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若 |
若乃 ~의경우는 若其 가령 若苟 만약 若使 가령 若或 만일 若猶 만일 若萬一 만일 若干 약간 “若”은 그 용법이 대단히 많다. ① 상고 시대에는 “順”자를 의미했다. 《左傳 宣公3年》조에 보면 “故民入川澤山林, 不逢不若”[그래서 백성들은 강이나 연못, 산림에 들어가도 괴물을 만나지 않게 되었다.]라고 보이는데, 여기서 不若은 不順[불순한 것] 不馴[길들여지지 않은 것]을 의미하며 나아가 “사람을 해치는 것” 다시 말하면 “괴물”을 의미한다. 또한 《書經 堯傳》에 보면 “欽若昊天”[광대한 하늘에 순종하고 공경한다.] 이라고 보이는데, 이는 敬順上天 즉 “순종하고 공경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② “선택한다”는 의미로도 쓰였는데, 《國語 晉語2》에 보이는 “若夫二公子而立之”[重耳와 夷吾 두 공자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하여 진나라 군주로 삼는다.] 에 쓰인 “若”자가 그러하다. ③ “及”자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대부분 부정부사와 연용된다. 즉 《論語 學而》편을 보면,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가난할지라도 즐기는 사람, 부유할지라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에 미치지 못한다.] 이 경우가 그렇다. 또한 《禮記 檀弓上》편에 보면 “喪禮, 與其哀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哀有餘也.”[상례에 있어서는, 애도함이 부족하고 예가 남음이 있기보다는, 예는 부족해도 애도함이 남는 편이 낫다.] 라고 보이는데, 이 문장에서는 與其와 不若을 상응하여 배치하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여기에서 不若은 不如[…함만 못하다] 不及[…에 미치지 못한다]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④ 若何 若之何의 若은 동사로 쓰이고 있는데, 두 단어 모두 如之何[어떠한가]를 의미한다. 이에 관하여는 何자를 참고하기 바란다. 若은 이외에도 그 용법이 많은데, 이하 상세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
(1) 若은 2인칭 대명사로 쓰인다. “너” “당신” “그대”
¶ 旣使我與若辯矣, 若勝我, 我不若勝, 若果是也? 我果非也邪? 《莊子 齊物論篇 蝴蝶夢》
○ 내가 그대와 논쟁을 한다고 하는 경우, 그대가 나를 이기고, 내가 그대에게 지면, 진정 그대가 옳은 것일까? 나는 틀린 것일까?
¶ 若能掩之, 則吾子也. 若不能, 猶有鬼神, 吾有餒而已, 不來食矣. 《左傳 襄公20年》
○ 네가 군주를 죽였다는 나의 악명을 가려준다면, 너는 진정한 나의 아들이다. 네가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면, 내가 죽어 귀신이 되더라도, 나는 굶주릴 뿐으로, 제사를 지내주어도 제사밥을 먹을 수가 없을 것이다.
▶상기 예문에 쓰인 若은 대명사로서 주어와 목적어가 되고 있다. 하기 예문에서는 “너의”라는 의미의 소유격[령위(領位)]으로 쓰이고 있다.
¶ 吾翁則若翁. 《史記 項羽本紀》
○ 나의 아버지가 곧 너의 아버지이다.
¶ 我, 康叔也, 令若子必有衛. 《史記 衛世家》
○ 나는 위나라의 시조이기 때문에, 너의 자식을 반드시 위나라의 군주로 삼아야 한다.
(2) 若은 3인칭 대명사로 쓰인다. “그” “그의”
¶ 欲使仲子處于陵之地, 避若兄之宅, 吐若兄之祿, 耳聞目見, 昭晰不疑, 仲子不處不食明矣. 《論衡: 刺孟篇》
○ 진중자가 오릉 지역에 살면서, 그의 형의 집에서 사는 것을 피하고, 그의 형이 주는 음식을 토해냈다는 것은, 맹자께서 몸소 보고 들은 것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진중자가 [속세의 오염된] 집에서 살지 않았고, [오염된 음식을] 먹고 마시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 宋人有嫁其子者, 告其子曰: “嫁未必成也. 有如出, 不可不私藏. 私藏而富, 其于以復稼易.” 其子聽父之計, 竊而藏之. 若公知其盜也, 逐而去之. 《淮南子 氾論訓》
○ 송나라의 어떤 사람이 딸을 시집보내면서 그 딸에게 말했다: “시집살이는 반드시 종신토록 할 필요가 없다. 만약 이혼을 당하는 경우에 대비하여, 따로 감추어둔 재산이 있어야 한다. 감추어둔 재산이 충분히 있으면, 재가하기도 쉬워진다.” 그 딸은 그 아버지의 계책을 알아듣고, 시집의 재산을 훔쳐 감추어두었다. 그녀의 남편이 그녀가 훔치는 것을 보고 그녀를 내쫓아버렸다.
(3) 若은 “이와 같다” “그와 같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然’자도 “이와 같다”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이 두 가지는 용법이 다르다. 이들 양자의 예문을 비교해보면, 바로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 以若所爲, 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 《孟子 梁惠王上》
○ 이와 같은 행위로 이와 같은 목적을 구하신다면, 그것은 나무를 잡고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 故人苟生之爲見, 若者必死; 苟利之爲見, 若者必害. 《荀子 禮論篇》
○ 그러므로 사람이 만약 살아나는 것만 쳐다본다면 이런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되고, 만약 사적인 이익만 쳐다본다면 이런 사람은 반드시 손해를 당할 것이다.
▶苟: 항상 문두 또는 주어 다음에 위치하여 가설 접속사로 쓰인다.
(4) 若은 관형어(형용사)로 쓰여 “이” “이러한”의 의미로 쓰인다.
¶ 南宮适出. 子曰: “君子哉若人! 尙德哉若人!” 《論語 憲問》
○ 남궁괄이 밖으로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로구나, 이 사람이여! 덕을 숭상하는구나, 이 사람이여!”
¶ 若三子之行, 未得爲孔子駿徒也. 《說苑 善說篇》
○ 이 세 사람의 행위는, 공자의 우수한 학생의 행위라고 인정할 수 없다.
(5) 若은 여전히 “이와 같다” “그와 같다”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상황어(부사)로 기능한다.
¶ 爾知寧王若勤哉! 《書經 大誥》
○ 너희들은 문왕이 이와 같이 근면함을 알 것이다.
¶ 君若謹行, 常在朕躬. 《史記 公孫弘列傳》
○ 공은 언행을 이와 같이 삼갔을 뿐, 진퇴는 항상 짐의 의중에 있었소.
(6) 若은 행위가 어떤 조건을 갖춘 후에야 발생함을 나타낸다. “…해야 비로소” “…해야만 곧”
¶ 必有忍也, 若能有濟也. 《國語 周語上引逸書》
○ 반드시 인내가 있어야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 故貴以爲天下, 若可以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以托天下. 《老子 13章》
○ 그러므로 천하를 자기 몸과 같이 귀중하게 여겨야만 비로소 천하가 의지하려 할 것이고, 천하를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해야만 비로소 천하를 맡길 수가 있을 것이다.
(7) 若은 추측을 나타내는 부사로 쓰인다. “마치 …과 같다” “마치 …인 듯 하다”
¶ 若聞蔡將先衛, 信乎? 《左傳 定公4年》
○ 소문에 따르면 [맹약을 맺는 순서에 있어] 채나라가 위나라보다 먼저 희생의 피를 마신다고 하는 것 같던데, 사실이오?
¶ 今孤言此, 若爲自大. 欲人言盡, 故無諱耳. 《三國志 魏志 武帝紀 注引 曹操己亥令》
○ 이 대목에서 내가 말해두고 싶은 것은, 약간 자만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마음껏 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숨기거나 감추지 않겠다.
(8) 若은 단어나 구 혹은 단문을 이어주며 선택 관계를 나타낸다. “아니면” “혹은”
¶ 若從踐土, 若從宋, 亦唯命. 《左傳 昭公13年》
○ 천토의 맹약을 좇을 것인가, 아니면 송나라를 따를 것인가는, 오직 여기 진나라에서의 명령에 달려 있습니다.
☞상기 예문에서 “唯命”은 “唯命是聽”[시키면 시키는 대로 절대 복종하다. =唯命是從 惟命是聽 惟命是從]의 생략어이다. 고대인들의 언어적 습관은 이와 같았다.
¶ 以萬人若一郡降者, 封萬戶. 《漢書 高帝紀》
○ 일만명 혹은 일개 군을 이끌고 투항해 오는 자는, 그를 만호후에 봉해주었다.
¶ 灌夫奮曰: “願取吳王若將軍頭以報父之仇.” 《史記 竇嬰田蚠傳》
○ 관부가 분연히 말했다: “오왕의 목 아니면 그 대장의 목을 처서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습니다.”
(9) 若은 “而”자와 같이 승접 접속사로 쓰인다.
¶ 君子夬夬 獨行 遇雨若濡 《易經 夬 九三爻辭》
○ 군자가 결단하여 홀로 가다가 비를 만나 흠뻑 젖었다.
¶ 齊侯使敬仲爲卿. 辭曰: “羇旅之臣幸若獲宥, 及於寬政, 赦其不閑於敎訓, 而免於罪戾, 弛於負擔, 君之惠也.” 《左傳 莊公22年》
○ 제나라 환공은 경중을 제나라 경에 임명하고자 했다. 그는 사양하면서 말했다: “저는 떠돌아 다니는 신하로서, 다행히 용서를 받고, 너그러운 정치에 힘입어, 교훈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용서하여 주시고, 죄를 면하여 주시어, 부역을 면제해 주신 것만도, 당신의 은혜입니다.”
(10) 若은 전환 접속사로서, 하나의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전환되는 것을 나타낸다. “…에 이르러” “…으로 말하자면” 때로는 若乃 2자로 연용되기도 한다.
¶ 臣之罪大, 盡滅桓氏可也. 若以先臣之故, 而使有後, 君之惠也. 若臣, 則不可以入矣. 《左傳 哀公14年》
○ 신의 죄가 너무나도 크니, 환씨를 모두 없앤다 해도 마땅합니다. 만약 저의 옛 조상의 의리를 생각하시어, 환씨의 후손을 붙여 있게 하여 주신다면, 이는 참으로 임금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저 자신만은, 다시 송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 當在薛也, 予有戒心. 辭曰: “聞戒, 故爲兵饋之.” 予何爲不受? 若于齊, 則未有處也. 無處而饋之, 是貨之也. 《孟子 公孫醜下》
○ 설나라에 있을 때에는, 내가 듣기로 도로가 위험하다 하여 비상 경계를 생각하고 있던 터에, 주인이 말하기를: “경계함을 듣고, 군사들을 위해서 준다.” 하니, 내 어찌 받지 않을 것인가? 제나라에 있어서는 아직 해당되는 바가 없었다. 쓸 곳이 없는데도 나에게 재물을 주면 이는 재물로 나를 사려는 것이다.
¶ 夫報忿除害, 捐殘去殺, 朕之所圖於將軍也. 若乃免冠徒跣, 稽顙請罪, 豈朕之指哉? 《漢書 李廣傳 漢武帝報李廣詔》
○ 원수를 갚고 해악을 제거하며, 해악을 끼친 자와 살인자를 없애는 일은 짐이 장군에게 기대하는 바이다. 관을 벗고 맨발로 걸어서 고두 청죄하는 일에 있어서는 어찌 그것이 짐의 의도일 수가 있겠는가?
¶ 吾問焉, 曰: “操舟可學邪?” 曰: “可. 善游者數能, 若乃夫沒人則未嘗見舟而便操之也.” 《莊子 達生篇》
○ 제가 물었더니 말했습니다: “배 다루는 법도 배울 수가 있는 것이오?” 했더니, 대답하기를: “그렇소.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이라면, 몇 번 되풀이하는 동안에 곧 배우게 되지요. 만일 잠수를 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배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곧 다룰 수 있습니다.”
(11) 若은 가설 접속사로서 “만약 … 한다면”의 뜻으로 쓰인다. 같은 뜻으로 若其 若苟 若使 若或이 쓰인다.
¶ 公子若反晉國, 則何以報不穀? 《左傳 僖公23年》
○ 공자가 만약 진나라로 임금이 되어 돌아간다면, 나에게 어떻게 보답하겠소?
¶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則牛羊何擇焉? 《孟子 梁惠王上》
○ 왕께서 만일 그 소가 죄없이 도살당하러 나가는 것을 불쌍하게 생각했다면, 소나 양을 왜 가렸습니까?
▶隱: 痛也. 아파하다.
¶ 戰而捷, 必得諸侯; 若其不捷, 表裏山河, 必無害也. 《左傳 僖公28年》
○ 싸워 이기면, 필시 제후를 얻어 패자가 될 것이고; 만약 이기지 못한다 해도, 우리 진나라는 밖으로 큰 강이 흐르고 안으로는 험한 산이 솟은 요새지가 있어, 결코 해로움이 없을 것입니다.
¶ 今者違命, 勝不足多; 若其不勝, 爲罪已甚. 《晉書 周浚傳》
○ 지금 군령을 위배하여 승전을 했다고 해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만약 패전을 했다면 그 죄는 대단히 크다.
¶ 若苟有以借口, 而復於寡君, 君之惠也, 敢不唯命是聽? 《左傳 成公2年》
○ 만약 구실이 있어서, 저희 임금에게 복명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제나라 임금의 은혜라고 하겠습니다. 어떻게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 若苟賞不當賢, 而罰不當暴, 則是爲賢者不勸, 而爲暴者不沮矣.《墨子 尙賢中篇》
○ 만약 상이 현명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처벌을 포악한 자들이 받지 않게 된다면, 이것은 곧 현명한 사람들을 권장하지 못하고, 포악한 자들을 막지 못하게 될 것이다.
¶ 若使湯武不遇傑紂, 未必王也. 《呂氏春秋 長攻篇》
○ 만약 상나라의 탕왕과 주나라의 무왕이, 각각 하나라의 폭군인 걸왕과 상나라의 폭군인 주왕을 만나지 않았다면, 천하통일을 이룬 왕업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 若使天下兼相愛, 愛人若愛其身, 猶有不肖者乎? 《墨子 兼愛上》
○ 만약 천하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여, 남을 사랑하기를 제 몸 사랑하듯이 한다면, 어찌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 若猶有罪, 死命可也. 《左傳 昭公13年》
○ 만약 나에게 죄가 있다면, 진나라의 명령에 죽는 것이 옳다.
¶ 寡君以爲苟有盟焉, 弗可改也已. 若猶可改, 日盟何益. 《左傳 哀公12年》
○ 우리 임금님은 진실로 맹약을 했다면 변경하지 않으시니, 만약 오히려 고칠 수 있는 것이라면, 날마다 맹약을 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고 생각하고 계실 것이다.
¶ 見賊可擊之形, 便出奇兵擊之. 若或未可, 則當舒六軍以游獵. 《三國志 魏志 文帝紀 注引 魏略文帝詔》
○ 적이 공격해 올 것 같은 기미가 보이면, 바로 기습을 가해야 한다. 만약 공격이 여의치 못하면, 바로 군대를 전개하여 사냥 대열로 순행시켜야 한다.
¶ 舊兵旣少, 東兵未到, 是以諸營圖爲邪謨. 若或成變, 爲難不測. 《魏志 趙儼傳》
○ 기성 부대는 수가 감소하였고, 동방의 지원부대는 아직 당도하지 않아서, 각 진영의 사기가 저하되었다. 만약 반란이라도 일어난다면 그 재난은 예측하기 어렵다.
¶ 若萬一危辱, 吾將以死据之. 《三國志 蜀志 霍弋傳 注引 漢晉春秋》
○ 만약 위난과 모욕을 당한다면, 나는 죽음으로 이에 대처할 것이다.
☞若萬一은 若과 萬一이 다 같이 “만일”이라는 뜻의 두 개의 단어이지만, 중복, 연용하고 있다.
(12) 若은 문장의 첫 머리에 쓰이지만, 아무런 뜻도 없고, 기능도 없다. 語首之詞라고 부른다.
☞《書經》에 비교적 많이 보이고 후대에 이르러서는 고대 문헌을 모방하여 사용되었다. 《書經》에서는 간혹 越”자나 越若이 같은 용법으로 쓰였다. 자세한 것은 “월”자를 참조하기 바란다.
¶ 若翌日乙卯, 周公朝至于洛. 《書經 召誥》
○ 다음날인 을묘일 아침에 주공이 낙읍에 이르렀다.
¶ 周王答曰: “苟! 伯父令女來, 明紹享餘一人, 若餘嘉之.” 《國語 吳語》
○ 주경왕이 대답했다: “ 구천! 오왕 부차는 그대를 불러서 계속 왕 노릇을 하고자 함이 명백한데, 만약 나에게 공헌한다면, 나는 이러한 행위를 칭찬하고 장려할 것이다.
(13) 若은 然자와 마찬가지로, 다른 글자와 결합하여 한정어나 상황어를 만든다.
¶ 適見㹠子食於其死母者, 少焉絢若皆棄之而走. 《莊子 德充符篇》
○ 때마침 새끼 돼지들이 죽은 어미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얼마 후 새끼 돼지들은 소리 없이 모두 죽은 어미를 버리고 달아났다.
상기 예문에 보이는 “絢若”은《莊子 徐無鬼篇》에 보이는 “衆狙見之, 恂然棄而走.”[원숭이 무리는 일행을 보는 즉시 소리 없이 달아 났다.]의 “恂然”과 다르지 않다.
¶ 愀然改容, 超若自失. 《史記 司馬相如傳》
○ 깜짝 놀라 안색을 바꾸고, 멍하니 정신을 잃고 있었다.
이상은 “若”자가 상황어로 쓰인 예이다. 다음은 한정어로서 술어로 쓰인 예를 들어보자.
¶ 桑之未落, 其葉沃若. 《詩經 衛風 氓》
○ 뽕잎 아직 떨어지지 않아, 그 잎이 싱싱하다.
¶ 六轡沃若. 《詩經 小雅 皇皇者華》
○ 여섯 줄 고삐 빛나도다!
(14) 若干은 하나의 품사로서, 현대 중국어에서도 쓰이고 있다. “약간” “몇몇” “다소” “如干”으로도 쓰인다.
☞구체적인 수자를 표시하기가 곤란하거나 불가능한 경우에 쓰인다.
¶ 吾攻國, 覆軍殺將若干人矣. 《墨子 天志下》
○ 나는 다른 나라를 공격하여, 적군을 격파하고, 적장 약간 명을 죽였다.
¶ 問天子之年. 對曰: “聞之始服衣若干尺矣.” 《禮記 曲禮下》
○ 누가 천자의 나이를 물으면, 대답하여 이르기를: “들으니, 비로소 옷 약간척을 입는다고 합니다.”라고 한다.
'한문의 허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문의 허사(虛詞) 焉 (1) | 2022.12.24 |
---|---|
한문의 허사(虛詞) 抑 (0) | 2022.12.24 |
한문의 허사(虛詞) 耶 (1) | 2022.12.24 |
한문의 허사(虛詞) 也 (1) | 2022.12.24 |
한문의 허사(虛詞) 案,按 (0) | 2022.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