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適

耽古樓主 2022. 12. 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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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의 허사(虛詞) 適
適會 때마침


“適맞을적”은 실사로서 “가다” “시집가다” “적합하다” 등의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논하지 않는다.
허사로서는 부사로 쓰여 “때마침”이라는 뜻으로 쓰였고, 오늘날에도
“適逢其會”[때마침 좋은 기회를 만나다.]라는 성어에 그 뜻이 남아 있다.

 

(1) 은 두 가지 일이 시간상으로 꼭 맞음을 나타낸다때로는 適會라는 두 글자로 쓰기도 한다. “때마침” “공교롭게


¶ 夫身中大創十餘, 適有萬金良藥, 故得無死. 《史記 魏其武安侯列傳》
○ 관부 자신도 몸에 십여 군데의 큰 상처를 입었는데, 때마침 만금의 가치가 나가는 좋은 약이 있었으므로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此時魯仲連適游趙. 《史記 魯仲連列傳》
○ 노중련이 조나라로 유세하러 온 것은 마침 이때였다.

 

¶ 僕懷欲陳之而未有路, 適會召問, 卽以此指推言陵之功. 《司馬遷: 報任安書》
○ 제가 이러한 생각을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부르시고 하문하시어, 이러한 취지에서 이릉의 공로를 말씀드렸습니다.

 

¶ 秦將聞之, 為却軍五十里. 適會公子無忌, 奪晉鄙軍以救趙, 擊秦, 秦軍引而去. 《史記 魯仲連列傳》
○ 진나라 장군이 이 소문을 듣고, 군대를 50리 밖으로 철수했다. 때마침 위나라 공자 무기가, 진비 장군의 병권을 빼앗아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 진나라를 공격했다. 이에 진나라 군사가 물러났다.

 

(2) 은 여전히 때마침이란 뜻을 가지지만시간적으로 맞아 떨어진다기 보다는 논리적 추론상 이어지는 필연적 추세를 나타낸다. “꼭맞다” “딱맞다

¶ 貴富而不知道, 適足以爲患. 《呂氏春秋 本生篇》

○ 부귀하지만 도리를 알지 못하면, 딱 우환이 되기에 충분하다.

 

¶ 夫楚之强, 適足以致天下之兵耳. 《史記 黥布列傳》

○ 초나라의 항우가 강해져서 패권을 쥐게 된다면, 그것은 딱 그를 타격하기 위한 군사를 불러모으는 격이 될 뿐이다.

 

¶ 昔蕭何鎭守關中, 足食成軍, 亦適當爾. 《三國志 魏志 鍾繇傳》

○ 옛날에 소하(蕭何)는 관중을 지키고 군량미를 풍족히 하여 군대를 보충했는데, 그대의 행적은 딱 그것에 필적할 만하오.

 

(3) 은 시간부사로서 지금 막” “곧 바로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 秦侏儒善於荊王, 而陰有善荊王左右. 而內重於惠文君. 荊適有謀, 侏儒常先聞之. 《韓非子 內儲說下六微》
侏儒:난쟁이. 주유
○ 진나라의 한 난쟁이가 초왕과 가까운 사이였고, 또 초왕의 근신과도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자기 나라에서는 혜문군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초나라에 어떤 계획이 있으면 그는 언제나 곧바로 그 사실을 알고는 혜문군에게 밀고했습니다.

 

¶ 陛下之臣 雖有悍如馮敬者, 適啓其口, 匕首已陷其匈矣. 《漢書 賈誼傳》

○ 폐하의 신하 중에, 풍경처럼 용감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입을 열려다가는 곧바로, 그의 가슴에 비수가 꽂히게 될 것입니다.

 

(4) 은 뿐 시자와 통하며, “겨우” “단지의 뜻으로 쓰인다주로 부정문에서 岂適” “不適” 등과 같이 쓰이다.

¶ 飮食之人, 無有失也, 則口腹 豈適爲尺寸之膚哉. 《孟子 告子上》

○ 먹고 마시는 사람이 잃음이 있지 않다면 입과 배가 어찌 다만 척촌의 살이 될 뿐이리오.

 

¶ 疑臣者不適三人. 《戰國策 秦策二》

○ 저를 의심하게 하는 자가 다만 세 사람에 그치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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