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也 |
也者 제시 也已 ~이다 也已矣 ~이구나 也耶 ~인가 也哉 감탄 반문 也與 의문 감탄 也與哉 감탄 반문 也乎 추측 也乎哉 강한반문 也夫 ~로세 也且 ~이여 也는 단지 語氣詞로서만 쓰이지만, 용법이 매우 다양하다. 또한 다른 어기사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
(1) 也는 단어, 단구 또는 분구 밑에 놓여 그 뜻을 제시하는 것을 돕고, 그 어세나 어태를 강조한다. 이 경우 해석하지 않는다.
¶ 子謂子貢曰: “女與回也孰愈?” 對曰: “賜也何敢望回? 回也, 聞一以知十; 賜也, 聞一以知二.” 《論語 公冶長》
○ 공자께서 자공에게 말씀하시기를: “너와 회 중에 누가 나으냐?” 하고 묻자, 자공이 이르기를: “제가 어찌 감히 회를 바라보겠습니까? 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사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압니다.” 하고 말했다.
¶ 柴也愚, 參也魯, 師也辟, 由也喭. 《論語 先秦》
○ 자고는 어리석고, 증자는 노둔하고, 자장은 한쪽만 잘하고, 자로’ 거칠었다.
☞상기 예문에서 也는 모두 사람 이름 밑에, 그것도 주어가 되는 사람 이름 밑에 쓰였다.
¶ 女也不爽, 士貳其行. 士也罔極, 二三其德. 《詩經 衛風 氓》
○ 여자로서는 변하지 않았는데, 남자가 이랬다 저랬다 하였네. 남자는 줏대 없어, 그 덕이 이랬다 저랬다 변덕 부렸네.
¶ 子曰: “君子謀道不謀食, 耕也, 餒在其中矣; 學也, 祿在其中矣.” 《論語 衛靈公》
○ “군자는 도를 도모하고, 먹을 것을 도모하지 않는다. 농사를 지음에 굶주림의 이치가 그 가운데 있고, 학문을 함에 녹을 받는 이치가 그 가운데 있다.”
☞상기 두 가지 예문에서 也는 문절의 맨 앞 글자 다음에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女자와 士는 역시 명사이며 주어이다. 耕자와 學는 본래 동사지만, 상기 문장에서는 可動名詞로 쓰였다.
¶ 於我乎, 每食四簋, 今也每食不飽. 《詩經 秦風 權輿》
○ 내게도 있었지, 끼니마다 네 개의 궤에 가득한 음식, 지금은 끼니마저 부족하다.
¶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論語 顔淵》
○ 송사를 다스리는 것은 내가 남과 같겠으나; 반드시 사람들로 하여금 송사를 벌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상기 두 예문에서 也는 부사 뒤에 놓여 문장 안에서의 상황어의 의미와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 子産之從政也, 擇能而使之. 《左傳 襄公31年》
○ 자산이 정치를 행함에 있어서, 유능한 자를 골라서 썼다.
¶ 聽其言也, 可以知其所好矣. 《大戴禮 曾子立事篇》
○ 그의 말을 들어보면, 바로 그의 기호를 알 수 있다.
☞상기 예문에서 也는 단구[“子産之從政”] 또는 분구[“聽其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용법의 也자 용법은 현대 중국어의 구조로서는 옮기기가 어렵다. 也자의 이러한 용법은 또한 더 나아가, 단순히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설의 의미를 추가하기도 한다. 이때는 가설접속사가 별도로 필요치 않다.
¶ 南孺子之子, 男也, 則以告而立之; 女也, 則肥也可. 《左傳 哀公3年》
○ 남유자가 만약 아들을 낳거든, 임금님께 고하여 나의 후계자로 삼고; 만약 딸을 낳거든, 계손비로 하여금 대를 잇게 해도 좋다.
(2) 也는 문장 안에서 잠시 멈춤을 나타내고, 병렬구를 이끌어 간다.
¶ 君子是以知秦穆之爲君也: 擧人之周也, 與人之壹也; 孟明之臣也: 其不解也, 能懼思也; 子桑之忠也: 其知人也, 能擧善也. 《左傳 文公3年》
○ 군자는 이 일을 가지고 진목공의 임금다움을 알게 되었다: 목공은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용의주도하고, 그 사람에게 신임을 두는 것이 한결같았다; 맹명의 신하 노릇은, 소홀함이 없이 신중했으며 사려깊었다; 자상의 충성스러움은, 인재를 알아보고, 훌륭한 인사를 천거했다.
¶ 天地之道: 搏也, 厚也, 高也, 明也, 悠也, 久也. 《禮記 中庸》
○ 천지의 도는 넓고 두터우며(땅), 높고 밝으며(하늘), 멀고 오래(세월) 하니라.
☞상기 첫 번째 예문에서는 也자가 “잠시 멈춤”으로 앞 구절의 뜻을 “제시”하고, 또한 병렬구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예문은 완전 병렬문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 曾子聞之, 曰: “微與! 其嗟也, 可去; 其謝也, 可食.” 《禮記 檀弓下》
○ 증자가 [걸인이 “아! 불쌍하다”라고 말하며 주는 밥을 안 먹고 굶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말하기를: “작은 일이다. 그 ‘아, 불쌍하다!’라는 말에는 [주는 밥을 안 먹고] 그냥 갈 수도 있지만, 그가 사과했으면 먹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 今鄭失次犯令, 而罪一也; 鄭擅進退, 而罪二也; 女誤梁由靡, 使失秦公, 而罪三也; 君親止, 女不面夷, 而罪四也. 《國語 晉語3》
○ 지금 너 ‘경정’은 전투 서열을 어기고 군령을 위반한 것이 그 첫번째 죄이고; 너 ‘경정’이 제멋대로 군대의 진퇴를 결정한 것이 그 두번째 죄이며; ‘양유미’로 하여금 착오를 일으키게 하여 秦나라 군주를 생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하여 달아나게 한 죄가 그 세 번째 죄이고; 우리 晉나라 군주께서 포로가 되었는데도, 너 자신은 상흔 하나 없는 것이 그 네 번째 죄이다.
☞다음 예문과 같이 동일 문장 가운데 내용이 상이한 구절을 역시 “也”자로 연결하고 있는 예가 보이는데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다.
¶ 玉之瑱也, 象之揥也, 揚且之晳也. 胡然而天也! 胡然而帝也! 《詩經 鄘風 君子偕老》
○ 옥으로 만든 귀 구슬, 상아로 만든 머리꽂이, 훤칠한 이마에 흰 살결. 어찌 이렇게 천신같으며! 어찌 이렇게 천재같은가!
(3) 也는 진술문의 끝에 쓰여 판단의 어기를 나타낸다. 보통 “A者 B也”[A는 B이다]의 형식으로 쓰이지만, 때로는 者는 쓰지 않고 “也”자만 쓰기도 한다.
¶ 童寄者, 郴州蕘牧兒也. 《柳宗元: 童區寄傳》
○ ‘구기’라는 어린이는 침주에 사는 나무꾼 겸 목동이다.
¶ 滅六國者, 六國也, 非秦也; 族秦者, 秦也, 非天下也. 《杜牧: 阿房宮賦》
○ 육국을 멸한 것은 6국이지 秦나라가 아니며; 秦나라를 멸한 것은, 진나라이지, 천하 사람들이 아니었다.
¶ 我, 子瑜友也. 《資治通鑑 赤壁之戰》
○ 나는 자유의 친구이다.
☞非六國也, 非秦也와 같이 설령 부정문이라 할지라도, 그 부정하는 내용은 일종의 판단에 해당한다. 이때 역시 어구의 말미에 也자를 쓴다. 한 가지 예문을 더 들어보자.
¶ 故曰: “城郭不完, 兵甲不多, 非國之災也; 田野不辟, 貨財不聚, 非國之害也.” 《孟子 離婁上》
○ 그런 까닭에, 말하자면: “성곽이 완전하지 못하고, 병기가 많지 않은 것은, 나라의 재난이 아니고; 농토가 개척되지 않고, 재물이 많이 모이지 않은 것은, 나라의 해가 아니다.”
(4) 也는 해석구의 끝에 붙어서 이유를 설명하는 뜻을 나타낸다. 이유의 원인을 설명하는 상분구에는 “…所以…者”가 쓰인다. 상기 “A者 B也”의 형식과는 다른 구조이다.
¶ 彊秦之所以不敢加兵於趙者, 徒以吾兩人在也. 《史記 廉頗藺相如列傳》
○ 강대한 진나라가 조나라에 감히 군사를 보내지 않음은, 모두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오.
¶ 臣所以去親戚而事君者, 徒慕君之高義也. 《史記 廉頗藺相如列傳》
○ 신이 부모형제를 떠나 군을 섬김은, 모두 군의 높은 뜻을 앙모하기 때문입니다.
☞상기 두 예문에서는 상분구에 所以와 者가 함께 쓰이고 있는 점에 주의하자.
¶ 曹操比于袁紹, 則名微而衆寡. 然操逐能克紹, 以弱爲强者, 非惟天時, 抑亦人謀也. 《三國志 蜀志 諸葛亮傳》
○ 조조는 원소에 비하여 명성도 높지 않았고 군대도 많지 않았다. 다만 약함이 강함으로 바뀌어 조조가 원소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이 도왔다기보다는 사람의 지모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상분구에 者자를 쓰지 않고, 해석구에 以자나 爲자를 써서 也자와 함께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 先帝屬將軍以幼孤, 寄將軍以天下, 以將軍忠賢, 能安劉氏也. 《漢書 霍光傳》
○ 선제[무제]는 어린 아들을 장군에게 당부하면서, 천하 대권을 장군에게 주었다. 왜냐하면 장군은 충성스럽고 현명하여 유씨 천하의 안정을 유지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 出二子命之曰: “鼻以下畵有光, 鼻以上畵大姊.” 以二子似母也. 《歸有光: 先妣事略》
○ 두 자식을 불러내어 화공에게 말하기를 “코 위쪽은 유광을 그리고 코 아래쪽은 큰 누님을 그리면 된다.”고 하였으니 두 자식이 어머니를 닮은 까닭이었다.
¶ 舜不告而娶, 爲無後也. 《孟子 離婁上》
○ 순임금이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장가를 든 것은, 뒤를 이을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 仲尼曰: “始作俑者其無後乎!” 爲其象人而用之也. 《孟子 離婁上》
○ 중니께서 “처음으로 나무 인형을 만든 자는 그 후손이 없을 터이다.”라고 말한 것은,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순장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하분구인 해석구에 以자나 爲자가 없어도, 문장의 내용으로 보아 이유 설명 문장으로 해석한다.
¶ 若事之不濟, 此乃天也. 《資治通鑑 赤壁之戰》
○ 만약 일이 실패한다면, 그것은 운이 없기 때문이다.
¶ 古者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 《論語 里仁》
○ 옛날에는 말을 함부로 꺼내지 않았으니, 몸이 미치지 못함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 南方多沒人, 日與水居也. 《蘇軾: 日喩》
○ 남방에는 잠수부가 많은데, 날마다 물과 함께 살기 때문이다.
¶ 凡學之不勤, 必其志未篤也. 《王守仁: 示尨場諸生》
○ 대체로 학업에 정진하지 않는 것은, 반드시 그의 입지가 확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也는 당연히 해석구의 원인, 이유를 나타내는 어기사가 되지만, 기타 다른 형식도 있다.
¶ 秦皇帝大怒, 大索天下, 求賊急甚 爲張良故也. 《史記 留侯世家》
○ 진시황이 대노하여 자객을 찾아내기 위해 천하를 수색했는데, 장량 때문이었다.
¶ 殷禮, 吾能言之, 宋不足徵也, 文獻不足故也. 《論語 八佾》
○ 은나라의 예를 내가 말할 수 있으나, (그 후손의 나라인) 송나라가 충분히 증명해 주지 못하는 것은, 전적(文)과 어진이(獻)가 부족한 까닭이다.
¶ 鄭之從楚, 社稷之故也. 《左傳 宣公12年》
○ 정나라가 초나라를 따르는 것은, 사직 때문이다.
☞원인, 이유가 완벽하다고 생각되지 않을 때에는 역시 “也”자 위에 “蓋”자를 덧붙힌다. “아마도”
¶ 孔子罕言命, 蓋難言之也. 《史記 外戚世家》
○ 공자께서는 운명에 대해서 조금밖에 언급하지 않으셨는데, 아마도 운명을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서였을 것이다.
¶ 屈原之作 《離騷》, 蓋自怨生也. 《史記 屈原列傳》
○ 굴원이 지은 이소라는 작품은 아마도 한스런 마음에서 쓰여졌을 터이다.
(5) 也는 진술문에 끝에 쓰여 긍정의 어기, 결정의 어기를 나타낸다.
¶ 我心匪石, 不可轉也. 我心匪席, 不可卷也. 《詩經 邶風 柏舟》
○ 내 마음 돌맹이 아니니 굴릴 수도 없지. 내 마음 돗자리 아니니 둘둘 말 수도 없지.
¶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論語 學而》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 小子識之: 苛政猛於虎也. 《禮記 檀弓下》
○ 제자들은 알아야 한다. 학정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부정사가 들어 있는 문장에서, 부정의 뜻을 결정하는 어기를 나타낼 때도 역시 也자를 쓴다.
¶ 不好犯上而好作亂者 未之有也. 《論語 學而》
○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있지 않다.
¶ 扁鵲曰:
“其死何如時?”
曰:
“雞鳴至今.”
曰:
“收乎?”
曰:
“未也.” 《史記 扁鵲傳》
○ 편작이 말했다: “
”태자가 죽은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오늘 아침 새벽 첫닭이 울 때였습니다.”
“시신은 염을 했습니까?”
“아직 안 했습니다.”
(6) 也는 명령문의 끝에 쓰여 명령, 청유, 금지의 어기를 나타낸다.
¶ 寡人非此二姬, 食不甘味, 願勿斬也! 《史記 孫子列傳》
○ 과인에게 그 두 여자가 없다면 밥을 먹어도 맛을 알 수 없을 정도이니, 부디 참하지 말아 주오!
¶ 停數日, 辭去. 此中人語云: “不足爲外人道也!” 《陶潛: 桃花源記》
○ 그렇게 며칠을 머문 후, 어부는 이제 떠나겠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 가운데 누군가가 “바깥세상에는 말하지 말아 주시오!” 하고 당부했다.
¶ 竇太后曰: “皇后兄王信可侯也!” 《史記 周勃世家》
○ 두태후가 말했다: “황후의 오빠인 왕신을 제후로 봉해 주시오!”
¶ 民苟利矣, 遷也! 《左傳 文公13年》
○ 인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천도합시다!
▶苟는 항상 문두 또는 주어 다음에 위치하여 가설 접속사로 쓰인다. 또한 苟爲의 2음절어로도 쓰인다. “만약”
(7) 也는 의문문의 끝에 쓰이거나 문장 가운데 다른 의문사가 있는 구절의 끝에 쓰여 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또는 의문 어기사인 “耶”(邪)자 대신 쓰이기도 한다.
¶ 何其久也? 必有以也. 《詩經 邶風 旄丘》
○ 어쩌면 그리도 오래 걸리는가?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 子張 問: “十世可知也?” 《論語 魏征》
○ 자장이 묻기를: “열 왕조의 일을 미리 알 수가 있습니까?” 했다.
¶ 不識臣之力也? 抑君之力也? 《韓非子 難二篇》
○ 신하의 힘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군주의 힘에 의한 것인가?
¶ 追我者, 誰也? 《孟子 離婁下》
○ 나를 뒤쫓아오는 사람은 누구인가?
☞也는 또한 반문의 어기를 나타낼 때에도 쓰인다.
¶ 今孤之不得意于天下, 非皆二子之憂也? 《管子 戒篇》
○ 지금 내가 천하에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두 분 만의 걱정은 아니겠지요?
¶ 然則鄕之所謂知者, 不乃爲大盜積者也? 《莊子 胠篋篇》
○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바 지혜 있는 사람이란, 차라리 큰 도둑을 위해 재물을 쌓아 둔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8) 也는 감탄문의 끝에 쓰여 감탄의 어기를 나타낸다.
¶ 惡! 是何言也! 《孟子 公孫丑上》
○ 아! 이는 무슨 말인가!
¶ 於是高帝曰: “吾迺今日知爲皇帝之貴也!” 《史記 叔孫通列傳》
○ 이에 고제가 말했다: “나는 오늘에야 비로소 황제의 존귀함을 알았노라!”
¶ 上退謂左右曰: “甚矣汲黯之戇也!” 《史記 汲黯列傳》
○ 임금이 물러나와 사람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심하다, 급암의 우직함이여!” 라고 했다.
(9) 也는 문장의 끝에 쓰여 ‘완료’를 나타내는 矣자로 쓰인다.
☞비록《淮南子 說林篇》에서는 “也자와 矣자가 서로 다른 것은 천 리가 넘는다.”[也之與矣, 相去千里]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常例이다. 다만 흔하지는 않다.
¶ 子治天下, 天下旣已治也. 《莊子 逍遙游篇》
○ 임금께서 천하를 다스림에, 천하가 이미 화평하거늘.
¶ 余羸老也, 可重任乎? 《左傳 襄公10年》
○ 내 몸이 이미 늙었는데, 이런 중임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10) 也자의 역할로서 也者의 2음절어가 쓰인다. 뜻은 같다.
① 한 가지 용법은 提示를 나타내는데, 이때는 也자나 者자 단독으로 쓰일 때보다 어기가 강하게 표현된다.
② 다른 한 가지 용법으로서는 복합구의 하분구 끝에 쓰여서 復合語氣詞 기능을 수행한다. 이 두 가지 용법의 상이한 점은 독자들이 한눈에 보면 알 수 있다.
¶ 藏也者, 藏也; 藏也者, 欲人之弗得見也. 《禮記 檀弓上》
○ 장은 감춘다는 뜻이다; 감춘다는 것은, 남들이 볼 수 없게 하려는 것이다.
¶ 有臣柳莊也者, 非寡人之臣, 社稷之臣也. 《禮記 檀弓下》
○ 신하 중에 유장이라는 자가 있습니다. 그는 다만 과인의 신하일 뿐만 아니라, 나라의 신하이기도 합니다.
¶ 見其可欲也, 則必前後慮其可惡也者; 見其可利也, 則必前後慮其可害也者. 《荀子 不苟篇》
○ 좋아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앞이나 뒤에 싫어하는 것이 있음을 생각해야 하고; 이로운 것을 보면, 반드시 앞이나 뒤에 해로운 것이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상기 첫 번째와 세 번째 예문에 있어서,
① 상분구에 쓰인 也者는 提示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② 하분구에 쓰인 也者에는 중점이 者자에 놓여있다. 이때 者는 어기사가 아니고, 다른 단어 뒤에 붙어서 조사의 기능을 수행하는 글자이다.
즉 “可惡也者”는 “可惡者”[싫어하는 것]를 의미하고,
“加害也者”는 “加害者”[해로운 것]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다른 단어와 결합하여 이를 명사화하는 조사이다.
(11) 也已, 也已矣는 긍정의 어기 또는 감탄의 어기를 강조한다. “…이다” “…구나”
¶ 君子 ① 食無求飽, ② 居無求安, ③ 敏於事而 ④ 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論語 學而》
○ 군자가
① 먹을 적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② 거처할 적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③ 일을 민첩히 하고
④ 말을 삼가며, 도가 있는 이에게 찾아가서 그 자신을 바르게 한다면, 배움을 좋아한다고 이를 만하다.
¶ 晏子可謂知禮也已. 《禮記 檀弓下》
○ 안자는 예를 안다고 할 수 있구나.
¶ 晉侯聞之, 而後喜可知也, 曰: “莫余毒也已.” 《左傳 僖公28年》
○ 진나라 문공이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을 것은 가히 알 수가 있다. 문공은 말하기를: “나를 해치는 자가 없어졌다.”
¶ 周之德其可謂至德也已矣. 《論語 泰伯》
○ 주나라 (문왕의) 덕은 지극한 덕이라고 이를 만하다.
¶ 自反而忠矣, 其橫逆由是也, 君子曰: “此亦妄人也已矣.” 《孟子 離婁下》
○ 자기 스스로 반성을 해서 충성을 해도, 그 사람의 무례함이 마찬가지이면, 그때는 군자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또한 망령된 사람일 뿐이다.”라고 할 것이다.
(12) 也耶(也邪)는 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어기가 강조된다. “…인가?”
¶ 旣使我與若辯矣, 若勝我, 我不若勝, 若果是也? 我果非也邪? 我勝若, 若不吾勝, 我果是也? 而果非也邪? 《莊子 齊物論篇》
○ 내가 너와 논쟁한다고 해보자. 네가 나를 이기고 내가 너에게 진다면, 진정 너는 옳고 나는 틀린 것일까? 내가 너를 이기고 네가 나에게 진다면, 정녕 나는 옳고 너는 그른 것일까?
(13) 也哉는 의문, 반문, 감탄의 어기를 나타낸다. “…인가?” “…하구나!”
¶ 此何木也哉? 《莊子 人間世篇》
○ 대체 이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 吾豈匏瓜也哉? 焉能繫而不食? 《論語 陽貨》
○ 내가 어찌 (헛되이 매달려 있는) 조롱박이랴? 어찌 능히 매달려만 있는 채로 (남들에게) 먹히지 않으리오?
¶ 我實不德, 而要人以盟, 豈禮也哉? 《左傳 襄公9年》
○ 내가 실은 부덕하여, 힘으로 무리하게 맹약을 강요했던 것이다. 어떻게 예에 맞는 것이라고 하겠는가?
¶ 九世之卿族, 一擧而滅之, 可哀也哉! 《左傳 襄公25年》
○ 9대째 내려오는 경의 집안이, 한 번의 잘못으로 멸망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애달프구나!
¶ 爲之歌《齊》. 曰: “美哉! 泱泱乎, 大風也哉!” 《左傳 襄公29年》
○ 그를 위해 <제풍>을 노래 부르니, 계찰이 듣고 말하기를 “아름답구나! 웅장한 목소리가. 마치 큰 바람 같구나!”
(14) 也與는 의문 어기와 감탄 어기를 나타내며, 때로는 잠시 쉬어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也與哉는 반문과 감탄의 어기를 나타낸다.
¶ 晉師歸, 范文子後入. 武子曰: “無爲吾望爾也乎?” 《左傳 成公2年》
○ 진나라 군대가 이기고 돌아갔다. 그때 범문자는 남보다 늦게 성에 돌아왔다. 그러자 그의 부친 무자는, “네가 돌아오기를 내가 바라고 있다는 것을 너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 欒懷子曰: “其爲未卒事於齊故也乎?” 《左傳 襄公19年》
○ 란회자가 말하기를: “제나라와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까?”
¶ 蔡侯、許男不書, 乘楚車也, 謂之失位. 君子曰: “位其不可不慎也乎!” 《左傳 成公2年》
○ 《춘추경》에 채후와 허남을 써넣지 않은 것은, 그들이 다른 나라인 초나라 임금의 수레를 타고 그 수레의 오른쪽과 왼쪽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을 “자기 지위(신분)를 잃었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군자는 “지위(신분)라고 하는 것은 삼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 晏子立於崔氏之門外. 其人曰: “死乎?” 曰: “獨吾君也乎哉? 吾死也?” 曰: “行乎?” 曰: “吾罪也乎哉? 吾亡也!” 《左傳 襄公25年》
○ 그때 안자는 최무자네 집 문밖에 있었는데, 하인이 말하기를: “죽으실 생각이십니까?”라고 하니, “나 혼자만의 임금이시냐? 내가 어째서 죽겠느냐?”라고 했다. 다시 묻기를: “도망가시렵니까?”라고 하자, “내게 죄가 있느냐? 내가 도망가다니!”라고 했다.
¶ 郤至曰: “然則王者多憂乎?” 文子曰: “我王者也乎哉?” 《國語 晉語6》
○ 극지가 말했다: “그러면 왕된 자는 걱정이 많습니까?” 문자가 말했다: “내가 왕이라도 된다는 말입니까?”
(16) 也夫는 긍정 겸 감탄의 어기를 나타낸다. 夫는 본래 감탄을 나타내는 어기사이다.
¶ 莫我知也夫! 《論語 憲問》
○ 아무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
¶ 公父氏之婦智也夫! 《國語 魯語下》
○ 공부가의 노모는 총명하구나!
¶ 有以也夫! 《史記 商君列傳》
○ 일리 있는 말씀이야!
(17) 也且는 감탄 어기를 나타낸다. 용례가 극히 드물다. “…이여!”
¶ 子不我思, 豈無他人? 狂童之狂也且! 《詩經 鄭風 褰裳》
○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남자가 그대뿐이랴? 바보 같은 사나이, 멍청이 같은 사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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