 않으면 앞으로 오지 않는다.

卜病者過一日毋瘳死。
환자를 점쳤을 때 하루가 지나도 낫지 않으면 죽는다.

行者不行。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求財物不得。
系者出。
재물을 구함은 되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온다.



橫吉內外自舉

命曰橫吉內外自舉。
이름하나니, ‘횡길이면서 안과 밖이 저절로 들림’의 징조이다.

以占病者,久不死。
환자를 점치니 오랫동안 앓아도 죽지 않는다.

系者久不出。
감옥에 갇힌 사람은 오래되어도 나오지 못한다.

求財物得而少。
재물을 구함은 뜻대로 되지만 얻음이 적다.

行者不行。
來者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見貴人見。
吉。
귀인을 만나야 하느냐만나야 한다.
길하다.


內高外下疾輕足發

命曰內高外下疾輕足發。
이름하나니, ‘안이 높고 밖이 낮으며 빠르고도 쉽게 발이 벌어짐’의 징조이다.

求財物不得。
行者行。
재물을 구함은 되지 않는다.
가야 하느냐가야 한다.

病者有瘳。系者不出。
환자는 호전된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來者來。
見貴人不見。
吉。
오겠느냐온다.
귀인을 만날 수 있겠느냐만나지 못한다.
길하다.


外格

命曰外格。
이름하나니 外格이다.

求財物不得。
行者不行。
재물을 구함은 되지 않는다.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來者不來。
系者不出。
不吉。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길흉에 대해서는 불길하다.

病者死。求財物不得。
병자는 죽는다.
재물을 구함은 되지 않는다.

見貴人見。
吉。
귀인을 만날 수 있을까만나게 된다
길하다.




內自舉外來正足發

命曰內自舉外來正足發。
이름하나니, ‘안이 저절로 들리고 밖에서 오는 것이 바르고 발이 펴짐’의 징조이다.

行者行。
來者來。
가야 하느냐가야 한다.
오겠느냐온다.

求財物得。
病者久不死。
재물을 구함은 뜻대로 된다.
환자는 병이 오래 지속되나 죽지는 않는다.

系者不出。
見貴人見。
吉。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지 못한다.
귀인을 만날 수 있을까만나게 된다.
길하다.




橫吉上柱外內自舉足肣

此橫吉上柱外內自舉足肣。
이것은 횡길이 나타나고 上柱 안팎이 있고안이 저절로 들리고 발이 오므라듦’의 징조이다.

以卜有求得。
病不死。
구하는 바가 있는 경우를 점치니 얻을 수 있다.
병자는 죽지 않는다.

系者毋傷,未出。
감옥에 갇힌 사람은 해를 입지는 않지만 나오지는 못한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見人不見。
百事盡吉。
사람을 만나려 해도 만나지 못한다.
모든 일이 다 길하다.

▶ 此 : 이것은. 그림의 兆象을 가리키는 것으로 원전에는 그림이 없다. 또한 문장의 서두에 命曰이 누락된 것으로 의심된다. <史記會注考證>

 

橫吉上柱外內自舉柱足以作

此橫吉上柱外內自舉柱足以作。
이것은 횡길이 나타나고 上柱 안팎이 저절로 들리고 柱足은 만들어 짐이다.

以卜有求得。
病死環起。
구하는 바가 있음을 점치니 얻을 수 있다.
죽을 듯하던 환자도 곧 병이 나아 회복된다.

系留毋傷,環出。
옥에 갇힌 사람은 해가 없이 곧 풀려난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見人不見。
사람을 만나야 하느냐만나지 말아야 한다.

百事吉。
可以舉兵。
모든 일이 다 좋다.
군사를 일으켜도 괜찮다.


 

挺詐有外

此挺詐有外。
이것은 挺詐로서 밖에 조짐이 있음'의 징조이다.

以卜有求不得。
구하는 바가 있음을 점치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病不死,數起。
병자는 죽지 않고 여러 차례 호전된다.

系禍罪。
옥에 갇힌 사람은 재앙이 있어 처벌받는다.

聞言毋傷。
말을 들음에 해가 있느냐해를 입지 않는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 數起 : 여러 차례 호전되다.

 

挺詐有內

此挺詐有內。
이것은 挺詐로서 안으로 징조가 있는 경우의 징조이다.

以卜有求不得。
구하는 것이 있음을 점치니 얻을 수 없다.

病不死,數起。
병자는 죽지 않으며 여러 차례 호전된다.

系留禍罪無傷出。
감옥에 갇힌 사람은 재앙으로 죄를 졌지만 해는 입지 않고 나온다.

行不行。
來者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見人不見。
사람을 만나야 하느냐만나지 말아야 한다.

 

 

挺詐內外自舉

此挺詐內外自舉。
이것은 挺詐로서 안팎이 저절로 들림의 징조이다.

以卜有求得。
病不死。
系毋罪。
구하는 바가 있음을 점치니 뜻대로 된다.
병자는 죽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무죄판결을 받는다.

行行。
來來。
가야 하느냐가야 한다.
오겠느냐온다.

田賈市漁獵盡喜。
농사를 짓고 팔고 사는 일과 고기잡이와 사냥은 모두 좋다.

▶ 田賈市 : 농사와 매매.

 

狐狢

此狐狢。
이것은 狐狢의 징조이다.

以卜有求不得。
病死,難起。
구하는 바가 있음을 점치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병자는 죽고 일어나기 어렵다.

系留毋罪難出。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없어도 나오기 어렵다.

可居宅。
可娶婦嫁女。
집에 있으면 좋다.
장가들고 시집가면 좋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見人不見。
사람을 만나야 하느냐만나지 말아야 한다.

有憂不憂。
근심거리가 생기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狐徹

此狐徹。
이것은 狐徹의 징조이다.

以卜有求不得。
病者死。
구하는 바가 있음을 점치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병자는 죽는다.

系留有抵罪。
行不行。
來不來。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에 저촉된다.
가야 하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見人不見。
사람을 만나야 하겠느냐만나지 말아야 한다.

言語定。
百事盡不吉。
할 말이 정해져 있어 핑계를 댈 수 없다.
하는 일이 모두 불길하다.


首俯足肣身節折

此首俯足肣身節折。
이것은 머리를 숙이고 발을 오므려 몸이 굽음의 징조이다.

以卜有求不得。
病者死。
系留有罪。
구하는 바가 있음을 점치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병자는 죽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유죄 판결을 받는다.

望行者不來。
行行。
떠난 자를 기다림에 오지 않는다.
가야 하겠느냐가야 한다.

來不來。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見人不見。
사람을 만나야 하겠느냐만나지 말아야 한다.

 


挺內外自垂

此挺內外自垂。
이것은 의 안팎이 저절로 늘어짐의 징조이다.

以卜有求不晦。
病不死,難起。
구하는 바가 있음을 점치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병자가 죽지는 않지만 회복하기 어렵다.

系留毋罪,難出。
감옥에 갇힌 사람은 죄가 없지만 풀려나기 어렵다.

行不行。
來不來。
가야 하겠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오겠느냐오지 않는다.

見人不見。不吉。
사람을 만나야 하겠느냐만나지 말아야 한다.
불길하다.

▶ 此 : 이것은. 그림의 兆象을 가리키는 것으로 원전에는 그림이 없다. 또한 문장의 서두에 命曰이 누락된 것으로 의심된다. <史記會注考證>



橫吉榆仰首俯

此橫吉榆仰首俯。
이것은 횡길이 나타나고 楡仰이며 머리를 숙임의 징조이다.

以卜有求難得。
病難起,不死。
구하는 바가 있음을 점치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병자는 회복하기 어렵지만 죽지는 않는다.

系難出,毋傷也。
감옥에 갇힌 사람은 나오기는 어렵지만 해를 입지는 않는다.

可居家室,以娶婦嫁女。
집에 머무름은 좋고며느리를 들이고 딸을 시집보냄도 좋다.

 

 

橫吉上柱載正身節折內外自舉

此橫吉上柱載正身節折內外自舉。
이것은 횡길로써 上柱가 있고 正身이고 몸은 굽고 안팎은 절로 들려있음의 징조이다.

以卜病者,卜日不死,其一日乃死。
병자를 점치니 점친 날에는 죽지 않고 그 이튿날에 죽는다.



橫吉上柱足肣內自舉外自垂

此橫吉上柱足肣內自舉外自垂。
이것은 횡길이 나타나며상주가 있고발이 오므라들고안이 저절로 들리고밖이 저절로 드리워짐의 징조이다.

以卜病者,卜日不死,其一日乃死。
병자를 점치니 점친 날에는 죽지 않지만그다음 날 죽는다.



首俯足詐有外無內

首俯足詐有外無內。
머리를 숙이고 발을 감추고바깥 징조는 있고 안 징조는 없음의 징조이다.

病者占龜未已,急死。
자는 귀갑의 점이 끝나기도 전에 급사한다.

卜輕失大,一日不死。
경미한 일을 물어 큰 것을 잃느냐하루 만에 죽지는 않는다.

▶ 占龜未已 : 귀점이 아직 끝나지 않다.



首仰足肣

首仰足肣。
머리를 들고 발은 움츠림의 징조이다.

以卜有求不得。
以系有罪。
구하는 것이 있음을 점치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감옥에 갇힌 사람을 점치니 유죄가 된다.

人言語恐之毋傷。
남의 말이 두렵기는 해도 그 때문에 해를 입지는 않는다.

行不行。
見人不見。
가야 하겠느냐가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만나야 하느냐만나지 말아야 한다.

 


大論

大論曰:
점복서에 대체로 말한다.

外者人也,內者自我也;
外者女也,內者男也。
바깥 징조는 남의 일이고안쪽 징조는 자신의 일이다.
바깥 징조는 여자의 일이고안쪽 징조는 남자의 일이다.

首俛者憂。
머리를 숙이고 있으면 걱정거리가 있다는 뜻이다.

大者身也,小者枝也。
큰 균열은 몸통으로작은 균열은 가지로 판단한다.

大法,病者,足肣者生,足開者死。
징조의 무늬를 대략적으로 말하자면병자는 발이 오므라들면 살고펴지면 죽는다.

行者,足開至,足肣者不至。
오는 자는 발이 펴지면 오고발이 오므라들면 오지 않는다.

行者,足肣不行,足開行。
가는 자는 발이 오므라들면 가서는 안 되고펴지면 가야 한다.

有求,足開得,足肣者不得。
구하는 것이 있음에발이 펴지면 뜻대로 되고발이 오므라들면 얻지 못한다.

系者,足肣不出,開出。
감옥에 갇힌 사람은 발이 오므라들면 출옥하지 못하고펴지면 출옥한다.

其卜病也,足開而死者,內高而外下也。
병자를 점침에발이 펴졌는데도 죽음은 안이 높고 밖이 낮기 때문이다.”

▶ 大論 : 대략. 대체로.
▶ 人 : 타인을 말한다.
▶ 大者身也 : 큰 것은 징조의 몸통.
▶ 小者枝也 : 작은 것은 징조의 무늬로 몸통에서 나오는 가지.
▶ 大法 : 징조 兆文의 대략적인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