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二章
「克、伐、怨、欲不行焉,可以為仁矣?」
“남을 이기기를 좋아하고 자기의 공로를 자랑하며, 원망하고 탐욕함을 행해지지 않게 한다면 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此亦原憲以其所能而問也。
이것도 原憲이 자신이 잘하는 것을 가지고 질문한 것이다.
克,好勝。伐,自矜。怨,忿恨。欲,貪慾。
克은 이기기를 좋아하는 것이며, 伐은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것이며, 怨은 분하게 여기고 원망하는 것이며, 欲은 탐욕이다.
子曰:
「可以為難矣,仁則吾不知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어렵다고 할 수는 있으나, 仁인지는 내 알지 못하겠다.”
有是四者而能制之,使不得行,可謂難矣。
이 네 가지를 가지고 있는데도 제어하여 행해지지 않도록 한다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仁則天理渾然,自無四者之累,不行不足以言之也。
仁은 天理가 완전하여 저절로 네 가지의 累가 없으니, 행해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말하기에 부족하다.
程子曰:
「人而無克、伐、怨、欲,惟仁者能之。
有之而能制其情使不行,斯亦難能也。
謂之仁則未也。
此聖人開示之深,惜乎憲之不能再問也。」
程子가 말씀하였다.
“사람으로서 이기기를 좋아하고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고, 원망하고 탐욕함이 없는 것은 오직 仁者만이 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도 그 情을 제어하여 행해지지 않도록 한다면 이것도 잘하기 어렵다.
그것을 仁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아니다.
이는 聖人이 열어서 보여줌이 깊은데, 애석하게도 原憲이 다시 묻지 못하였다.”
或曰:
「四者不行,固不得為仁矣。
然亦豈非所謂克己之事,求仁之方乎?」
혹자는 말하였다.
‘네 가지가 행해지지 않게 하는 것은 본래 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어찌 소위 克己하는 일과 仁을 구하는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克己之事: 안연의 극기복례의 일
▶求仁之方: 백이 숙제의 인을 추구한 방도
曰:
「克去己私以復乎禮,則私慾不留,而天理之本然者得矣。
若但制而不行,則是未有拔去病根之意,而容其潛藏隱伏於胸中也。
豈克己求仁之謂哉?
學者察於二者之間,則其所以求仁之功,益親切而無滲漏矣。」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자신의 사사로움을 이겨나가서 禮로 돌아간다면 私慾이 남아있지 않아서 天理의 本然을 얻게 된다.
그러나 만일 단지 제지하여 행해지지 않게 할 뿐이라면, 이는 병의 뿌리를 뽑아버리려는 뜻이 있지 아니하여 가슴속에 잠복함을 용납하는 행위이니, 어찌 克己와 求仁을 이르는 것이겠는가?
學者가 이 두 가지(克己之事와 制而佛行之事) 차이점을 살펴본다면 그가 仁을 추구하는 방법의 공부가 더욱 가깝고 절실하여 빠짐이 없게 될 터이다.”
▶克去己:克己를 계속해 나감. 去:어류체에서 쓰여서 위의 동사의 행위를 지속해 나감을 뜻한다. 拔去病根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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