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八佾 第三(논어집주 팔일 제삼) 第八章

구글서생 2023. 3. 12. 02:39

▣ 第八章

子夏問曰:
「『巧笑倩兮,美目盼兮,素以為絢兮。』 何謂也?」
자하(子夏)가 물었다.
“‘예쁜 웃는데 보조개가 예쁨이여아름다운 눈에 눈동자가 선명함이여흰 바탕에 채색하네.’ 하였으니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此逸詩也。
이것은 逸詩이다.

倩,好口輔也。
()口輔(보조개)이다.

盼,目黑白分也。
은 눈동자에 黑白이 분명한 것이다.

素,粉地,畫之質也。絢,採色,畫之飾也。
는 분칠을 하는 자리이고 그림의 바탕이고, 은 채색이니 그림의 꾸밈이다.

言人有此倩盼之美質,而又加以華采之飾,如有素地而加采色也。
사람이 이러한 아름다운 보조개와 선명한 눈동자의 좋은 바탕을 지녔는데, 또 화려한 채색의 꾸밈을 더하는 것이니, 마치 흰 바탕이 있고 채색을 더하는 것과 같음을 말씀하였다.

子夏疑其反謂以素為飾,故問之。
子夏는 그것이 반대로 흰색으로써 채색을 한다.”라고 말하였다고 여겼으므로 물었다.

子曰:
「繪事後素。」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비단을 마련하는 것보다 뒤에 한다.”

繪事,繪畫之事也。
繪事는 그림 그리는 일이다.

後素,後於素也。
後素는 흰 비단을 마련하는 것보다 뒤에 하는 것이다.

考工記曰:
「繪畫之事後素功。」謂先以粉地為質,而後施五采,猶人有美質,然後可加文飾。
周禮》 〈考工記그림 그리는 일은 흰 비단을 마련하기 보다 뒤에 한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먼저 흰 비단으로 바탕을 삼은 뒤에 五色의 채색을 칠하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아름다운 자질이 있은 뒤에야 文飾을 더하여야 함과 같다고 말하였다.

曰:
「禮後乎?」
자하가 말하였다.
“禮가 <忠信보다> 뒤이겠군요?”

子曰:
「起予者商也!
始可與言詩已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興起시키는 자는 商(子夏)이로구나!
비로소 함께 《詩》를 말한 만하다.”

禮必以忠信為質,猶繪事必以粉素為先。
는 반드시 忠信을 바탕으로 삼으니, 이는 그림을 그림에 반드시 흰 비단을 우선으로 삼는 것과 같다.

起,猶發也。起予,言能起發我之志意。
奮發시키는 것이니 起予는 나의 志意感發함을 이른다.

謝氏曰:
「子貢因論學而知詩,子夏因論詩而知學,故皆可與言詩。」
謝氏가 말하였다.
“<學而篇에서> 子貢은 학문을 논함으로 인하여 를 알았고, 子夏를 논함으로 인하여 학문을 알았다. 그러므로 (자공, 자하) 모두 더불어 를 말한 만한 것이다.”

楊氏曰:
「『甘受和,白受采,忠信之人,可以學禮。苟無其質,禮不虛行』。
此『繪事後素』之說也。
孔子曰 『繪事後素』,而子夏曰『禮後乎』,可謂能繼其志矣。
非得之言意之表者能之乎?
商賜可與言詩者以此。
若夫玩心於章句之末,則其為詩也固而已矣。
所謂起予,則亦相長之義也。」
楊氏가 말하였다.
단맛은 調味를 받아들이고, 흰 것은 채색을 받아들이며, 忠信한 사람이라야 를 배울 수 있다. 만일 그 바탕이 없다면 가 헛되이 행해지지 않는다. 이것이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비단을 마련하는 것보다 뒤에 한다는 말씀이다.
孔子께서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비단을 마련하는 것보다 뒤에 한다.’라고 말씀하시자, 子夏가 뒤이겠군요라고 말하였으니, 공자의 뜻을 잘 繼述하였다고 말할 만하다.
이것은 말 밖의 뜻을 터득한 자가 아니라면 가능하겠는가?
(子夏)(子貢)와 더불어 를 말할 만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만약 章句의 지엽적인 것에만 마음을 몰두한다면 그 를 다룸이 고루할 뿐이다.
소위 起予라는 것은 또한 <스승과 弟子가 서로 學問이 진전된다는> 敎學相長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