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論語集註 八佾 第三(논어집주 팔일 제삼) 第八章 본문
▣ 第八章
子夏問曰:
「『巧笑倩兮,美目盼兮,素以為絢兮。』 何謂也?」
자하(子夏)가 물었다.
“‘예쁜 웃는데 보조개가 예쁨이여! 아름다운 눈에 눈동자가 선명함이여! 흰 바탕에 채색하네.’ 하였으니,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此逸詩也。
이것은 逸詩이다.
倩,好口輔也。
倩(천)은 口輔(보조개)이다.
盼,目黑白分也。
盼은 눈동자에 黑白이 분명한 것이다.
素,粉地,畫之質也。絢,採色,畫之飾也。
素는 분칠을 하는 자리이고 그림의 바탕이고, 絢은 채색이니 그림의 꾸밈이다.
言人有此倩盼之美質,而又加以華采之飾,如有素地而加采色也。
사람이 이러한 아름다운 보조개와 선명한 눈동자의 좋은 바탕을 지녔는데, 또 화려한 채색의 꾸밈을 더하는 것이니, 마치 흰 바탕이 있고 채색을 더하는 것과 같음을 말씀하였다.
子夏疑其反謂以素為飾,故問之。
子夏는 그것이 반대로 “흰색으로써 채색을 한다.”라고 말하였다고 여겼으므로 물었다.
子曰:
「繪事後素。」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비단을 마련하는 것보다 뒤에 한다.”
繪事,繪畫之事也。
繪事는 그림 그리는 일이다.
後素,後於素也。
後素는 흰 비단을 마련하는 것보다 뒤에 하는 것이다.
考工記曰:
「繪畫之事後素功。」謂先以粉地為質,而後施五采,猶人有美質,然後可加文飾。
《周禮》 〈考工記〉에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비단을 마련하기 보다 뒤에 한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먼저 흰 비단으로 바탕을 삼은 뒤에 五色의 채색을 칠하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아름다운 자질이 있은 뒤에야 文飾을 더하여야 함과 같다고 말하였다.
曰:
「禮後乎?」
자하가 말하였다.
“禮가 <忠信보다> 뒤이겠군요?”
子曰:
「起予者商也!
始可與言詩已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興起시키는 자는 商(子夏)이로구나!
비로소 함께 《詩》를 말한 만하다.”
禮必以忠信為質,猶繪事必以粉素為先。
禮는 반드시 忠信을 바탕으로 삼으니, 이는 그림을 그림에 반드시 흰 비단을 우선으로 삼는 것과 같다.
起,猶發也。起予,言能起發我之志意。
起는 奮發시키는 것이니 起予는 나의 志意를 感發함을 이른다.
謝氏曰:
「子貢因論學而知詩,子夏因論詩而知學,故皆可與言詩。」
謝氏가 말하였다.
“<學而篇에서> 子貢은 학문을 논함으로 인하여 詩를 알았고, 子夏는 詩를 논함으로 인하여 학문을 알았다. 그러므로 (자공, 자하) 모두 더불어 詩를 말한 만한 것이다.”
楊氏曰:
「『甘受和,白受采,忠信之人,可以學禮。苟無其質,禮不虛行』。
此『繪事後素』之說也。
孔子曰 『繪事後素』,而子夏曰『禮後乎』,可謂能繼其志矣。
非得之言意之表者能之乎?
商賜可與言詩者以此。
若夫玩心於章句之末,則其為詩也固而已矣。
所謂起予,則亦相長之義也。」
楊氏가 말하였다.
“단맛은 調味를 받아들이고, 흰 것은 채색을 받아들이며, 忠信한 사람이라야 禮를 배울 수 있다. 만일 그 바탕이 없다면 禮가 헛되이 행해지지 않는다. 이것이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비단을 마련하는 것보다 뒤에 한다는 말씀이다.
孔子께서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비단을 마련하는 것보다 뒤에 한다.’라고 말씀하시자, 子夏는 ‘禮가 뒤이겠군요’라고 말하였으니, 공자의 뜻을 잘 繼述하였다고 말할 만하다.
이것은 말 밖의 뜻을 터득한 자가 아니라면 가능하겠는가?
商(子夏)과 賜(子貢)와 더불어 詩를 말할 만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만약 章句의 지엽적인 것에만 마음을 몰두한다면 그 詩를 다룸이 고루할 뿐이다.
소위 起予라는 것은 또한 <스승과 弟子가 서로 學問이 진전된다는> 敎學相長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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