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衛靈公 第十五(논어집주 위령공 제십오) 第二章

구글서생 2023. 2. 26. 03:19

▣ 第二章

子曰:
「賜也,女以予為多學而識之者與?」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賜야! 너는 내가 많이 배우고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여기느냐?”

子貢之學,多而能識矣。
子貢의 학문은 많이 배우고 잘 기억하였다.


夫子欲其知所本也,故問以發之。
夫子께서는 그가 근본 되는 바를 알게 하고자 하셨다. 그러므로 물어서 유발하셨다.

 

對曰:
「然,非與?」

子貢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아닙니까?”

方信而忽疑,蓋其積學功至,而亦將有得也。
지금껏 믿고 있다가 문득 의심이 들었으니, 그의 학문을 쌓은 공부가 지극하여 또한 도를 터득함이 있을 것이었다.

 

曰:
「非也,予一以貫之。」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나는 하나의 이치로써 꿰뚫고 있다.”

說見第四篇。
이것은 설명이 제4(里仁)에 보인다.


然彼以行言,而此以知言也。
그러나 거기서는 행동으로써 말씀하셨고, 여기서는 지식으로써 말씀하셨다.


謝氏曰:
「聖人之道大矣,人不能遍觀而盡識,宜其以為多學而識之也。
然聖人豈務博者哉?

如天之於眾形,匪物物刻而雕之也。
故曰:予一以貫之。
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無聲無臭。
至矣!」

謝氏가 말하였다.

聖人가 커서 사람들이 두루 보고 다 알 수 없으니, 자공이 많이 배우고 그것을 기억한다고 여긴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聖人이 어찌 박학하기를 힘썼겠는가?

마치 하늘이 여러 형상에 대해서 물건마다 조각하여 만든 것이 아님과 같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의 이치로 꿰뚫는다.’라고 말씀하셨다.

詩經은 가볍기가 터럭과 같다.’라 하였는데, 터럭은 그래도 비교할 데가 있다.

詩經하늘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라고 한 것과 같아야 지극하다.”

 

尹氏曰:
「孔子之於曾子,不待其問而直告之以此,曾子復深諭之曰唯。
若子貢則先發其疑而後告之,而子貢終亦不能如曾子之唯也。
二子所學之淺深,於此可見。」

尹氏가 말하였다.

孔子께서 曾子에 대해서는 그가 질문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이것一以貫之을 말씀하셨는데, 曾子께서 다시 깊이 깨닫고 하고 대답하셨다.

子貢으로 말하면 먼저 의문을 유발시킨 뒤에 말씀해 주셨는데도 子貢은 끝내 曾子하고 대답한 것과 같게 하지 못하였으니, 두 사람의 학문의 깊이를 여기에서 알 수 있다.”

 

愚按:夫子之於子貢,屢有以發之,而他人不與焉。

내가 생각건대, 夫子께서 子貢에 대해서 여러 번 유발하심이 있었으나, 다른 사람은 거기에 끼지 못하였다.

則顏曾以下諸子所學之淺深,又可見矣。
顔子·曾子 이하 여러 弟子들의 학문의 깊이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