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獨

耽古樓主 2022. 12. 21. 09:18
한문의 허사(虛詞) 獨
獨唯 오로지
非獨 비단 ~ 뿐만 아니라
豈獨 어찌 ~ 뿐이겠는가



(1) 은 부사로 쓰여동작이나 행위가 단독으로 진행됨을 나타낸다. “홀로” “단독으로


¶ 人皆有兄弟, 我獨亡. 《論語 顔淵》
○ 남들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만 홀로 형제가 없구나.

¶ 四方有羨, 我獨居憂. 民莫不逸, 我獨不敢休. 《詩經 小雅 十月之交》
○ 사방의 백성들 모두들 잘 살건만, 나만 홀로 근심에 싸여 있네. 백성들 모두 즐기는데, 나만 홀로 감히 쉬지 못하네.

(2) 은 상기 목의 홀로라는 뜻에서 引伸되어 단지” “다만” “오로지의 뜻으로 쓰인다.


¶ 且陛下病甚, 大臣震恐, 不見臣等計事, 顧獨與一宦者絶乎? 《史記 樊噲列傳》
○ 그런데 폐하께서 병환이 중하시어, 대신들이 충격을 받고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들을 부르시어 일을 계획하지 않으시고, 오로지 한 사람의 환관과 함께 계심은 어찌 된 일입니까?

¶ 子所言者, 其人與骨皆已朽矣, 獨其言在耳. 《史記 老子韓非列傳》
○ 그대가 말하는 사람은, 그 육신과 뼈가 모두 이미 썩어버리고, 단지 그 말만 남아 있을 뿐이오.

같은 뜻으로 2음절어인 獨唯 또는 唯獨이 쓰인다. 唯獨자 목에서도 설명한 바 있다. 상호 참조하기 바란다.

¶ 齊城之不下者, 獨唯聊·莒·卽墨; 其餘皆屬燕. 《史記 燕世家》
○ 제나라 성 가운데 항복하지 않은 것은, 오직 요와 거와 즉묵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연나라에 소속되었다.

¶ 主父方貴幸時, 賓客以千數. 及其族死, 無一人收者, 唯獨洨孔車收葬之. 《史記 主父偃列傳》
○ 주보언이 천자에게 총애를 받는 귀한 신분이었을 때에는, 빈객이 수천 명이나 되었지만, 그 일족이 몰살되자 그 시신을 거두는 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 오직 효현의 공거라는 사람만이 그의 시신을 거두어 장사를 지내주었다.

非獨비단~뿐만아니라, 豈獨어찌~뿐이겠는가는 항상 부정을 나타낸다. 非獨을 서술적으로 부정하고, 豈獨을 반문적으로 부정한다.

¶ 是故所欲有甚於生者, 所惡有甚於死者. 非獨賢者有是心也, 人皆有之. 《孟子 告子上》
○ 그러므로 원하는 것이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고, 싫어함에 죽는 것보다 심한 것이 있다. 오로지 현자만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뿐만이 아니고, 사람이면 다 가지고 있다.

¶ 所盜者, 豈獨其國邪? 竝與其聖知之法而盜之. 《莊子 胠篋篇》
○ 도둑질한 것이 어찌 그 나라뿐이겠는가? 아울러 성인과 지혜로운 자가 이룩한 법도까지도 훔친 것이다.

(3) 은 반문의 어기를 나타내면서 일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조차도 한데” “어째서 인가


¶ 今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孟子 梁惠王上》
○ 이제 은혜가 금수에까지 미치면서도, 공이 백성에게 미치지 않는 것은 또한 어째서입니까?

¶ 臣有道于此, 使人雖有勇, 弗敢刺; 雖有力, 不敢擊, 大王獨無意邪? 《呂氏春秋 順說篇》
○ [惠盎이 송나라 康王에게 대답하기를] “여기에 어떤 도리가 있는데, 이것은 사람을 용감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이로써 찔러도 꽂히지 않고; 힘이 있게 만들기는 하지만, 이로써 쳐도 맞지 않습니다. 대왕께서는 설마 이런 것에 뜻을 갖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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