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足 |
足用 충분히 足以 충분히 足은 ① “값에 상응하다.” ② “충분하다”라는 두 가지 뜻의 부사어로 사용된다. “足以”[충분히 …할 수 있다. …하기에 족하다]라는 단어로 많이 사용된다. 이 足자의 용법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足用이란 단어도 많이 쓰이는데 그 뜻은 足以와 같다. |
(1) 足은 “…할 가치가 있다” “충분히”라는 뜻이다. 足以, 足用도 같다.
¶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論語 里仁》
○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긴다면, 그와 더불어 의논할 가치가 없다.
¶ 荊軻曰: “此國之大事也. 臣駑下, 恐不足任使.” 《史記 刺客列傳》
○ 형가가 말했다: “이것은 국가의 대사입니다. 신이 미력하여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습니다.”
¶ 河南太守獨有雒陽耳, 何足憂? 《史記 淮南王列傳》
○ 하남 태수는 겨우 낙양을 점거하고 있을 뿐인데, 어찌 걱정할 만합니까?
☞다음으로 “충분하게”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는 足以, 足用의 용례에 관하여 알아보자.
¶ 夫秦雖積衆暴兵數十萬人, 雖有覆軍殺將系虜單于之功, 亦適足以結怨深仇, 不足以償天下之費. 《史記 主父偃列傳》
○ 대체로 진나라에서는 언제나 백성들을 모아 군사들을 변방으로 내보냈는데, 그 수가 수십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적군을 무찌르고 적장을 죽이고 흉노의 선우를 사로잡은 공은 있어도, 또한 그것으로 적의 원한을 사서 복수심만 깊게 만들었으므로, 천하의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 王由猶足用爲善. 《孟子 公孫醜下》
○ 제나라 왕은 그래도 족히 선을 행할 만한 분이시다.
(2) 足, 足以는 조동사 또는 부사로서 능력이나 조건이 어떤 일을 하기에 충분함을 나타낸다. “…할 수 있다” “…에 충분하다”
¶ 紅樓歸晩, 看足柳昏花瞑. 《史達祖: 雙飛燕》
○ 홍루에 뒤늦게 날아돌아와서, 일몰녘에 보이는 버드나무 가지 사이의 황혼 꽃을 만끽했다.
¶ 光祿身爲貴卿, 又不少佳賓客, 足自娛. 《侯方域: 與阮光祿書》
○ 그대는 고관대작이 되었고, 훌륭한 빈객이 적지 않으니, 자족하기에 충분하다.
¶ 若斯之爲臣者, 罪足以死固久矣. 《史記 李斯列傳 李斯上書二世》
○ 저와 같은 신하로서의 행위는, 그 죄가 많아서 사형에 이른다는 것은 본래 오래되었습니다.
¶ 五苗之宅, 樹墻下以桑, 匹婦蠶之, 則老者足以衣帛矣. 五母鷄, 二母彘, 無失其時, 老子足以無失肉矣. 百苗之田, 匹夫耕之, 八口之家, 足以無飢矣. 《孟子 盡心上》
○ 다섯 이랑의 택지에, 담장 밑에다 뽕나무를 심고, 필부가 누에를 치면, 늙은이가 넉넉히 깁옷을 입게 될 것이다. 다섯 마리의 암탉과 두 마리의 암퇘지를, 제 때를 놓치지 않고 기르면, 늙은이가 넉넉히 고기를 거르지 않고 먹게 될 것이다. 백 이랑의 밭을, 필부가 경작하면, 여덟 식구의 집안이 넉넉히 굶주리지 않고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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