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한문의 허사(虛詞) 以 본문

한자 한문 공부/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以

耽古樓主 2022. 12. 27. 01:45
한문의 허사(虛詞) 以
以及 및
以至 ~까지
以至于 ~ 때문에
以是 그래서
以故 그러므로
以此 이리하여

以는 허사 중에서 가장 많은 용법과 융통성을 가지고 있는 글자이다.
또한 실사적인 용법도 실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① 명사로서 “까닭, 원인”의 뜻으로 쓰인다.
《列子 周穆王篇》에 “宋人執而問其以”[송나라 사람이 그를 잡고 그 까닭을 물었다.]라는 문장이 그 예이다.
② “채용하다”라는 뜻의 동사로서도 쓰인다.
《戰國策 韓策3》에 “昔齊桓公九合諸侯, 未嘗不以周襄王之命” [옛날 환공은 제후들을 아홉 번이나 불러 모아 회맹을 하면서도, 한 번도 주양왕의 명령을 채용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③ “여기다, 생각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左傳 昭公25年》조 “公以告臧孫, 臧孫以難; 告郈孫, 郈孫以可, 勸” [소공은 계획을 장손에게 말했으나, 장손은 실행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후손에게 말했더니, 후손은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소공에게 실행하기를 권했다.]

가 허사로서는 대명사, 의문사, 전치사, 접속사 등으로 쓰이는데, 이 중에서도 전치사로서의 용법이 가장 많다.
이외에 는 형성적 고정구가 많다.
는 고서 중에 빈번하게 나오는 글자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주의를 기울여 그 뜻과 용법을 잘 익혀둘 필요가 있다.

 

(1) 는 가까운 것을 가리키는 지시사로 쓰인다때로는 대명사가 되고형용사도 되며상황어즉 부사도 된다. “이것이와 같이

以告者過也. 論語 憲問

-이것은 이야기한 사람이 지나친 것입니다.

 

天則不雨, 而望之愚婦人. 於以求之, 毋乃已疏乎? 《禮記 檀弓下》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는데, 어리석은 부인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부인에게 비를 구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친하지 않다. 사이가 멀다. 생소하다. 소원하다. 조잡하고 열등하다. 모자라다. 실속 없다.

 

周武君使人刺怜悝于東周, 令悝僵, 令其子速哭曰: “以, 誰刺我父也?” 《呂氏春秋 貴卒篇》

-주나라 무군은 사람을 시켜 동주에서 령리를 찔러 죽이게 했다. 령리가 찔려서 쓰러진 채로 죽은 척하고서는, 그의 아들로 하여금 빨리 울면서, “이런, 누가 나의 아비를 찔러 죽였는가?”라고 말하게 했다.

 

상기 예문에서 는 모두 대명사로 쓰였다.

 

“且無梁孰與無河內急?” 王曰: “梁急.” “無梁孰與無身急?” 王曰: “身急.” 曰 “以三者, 身, 上也; 河內, 其下也. 秦未索其下, 而王效其上, 可乎?” 《戰國策 魏策3》

-“그리고 도읍인 량을 잃는 일과 하내를 잃는 일과 어느 쪽이 더 급합니까?” 왕이 말했다: “그야 량이 더 급하지.” “량을 잃는 일과 자신을 잃는 일과 어느 쪽이 더 급합니까?” 왕이 말했다: “그야 내 몸이 더 급하지.” “이 세 가지를 생각하면 자기 몸이 가장 중요하고, 하내가 가장 덜 중요합니다. 진나라가 아직 가장 덜 중요한 하내조차 요구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왕께서는 가장 중요한 쪽을 먼저 헌상하러 가고자 하십니다. 옳은 일입니까?”

 

晉之分也, 齊之奪也, 皆以群臣之太富也. 夫燕、宋之所以弑其君者, 皆以類也. 《韓非子 愛臣篇》

-晋나라가 한씨와 위씨와 조씨에게 셋으로 분리되었고, 제나라가 나라를 빼앗긴 것도, 모두 이 신하들의 재산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연나라와 송나라의 군주가 죽임을 당한 것도 모두 이와 같은 종류의 이유에 기인한 것들이다.

 

妾唯以一太子一女, 奈何棄之匈奴 《漢書 類敬傳》

-저는 오직 이 태자 한 명과 공주 한 명을 두고 있을 뿐인데, 어찌 멀리 흉노에게 시집을 보낸다는 말씀입니까?

 

상기 예문에서 는 다음에 명사 또는 명사구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형용사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叔孫武叔 毁仲尼. 子貢曰: “無以爲也! 仲尼不可毁也.” 《論語 子張》

-숙손무숙이 중니를 헐뜯자, 자공이 말했다: “그렇게 하지 말라. 중니는 폄훼해서는 안 된다.”

 

有時朝發白帝, 暮到江陵. 其間千二百里, 雖乘奔御風, 不以疾也. 《水經注 三峽》

-어느 날 아침 백제성을 출발하여, 저녁 무렵에 강릉에 도착했다. 이동 거리는 1,200여 리, 설사 바람을 타고 공중을 날았다 하더라도, 이렇게 빠르지는 않을 것이다.

 

상기 예문에서 는 다음에 동사 또는 형용사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부사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2) 는 주로 자 다음에 쓰여 의문사로 쓰인다오직 詩經에서만 보인다. “어디

于以采蘩? 于沼于沚. 于以用之? 公侯之事. 于以采蘩? 于澗之中. 于以用之? 公侯之宮. 《詩經 召南 采蘩》

-어디서 다북쑥을 뜯을까요? 그곳은 연못가와 물가지요. 그것을 어디에 쓸까요? 공후의 제사에 쓰지요. 어디서 다북쑥을 뜯을까요? 그곳은 산골짝 물가지요. 그것을 어디에 쓸까요? 공후의 묘당에 쓰지요.

 

爰居爰處, 爰喪其馬. 于以求之? 于林之下. 《詩經 邶風 擊鼓》

-정처 없이 떠도는 몸, 말마저 잃었으니. 어디 가서 찾으리오? 숲 속을 해매이네.

자와 자 모두 連詞가 될 수 있으며, “이에” “바로의 의미가 있다.

 

(3) 는 자의 제3항 용법과 같이 정도 부사로 쓰인다. “매우 · 너무

晉陽處父聘於衛, 反, 過寗, 寗嬴從之, 及溫而還. 其妻問之, 嬴曰: “以剛.”《左傳 文公5年》

-진나라의 양처보가 위나라를 방문하고 돌아가다가, 녕 지방을 지나게 되었다. 녕 지방의 여관 주인인 영이 그를 따라서, 온 지방에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그의 아내가 물었을 때, 영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가 성품이 너무나 강경하기 때문이다.”

 

申包胥亡於山中, 使人謂子胥曰: “子之報讎, 其以甚乎!” 《史記 伍子胥列傳》

-산중으로 피난을 간 신포서는, 자서에게 사람을 보내 말하기를: “당신의 복수는 너무 심하다!”

 

木若以美然. 《孟子 公孫丑下》

-관의 재목이 지나치게 훌륭한 듯했습니다.

 

三月無君則弔, 不以急乎? 《孟子 藤文公下》

-석 달 동안 (섬길) 군주가 없으면 위로했다는 것은, 너무 조급하지 않습니까?

 

(4) 는 전치사로 쓰이는데 그 용법이 대단히 많다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용법이 수단방법을 나타내는 용법이다.
으로써·을 사용하여·에 의하여·에 근거하여

醒以戈逐子犯. 《左傳 僖公24年》

-후에 晉公子 重耳가 술에서 깨자 화를 내면서 창을 들고 자범을 뒤쫓았다.

 

久之, 能以足音辨人. 《歸有光: 項脊軒記》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발소리 만으로도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以直報怨, 以德報德. 《論語 憲問》

-정직함으로써 원수를 갚고, 은덕으로써 은덕을 갚아야 한다.

 

자 다음에 오는 목적어는 생략될 수 있다.

목적어가 비교적 길거나,

그 내용이 이미 전술된 경우에는,

문의가 손상되지는 않는 범위 내에서 자 다음에 나와야 할 목적어가 생략됨을 알 수 있다.

다음은 그 예다.

 

子力行之, 亦以新子之國. 《孟子 藤文公上》

-당신이 힘써서 그것을 행한다면, 또한 [그것]으로써 당신의 나라는 새롭게 될 것입니다.

 

童曰: “我, 區氏兒也, 不當爲僮. 賊二人得我, 我幸皆殺之矣. 愿以聞于官.” 《柳宗元: 童區寄傳》

-소년이 말했다: “나는 구씨 집안의 아들입니다. 아동 노예가 아닙니다. 두 악당이 나를 유괴했지만, 나는 두 사람을 살해하고 탈출했습니다. [이 사건을]을 관청에 고발해 주세요.”

 

明日, 子路行以告. 《論語 微子》

-그 다음날 자로가 떠나와서 [지팡이로 대바구니를 멘 노인을 만난 일]을 공자께 아뢰었다.

 

한편 자 다음에 나와야 할 목적어가 앞당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다음에서 그 예문을 들어보기로 하자. 이 경우 後置詞이다.

 

老母在, 政身未敢以許人也. 《史記 刺客列傳》

-노모가 살아계신 한, 나 섭정의 몸을 감히 다른 사람에게 허락할 수 없습니다.

 

燕人行成曰: “敝邑知罪, 敢不聽命? 先君之敝器請以謝罪.”

-연나라 사람이 강화를 요구하면서 말했다: “우리 소국이 죄를 알았으니, 어찌 감히 대국의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선군이 사용하시던 기구로써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빌겠습니다.”

 

子玉剛而無禮, 不可以治民, 過三百乘, 其不能以入矣. 《左傳 僖公27年》

-원래 자옥은 고집이 세고 무례하여, 백성을 다스릴 수가 없오. 3백 승 이상의 군대를 거느리고 전쟁을 하면, [그들]과 함께 무사히 돌아오지를 못할 것입니다.

 

對曰: “忠之屬也, 可以一戰.” 《左傳 莊公10年》

-曹劌가 대답하기를: “그것은 충실에 속하는 방법이니, [이]에 근거하여 한 번 싸워 볼 만합니다.”

 

위에서 든 예문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목적어가 짧지 않더라도, 필요한 경우 앞으로 내놓아 쓸 수 있다. 를 써서 윗 문장을 잇고, 후속 목적어를 생략하는 것은

문의를 손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문장의 기세를 살려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외에도,

이중 목적어가 있는 문장에서 를 사용하여 직접 목적어를 앞으로 내놓아 쓰거나,

직접 목적어가 비교적 길어서 를 써서 앞으로 내놓는 것은 문장의 요점을 분명하게 하고, 문의를 쉽게 설명하며, 문장을 유창하게 해 준다.

 

陳子以時子之言告孟子. 《孟子 公孫丑下》

-진자가 시자의 말을 맹자에게 고했다.

 

상기 예문은 본래 陳子告孟子時子之言.”이라는 문장을 위와 같이 바꿔 쓴 것이다. 이 문장에서 時子之言”[고하다]라는 동사의 직접 목적어이다. 이 문장을 陳子告時子之言于盟子.”라고 써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유창성에 있어서는 원문에 미치지 못한다.

 

子路, 人告之以有過則喜. 《孟子 公孫丑上》

-자로는 남이 그에게 허물을 일러주면 기뻐했다.

 

이 문장은 앞에서 든 예문과 대체로 다르지 않다. 우선 子路를 앞에 내세운 다음, 그 다음 구절에서는 자로 子路를 대신함으로써 문장의 중점이 子路에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만약 이 문장을 人告子路有過則喜로 쓴다면, 우선 문장의 해석이 헷갈릴 뿐만 아니라, 문장의 구조 또한 난삽하게 된다. 이 문장을 다시 人告有過於子路로 고쳐 쓰더라도 그 뜻하는 바를 오해하기 쉽다. 오직 상기 원문과 같이 써야만 그 뜻하는 바가 명확히 전달되고 문장이 유려하다. 이것은 본디 수사법상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어법 현상이다.

 

齊人無以仁義與王言者. 《孟子 公孫丑下》

-제나라 사람으로서 인의를 가지고 왕에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

 

이 문장은 본래 齊人無言王仁義者라는 문장을 직접 목적어인 仁義를 써서 앞으로 내놓고, 言王與王言으로 바꾸어 쓴 것이다. 글자 수가 조금 늘었지만 문의가 뚜렷해졌다.

 

(5) 는 전치사로 쓰여서 동작의 원인동기를 나타낸다. “때문에”  “으로 인해

君子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 《論語 衛靈公》

-“군자는 말을 잘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쓰지 않으며, 사람이 나쁘다는 이유로 그의 좋은 말을 버리지 않는다.”

 

以其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老子 66章》

-무릇 다툼이 없기 때문에, 천하의 그 누구도 그와 다툴 수 없다.”

 

而吾以捕蛇獨存. 《柳宗元: 捕蛇者说》

-그러나 나는 뱀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혼자 생활할 수 있었다.

 

卒以吾郡之發憤一擊, 不敢復有株治. 《張溥: 五人墓碑記》

-마침내 우리 지역 백성들이 격분하여 일격을 가했기 때문에, 감히 연루자를 모두 형벌에 처하는 일이 없었다.

 

以不能取容當世, 故終身不仕. 《史記 張釋之列傳》

-그 당시 세상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종신토록 벼슬을 하지 않았다.

 

(6) 는 전치사로서 자와 같은 용법으로 쓰인다. “와 함께” “에게” 후대에 들어 이러한 용법은 극소화되었다.

天下有變, 王割漢中以楚和. 《戰國策 周策》

-천하에 변고가 생기면, 왕께서는 한중 땅을 떼어주고 초나라와 강화하십시오.

 

陛下起布衣, 以此屬取天下. 《史記 留侯世家》

-폐하께서는 포의로 일어나서,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천하를 얻으셨습니다.

 

王以鞏伯宴, 而私賄之. 《左傳 成公2年》

-정왕은 공백에게 연회를 베풀고, 몰래 그에게 뇌물을 주었다.

 

이러한 용법으로 쓰이는 의 목적어는, 때로는 자 앞에 놓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 강조를 나타낸다. 자 밑에 아예 목적어를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 예문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民, 可以樂成, 不可與慮始. 《史記 滑稽列傳》

-백성들은 [어리석기 때문에] 일단 일이 성공한 뒤에는 [그들과] 함께 즐길 수는 있지만, [그들과] 함께 일을 시작할 수는 없다.

 

(7) 는 ()자로 쓰이는데 ① 시간을 표시하거나 ② 형용사 밑에 쓰인다.

시간 표시 용법 “…때에”

其弟以千畝之戰生, 命之曰成師. 《左傳 桓公2年》

-구의 동생을 천묘에서 전쟁 때 낳았는데, 이름을 成師라고 지었다.

 

韓說以太初三年爲游擊將軍. 《史記 衛靑列傳》

-한설은 태초 3년[BC 102년]에 유격장군이 되었다.

 

이와 같은 전치사구는 때로는 도치 구문이 될 수 있는데, 이때 전치사 의 목적어는 앞에 온다.

 

若晉君朝以入, 則婢子夕以死; 夕以入, 則朝以死. 《左傳 僖公15年》

-만일 진나라 임금이 아침에 들어오면, 저희들은 저녁에 죽을 것이고, 저녁에 들어온다면, 아침에 죽을 것이다.

 

위에서 예로 든 시간 표시 전치사 는 고문에서 모두 자로 바꿔 쓸 수 있다. 다음에 든 예문 중의 자도 또한 자로 바꿔 쓸 수 있지만, 형식은 같지 않다.

 

형용사와 함께 쓰이는 용법 “…하기에 …하다”

衆叛親離, 難以濟矣. 《左傳 隱公4年》

-대중이 이반하고 친한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니, 성공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可以興兵, 利以伐姜. 《左傳 哀公9年》

-군대를 동원할 수가 있어서, 제나라를 치는 데는 유리합니다.

 

君有攻伐之器, 小國諸侯有守禦之備, 則難以速得志矣. 《國語 齊語》

-군주께서 공격과 정벌에 필요한 무기를 가지시면, 소국의 제후들은 방어의 무기로 대비할 것이니, 그렇게 하는 것도 역시 뜻을 속히 이루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8) 는 자격신분지위를 표시하는 전치사로 쓰인다.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論語 泰伯》

-유능한 자로서 유능하지 못한 자에게 물으며, 견문이 많은 자로서 적은 자에게 묻는다.

 

以萬乘之國, 伐萬乘之國. 《孟子 梁惠王下》

-만승의 나라로서, 만승의 나라를 치다.

 

以資政殿學士行. 《文天祥: 指南錄後序》

-자정전 학사 자격으로 가다.

자격, 신분을 표시하는 以자의 또 다른 용법이 있다. “…을 가지고”

 

臧文仲以防求爲後於魯. 《論語 憲問》

-장문중이 ‘방’읍을 가지고 노나라에게 후계자를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9) 는 전치사로서 말하고자 하는 논점의 기준을 제시한다현대 중국어의 以 … ” 또는 論 에 해당한다. “으로 말하자면

以賢, 則去疾不足; 以順, 則公子堅長. 《左傳 宣公4年》

-현명함으로 말한다면 제가 임금으로서 부족하고, 서열로 말한다면, 공자 견이 연장자입니다.

 

立適以長不以賢, 立子以貴不以長. 《公羊傳 隱公元年》

-맏아들을 세움에는 나이로 하고 현명함으로 하지 않으며, 후계자를 세움에는 귀함으로 하고 나이로 하지 않는다.

 

以位, 則子, 君也; 我, 臣也, 何敢與君友也? 以德, 則子事我也, 奚可以與我友? 《孟子 萬章下》

-지위로 말하자면 당신은 임금이고 나는 신하인데, 어찌 임금과 친구가 되겠는가? 덕으로 말하자면, 당신은 나를 섬기는 사람인데 어찌 나를 친구로 삼을 수 있겠는가?

 

(10) 는 자와 같은 용법으로 쓰인다. “이미” “벌써

從者將以子行, 其聞之者, 吾以除之矣. 《國語 晉語4》

-수행하는 자가 그대가 여기를 빠져나가는 길을 안내할 것입니다. 우리의 계획을 엿들은 여인은 제가 이미 제거했습니다.

 

知者之知, 固以多矣. 《荀子 王霸篇》

-지혜로운 사람의 지식은 이미 풍부하다.

 

且夫尊賢授能, 先善與利, 自古堯舜以然. 《莊子 庚桑楚篇》

-또한 현명한 사람을 중히 쓰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벼슬을 주며, 선한 것과 이로운 것을 앞세우는 것은, 자고로 요순시대부터 이미 그러한 것입니다.

 

身以困窮, 雖後悔之, 尙將奚及? 《呂氏春秋 情欲篇》

-몸이 이미 위태로워지고 궁지에 몰렸으니, 비록 후회한들 장차 어떻게 뒤쫓아가 따라잡겠는가?

 

惠聞天下五難、四不可, 而明公皆以居之矣.《晉書 齊王冏傳 孫惠上書》

-내가 듣기로 천하에는 다섯 가지 곤란함과 네 가지 불가함이 있다고 하는데, 그대는 이미 이러한 상황에 처한 바 있다.

 

이미라는 뜻으로 쓰인 예는 전국시대 이전에 비교적 많이 보이고, 진나라 시대 이후에는 아주 적게 보인다. 위에서 예로 든 晉書의 예문은 단지 드문 현상이다.

 

(11) 는 이어지다” “연루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이러한 용법은 오직 상고 시대에만 있었다.

用行師, 終有大敗, 以其國君, 凶. 《易經 復卦》

-군사를 일으켜도, 끝내는 패합니다. 이와 연루된 나라의 임금 역시 흉합니다.

 

余一人有罪, 無以萬夫 《國語 周語引湯誓》

-나 한 사람의 죄를 백성들과 연결지으면 안 된다.

 

(12) 는 전치사로서 으로부터라는 뜻으로 쓰였다.

이러한 용법은 상고시대에는 없었고, 양한시대에 간혹 보이다가, 위진시대 이후에 없어졌다.

以吾觀之, 必不久矣. 《史記 趙世家》

-내가 봤을 때로부터 반드시 오래지 않았다.

 

今以長沙豫章往, 水道多, 絶難行. 《漢書 西南夷傳》

-지금 長沙豫章으로부터 가는데 강이 많아서 가기가 매우 어렵다.

 

(13) 는 접속사로서 용법이 와 같다이 경우 자로 바꿔써도 무방하다. “순접” “역접” 모두 쓰인다.

狐偃惠以有謀, 趙衰文以忠貞, 賈佗多識以恭敬. 《國語 晉語》

-狐偃은 자혜로우면서 모략이 있고, 趙衰는 문장에 능하면서 충정했으며, 賈佗는 지식이 많지만 공경스러웠다.

 

昔楚靈王不君, 其臣箴諫以不入. 《國語 吳語》

-옛날 楚靈王은 임금답지 않았는데, 그의 신하들이 좋은 말을 간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14) 는 접속사 ~자와 같은 용법으로 쓰인다. “()”

만약 以及을 써서 두 가지 사항을 연결하면, 以及 다음에 언급되는 사항은 그 위에서 언급되는 사항에 비하여 그 비중이 떨어진다. 이같이 以及은 두 가지 사항을 동일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를 써서 연결하면 두 가지 사항의 비중이 같다.

季康子問 “使民敬、忠以勸, 如何之?” 《論語 魏政》

-季康子가 물었다: “백성들에게 공경스럽고 충성스러우며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賦常棣之七章以卒. 《左傳 襄公20年》

-《상체》라는 시의 제7장과 마지막 1장을 노래했다.

 

蕩意諸曰: “盍適諸侯?” 公曰: “不能其大夫, 至于君祖母, 以及國人, 諸侯誰納我?”

-蕩意諸가 “왜 제후에게 가지 않으십니까?” 라고 하자, 소공은: “나는 나의 대부들에게 잘 하지 못해, 그것이 임금의 조모와 백성에게까지 미쳤으니, 제후 중 누가 나를 받아들이겠는가?”

 

(15) 는 ,,,,,西,,,,下 등과 함께 쓰여 시간방위장소 등을 나타낸다.

凡雨, 自三日以往爲霖. 《左傳 隱公9年》

-대체로 비가 3일 이상 내리는 것을 장마라고 한다.

 

中人以上, 可以語上也; 中人以下, 不可以語上也. 《論語 雍也》

-중간 수준 이상에 도달한 사람에게는 수준 높은 이야기를 해주어도 되지만; 중간 수준 이하인 사람에게는 수준 높은 이야기를 해줄 수 없다.

 

三王以上固皆用兵也. 《呂氏春秋 召類篇》

-하、은、주 삼왕 이상의 요、순까지도 물론 모두가 군대를 사용했다.

 

凡民七尺以上屬諸三官. 《呂氏春秋 上農篇》

-무릇 백성들은 키 일곱자 이상부터 농업、수공업、상업을 각기 관장하는 관리들에세 소속된다.

 

(16) 以至는 접속사로서 “(부터까지라는 의미로 쓰인다.

 또한 以至于

以至와 같이 까지라는 의미와

어떤 상황의 결과 즉 으로 해서” “때문에라는 의미로 쓰인다. 모두 고대인의 固定詞組이다.

 

(A) 시간을 표시하는 경우

觀于《春秋》, 自魯隱公以至哀公, 凡十二世. 《呂氏春秋 求人篇》

-《춘추》를 읽었는데, 노 은공전부터 애공전까지 모두 12전을 읽었다.

 

自耕稼陶漁以至爲帝, 無非取於人者. 《孟子 公孫丑上》

-농사짓고 그릇을 굽고 고기를 잡는 것에서부터 제왕의 지위에 이르는 것까지 남에게서 취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自穆侯以至于今, 亂兵不輟, 民志不厭, 禍敗無已. 《國語 晉語8》

-진목공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란이 그치지 않아서, 백성들은 재난이 그치지 않는 것을 꺼리지 않게 되었다.

 

堯復育重黎之後不忘舊者, 使復典之, 以至于夏商. 《國語 楚語下》

-‘당요’는 거듭 ‘여족’의 후예를 돌봐 주었다. 그들의 선대가 보여준 업적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다시금 천지를 주관하도록 허여했다. 이것은 하나라와 상나라 양조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었다.

 

위에 든 예문에서 以至于는 모두 시간을 표시하고 있다. 다음은 以至于가 결과를 표시하는 예문을 들어보기로 한다.

 

(B) 결과를 표시하는 경우

申生有罪, 不念伯氏之言也, 以至于死. 《禮記 檀弓上》

-나의 현명하지 못한 죄로, 그대의 말을 듣지 않다가, 그것 때문에 오늘 죽게 되었습니다.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于無爲. 《老子48章》

-수도의 길은 하루하루 없애 가는 길, 없애고 또 없애, 그 결과 억지로 함이 없는 지경에 다다러야 한다.

 

(17) 以是以故以此는 모두 固定詞組로서 그래서” “이리하여라는 뜻을 나타낸다현대 중국어의 所以와 같다.

人之貌有與也, 以是知其天也, 非人也. 《莊子 養生主篇》

-사람의 모양에는 두 다리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외발인 것은 하늘의 조화이지, 사람의 짓은 아닌 것이야.

 

以京華清署,日與諸名公卿負海內文章重望者游,以故風氣日上,似有所師承. 《鄭日奎[5]: 與鄧衛玉書》

-서울의 ‘청산아문’에서 일하는 것을 계기로, 소생은 매일같이 천하에 명망이 높은 공경들과 더불어 교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대의 명성 또한, 선생님께서 전수해 주신 바대로, 하늘 높게 들어 알고 있습니다.

 

而其子以智, 余之夙交也, 以此晨夕過從. 《侯方域: 與阮光祿書》

-그의 아들 ‘방이지’는 나의 어릴 적 친구이다.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왕래했다.

 

(18) 는 단독으로 접속사가 될 수 있고,
① 어떤 상황의 결과 즉 으로 해서” “때문에라는 의미로 쓰이며
② 동작의 목적이나 정도를 표시한다

① 상황의 결과를 나타내는 以

昔秦穆公不從百里奚、蹇叔之言以敗其師. 《漢書 息夫躬傳》

-옛날 秦穆公은 百里奚와 蹇叔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 결과 전쟁에서 패배했다.

 

爾以谗慝貪惏事君而多殺不辜, 余必使爾罷于奔命以死. 《左傳 成公7年 巫臣遺楚子重、子反書》

-너희들은 남을 모함하고 나쁜 짓을 하며 탐욕하는 마음으로 군주를 섬겨서, 죄 없는 사람을 많이 죽였다. 나는 반드시 너희들이 군주의 명을 받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그 결과 기진맥진하여 죽게 하리라.

 

② 행위의 정도를 표시하는 以

發憤忘食, 樂以忘憂. 《論語 述而》

-(알지 못하면) 분발하여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움으로 인하여 근심을 잊다.

 

回也聞一以知十, 賜也聞一以知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그것으로써) 열을 알고,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압니다.

 

위 예문에서 忘憂의 정도를, 知十知二는 인재의 지적 정도를 나타낸다.

 

③ 행동의 목적을 나타내는 以

黔敖爲食於路, 以待餓者而食之. 《禮記 檀弓下》

-黔敖가 길에서 밥을 지어서, 굶주린 자를 기다려서 먹게 했다. [굶주린 자를 기다려서 먹게 하기 위해 黔敖는 길에서 밥을 지었다.]

 

斂資財以送其行 《張溥: 五人墓碑記》

-재물을 모금하여 그들에게 보냈다. [그들에게 보내기 위해 재물을 모금했다.]

 

상기 예문에서 이하는 모두 목적을 나타낸다. 爲食의 목적은 待餓者이며, 斂資財의 목적은 送其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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