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僅

耽古樓主 2022. 12. 20. 11:22
한문의 허사(虛詞) 僅
僅 겨우 근
勵 권면할 려
厪 겨우 근
覲 뵐 근
菫菫 근근히

僅은 때로는 “勵권면할 려” “厪겨우 근” “覲뵐 근” “菫근 菫근”[진흙근]으로도 쓰이는데, 일반적으로 수량이 적은 것을 나타내거나, 혹은 “단지” “겨우”의 뜻을 나타낸다.
다만 晉代, 唐代의 사람들은 수량이 많은 것을 뜻하는 것으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후인들은 이러한 용법으로는 쓰지 않았다.


(1) 은 수량이 적은 것을 나타낸다.

이 용법은 현대 중국어에서도 쓰인다.

 

이 용법으로 쓰인 상기 각 글자의 용례를 각각 한 개씩 들어보기로 한다.

¶ 好學不倦, 好禮不變, 旄期稱道不亂者, 不在此位也. 蓋勵有存者. 《禮記 射義》
○ 배우기를 좋아해서 게을리하지 않고, 예를 좋아해서 변치 않으며, 旄(8,90세) 期(100세)의 나이로써 도를 일컬어서 어지럽지 않는 자가, 이 자리에 있는가? 남아 있는 자가 극히 적다.

¶ 諸公幸者爲中涓, 其次厪得舍人 《漢書 賈誼傳》
○ 그대들 중에 운이 좋았던 사람은 중연이다. 그 다음은 겨우 사인이라는 관직을 얻었다.

¶ 魯公以削, 至于覲存, 三十四世而亡. 《呂氏春秋 長見篇》
○ 이로써 노나라 공실은 쇠약해져서, 근근히 유지해 내려오다가, 34대로 멸망했다.

¶ 豫章出黃金, 然菫菫物之所有, 取之不足以更費. 《漢書 地理志》
○ 豫章은 황금을 생산하는데, 그러나 극히 양이 적으므로, 캐내어도 비용이 더 많이 든다.

¶ 孟德以其譎勝之力, 擧數十萬之師, 救張郃于陽平. 勢穹廬悔, 僅能自脫. 《三國志 諸葛亮傳 注引 諸葛亮正議》
○ 맹덕은 교활하게 승리를 얻어내는 역량을 발휘하여, 수십만의 군대를 일으켜서, 양평관에서 장합을 구해냈지만, 결과는 곤경에 빠지게 되어 후회막급이었다. 겨우 자기 몸 하나 탈출하는 데 급급했다.

(2) 은 수량이 많은 것을 나타낸다. “거의” “대체로


이와 같이 일반적인 용법인 수량이 적은 것을 나타내는 용법과는 정반대로 수량이 많은 것을 나타내는 용법은 오직 唐人(晉人 포함)들이 사용하였고, 고대인 및 후대인들은 이런 용법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 初守睢陽時, 士卒僅萬人. 《韓愈 : 張中丞傳 後敍》
○ 장순이 당초 위나라 수양을 수비할 때에는, 사졸 수가 거의 일만 명이나 되었다.

¶ 自足下謫江陵至于今, 凡枉贈答詩僅百篇. 《白居易: 與元九書》
○ 그대가 강릉으로 강직당하여 간 이후 현재까지, 그대가 나에게 보내주고, 그리고 내 시에 답해 준 것이 무려 백편에 이른다.

¶ 自兵興六十餘日, 戰所殺害僅十萬人. 《晉書 趙王倫傳》
(《太平御览》九七、《资治通鉴》八四 改“仅”为“近”。)
○ 전쟁이 시작되고 난 다음 60여 일이 지난 이래, 전장에서 죽은 자 수는 무려 10만여 명에 달했다. (《태평어람》97장과 《자치통감》84장에서는 “僅”자를 “近”자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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