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十八章
子貢曰:
「管仲非仁者與?
桓公殺公子糾,不能死,又相之」
子貢이 말하였다.
“管仲은 아마 仁者가 아닌 듯합니다.
桓公이 公子 糾를 죽였는데, 죽지 못하고 더욱이 桓公을 도와주었으니.”
子貢意不死猶可,相之則已甚矣
子貢은 管仲이 죽지 않은 것은 그래도 괜찮지만, 桓公을 도운 것은 너무 심하다고 여겼다.
子曰:
「管仲相桓公,霸諸侯,一匡天下,民到於今受其賜。
微管仲,吾其被髮左衽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管仲이 桓公을 도와 諸侯의 패자가 되게 하여 한 번 天下를 바로잡으니,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다.
管仲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마도 머리를 풀어헤치고 옷깃을 왼편으로 여몄을 터이다.
▶相: 도우다. ‘재상이 되다’의 의미가 되려면 管仲爲桓公之相으로 해야 한다.
▶被髮의 원래 뜻은 編髮. 辮髮(만주족처럼 머리카락을 묶는 것)이나 여기서는 음이 같은 披髮로 쓰였다.
披髮: 머리를 풀어 헤치다. = 散髮
霸,與伯同,長也。
霸는 伯와 같으니 우두머리이다.
匡,正也。
匡은 바로잡는 것이다.
尊周室,攘夷狄,皆所以正天下也。
周나라 王室을 높이고 夷狄을 물리침은 모두 天下를 바로잡는 것이다.
微,無也。
微는 없는 것이다.
衽,衣衿也。
衽은, 上衣의 옷깃이다.
被髮左衽,夷狄之俗也。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는 것은 夷狄의 풍속이다.
豈若匹夫匹婦之為諒也,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어찌 匹夫·匹婦들이 하찮은 信義를 위하여 스스로 溝瀆에서 목매어 죽어 남이 알아주는 이가 없는 것과 같겠는가?
▶溝瀆:灌漑水路를 말하나, 여기서는 魯와 齊의 국경에 있는 지명이다. 여기에서 포숙아가 공자 규를 죽였고 소호은 이곳에서 목매어 죽었고, 관중은 구금을 당하였다.
諒,小信也。
諒은 하찮은 信義이다.
經,縊也。
經은 목매는 것이다.
莫之知,人不知也。
莫之知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다.
後漢書引此文,莫字上有人字。
《後漢書》에 이 글을 인용하였는데, 莫字 위에 人字가 있다.
程子曰:
「桓公,兄也。
子糾,弟也。
仲私於所事,輔之以爭國,非義也。
桓公殺之雖過,而糾之死實當。
仲始與之同謀,遂與之同死,可也;知輔之爭為不義,將自免以圖後功亦可也。
故聖人不責其死而稱其功。
若使桓弟而糾兄,管仲所輔者正,桓奪其國而殺之,則管仲之與桓,不可同世之讎也。
若計其後功而與其事桓,聖人之言,無乃害義之甚,啟萬世反覆不忠之亂乎?
如唐之王圭魏徵,不死建成之難,而從太宗,可謂害於義矣。
後雖有功,何足贖哉?」
程子가 말씀하였다.
“桓公은 형이고 子糾[公子糾]는 아우였다.
管仲은 자신이 섬기던 자에게 사심을 품고 그를 도와 나라를 다툰 것은 義가 아니다.
桓公이 子糾를 죽인 것은 비록 지나쳤으나 子糾의 죽음은 실로 마땅하였다. 管仲은 처음에 子糾와 더불어 함께 모의하였으니, 함께 죽는 것도 괜찮았고, 동생을 도와 나라를 다툰 것이 義가 아님을 알고, 스스로 죽음을 면함으로써 後日의 功을 도모함도 또한 괜찮은 일이다.
그러므로 聖人이 그가 죽지 않음을 나무라지 않고 그의 功을 칭찬하셨다.
만일 桓公이 아우이고 子糾가 형이어서 管仲이 도운 것이 정당하였는데, 桓公이 그 나라를 빼앗고 그를 죽였다면, 管仲과 桓公은 한 세상에 같이 살 수 없는 원수이다.
만일 그 後日의 功을 계산하여 桓公을 섬긴 일을 허여하였다면, 聖人의 말씀은 매우 義를 해쳐 萬世의 反覆不忠하는 亂을 열어놓은 것이 아니겠는가?
唐나라의 王珪와 魏徵은 建成의 난리에 죽지 않고, 太宗을 따랐으니, 義를 해쳤다고 할 수 있다. 뒤에 비록 功이 있었으나 어찌 속죄할 수 있겠는가?”
▶無乃: (어찌) …하지 않은가? …이 아니겠는가? (→岂不是), (=毋乃)
▶管子(관중의 저서)에는 관중이 아우로 되어 있다
愚謂管仲有功而無罪,故聖人獨稱其功;王魏先有罪而後有功,則不以相掩可也。
나는 생각건대, 管仲은 功이 있고 罪가 없으므로, 聖人이 그 功만을 칭찬하였고, 王珪와 魏徵은 먼저 罪가 있고 뒤에 功이 있었으니, 功을 가지고 罪를 덮어주지 않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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