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直

耽古樓主 2022. 12. 29.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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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의 허사(虛詞) 直
直은 비허사적 용법으로서
“是非曲直”과 “直言” 및
“値”자의 假借字로 쓰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直五百文” 즉 “當五百錢”의 경우에 있어서와 같이 “상당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허사적 용법으로서는 오직 부사로서만 쓰이는데,
① “고의로” “일부러”
② “그러나” “다만”
③ “곧장” “직접” 등의 세 가지 의미로 쓰인다.



(1) 은 고의로” “일부러의 의미로 쓰인다.

¶ 臣里婦與里母相善。婦見疑盜肉,其姑去之,恨而告於里母,里母曰: “安行。今令姑呼汝。”即束蘊請火去婦之家,曰: “吾犬爭肉相殺,請火治之。” 姑乃直使人追去婦還之。《韓詩外傳》
○ 내가 사는 골목에는 사이가 좋은 한 할머니와 한 부인이 있는데, 그 부인이 고기를 훔쳤다는 의심을 받고, 그 시어머니한테서 쫓겨났다. 그 부인은 억울함을 그 할머니한테 하소연했다. 그 할머니가 말하기를: “자네는 천천히 오게나. 내가 바로 가서 자네 시어머니가 자네를 돌아오라고 고함치도록 만들어 줄께.” 그 할머니는 한 다발의 헌 솜 뭉치를 묶어서 쫓겨난 부인의 집에 가지고 가서, 불을 빌리며 말했다: “우리 집 개들이 고기를 놓고 싸우다가 서로 물어뜯어 죽었습니다. 불을 좀 붙여 주시오.” 그 시어머니는 곧장 사람을 시켜 그 부인을 찾아오도록 보냈다.

¶ 良嘗閑從容步游下邳圯上, 有一老父衣褐至良所, 直墮其履圯下, 顧謂良曰: “孺子! 下取履!” 《史記 留侯世家》
○ 장량은 일찍이 한가한 틈을 타 하비의 다리 위를 천천히 산책하고 있었는데, 한 노인이 거친 삼베옷을 걸치고 그에게 다가와 일부러 신을 다리 밑으로 떨어뜨리고는 그를 보고 “얘야, 내려가서 내 신을 주워오너라!” 하고 말했다.

(2) 은 그러나” “다만” “기껏해야” 등의 뜻으로 쓰인다.

¶ 寡人非能好先王之樂也, 直好世俗之樂耳. 《孟子 梁惠王下》
○ 과인이 선왕의 음악을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세속적인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

¶ 夫陰陽, 儒, 墨, 名, 法, 道德, 此務爲治者也, 直所從言之異路有省不省耳. 《史記 自序 司馬談: 論六家要旨》
○ 무릇 음양가, 유가, 묵가, 명가, 법가, 도가, 이들 모두는 한마음으로 세상을 잘 다스리기 위한 것을 목표로 삼는 학문들이다. 다만 그들이 따르는 논리는 길이 달라 이해가 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뿐이다.

¶ 是直用管窺天, 用錐指地也. 《莊子 秋水篇》
○ 이것은 기껏해야 가느다란 관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대지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깊이를 알려는 것과 같다.

(3) 은 곧바로” “줄곧의 뜻으로 쓰인다.

¶ 侯生攝敝衣冠, 直上載公子上坐, 不讓. 《史記 信陵君傳》
○ 侯生(侯嬴)은 다 낡은 의관을 차려입은 채, 거침없이 마차로 올라와 공자(신릉군)의 상좌에 앉았다. 조금도 사양하지 않았다.

¶ 幽州精兵亂,至徐州,卒到城下,舉國皆恐。融直出說之,令無異志。 《三國志 魏志 崔琰傳 注引 續漢書 孔融傳》
○ 유주의 정병이 난을 일으켜, 서주에 이르러, 병이 성 아래에 닿으니, 전국이 모두 두려워했다. 융이 곧바로 나서며 말하기를, 명령에 다른 뜻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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