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敢

耽古樓主 2022. 12. 19. 11:40
한문의 허사(虛詞) 敢
“敢”자는
① 구체적인 뜻이 있는 경우와
② 구체적인 뜻이 없는 경우의 두 가지 용법이 있다.

구체적인 뜻이 있는 경우, 즉 “敢作敢爲[과감하게 행동하다]와 같이 쓰는 경우에는 ① “용기”라는 뜻으로 쓰인다.

한편 구체적인 뜻이 없이 쓰이는 경우에는 다만 자신의 ② “주제 넘음” “분별 없음”을 나타낸다.

두 가지 경우 모두 동사 앞에 쓰인다.

어떤 학자들은 전자의 용법을 조동사적 용법이라 하고, 후자의 용법을 부사적 용법이라고 설명하지만, 모두 부사로 보는 것이 옳다.

 

(1) 구체적인 뜻이 있는 경우


¶ 子謂子貢曰: “女與回也孰愈?” 對曰 “賜也 何敢望回?” 《論語 公冶長》
○ 공자께서 자공에게 이르기를: “너는 안회와 더불어 누가 나으냐?” 하셨다. 대답하기를 “제가 어찌 감히 안회와 견줄 수 있겠습니까?

¶ 是後, 魏王畏公子之賢能, 不敢任公子以國政. 《史記 信陵君列傳》
○ 이후, 위나라 왕은 신릉군의 현명함과 재능을 두려워하여, 감히 그에게 국정을 담당하도록 하지 않도록 했다.

(2) 구체적인 뜻이 없는 경우.


이 경우 이것을 表敬副詞라고 부른다. 후한 말의 經學者인 鄭玄은 이 “敢”자를 冒昧之辭라고 불렀다.

옛날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존귀한 사람에게 말할 때 이 “敢”자를 많이 사용했다.

¶ 敢布腹心, 君實圖之! 《左傳 宣公12年》
○ 감히 본심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임금께서는 실로 잘 생각하십시오!

¶ 赤也惑, 敢問. 《論語 先進》
○ ‘적(공서화)’이 미혹하여, 감히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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