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列傳

列傳권127-日者列傳(일자열전)

耽古樓主 2023. 10. 21. 09:55

 

이 편은 日者에 대한 전기이다.
日者는 고대의 점쟁이를 말하며 음양학으로 길흉을 점치는 사람을 말한다.
이 편은 楚 사람인 司馬季主에 대한 내용인데中大夫인 宋忠과 博士인 賈誼가 日者 司馬季主를 만나 점쟁이를 비판하자사마계주의 이에 대한 반박이 위주이다.
褚少孫이 사마천의 유실된 기록을 보충한 것으로 전해지며저소손은 일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기록하였다.

 

自古受命而王,王者之興何嘗不以卜筮決於天命哉!
예로부터 천명을 받아 왕이 되었으니君王이 興起함에언제 점괘로써 천명을 결정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其於周尤甚,及秦可見。
그것은 주나라에서 가장 심하였고에 이르러서도 볼 수 있다.

代王之入,任於卜者。
代王 劉恒이 입조하여 천자가 됨도 점쟁이의 판단에 맡겼었다.

太卜之起,由漢興而有。
太卜 관직의 기원은 이 흥기하자 있었다.

受命而王 : 천명을 받아 왕이라 칭하다. 天命.

▶ 興 : 일어나다.
▶ 何嘗 : 언제 ~한 적이 있었느냐.
▶ 卜筮 : 점괘. 龜甲과 蓍草로써 점을 치는 것.
▶ 代王 : 漢文帝가 된 劉恒을 말한다. 代王에 책봉되어 中都에 도읍했다가 呂氏의 난이 평정된 뒤 太尉 周勃과 승상 陳平 등 중신의 옹립으로 제위에 올랐다.
▶ 入 : 入朝.
▶ 任於卜者 : 점쟁이가 하자는 대로 하다.
▶ 太卜 : 점을 치는 관직의 우두머리.
▶ 起 : 출현하다.

 

司馬季主

司馬季主者,楚人也。
司馬季主는 楚 사람이다.

卜於長安東市。
長安의 동쪽 시장에서 점을 치고 있었다.

宋忠為中大夫,賈誼為博士,同日俱出洗沐,相從論議,誦易先王聖人之道術,究遍人情,相視而嘆。
宋忠은 中大夫이고賈誼는 博士였는데같은 날 함께 휴가를 나와 함께 걸으면서 논의하다가
先王과 聖人의 治道로 세상의 인심에 두루 통했음을 교대로 낭송하다가 서로 마주 보면서 탄식하였다.

賈誼曰:
「吾聞古之聖人,不居朝廷,必在卜醫之中。
가의가 말하였다.
제가 듣기에 옛날의 성인은 조정에 있지 않고 반드시 점쟁이나 의원과 있었다고 합니다.

今吾已見三公九卿朝士大夫,皆可知矣。
지금 제가 三公九卿조정의 士大夫를 보니모두의 재능과 인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試之卜數中以觀采。」
시험 삼아 점쟁이에게 가서 점쟁이의 풍채를 관찰해봅시다.”

二人即同輿而之市,游於卜肆中。
두 사람은 곧 수레를 함께 타고 시장으로 가서 점치는 집을 찾았다.

天新雨,道少人,司馬季主閒坐,弟子三四人侍,方辯天地之道,日月之運,陰陽吉凶之本。
비가 갓 내려서 길에는 사람이 적은데사마계주가 한가롭게 앉아 있고제자 서너 명이 곁에서 모시면서 마침 천지의 도리와 일월의 운행음양 길흉의 근본에 대하여 강론하고 있었다.

二大夫再拜謁。
두 대부가 재배하고 인사를 드렸다.

司馬季主視其狀貌,如類有知者,即禮之,使弟子延之坐。
사마계주가 이들의 모습을 보니 학식이 있는 부류 같아서 바로 답례하고 제자에게 자리로 안내하게 하였다.

▶ 司馬季主 : 姓은 司馬이며 이름은 季主이다. 전한 楚 사람으로 漢의 도읍 長安 東市에서 공부하였는데, 易에 통달하고 黃老之術에 뛰어났으며 점을 치면서 생계를 꾸렸다.
▶ 卜 : 점괘를 보다.
▶ 宋忠 : 한문제 때 중대부가 되었고 그 후 흉노에 사신으로 갔다가 임무를 포기하고 돌아온 일로 벌을 받았다.
▶ 賈誼 : 洛陽 사람으로 재주와 식견이 뛰어나, 나이 20여 세에 漢文帝에게 발탁되어 博士가 되고, 다시 1년 동안 여러 번 직위가 파격적으로 올라 약관에 太中大夫의 자리까지 올랐다. 33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다.<사기 권 84.屈原賈生列傳>

 

 

列傳권84-屈原賈生列傳(굴원가생열전)

屈原賈生列傳은 전국시대 楚의 屈原과 前漢의 賈誼 두 사람의 전기이다. 살았던 시대가 서로 달랐지만 不遇한 운명이 유사하다. 屈原(기원전340년~기원전278년)은 전국시대 楚의 시인이며,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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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洗沐 : 휴가. 漢의 관리는 5일에 한 번 목욕하며 쉬었다.
▶ 誦易 : 교대로 낭송하다. 易은 교대하다.
▶ 道術 : 治道.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
▶ 究遍 : 광범위하게 탐구하다.
▶ 人情 : 세상의 인심. 세상의 도의와 사람의 마음.
▶ 朝士大夫 : 조정의 일반 관리를 말한다.
▶ 觀采 : 풍채를 살펴보다.
▶ 游 : 방문하다
▶ 肆 : 점포.
▶ 新雨 : 마침 비가 오다.
▶ 辯 : 논쟁하다.
▶ 道 : 도리.
▶ 如類 : 같은 부류.
▶ 有知者 : 유식한 사람. 총명한 사람. 知는 智와 통한다.
▶ 延 : 영접하다.

坐定,司馬季主復理前語,分別天地之終始,日月星辰之紀,差次仁義之際,列吉凶之符,語數千言,莫不順理。
자리에 앉자 사마계주는 하던 이야기를 다시 계속하여 천지의 끝과 처음과 일월성신의 운행 규칙을 분석하고 仁義의 단계를 차례대로 설명하고 길흉의 징조를 열거하였는데그의 말이 수천 이어도 이치에 어긋남이 없었다.

宋忠、賈誼瞿然而悟,獵纓正襟危坐,曰:
「吾望先生之狀,聽先生之辭,小子竊觀於世,未嘗見也。
今何居之卑,何行之汙?」
송충과 가의는 경이롭고 깨달은 바가 있어서 갓끈을 당겨 매고 옷깃을 바로잡고서 단정히 앉아서 말하였다.
우리가 선생의 모습을 뵙고 선생의 말씀을 들어보니 저희가 삼가 세상을 살펴보건대 일찍이 선생과 같은 분을 뵌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이렇게 비천한 지위에 계시며 어찌 이렇게 더러운 직업에 종사하십니까?”

▶ 分别 : 분석하다.
▶ 紀 : 법도.
▶ 差次 : 차이를 차례대로 구분하다.
▶ 際 : 단계. 잇닿다.
▶ 符 : 길흉화복의 징조.
▶ 瞿然 : 경이롭다. 놀라며 이상히 여기다.
▶ 獵纓正襟危坐 : 갓끈을 당겨 매고 옷깃을 바로잡고서 단정히 앉아 공경하는 자세를 갖추다. 正襟은 옷섶을 고치다. 危坐는 단정히 앉다.
▶ 小子 : 저. 자신을 낮추어 일컫는 말.
▶ 竊觀 : 남모르게 가만히 살펴 봄.

司馬季主捧腹大笑曰:
「觀大夫類有道術者,今何言之陋也,何辭之野也!
사마계주가 배를 움켜잡고 크게 웃고 말하였다.
보아하니 두 분 대부는 治國의 도를 가진 분들 같은데言辭가 어찌 이렇게도 野鄙합니까!

今夫子所賢者何也?
그러면 그대들이 어질다고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오?

所高者誰也?
고상하다고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이오?

今何以卑汙長者?」
그러면 무엇을 가지고 나 같은 長者를 비천하고 더럽다고 여기시오?”

二君曰:
「尊官厚祿,世之所高也,賢才處之。
두 사람이 말하였다.
높은 벼슬과 후한 봉록을 세상 사람들이 고상하다고 여기매현명하고 재능이 있는 자가 그 지위에 있습니다.

今所處非其地,故謂之卑。
지금 선생께서 계신 곳은 그런 곳이 아니기에 비천하다고 하였습니다.

言不信,行不驗,取不當,故謂之汙。
말이 미덥지 않고 행실에 효험이 없어서 취하기에 마땅하지 않으매 더럽다고 하였습니다.

夫卜筮者,世俗之所賤簡也。
대체로 점쟁이는 세속에서 깔보고 있습니다.

世皆言曰:
『夫卜者多言誇嚴以得人情,虛高人祿命以說人志,擅言禍災以傷人心,矯言鬼神以盡人財,厚求拜謝以私於己。』
세상 사람이 모두 말합니다.
점쟁이는 과장되고 지나친 말이 많음으로써 사람의 마음에 영합하고사람의 천명이 정한 운수를 허황하게 높여서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멋대로 재앙을 말하여 사람 마음을 상하며귀신을 꾸며내어 남의 재물을 모조리 빼앗으며많은 사례금을 요구하여 자신에게 이롭게 한다.’

此吾之所恥,故謂之卑汙也。」
이것이 우리가 수치로 여기는 바이매 비천하고 추하다고 하였습니다.”

▶ 捧腹 : 배를 끌어안고 몹시 웃다.
▶ 類 : ~과 같다.
▶ 陋 : 천박하다.
▶ 野 : 촌스럽고 천하다.
▶ 卑汙 : 비루하고 천하다.
▶ 長者 : 나이 많고 덕이 있는 사람.
▶ 賢才處之 : 어질고 재능이 있는 자가 거처함.
▶ 不驗 : 효험이 없다. 영험이 없다.
▶ 賤簡 : 경멸하다. 깔보다. 简:忽视、怠慢
▶ 誇嚴 : 과장되고 정도가 지나치다.
▶ 虚高 : 비합리적으로 지나치게 높이다.
▶ 祿命 : 길흉화복 등 사람의 타고난 운명.
▶ 擅言 : 제멋대로 말하다.
▶ 矯言 : 꾸며내다. 가정하다.
▶ 厚求 : 탐내어 구하다.


司馬季主曰:
사마계주가 말하였다.

「公且安坐。
그대들은 잠시 편히 앉으시오.

公見夫被髪童子乎?
그대들에게 저 머리를 풀어헤친 아이가 보이죠?

日月照之則行,不照則止,問之日月疵瑕吉凶,則不能理。
日月이 비추면 밖에 나가고 비추지 않으면 나갈 뿐일식이나 월식 그리고 길흉에 관하여 물으면 그 이치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由是觀之,能知別賢與不肖者寡矣。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면현명함과 현명하지 못함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賢之行也,直道以正諫,三諫不聽則退。
어진 자가 행동함에는바른 도리로써 바르게 간하되세 번 간하여도 듣지 않으면 물러납니다.

其譽人也不望其報,惡人也不顧其怨,以便國家利眾為務。
그가 남을 칭찬함에는 보답을 바라지 않고남을 미워함에는 그의 원망을 고려하지 않으며나라에 편리하고 백성에 이로움을 힘씁니다.

故官非其任不處也,祿非其功不受也;
見人不正,雖貴不敬也;
見人有污,雖尊不下也;
得不為喜,去不為恨;
非其罪也,雖累辱而不愧也。
그렇기 때문에 적임이 아닌 벼슬은 맡지 않고공로에 걸맞지 않은 녹봉은 받지 않습니다.
남의 不正을 보면 비록 귀인이어도 공경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더러운 행위가 있음을 보면 비록 지위가 높아도 그 아래에 있으며 몸을 굽히지 않습니다.
벼슬을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벼슬에서 떠나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가 아니면 비록 굴욕에 연루되어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 且 : 잠시.
▶ 安坐 : 편안히 앉다.
▶ 夫 : 저.
▶ 被髪 : 머리를 풀어헤침. 被는 披(헤칠 ‘피’)와 통한다.
▶ 日月疵瑕 : 일식과 월식을 말한다. 疵瑕는 瑕疵와 같다.
▶ 理 : 整理.
▶ 由是 : 이런 연유로.
▶ 知别 : 깨달아 구별하다.
▶ 直道 : 正道. 바른 이치.
▶ 正諫 : 바른 말로 권고함.
▶ 其任 : 자신이 능히 감당하다.
▶ 處 : 맡다.
▶ 尊 : 존귀. 높은 지위.
▶ 不下 : 아래에서 몸을 굽혀 지내지 않는다.
▶ 累辱 : 굴욕을 당하다.
▶ 愧 : 부끄러워하다.

「今公所謂賢者,皆可為羞矣。
지금 그대들이 말하는 현자란 모두 부끄러워해야 할 자들입니다.

卑疵而前,孅趨而言;
相引以勢,相導以利;
比周賓正,以求尊譽,以受公奉;
事私利,枉主法,獵農民;
以官為威,以法為機,求利逆暴:
譬無異於操白刃劫人者也。
지나치게 굽신거리며 나아가고지나치게 겸손하게 말합니다.
권세로 서로 이끌고이익을 미끼로 서로 이끕니다.
패거리를 만들어 올바른 사람을 배척함으로써 높은 영예를 추구하고 나라의 봉록을 받습니다.
사사로운 이익만 꾀하며군주의 법을 왜곡하고 농민들을 착취합니다.
관직으로 위세를 부리고법을 도구로 삼아서이익을 얻으려 도리어 횡포를 부립니다.
비유하자면 시퍼런 칼날을 지니고 남을 협박하는 자와 다름이 없습니다.

▶ 卑疵 : 굽신거리다. 송구스럽다.
▶ 孅趨 : 지나치게 겸손하다.
▶ 比周 : 한 패가 되다. 파당을 짓다.
▶ 賓正 : 올바른 사람을 배척하다.
▶ 公奉 : 나라의 봉록. 奉은 俸과 통한다.
▶ 事 : 꾀하다. 모색하다.
▶ 枉 : 歪曲하다.
▶ 主法 : 군주의 법률.
▶ 獵 : 빼앗다. 약탈하다.
▶ 譬 : 비유하다.
▶ 操 : 가지다.
▶ 白刃 : 시퍼런 칼날.
▶ 劫人 : 남을 협박하다. 남을 윽박지르다.

初試官時,倍力為巧詐,飾虛功執空文以罔主上,用居上為右;
처음 벼슬할 때는 두 배로 노력하여 伎倆을 교묘하게 속이고있지도 않은 공적을 꾸미고 겉만 번드레한 서류를 쥐어서 군주를 欺罔하고그렇게 하여 높은 지위를 차지함을 좋게 여깁니다.

試官不讓賢陳功,見偽增實,以無為有,以少為多,以求便勢尊位;
벼슬에 임명될 때는 어진 사람에게 양보하지 않고 공적을 늘어놓으며거짓으로 성실함을 크게 보이고없는 것을 있다고 하고적은 것을 많다고 하여 권세와 높은 지위를 구합니다.

食飲驅馳,從姬歌兒,不顧於親,犯法害民,虛公家:
음식을 진탕 먹고 마시고미녀와 歌童을 따라다니고부모는 돌보지 않고법을 어겨서 백성을 해치고 나라를 텅 비게 만듭니다.

此夫為盜不操矛弧者也,攻而不用弦刃者也,欺父母未有罪而弒君未伐者也。
이것은 강도질하되 창과 활을 들지 않음이고남을 공격하되 칼과 화살을 쓰지 않음이고부모를 속이고 벌을 받지 않고 주군을 시해하고도 토벌되지 않음입니다.

何以為高賢才乎?
무엇 때문에 고상하고 어진 재능을 가진 자라고 합니까?

▶ 巧詐 : 교묘하게 속이다.
▶ 罔主上 : 군주를 기망하다.
▶ 右 : 고대에는 오른쪽을 높은 지위로 보았다.
▶ 陳功 : 자기의 공로를 진술하다.
▶ 便勢 : 권세. 便은 유리함.
▶ 食飲驅馳 : 진탕 먹고 마시다. 驅馳는 말을 몰아 빨리 달리다.
▶ 從姬 : 미녀를 따라다니다.
▶ 歌兒 : 노래하고 춤추는 소년 소녀.
▶ 虚 : 헛되이 소모하다.
▶ 矛弧 : 창과 활.
▶ 弦刃 : 활과 칼.

盜賊發不能禁,夷貊不服不能攝,姦邪起不能塞,官秏亂不能治,四時不和不能調,歲穀不孰不能適。
도적이 발생해도 금지하지 못하고오랑캐가 복종하지 않아도 굴복시키지 못하고간사한 자가 일어나도 막지 못하고국고가 破綻나도 다스리지 못하고사계절의 기후가 불순해도 조절하지 못하고연중의 곡식이 익지 않아도 이를 조절하지 못합니다.

才賢不為,是不忠也;
재주가 있고 어질어도 이를 실행하지 않음은 불충입니다.

才不賢而託官位,利上奉,妨賢者處,是竊位也;
재주가 있어도 어질지 못하여관직에 앉아 녹봉을 탐하면서 현자의 진출을 방해하면 이것은 벼슬을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有人者進,有財者禮,是偽也。
사람을 많이 거느린 자를 등용하고 재물을 가진 자를 예우함은 僞善입니다.

子獨不見鴟梟之與鳳皇翔乎?
그대들만 유독 올빼미가 봉황과 함께 하늘을 남을 보지 못했습니까?

蘭芷芎藭棄於廣野,蒿蕭成林,使君子退而不顯眾,公等是也。
과 같은 향초가 廣野에서 버림받고나 와 같은 잡초가 숲을 이루듯이군자가 물러나 세상에 드러나지 못하게 하는데그대들이 그렇습니다.

▶ 攝 : 굴복시키다.
▶ 塞 : 저지하다.
▶ 歲穀不孰 : 오곡이 익지 않아 수확이 좋지 않다. 孰은 熟과 같다.
▶ 適 : 조절하다.
▶ 託 : 寄托하다.
▶ 禮 : 예우.
▶ 鴟梟 : 수리부엉이. 올빼미. 포악하게 빼앗는 성질이 있는 사람을 비유한다.
▶ 蘭芷 : 난초와 영지. 향초를 말한다.
▶ 芎藭 : 궁궁이. 산형과의 여러해살이 풀. 향초를 말하며 군자나 현인을 비유한다.
▶ 蒿蕭 : 쑥의 종류. 小人을 비유한다.
▶ 退 : 관직을 물러나다.
▶ 不顯眾 : 대중에게 나타나지 않다.

述而不作,君子義也。
옛것을 傳述할 뿐 창작하지 않는다.’라고 하니 이것은 군자의 本義입니다.

今夫卜者,必法天地,象四時,順於仁義,分策定卦,旋式正棋,然後言天地之利害,事之成敗。
그런데 점쟁이는 반드시 천지를 본받고사계절이 변화하는 상징을 취하고인의에 순응하고을 나누어 를 정하고을 굴려서 를 판정한 후에천지의 利害와 일의 成敗를 말합니다.

昔先王之定國家,必先龜策日月,而後乃敢代;
옛날 선왕께서 나라를 정함에 항상 먼저 거북으로 음양을 점친 다음 감히 하늘을 대신하여 정치하셨고,

正時日,乃后入家;
길한 날짜를 택한 다음 도읍으로 들어가셨고,

產子必先占吉凶,后乃有之。
자식을 낳으면 항상 먼저 길흉을 점친 후 그 아이를 길렀습니다.

▶ 述而不作 :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옛것을 傳述하기만 하고 창작하지 않으며, 옛것을 믿고 좋아함으로써 상나라의 어진 대부인 노팽에게 견주노라.’라고 하였다.<論語 述而> 作은 聖人이 아니면 불가능하지만 述은 賢者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뜻.
▶ 義 : 행위 또는 도리.
▶ 法 : 모방하다. 본받다.
▶ 象 : 상징하다. 주역에서 괘를 사용하여 상징하는 것.
▶ 分 : 판별하다.
▶ 策 : 점술에 사용하는 蓍草. 뺑때쑥으로 점을 치는 데 썼으며 후에 대나무를 깎아 시초 대신 점을 쳤으므로 筮竹이란 말이 생겼다.
▶ 定 : 판정하다.
▶ 卦 : 八卦. 역을 구성하는 64괘의 기본이 되는 8개의 도형. 乾:☰·兌:☱·離:☲·震:☳·巽:☴·坎:☵·艮:☶·坤:☷을 말한다. 卦는 걸어 놓는다는 掛와 통하여, 천지만물의 형상을 걸어 놓아 사람에게 보인다는 뜻으로, 그 구성은 陰爻(:- -)와 양효(陽爻:―)를 1대 2, 또는 2대 1 등의 비율로 셋이 되게 짝지어 이루어진다.


▶ 旋式 : 점술의 도구로 그릇의 종류. 式은 栻과 통한다.
▶ 正棋 : 점을 칠 때 괘를 정하는 것.
▶ 龜策 : 거북의 등껍질을 불에 구워 터지는 무늬를 보고 치는 점.
▶ 正時日 : 길일을 고르다.
▶ 入家 : 도성으로 들어가다.

自伏羲作八卦,周文王演三百八十四爻而天下治。
伏羲氏가 八卦를 만들고周文王이 이를 연역하여 384를 만드니 천하가 잘 다스려졌습니다.

越王句踐放文王八卦以破敵國,霸天下。
越王 句踐이 문왕의 八卦를 본받아 점을 쳐서 적국을 격파하고 천하의 覇者가 되었습니다.

由是言之,卜筮有何負哉!
이런 연유로 말하자면 점술에 무슨 우려가 있겠습니까?”

且夫卜筮者,埽除設坐,正其冠帶,然後乃言事,此有禮也。
게다가 점쟁이는 깨끗이 청소한 후 자리를 정하고 의관을 바르게 한 후 길흉을 말하므로이것은 예의를 갖춘 것입니다.

言而鬼神或以饗,忠臣以事其上,孝子以養其親,慈父以畜其子,此有德者也。
길흉을 말하여 귀신이 혹 제사를 맛보기도 하고충신이 그 임금을 섬기고효자가 그 어버이를 부양하고자애로운 어버이는 자식을 기르니 이것은 덕을 베푸는 것입니다.

▶ 伏羲氏 :고대 전설상의 임금. 三皇 중 한 사람으로 처음으로 백성에게 漁獵·農耕·牧畜 등을 가르치고 八卦와 文字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 演 : 추단 연역하다.
▶ 爻 : 易의 卦를 나타내는 가로 그은 획 하나를 가리킨다. ‘一’을 陽으로 하고 ‘--’을 陰으로 하여 卦 하나는 세 개의 효로 이루어진다. 음효와 양효 3개가 모여서 구성된 괘를 小成卦라 하는데 伏羲八卦가 그것이고, 6개가 모여서 구성된 괘를 大成卦라 하는데 <주역>의 64괘가 그것이다.
▶ 放 : 모방하다. 본받다.
▶ 卜筮 : 卜은 獸骨이나 거북의 등껍질을 사용하여 행하는 점을 말하며, 筮는 점대, 즉 筮竹과 算木을 사용하여 치는 점을 말한다.
▶ 負 : 우려하다. 걱정하다.
▶ 且夫 : 게다가. 한편.
▶ 埽 : 掃와 통용된다.
▶ 饗 : 제사지내다. 제물을 맛보다.
▶ 上 : 군주.
▶ 養 : 부양하다.
▶ 親 : 부모.
▶ 畜 : 부양하다. 먹여 살리다.



 

而以義置數十百錢,病者或以愈,且死或以生,患或以免,事或以成,嫁子娶婦或以養生:
此之為德,豈直數十百錢哉!
점을 친 사람은 도의상 수십 전에서 100전까지 주기도 하며아픈 사람이 낫기도 하고죽던 사람이 살아나기도 하며환란을 면하기도 하고일이 성사되기도 하며자식을 결혼시켜 봉양하게 합니다.
이런 것들은 덕을 행함이니 어찌 수십 전이나 100전의 가치이겠습니까!

此夫老子所謂『上德不德,是以有德』。
이것이 저 老子의 소위 최상의 덕을 지닌 자는 스스로 덕이 있다고 자부하지 않기 때문에 덕을 지니게 된다.’입니다.

今夫卜筮者利大而謝少,老子之云豈異於是乎?
지금 저 점쟁이가 베푸는 이익은 크나 謝禮는 적으니 노자의 말이 이것과 비교하여 어찌 다르겠습니까?

莊子曰:
『君子內無饑寒之患,外無劫奪之憂,居上而敬,居下不為害,君子之道也。』
莊子가 말하기를,
군자는 안으로는 굶주리고 추위에 떨 걱정이 없고밖으로는 겁탈당할 걱정이 없으며높은 자리에 있으면 삼가며아랫자리에 있으면 질투하지 않는다이것이 군자의 도이다.’라고 하였습니다.

今夫卜筮者之為業也,積之無委聚,藏之不用府庫,徙之不用輜車,負裝之不重,止而用之無盡索之時。
그런데 점쟁이가 사업을 영위함에쌓으려 해도 산더미처럼 쌓을 물건이 없고저장함에 창고를 쓰지 않고옮김에도 수레를 쓰지 않고짐을 짊어져도 무겁지 않고머물러 있으며 써도 다할 때가 없습니다.

持不盡索之物,游於無窮之世,雖莊氏之行未能增於是也,子何故而云不可卜哉?
다함이 없는 사물을 가지고 무궁한 세상에 노니는데 비록 장자의 행위라도 이보다 더할 수 없는데그대들은 무엇 때문에 점치는 일이 옳지 않다고 말하십니까?

▶ 置 : 두다. 주다.
▶ 且 : 장차 ~하려 하다.
▶ 直 : 值와 통용된다.
▶ 上德不德,是以有德 : 최상의 덕을 지닌 사람은 스스로는 덕이 있다고 자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실제로는 덕이 있는 것이다. 수준이 낮은 덕을 지닌 사람은 덕을 잃지 않으려는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실제로는 덕이 없는 것이다.<上德不德,是以有德;下德不失德,是以無德.> <老子 道德經 제38장>13.
▶ 異於是乎 :于(於)는 비교를 표시하는 전치사로 쓰여 “…에 비하여”를 뜻한다.
¶ 王如知此, 則無望民之多于隣國也. 《孟子 梁惠王上》
○ 왕께서 그것을 아신다면, 이웃 나라보다 백성이 많기를 바라지 마소서. <허사 참조>

 

 

한문의 허사(虛詞) 于

한문의 허사(虛詞) 于 于時 이때 于是 그리하여 于是乎 그리하여 于是焉 그리하여 于是乃 그리하여(迺) 于是遂 그리하여 於此 이에 于자와 於는 본래 별개의 글자였지만, 허사로 쓰이면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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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莊子曰 : 이하의 문장은 <莊子>에 기록이 없다.
▶ 敬 : 근엄하다. 신중하다.
▶ 害 : 질투하다.
▶ 委聚 : 산더미처럼 쌓아 올리다.
▶ 藏 : 저장하다.
▶ 府庫 : 창고.
▶ 盡索 : 전부 꺼내다. 索은 구하다.

天不足西北,星辰西北移;
地不足東南,以海為池;
日中必移,月滿必虧;
先王之道,乍存乍亡。
하늘은 서북쪽이 비었기 때문에 별이 서북쪽으로 옮겨가고,
땅은 동남쪽이 비어 있기에 바다가 못이 됩니다.
해는 중천에 이르면 틀림없이 서쪽으로 이동하고달은 차면 틀림없이 이지러집니다.
선왕의 도는 때로는 있다가 때로는 없어지기도 합니다.

公責卜者言必信,不亦惑乎!
그대들이 점쟁이의 말은 반드시 미더워야 한다고 요구하는데이 또한 미혹됨이 아니겠습니까!

▶ 天不足西北 : 淮南子 天文訓>을 인용하였다.
“<昔者共工與顓頊爭為帝,怒而觸不周之山。天柱折,地維絕。天傾西北,故日月星辰移焉;地不滿東南,故水潦塵埃歸焉。> : 옛날 공공은 전욱과 제위를 다투었는데 격노한 나머지 그의 머리로 不周山을 들이받았다. 그러자 하늘을 떠받치고 있던 기둥이 부러져 버리고 땅을 얽어매고 있던 사슬이 끊어졌다. 그리하여 하늘은 서북쪽으로 기울어지고 그 때문에 일월성신도 그 방향으로 옮겨졌다. 또한 땅은 동남쪽이 우묵해져 빗물과 먼지는 이 방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淮南子ㆍ天文訓>
▶ 日中必移 : 해는 중천에 이르면 반드시 서쪽으로 이동한다.
▶ 月滿必虧 :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 月盈則虧.
▶ 乍存乍亡 : 문득 있다가 문득 없어지다. 乍 : 잠깐. 문득.
▶ 責 : 요구하다.

 

公見夫談士辯人乎?
공들은 저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을 보았습니까?

慮事定計,必是人也,然不能以一言說人主意,故言必稱先王,語必道上古;
慮事定計,飾先王之成功,語其敗害,以恐喜人主之志,以求其欲。
일을 꾀하고 계책을 결정함은 항상 그들이지만말 한마디로 군주의 마음을 기쁘게 하지 못하매 말할 때마다 선왕을 일컫고상고시대를 인용합니다.
일을 꾀하고 계책을 결정함에 선왕의 성공을 꾸미거나 그 실패나 재난을 말함으로써 군주의 뜻을 두렵거나 기쁘게 만들어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고 합니다.

多言誇嚴,莫大於此矣。
말이 많고 과장이 심함에 이들보다 심한 사람이 없습니다.

然欲彊國成功,盡忠於上,非此不立。
그러나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공을 이루어 군주에게 충성을 다하려 한다면 그것이 아니면 이룰 수가 없습니다.

今夫卜者,導惑教愚也。
그러나 점쟁이는 미혹한 자를 인도하고 어리석은 백성을 가르칩니다.

夫愚惑之人,豈能以一言而知之哉!
무릇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을 어찌 한마디 말로 깨우칠 수 있겠습니까!

言不厭多。
그래서 말이 많음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 談士辯人 :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
▶ 慮事 : 일을 꾀하다.
▶ 定計 : 계책을 결정하다.
▶ 是人 : 그 사람들.
▶ 說人主意 : 군주의 마음을 기쁘게 하다. 說은 悦과 같다.
▶ 飾 : 꾸미다.
▶ 敗害 : 실패와 재난.
▶ 欲 : 욕망.

▶ 夸言 : 지나치게 과장하는 말.
▶ 導惑 : 의혹을 풀다.
▶ 知之 : 남을 총명하게 하다. 知는 智와 통한다.
▶ 言不厭多 : 말이 많은 것을 싫어하지 않다.

故騏驥不能與罷驢為駟,而鳳皇不與燕雀為群,而賢者亦不與不肖者同列。
그러므로 준마는 지친 노새와 함께 사두마차가 되지 못하고봉황은 燕雀과 함께 무리를 짓지 못하고현자도 현명하지 못한 자와 반열을 함께하지 않습니다.

故君子處卑隱以辟眾,自匿以辟倫,微見德順以除群害,以明天性,助上養下,多其功利,不求尊譽。
그러므로 군자는 낮고 눈에 띄지 않는 지위에 있으면서 대중을 피하고자신을 숨겨 인륜의 束縛을 피하고暗中에 도덕에 순응함을 살펴 여러 화근을 제거함으로써 천성을 밝히고윗사람을 돕고 아랫사람을 기르고그의 공로와 이익을 많게 하지만자신의 존경과 명예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公之等喁喁者也,何知長者之道乎!
그대들처럼 멋대로 말하는 자가 어찌 長者의 도를 알겠습니까!”

▶ 騏驥 : 천리마. 준마.
▶ 罷 : 疲와 통한다. 피로하다.
▶ 駟 : 사두마차. 수레 한 채를 끄는 네 필의 말.
▶ 卑隱 : 지위를 낮추고 은거하며 나타나지 않다.
▶ 倫 : 인륜.
▶ 德順 : 도덕에 순응하다.
▶ 喁喁 : 부화뇌동하다. 속삭이다.
▶ 長者 : 나이가 많고 덕이 있는 사람.

宋忠、賈誼忽而自失,芒乎無色,悵然噤口不能言。
송충과 가의가 정신이 황홀하여 넋을 잃고 멍청해져 얼굴이 창백해지고 失意하여 입을 열지 못하였다.

於是攝衣而起,再拜而辭。
그래서 옷깃을 바로 여미고 일어나서 재배하고 작별하였다.

行洋洋也,出門僅能自上車,伏軾低頭,卒不能出氣。
정신없이 발을 옮겨 문을 나와 간신히 수레에 올랐으나수레 앞 가로대에 엎드려 고개를 떨구고 끝내 숨도 크게 쉬지 못하였다.

居三日,宋忠見賈誼於殿門外,乃相引屏語相謂自嘆曰:
사흘 후송충이 殿門 밖에서 가의를 만났는데서로 끌어당기며 남몰래 이야기하다가 스스로 탄식하였다.

「道高益安,勢高益危。
도는 높을수록 편안하고권세는 높을수록 위태롭다.

居赫赫之勢,失身且有日矣。
혁혁한 지위에 있으면 몸을 망침이 장차 멀지 않다.

夫卜而有不審,不見奪糈;
為人主計而不審,身無所處。
점을 쳤으나 면밀하지 못하여도 복채를 빼앗기지 않지만
군주에게 계책을 내어 주도면밀하지 않으면 몸 둘 곳이 없다.

此相去遠矣,猶天冠地屨也。
이 둘의 거리가 매우 머니하늘의 冠帽와 땅의 신발과 같다.

 

此老子之所謂『無名者萬物之始』也。
이것이 노자의 소위 無名은 만물의 시초이다.’이다.

天地曠曠,物之熙熙,或安或危,莫知居之。
天地는 넓고 끝이 없으며만물은 화목하여 안전하기도 하고 위태롭기도 하니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 모르겠다.

我與若,何足預彼哉!
나와 그대가 어찌 그 사람에 미칠 수 있겠는가!

彼久而愈安,雖曾氏之義未有以異也。」
그는 세월이 갈수록 더욱 편안해질 테니비록 曾氏의 뜻에도 까닭이 다름이 없겠다.”

▶ 芒乎 : 멍청하다. 막연하다.
▶ 悵然 : 실의한 모양.
▶ 噤口 : 입을 다물다.
▶ 洋洋 : 망망하다. 끝없이 넓다.
▶ 軾 : 수레 앞턱에 가로 댄 나무.
▶ 低頭 : 머리를 숙이다.
▶ 卒 : 끝내.

▶ 相引 : 서로 끌어당김.
▶ 屏語 : 남몰래 이야기하다. 밀담하다. 屏은 멀리하다.
▶ 赫赫之勢 : 혁혁한 지위.
▶ 且 : ~하려 하다.
▶ 不審 : 분명하지 않다. 의심스럽다.
▶ 不見奪糈 : 양식을 빼앗기지 않는다. 즉, 복채를 빼앗기지 않는다. 見은 당하다. 糈는 양식.
▶ 計 : 계획을 생각하여 내다. 획책하다.
▶ 相去 : 서로 떨어진 거리.
▶ 無名者萬物之始 : 노자 도덕경을 인용한 것이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 도라 말할 수 있는 도는 불변의 도가 아니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은 불변의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은 천지의 처음이고 이름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다.” <노자 도덕경 제1장>
▶ 曠曠 : 광대한 모양. 넓고 넓어 끝이 없다.
▶ 熙熙 : 화목하다. 평화롭다.
▶ 何足 : ~것이 못된다.
▶ 預 : 참여하다.
▶ 曾氏 : 莊氏. 莊子를 말한다. 曾은 莊으로 기록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久之,宋忠使匈奴,不至而還,抵罪。
오랜 후송충이 匈奴에 사신으로 갔다가 도중에 되돌아오매 죄에 저촉되었다.

而賈誼為梁懷王傅,王墮馬薨,誼不食,毒恨而死。
그리고 가의는 梁懷王의 師傅가 되었다가 왕이 말에서 떨어져 薨逝하자 가의가 먹지 않고 痛恨하며 죽었다.

此務華絕根者也。
이들은 영화를 얻으려고 애쓰다가 생명의 뿌리를 끊은 것이다.

▶ 久之 : 한참 뒤.
▶ 不至 : 다다르지 못하다.
▶ 抵罪 : 죄를 지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다.
▶ 梁懷王 : 漢文帝의 아들인 劉揖을 말한다.
▶ 傅 : 太傅.
▶ 毒恨 : 痛恨. 자신을 원망하다.
▶ 務華 : 호화롭고 부귀한 것을 추구하다.
▶ 絶根 : 생명을 끊다.

太史公曰:
古者卜人所以不載者,多不見于篇。
及至司馬季主,余志而著之。
태사공은 말한다.
옛날에 점쟁이를 기록하지 않은 까닭은 거의 문헌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司馬季主를 말하자면 내가 뜻이 있어 기록하였다.”

▶ 不載 : 기록하지 않다.
▶ 篇 : 문헌. 문장.
▶ 余 : 나.

 

褚先生曰:
褚先生은 말한다.

臣為郎時,游觀長安中,見卜筮之賢大夫,觀其起居行步,坐起自動,誓正其衣冠而當鄉人也,有君子之風。
제가 郎官으로 있을 때 장안을 유람하다가 점술을 하는 현명한 대부를 보았는데그의 행동거지를 살펴보니 앉고 일어남이 자연스러웠고삼가 의관을 단정하게 하고 시골 사람을 대하니군자의 풍모가 있었습니다.

見性好解婦來卜,對之顏色嚴振,未嘗見齒而笑也。
성정이 점을 보기 좋아하는 부인이 점을 보러 와도 엄숙한 얼굴빛으로 대하고 이를 드러내어 웃는 일이 없었습니다.

從古以來,賢者避世,有居止舞澤者,有居民閒閉口不言,有隱居卜筮閒以全身者。
예로부터 현자가 세상을 피함에잡초가 무성한 늪에 사는 자가 있고민간에 살면서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는 자도 있고점쟁이 틈에 은거하며 몸을 보전하는 자도 있었습니다.

▶ 自動 :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 誓 : 삼가다.
▶ 性好解婦 : 성정이 풀이를 좋아하는 부인. 즉 점보기를 즐기는 부인.
▶ 嚴振 : 엄숙하다.
▶ 見齒 : 이를 드러내다. 見은 現과 같다.
▶ 舞澤 : 잡초가 우거진 습지. 舞는 蕪의 의미로 잡초가 무성하다.
▶ 全身 : 목숨을 보전하다.

夫司馬季主者,楚賢大夫,游學長安,通易經,術黃帝、老子,博聞遠見。
사마계주는 의 어진 대부로서 장안에서 遊學하였는데, <역경>에 능통하였고 黃帝와 老子의 학설을 말하며 박식하고 선견지명이 있었습니다.

觀其對二大夫貴人之談言,稱引古明王聖人道,固非淺聞小數之能。
두 大夫인 귀인들에게 대답한 이야기를 살펴보면고대의 현명한 군왕과 성인의 도를 인용하여 말하였는데이것은 원래 천박한 견문이나 얕은 술수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及卜筮立名聲千里者,各往往而在。
점술로 천 리까지 명성을 떨친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傳曰:
「富為上,貴次之;
既貴各各學一伎能立其身。」
古書에 일렀습니다.
가 첫째이고 는 그다음이다.
이미 귀하게 되었으면 각자 한 가지 재능을 배워 立身할 수 있다.’

黃直,大夫也;
陳君夫,婦人也:
以相馬立名天下。
黃直은 대부이고
陳君夫는 부인이었는데,
이 두 사람은 말을 감정하는 일로 천하에 이름을 떨쳤습니다.

齊張仲、曲成侯以善擊刺學用劍,立名天下。
齊 張仲과 曲成侯는 검술에 정통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쳤습니다.

留長孺以相彘立名。
留長孺는 돼지 감정으로 이름을 날렸다.

滎陽褚氏以相牛立名。
滎陽의 褚氏는 소 감정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能以伎能立名者甚多,皆有高世絕人之風,何可勝言。
재능으로 이름을 날리는 자가 몹시 많았으니이들 모두가 세상에서 우뚝 솟아 보통사람을 초월하는 풍모가 있음을 어찌 다 말하겠습니까?

故曰:
「非其地,樹之不生;
非其意,教之不成。」
그래서 말하기를,
적당한 땅이 아니면 나무를 심어도 자라지 않고,
뜻에 부합하지 않으면 가르쳐도 이루지 못한다.’라고 합니다.

夫家之教子孫,當視其所以好,好含茍生活之道,因而成之。
집에서 자손을 가르침에 마땅히 그들이 좋아하는 까닭을 알아야 하며嗜好가 생활방식을 포용하면 그것을 따라서 자손을 양성해야 합니다.

故曰:
「制宅命子,足以觀士;
子有處所,可謂賢人。」
그래서 말하기를,
집을 짓고 자식의 이름을 지음을 통하여 선비의 사람됨을 보기에 족하고,
자식이 있을 곳에 있으면 가히 賢人이라 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臣為郎時,與太卜待詔為郎者同署,言曰:
신이 郎官으로 있을 때太卜으로 낭관이 되려고 待詔하는 사람과 같은 관청에서 있었는데그 사람이 말하였습니다.

「孝武帝時,聚會占家問之,某日可取婦乎?
효무제 때 점치는 전문가를 모아 놓고 아무 날에 며느리를 맞이해도 좋은가 하고 물으셨습니다.

五行家曰可,堪輿家曰不可,建除家曰不吉,叢辰家曰大凶,歷家曰小凶,天人家曰小吉,太一家曰大吉。
五行家는 좋다고 하였고堪輿家는 좋지 않다고 하였고建除家는 불길하다고 하였고叢辰家는 크게 흉하다고 하였고曆家는 조금 흉하다고 하였고天人家는 조금 길하다고 하였고太一家는 크게 길하다고 하였습니다.

辯訟不決,以狀聞。
변론하며 논쟁이 벌어져 결론이 나지 않으매 이 정황을 아뢰었습니다.

制曰:
『避諸死忌,以五行為主。』」
황제께서 명령하셨습니다.
모든 흉함과 꺼림을 피할 때는 五行을 위주로 하라.’”

人取於五行者也。
이것이 사람들이 五行家의 의견을 채용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 易經 : 周易.
▶ 術 : 진술하다.
▶ 小數 : 小術.
▶ 往往 : 종종.
▶ 伎 : 재능. 재주.
▶ 彘 : 돼지.
▶ 絕人 : 보통사람을 초월한 사람.
▶ 樹 : 나무를 심다.
▶ 含 : 포용하다. 포함하다.
▶ 苟 : 만약.
▶ 制宅命子 : 주택을 짓고 자식의 이름을 짓다. 命은 이름을 짓다.
▶ 處所 : 몸을 의탁할 곳. 즉, 직업을 말한다.
▶ 署 : 관아. 관청.
▶ 占家 : 점치는 전문가.
▶ 取婦 : 며느리를 얻다. 取는 娶와 같다.
▶ 五行家 : 오행설로 우주의 운행이나 사람의 운수를 판단하는 사람. 五行은 金·木·水·火·土를 말한다.
▶ 堪輿家 : 풍수지리를 공부하여 묘지나 집터의 길흉을 가리는 사람.
▶ 建除家 : 하늘의 열두 개 별자리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사람. 열두 신은 建ㆍ除ㆍ滿ㆍ平ㆍ定ㆍ執ㆍ破ㆍ危ㆍ成ㆍ收ㆍ開ㆍ閉 가운데 제ㆍ위ㆍ정ㆍ집ㆍ성ㆍ개의 여섯이 길한 신이고 그 나머지는 흉한 신이다.
▶ 叢辰家 : 12地支로 길흉을 예언하는 점술가. 十二辰은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를 말한다.
▶ 曆家 : 曆術과 曆法에 근거하여 점치는 사람.
▶ 天人家 : 天과 人의 감응으로 점을 치는 사람.
▶ 太一家 : 道家의 별명. 천하 만물의 형상을 보고 점치는 사람. 太乙家라고도 한다.
▶ 辯訟 : 변론하며 논쟁하다.
▶ 制 : 황제의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