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二十章
子言衛靈公之無道也,康子曰:
「夫如是,奚而不喪?」
孔子께서 衛靈公의 無道함을 말씀하시니, 康子가 말하였다.
“이와 같은데도 어찌하여 임금의 지위를 잃지 아니합니까?”
喪,失位也。
喪은 지위를 잃는 것이다.
孔子曰:
「仲叔圉治賓客,祝鮀治宗廟,王孫賈治軍旅。
夫如是,奚其喪?」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仲叔圉는 빈객〔外交〕을 다스리고 祝鮀는 宗廟를 다스리고, 王孫賈는 군대를 다스린다. 이와 같으니 어찌 그 지위를 잃겠는가?”
仲叔圉,即孔文子也。
仲叔圉는 바로 孔文子이다.
三人皆衛臣,雖未必賢,而其才可用。
세 사람은 모두 衛나라 신하로, 비록 꼭 어질다고는 못하였으나, 그 재능이 등용할 만하였다.
靈公用之,又各當其才。
靈公이 이들을 등용함에 또한 각각 그 재능에 맞게 하였다.
尹氏曰
「衛靈公之無道宜喪也,而能用此三人,猶足以保其國,而況有道之君,能用天下之賢才者乎?
詩曰:無競維人,四方其訓之。」
尹氏가 말하였다.
“衛靈公의 無道함은 마땅히 지위를 잃어야 할 터인데, 이 세 사람을 등용한 것만으로도 그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데, 하물며 道가 있는 임금이 天下의 賢才를 등용함에 있어서이겠는가?
《詩經》에 ‘人才를 등용하는 것보다 강한 것이 없으니 四方이 본받을 터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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