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同

耽古樓主 2022. 12. 21. 09:19
한문의 허사(虛詞) 同
同然 함께

“同”은 현대 중국어에서도 몇 가지 용법이 있는데, 부사 이외에 전치사 용법도 있다.
① “当下受了他两拜,有同他拜了两拜” 《儒林外史二回》
[그로부터 절을 두 번 받는 즉시, 바로 그에게 두 번 절한다.]에서 “同他拜”는 “向他拜”를 뜻한다.

② “他们二人同他抬轿子”《豊子愷: 아들로부터 계시를 받다》
에서 “同”은 “替他抬轿子”즉 “그를 위해 가마를 들었다”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③ “病势渐退,已经同常人一样”《老残游记》
[병세는 점차 호전되어 이미 건강한 사람과 같게 되었다.]에서는
비교를 나타내는 전치사로 쓰이고 있다.

④ “从今以后,我再不同他们一处吃 酒闲 逛如何”《紅樓夢35回》
[나는 앞으로 그들과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빈둥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에서 전치사로서 동작의 대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고대 중국어에서도 이와 같은 용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대체로 元明 이후에 쓰여지기 시작한 용법이다.



(1) 고대에 은 부사로 쓰여 함께” “같이를 뜻한다때로는 同然이라고 쓰기도 한다.


¶ 故樂在宗廟之中, 君臣上下同聽之. 《荀子 樂論篇》
○ 그러므로 음악이란 종묘에서, 임금과 신하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함께 들으면, [곧 화합하고 공경하지 않음이 없게 되는 것이다.]

¶ 我心傷悲, 殆及公子同歸. 《詩經 豳風 七月》
○ 내 마음 울적하고 서글퍼, 아마도 공자께서 함께 가자고 부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네.

¶ 同是被逼迫, 君爾妾亦然. 《古詩爲焦仲卿妻作》
○ 둘이 함께 핍박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대가 그러하면 저 또한 그러합니다.

¶ 聽者不察也, 和而倡之, 同然一辭. 《韓愈: 諱辨》
○ 그 말을 들은 이들이 살펴보지도 않고, 맞장구를 치면서, 이구동성으로 한 소리를 냈다.

(2) “은 같다라는 뜻의 형용사로 쓰인다기원은 늦지 않다.


¶ 同罪異罰. 《左傳 僖公28年》
○ 같은 죄에 다른 처벌.

¶ 穀則異室, 死則同穴. 《詩經 王風 大車》
○ 살아서는 한집에 못살아도, 죽어서는 함께 묻히리라.


상기 예문에서 자와 은 모두 동사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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