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衛靈公 第十五(논어집주 위령공 제십오) 第十章

구글서생 2023. 2. 25. 06:56

第十章

 

顏淵問為邦。
顔淵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물었다.

顏子王佐之才故問治天下之道
顔淵王者를 보좌할 만한 재목이었다. 그러므로 天下를 다스리는 方道를 물었다.


曰為邦者謙辭
(제후의)나라를 다스린다고 말한 것은 겸사이다.

 

子曰
行夏之時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의 월력을 행하며, ”

夏時謂以斗柄初昏建寅之月為歲首也

나라 월력은 北斗星 자루가 초저녁에 寅方을 가리키는 달로써 歲首[정월]로 삼는다.

天開於子地辟於丑人生於寅故斗柄建此三辰之月皆可以為歲首
하늘은 子會에서 열려지고, 땅은 丑會에서 열려지고, 人物寅會에서 생겨났다. 그러므로 北斗星 자루가 이 세 별을 가리키는 달을 모두 歲首로 삼았다.


而三代迭用之夏以寅為人正商以丑為地正周以子為天正也
三代가 번갈아 썼으니, 나라는 寅月을 사용하여 人正이 되고, 나라는 丑月을 사용하여 地正이 되고, 나라는 子月을 사용하여 天正이 되었다.


然時以作事則歲月自當以人為紀
그래서 월력으로써 농사일을 하니, 그렇다면 세월은 마땅히 人正으로써 법을 삼아야 한다.


故孔子嘗曰,「吾得夏時焉而說者以為謂夏小正之屬
그러므로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나라 월력을 얻었다.” 하신 적이 있는데, 해설하는 자가 夏小正의 등속이라 하였다.


蓋取其時之正與其令之善而於此又以告顏子也
이것은 그 사계절이 올바름과 그 月令[절후]의 좋음을 취하여, 여기에서도 이것을 가지고 顔子에게 말씀하셨다.

 

乘殷之輅
나라의 수레를 타며,

商輅木輅也
商輅木輅이다.


輅者大車之名
란 큰 수레의 이름이다.


古者以木為車而已至商而有輅之名蓋始異其制也
옛날에는 나무로써 수레를 만들었을 뿐이었는데(주옥으로 치장하지 않았다), 나라 때에 이르러 라는 이름이 있게 되었고, 아마도 처음으로 그 제도를 달리하였다.


周人飾以金玉則過侈而易敗不若商輅之樸素渾堅而等威已辨為質而得其中也
나라가 수레를 金玉으로써 꾸몄으니, 지나치게 사치하고 망가지기 쉬워서, 商輅가 질박하고 튼튼하면서도 等位가 이미 분별되어 질박하면서도 그 中道을 얻은 것만 못하였다.

 

服周之冕
나라의 면류관을 쓰며,

周冕有五祭服之冠也
나라의 면류관은 다섯 종류가 있으니, 祭服에 쓰는 이다.


冠上有覆前後有旒

위에는 덮개가 있고 앞뒤에는 술이 있다.

黃帝以來蓋已有之而制度儀等至周始備
黃帝氏 이래로 이미 있었던 듯하나 制度等位나라 때에 이르러 비로소 갖추어졌다.


然其為物小而加於眾體之上故雖華而不為靡雖費而不及奢
그러나 그 물건 됨이 작고 모든 몸의 위에 얹는다. 그러므로 비록 화려하더라도 사치함이 되지 않고, 비록 낭비하더라도 사치함에 미치지 않는다.


夫子取之蓋亦以為文而得其中也
夫子께서 이것을 취하시니 아마도 또한 文飾을 하였으되 그 中道를 얻었다고 여기신 듯하다.

 

樂則韶舞。
음악은 韶舞(순임금의 韶음악과 춤)를 할 것이요,

取其盡善盡美
盡善(내용)盡美(곡조)함을 취하신 것이다.

 

放鄭聲遠佞人
나라 음악을 추방해야 하며 말재주 있는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

鄭聲淫佞人殆。」

나라 음악은 정도를 넘어서고 말 잘하는 사람은 위태롭다.”

謂禁絕之
은 금하여 끊음을 이른다.


鄭聲鄭國之音
鄭聲나라의 음악이다.


佞人卑諂辯給之人
佞人은 자신을 낮추고 아첨하며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危也
는 위태로움이다.


程子曰
問政多矣惟顏淵告之以此
蓋三代之制皆因時損益及其久也不能無弊
周衰聖人不作故孔子斟酌先王之禮立萬世常行之道發此以為之兆爾
由是求之則餘皆可考也。」

程子가 말씀하였다.

政事를 물은 일이 많았으나 오직 顔淵에게 이것을 말씀해 주셨다.

三代의 제도는 다 시대에 따라 損益하였는데, 그 오램에 미쳐서는 폐단이 없을 수 없었다.

나라가 쇠함에 聖人이 나오지 않자 孔子께서는 先王를 짐작하여 萬世에 항상 시행할 수 있는 를 세우셨는데, 이것을 말씀하여 그 조짐을 삼았다.

이것을 말미암아 찾는다면 나머지 것도 모두 상고할 수 있을 터이다.”

 

張子曰
禮樂治之法也
放鄭聲遠佞人法外意也
一日不謹則法壞矣
虞夏君臣更相飭戒意蓋如此。」

張子가 말씀하였다.

禮樂은 치세를 이루는 방도이다.

나라 음악을 추방하며 말 잘하는 사람을 멀리함은 법 밖에 있다는 뜻이다.

하루라도 이것을 삼가지 않으면 법이 파괴된다.

[]나라와 []나라의 君臣들이 돌려가면서 서로 경계하고 신칙한 것은 뜻이 아마도 이와 같을 터이다.”

 

又曰

法立而能守則德可久業可大
鄭聲佞人能使人喪其所守故放遠之。」

또 말씀하였다.

법이 확립되고 이것을 잘 지킨다면, 이 오래갈 수 있고 이 커질 수 있다.

나라 음악과 말 잘하는 사람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지킬 바를 상실하게 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추방하고 멀리해야 한다.”

 

尹氏曰
此所謂百王不易之大法
孔子之作春秋蓋此意也
孔顏雖不得行之於時然其為治之法可得而見矣。」

尹氏가 말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百王이 바꿀 수 없는 大法이란 것이다.

孔子께서 春秋를 지으신 것도 이러한 뜻이다.

孔子顔子는 비록 이것을 당시에 행하지는 못하였으나 그들이 정치하는 법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