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徒

耽古樓主 2022. 12. 21. 09:15
한문의 허사(虛詞) 徒

“徒걸어다닐 도”는 고대 중국어에서 대체로 부사로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뜻으로 쓰였다.



(1) 는 오히려” “원래는” “결국의 뜻으로 쓰인다.


¶ 吾以夫子爲無所不知, 夫子徒有所不知. 《荀子 子道篇》
○ 나는 선생님께서는 모르는 것이 없다고 여겼는데, 선생님도 오히려 모르는 것이 있었다.

¶ 田子方從齊之魏, 望翟黃乘軒騎駕出. 方以爲文侯也, 移車異路而避之, 則徒翟黃也. 《韓非子 外儲說左下篇》
○ 전자방이 제나라에서 위나라로 가는 길에, 적황이 [천자의 수레인] 軒에 올라 많은 기마를 거느리고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전자방은 그를 임금인 문후라고 여겨 경의를 표하는 뜻으로 자기의 수레를 옆길로 비켜 세웠는데 원래는 적황이었다.

(2) 는 단지” “근근히” “겨우의 뜻으로 쓰인다.


¶ 王如用予, 則豈徒齊民安, 天下之民擧安. 《孟子 公孫醜下》
○ 왕이 만일 나를 쓴다면, 어찌 단지 제나라 백성만 편하게 하겠는가? 천하의 백성이 다 편안해질 것이다.

¶ 孫子曰: 王徒好其言, 不能用其實.” 《史記 孫吳列傳》
○ 손자가 이르기를, “왕은 다만 병법에 대한 의논만을 좋아할 뿐, 병법을 실제로 사용하지는 못하겠구나.”라고 했다

¶ 非徒危己也, 又且危父矣. 《韓非子 外儲說左下篇》
○ 단지 자신만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또한 그의 부친까지도 위험합니다.

(3) 는 공연히” “헛되이의 뜻으로 쓰인다.


¶ 欲予秦,秦城恐不可得,徒見欺. 《史記 廉藺列傳》
○ 옥을 진나라에 주면, 진나라의 성은 아마 획득하지도 못하고, 헛되이 사기를 당할 것이다.

¶ 天下洶洶數歲者, 徒以吾兩人耳. 愿與漢王挑戰決雌雄, 毋徒苦天下之民父子爲也. 《史記 項羽本紀》
○ 세상이 여러 해 동안 전화가 그치지 않고 있는 원인은, 바로 우리 두 사람 때문임에 불과하다. 나와 한왕이 겨루어 자웅을 가림으로써 애꿎은 백성들을 쓸데없이 힘들게 하지 말자.

는 때로는 명사 앞에 놓여서, 마치 한정어(형용사)로 쓰인 것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역시 부사이다.

¶ 徒善不足以爲政, 徒法不能以自行. 《孟子 離婁上》
○ 그냥 선함만 가지고는 정사를 행할 수 없고, 그냥 법만 가지고는 스스로 행할 수 없다.

그밖에 는 대명사 밑에 쓰여 무리” “동료” “또래라는 의미를 가진다.

¶ 不可令佞臣執筆在幼主左右, 後令吾徒幷受謗議. 《三國志 魏志 董卓傳》
○ 간사한 신하가 어린 황제 곁에서 붓을 놀리게 해서는 안 되며, 훗날 우리 동료들이 비방과 비난을 당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한문의 허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문의 허사(虛詞) 同  (0) 2022.12.21
한문의 허사(虛詞) 獨  (0) 2022.12.21
한문의 허사(虛詞) 儻  (1) 2022.12.21
한문의 허사(虛詞) 當  (0) 2022.12.21
한문의 허사(虛詞) 但  (1)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