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四十二章
子擊磬於衛。
孔子께서 衛나라에서 경쇠를 두들기셨다.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曰:
「有心哉!擊磬乎!」
삼태기를 메고 孔氏의 문 앞을 지나가는 자가 듣고서 말하였다.
“마음이 天下에 있구나. 경쇠를 두들김이여!”
▶磬:磬樂石也 立秋之樂 夷則之氣 象萬物之成
磬,樂器。
磬은 樂器이다.
荷,擔也。
荷는 메는 것이다,
蕢,草器也。
蕢(궤)는 풀로 만든 그릇이다.
此荷蕢者,亦隱士也。
이 삼태기를 멘 자도 隱士이다.
聖人之心未嘗忘天下,此人聞其磬聲而知之,則亦非常人矣。
聖人의 마음은 天下를 잊은 적이 없는데, 이 사람이 그의 경쇠소리를 듣고서 그것을 알았으니, 역시 범상한 자가 아니다.
既而曰:
「鄙哉!硜硜乎!
莫己知也,斯已而已矣。
深則厲,淺則揭。」
조금 있다가 말하였다.
“비루하다. 땅땅거리는 소리여!
자신을 알아주지 않으면 그만두면 그만이다.
물이 깊으면 옷을 벗고 건너고,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야 한다.”
硜硜,石聲,亦專確之意。
硜硜은 돌 소리이니, 또한 매우 딱딱하다는 뜻이다.
以衣涉水曰厲,攝衣涉水曰揭。
옷을 입고 물을 건너는 것을 厲라 하고, 옷을 걷고 물을 건너는 것을 揭라 한다.
此兩句,衛風匏有苦葉之詩也。
이 두 句는 《詩經》〈衛風 匏有苦葉〉의 詩이다.
饑孔子人不知己而不止,不能適淺深之宜
孔子가 남들이 알아주지 못하는데도 그치지 아니하여, 淺深의 마땅함에 맞추지 못함을 기롱하였다.
子曰:
「果哉!末之難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과감하구나! 어려울 것이 없겠구나!”
果哉,歎其果於忘世也。
果哉는 그 세상을 잊는 데 과감함을 탄식한 것이다.
末,無也。
末은 無이다.
聖人心同天地,視天下猶一家,中國猶一人,不能一日忘也。
聖人은 마음이 天地와 함께하여서 天下사람을 한 집안과 같이 보고 中國천하를 한 사람과 같이 보아 하루도 잊지 못한다.
故聞荷蕢之言,而歎其果於忘世。
그러므로 삼태기를 멘 자의 말을 듣고서 그가 세상을 잊는 데 과감함을 탄식하셨다.
且言人之出處,若但如此,則亦無所難矣。
또 사람이 出處(進退)를 만일 다만 이와 같이 한다면 또한 어려울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出處: 세상에 나아감(出). 세상에서 은둔함(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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