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泰伯 第八(논어집주 태백 제팔) 第十三章

구글서생 2023. 3. 5. 00:46

第十三章

子曰:
「篤信好學,守死善道。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확고하게 믿으면서도 학문을 좋아하며, 죽음으로써 지키면서도 道를 닦아야 한다.

篤,厚而力也。
은 독실하고 힘쓰는 것이다.

不篤信,則不能好學;然篤信而不好學,則所信或非其正。
독실하게 믿지 않으면 학문을 좋아하지 못한다. 그러나 독실하게 믿기만 하고 학문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믿는 바가 혹 正道가 아닐 수 있다.

不守死,則不能以善其道;然守死而不足以善其道,則亦徒死而已。
죽음으로써 지키지 않으면 를 닦지 못한다. 그러나 죽음으로써 지키기만 하고 를 닦지 못하면, 이 또한 쓸데없는 죽음일 뿐이다.

蓋守死者篤信之效,善道者好學之功。
죽음으로써 지키는 것은 독실히 믿는 功效, 를 닦는 것은 학문을 좋아한 功效이다.

危邦不入,亂邦不居。
天下有道則見,無道則隱。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않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으며, 天下에 道가 있으면 나타나 벼슬하고, 道가 없으면 숨어야 한다.

君子見危授命,則仕危邦者無可去之義,在外則不入可也。
君子는 위태함을 보면 목숨을 바치는 것이니, 위태한 나라에서 벼슬하는 자는 떠날 수 있는 리가 없거니와, 밖에 있을 경우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옳다.

亂邦未危,而刑政紀綱紊矣,故潔其身而去之。
亂邦이란 위태롭진 않아도 刑政紀綱이 문란하므로, 그 몸을 깨끗이 하고 떠난다.

天下,舉一世而言。
天下는 온 세상을 들어 말한 것이다.

無道,則隱其身而不見也。
가 없으면 자기 몸을 숨기고 나타나지 않는다.

此惟篤信好學、守死善道者能之。
이것은 오직 독실하게 믿으면서도 학문을 좋아하고, 죽음으로써 지키면서도 도를 잘하는 자만이 능히 할 수 있다.

邦有道,貧且賤焉,恥也;邦無道,富且貴焉,恥也。」
나라에 道가 있을 때에는 가난하고 천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에 道가 없을 때에 부하고 귀한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世治而無可行之道,世亂而無能守之節,碌碌庸人,不足以為士矣,可恥之甚也。
治世에 행할 만한 道가 없고, 亂世에 지킬 만한 節介가 없으면, 보잘것없는 용렬한 사람이다.
선비라고 할 수 없으니, 매우 부끄럽게 여길 일이다.

晁氏曰:
「有學有守,而去就之義潔,出處之分明,然後為君子之全德也。」
晁氏가 말하였다.
학문도 있고 지조도 있으면 去就의 의리가 깨끗하고, 出處의 분별이 명백한 뒤에야 君子의 온전한 이 되는 것이다.”
去就: 직위에 나감과 떠남
出處: 세상에 나감과 떠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