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若

耽古樓主 2022. 12. 24. 10:32
한문의 허사(虛詞) 若
若乃 ~의경우는
若其 가령
若苟 만약
若使 가령
若或 만일
若猶 만일
若萬一 만일
若干 약간

“若”은 그 용법이 대단히 많다.
① 상고 시대에는 “順”자를 의미했다.
《左傳 宣公3年》조에 보면
“故民入川澤山林, 不逢不若”[그래서 백성들은 강이나 연못, 산림에 들어가도 괴물을 만나지 않게 되었다.]라고 보이는데,
여기서 不若은 不順[불순한 것] 不馴[길들여지지 않은 것]을 의미하며 나아가 “사람을 해치는 것” 다시 말하면 “괴물”을 의미한다.
또한 《書經 堯傳》에 보면
“欽若昊天”[광대한 하늘에 순종하고 공경한다.]
이라고 보이는데, 이는 敬順上天 즉 “순종하고 공경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② “선택한다”는 의미로도 쓰였는데,

《國語 晉語2》에 보이는
“若夫二公子而立之”[重耳와 夷吾 두 공자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하여 진나라 군주로 삼는다.]
에 쓰인 “若”자가 그러하다.

③ “及”자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대부분 부정부사와 연용된다.
즉 《論語 學而》편을 보면,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가난할지라도 즐기는 사람, 부유할지라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에 미치지 못한다.]
이 경우가 그렇다.
또한 《禮記 檀弓上》편에 보면
“喪禮, 與其哀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哀有餘也.”[상례에 있어서는, 애도함이 부족하고 예가 남음이 있기보다는, 예는 부족해도 애도함이 남는 편이 낫다.] 라고 보이는데, 이 문장에서는 與其와 不若을 상응하여 배치하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여기에서 不若은 不如[…함만 못하다] 不及[…에 미치지 못한다]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④ 若何 若之何의 若은 동사로 쓰이고 있는데, 두 단어 모두 如之何[어떠한가]를 의미한다.

이에 관하여는 何자를 참고하기 바란다.
若은 이외에도 그 용법이 많은데, 이하 상세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1) 은 2인칭 대명사로 쓰인다. “” “당신” “그대

¶ 旣使我與若辯矣, 若勝我, 我不若勝, 若果是也? 我果非也邪? 《莊子 齊物論篇 蝴蝶夢》

○ 내가 그대와 논쟁을 한다고 하는 경우, 그대가 나를 이기고, 내가 그대에게 지면, 진정 그대가 옳은 것일까? 나는 틀린 것일까?

 

¶ 若能掩之, 則吾子也. 若不能, 猶有鬼神, 吾有餒而已, 不來食矣. 《左傳 襄公20年》

○ 네가 군주를 죽였다는 나의 악명을 가려준다면, 너는 진정한 나의 아들이다. 네가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면, 내가 죽어 귀신이 되더라도, 나는 굶주릴 뿐으로, 제사를 지내주어도 제사밥을 먹을 수가 없을 것이다.

 

상기 예문에 쓰인 은 대명사로서 주어와 목적어가 되고 있다. 하기 예문에서는 너의라는 의미의 소유격[령위(領位)]으로 쓰이고 있다.

 

¶ 吾翁則若翁. 《史記 項羽本紀》

○ 나의 아버지가 곧 너의 아버지이다.

 

¶ 我, 康叔也, 令若子必有衛. 《史記 衛世家》

○ 나는 위나라의 시조이기 때문에, 너의 자식을 반드시 위나라의 군주로 삼아야 한다.

 

(2) 은 3인칭 대명사로 쓰인다. “” “그의

¶ 欲使仲子處于陵之地, 避若兄之宅, 吐若兄之祿, 耳聞目見, 昭晰不疑, 仲子不處不食明矣. 《論衡: 刺孟篇》

○ 진중자가 오릉 지역에 살면서, 그의 형의 집에서 사는 것을 피하고, 그의 형이 주는 음식을 토해냈다는 것은, 맹자께서 몸소 보고 들은 것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진중자가 [속세의 오염된] 집에서 살지 않았고, [오염된 음식을] 먹고 마시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 宋人有嫁其子者, 告其子曰: “嫁未必成也. 有如出, 不可不私藏. 私藏而富, 其于以復稼易.” 其子聽父之計, 竊而藏之. 若公知其盜也, 逐而去之. 《淮南子 氾論訓》

○ 송나라의 어떤 사람이 딸을 시집보내면서 그 딸에게 말했다: “시집살이는 반드시 종신토록 할 필요가 없다. 만약 이혼을 당하는 경우에 대비하여, 따로 감추어둔 재산이 있어야 한다. 감추어둔 재산이 충분히 있으면, 재가하기도 쉬워진다.” 그 딸은 그 아버지의 계책을 알아듣고, 시집의 재산을 훔쳐 감추어두었다. 그녀의 남편이 그녀가 훔치는 것을 보고 그녀를 내쫓아버렸다.

 

(3) 은 이와 같다” “그와 같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자도 이와 같다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이 두 가지는 용법이 다르다. 이들 양자의 예문을 비교해보면, 바로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 以若所爲, 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 《孟子 梁惠王上》

○ 이와 같은 행위로 이와 같은 목적을 구하신다면, 그것은 나무를 잡고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 故人苟生之爲見, 若者必死; 苟利之爲見, 若者必害. 《荀子 禮論篇》

○ 그러므로 사람이 만약 살아나는 것만 쳐다본다면 이런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되고, 만약 사적인 이익만 쳐다본다면 이런 사람은 반드시 손해를 당할 것이다.

: 항상 문두 또는 주어 다음에 위치하여 가설 접속사로 쓰인다.

 

(4) 은 관형어(형용사)로 쓰여 ” “이러한의 의미로 쓰인다.

¶ 南宮适出. 子曰: “君子哉若人! 尙德哉若人!” 《論語 憲問》

○ 남궁괄이 밖으로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로구나, 이 사람이여! 덕을 숭상하는구나, 이 사람이여!”

 

¶ 若三子之行, 未得爲孔子駿徒也. 《說苑 善說篇》

○ 이 세 사람의 행위는, 공자의 우수한 학생의 행위라고 인정할 수 없다.

 

(5) 은 여전히 이와 같다” “그와 같다라는 의미로 쓰이지만상황어(부사)로 기능한다.

¶ 爾知寧王若勤哉! 《書經 大誥》

○ 너희들은 문왕이 이와 같이 근면함을 알 것이다.

 

¶ 君若謹行, 常在朕躬. 《史記 公孫弘列傳》

○ 공은 언행을 이와 같이 삼갔을 뿐, 진퇴는 항상 짐의 의중에 있었소.

 

(6) 은 행위가 어떤 조건을 갖춘 후에야 발생함을 나타낸다. “해야 비로소” “해야만 곧

¶ 必有忍也, 若能有濟也. 《國語 周語上引逸書》

○ 반드시 인내가 있어야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 故貴以爲天下, 若可以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以托天下. 《老子 13章》

○ 그러므로 천하를 자기 몸과 같이 귀중하게 여겨야만 비로소 천하가 의지하려 할 것이고, 천하를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해야만 비로소 천하를 맡길 수가 있을 것이다.

 

(7) 은 추측을 나타내는 부사로 쓰인다. “마치 과 같다” “마치 인 듯 하다

¶ 若聞蔡將先衛, 信乎? 《左傳 定公4年》

○ 소문에 따르면 [맹약을 맺는 순서에 있어] 채나라가 위나라보다 먼저 희생의 피를 마신다고 하는 것 같던데, 사실이오?

 

¶ 今孤言此, 若爲自大. 欲人言盡, 故無諱耳. 《三國志 魏志 武帝紀 注引 曹操己亥令》

○ 이 대목에서 내가 말해두고 싶은 것은, 약간 자만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마음껏 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숨기거나 감추지 않겠다.

 

(8) 은 단어나 구 혹은 단문을 이어주며 선택 관계를 나타낸다. “아니면” “혹은

¶ 若從踐土, 若從宋, 亦唯命. 《左傳 昭公13年》

○ 천토의 맹약을 좇을 것인가, 아니면 송나라를 따를 것인가는, 오직 여기 진나라에서의 명령에 달려 있습니다.

 

상기 예문에서 唯命唯命是聽”[시키면 시키는 대로 절대 복종하다. =唯命是從 惟命是聽 惟命是從]의 생략어이다. 고대인들의 언어적 습관은 이와 같았다.

 

¶ 以萬人若一郡降者, 封萬戶. 《漢書 高帝紀》

○ 일만명 혹은 일개 군을 이끌고 투항해 오는 자는, 그를 만호후에 봉해주었다.

 

¶ 灌夫奮曰: “願取吳王若將軍頭以報父之仇.” 《史記 竇嬰田蚠傳》

○ 관부가 분연히 말했다: “오왕의 목 아니면 그 대장의 목을 처서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습니다.”

 

(9) 은 자와 같이 승접 접속사로 쓰인다.

¶ 君子夬夬 獨行 遇雨若濡 《易經 夬 九三爻辭》

○ 군자가 결단하여 홀로 가다가 비를 만나 흠뻑 젖었다.

 

¶ 齊侯使敬仲爲卿. 辭曰: “羇旅之臣幸若獲宥, 及於寬政, 赦其不閑於敎訓, 而免於罪戾, 弛於負擔, 君之惠也.” 《左傳 莊公22年》

○ 제나라 환공은 경중을 제나라 경에 임명하고자 했다. 그는 사양하면서 말했다: “저는 떠돌아 다니는 신하로서, 다행히 용서를 받고, 너그러운 정치에 힘입어, 교훈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용서하여 주시고, 죄를 면하여 주시어, 부역을 면제해 주신 것만도, 당신의 은혜입니다.”

 

(10) 은 전환 접속사로서하나의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전환되는 것을 나타낸다. “에 이르러” “으로 말하자면” 때로는 若乃 2자로 연용되기도 한다.

¶ 臣之罪大, 盡滅桓氏可也. 若以先臣之故, 而使有後, 君之惠也. 若臣, 則不可以入矣. 《左傳 哀公14年》

○ 신의 죄가 너무나도 크니, 환씨를 모두 없앤다 해도 마땅합니다. 만약 저의 옛 조상의 의리를 생각하시어, 환씨의 후손을 붙여 있게 하여 주신다면, 이는 참으로 임금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저 자신만은, 다시 송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 當在薛也, 予有戒心. 辭曰: “聞戒, 故爲兵饋之.” 予何爲不受? 若于齊, 則未有處也. 無處而饋之, 是貨之也. 《孟子 公孫醜下》

○ 설나라에 있을 때에는, 내가 듣기로 도로가 위험하다 하여 비상 경계를 생각하고 있던 터에, 주인이 말하기를: “경계함을 듣고, 군사들을 위해서 준다.” 하니, 내 어찌 받지 않을 것인가? 제나라에 있어서는 아직 해당되는 바가 없었다. 쓸 곳이 없는데도 나에게 재물을 주면 이는 재물로 나를 사려는 것이다.

 

¶ 夫報忿除害, 捐殘去殺, 朕之所圖於將軍也. 若乃免冠徒跣, 稽顙請罪, 豈朕之指哉? 《漢書 李廣傳 漢武帝報李廣詔》

○ 원수를 갚고 해악을 제거하며, 해악을 끼친 자와 살인자를 없애는 일은 짐이 장군에게 기대하는 바이다. 관을 벗고 맨발로 걸어서 고두 청죄하는 일에 있어서는 어찌 그것이 짐의 의도일 수가 있겠는가?

 

¶ 吾問焉, 曰: “操舟可學邪?” 曰: “可. 善游者數能, 若乃夫沒人則未嘗見舟而便操之也.” 《莊子 達生篇》

○ 제가 물었더니 말했습니다: “배 다루는 법도 배울 수가 있는 것이오?” 했더니, 대답하기를: “그렇소.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이라면, 몇 번 되풀이하는 동안에 곧 배우게 되지요. 만일 잠수를 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배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곧 다룰 수 있습니다.”

 

(11) 은 가설 접속사로서 만약 … 한다면의 뜻으로 쓰인다같은 뜻으로 若其 若苟 若使 若或이 쓰인다.

¶ 公子若反晉國, 則何以報不穀? 《左傳 僖公23年》

○ 공자가 만약 진나라로 임금이 되어 돌아간다면, 나에게 어떻게 보답하겠소?

 

¶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則牛羊何擇焉? 《孟子 梁惠王上》

○ 왕께서 만일 그 소가 죄없이 도살당하러 나가는 것을 불쌍하게 생각했다면, 소나 양을 왜 가렸습니까?

: 痛也. 아파하다.

 

¶ 戰而捷, 必得諸侯; 若其不捷, 表裏山河, 必無害也. 《左傳 僖公28年》

○ 싸워 이기면, 필시 제후를 얻어 패자가 될 것이고; 만약 이기지 못한다 해도, 우리 진나라는 밖으로 큰 강이 흐르고 안으로는 험한 산이 솟은 요새지가 있어, 결코 해로움이 없을 것입니다.

 

¶ 今者違命, 勝不足多; 若其不勝, 爲罪已甚. 《晉書 周浚傳》

○ 지금 군령을 위배하여 승전을 했다고 해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만약 패전을 했다면 그 죄는 대단히 크다.

 

¶ 若苟有以借口, 而復於寡君, 君之惠也, 敢不唯命是聽? 《左傳 成公2年》

○ 만약 구실이 있어서, 저희 임금에게 복명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제나라 임금의 은혜라고 하겠습니다. 어떻게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 若苟賞不當賢, 而罰不當暴, 則是爲賢者不勸, 而爲暴者不沮矣.《墨子 尙賢中篇》

○ 만약 상이 현명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처벌을 포악한 자들이 받지 않게 된다면, 이것은 곧 현명한 사람들을 권장하지 못하고, 포악한 자들을 막지 못하게 될 것이다.

 

¶ 若使湯武不遇傑紂, 未必王也. 《呂氏春秋 長攻篇》

○ 만약 상나라의 탕왕과 주나라의 무왕이, 각각 하나라의 폭군인 걸왕과 상나라의 폭군인 주왕을 만나지 않았다면, 천하통일을 이룬 왕업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 若使天下兼相愛, 愛人若愛其身, 猶有不肖者乎? 《墨子 兼愛上》

○ 만약 천하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여, 남을 사랑하기를 제 몸 사랑하듯이 한다면, 어찌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 若猶有罪, 死命可也. 《左傳 昭公13年》

○ 만약 나에게 죄가 있다면, 진나라의 명령에 죽는 것이 옳다.

 

¶ 寡君以爲苟有盟焉, 弗可改也已. 若猶可改, 日盟何益. 《左傳 哀公12年》

○ 우리 임금님은 진실로 맹약을 했다면 변경하지 않으시니, 만약 오히려 고칠 수 있는 것이라면, 날마다 맹약을 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고 생각하고 계실 것이다.

 

¶ 見賊可擊之形, 便出奇兵擊之. 若或未可, 則當舒六軍以游獵. 《三國志 魏志 文帝紀 注引 魏略文帝詔》

○ 적이 공격해 올 것 같은 기미가 보이면, 바로 기습을 가해야 한다. 만약 공격이 여의치 못하면, 바로 군대를 전개하여 사냥 대열로 순행시켜야 한다.

 

¶ 舊兵旣少, 東兵未到, 是以諸營圖爲邪謨. 若或成變, 爲難不測. 《魏志 趙儼傳》

○ 기성 부대는 수가 감소하였고, 동방의 지원부대는 아직 당도하지 않아서, 각 진영의 사기가 저하되었다. 만약 반란이라도 일어난다면 그 재난은 예측하기 어렵다.

 

¶ 若萬一危辱, 吾將以死据之. 《三國志 蜀志 霍弋傳 注引 漢晉春秋》

○ 만약 위난과 모욕을 당한다면, 나는 죽음으로 이에 대처할 것이다.

 

若萬一萬一이 다 같이 만일이라는 뜻의 두 개의 단어이지만, 중복, 연용하고 있다.

 

(12) 은 문장의 첫 머리에 쓰이지만아무런 뜻도 없고기능도 없다語首之詞라고 부른다.

書經에 비교적 많이 보이고 후대에 이르러서는 고대 문헌을 모방하여 사용되었다. 書經에서는 간혹 자나 越若이 같은 용법으로 쓰였다. 자세한 것은 자를 참조하기 바란다.

 

¶ 若翌日乙卯, 周公朝至于洛. 《書經 召誥》

○ 다음날인 을묘일 아침에 주공이 낙읍에 이르렀다.

 

¶ 周王答曰: “苟! 伯父令女來, 明紹享餘一人, 若餘嘉之.” 《國語 吳語》

○ 주경왕이 대답했다: “ 구천! 오왕 부차는 그대를 불러서 계속 왕 노릇을 하고자 함이 명백한데, 만약 나에게 공헌한다면, 나는 이러한 행위를 칭찬하고 장려할 것이다.

 

(13) 은 자와 마찬가지로다른 글자와 결합하여 한정어나 상황어를 만든다.

¶ 適見㹠子食於其死母者, 少焉絢若皆棄之而走. 《莊子 德充符篇》

○ 때마침 새끼 돼지들이 죽은 어미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얼마 후 새끼 돼지들은 소리 없이 모두 죽은 어미를 버리고 달아났다.

상기 예문에 보이는 “絢若”은《莊子 徐無鬼篇》에 보이는 “衆狙見之, 恂然棄而走.”[원숭이 무리는 일행을 보는 즉시 소리 없이 달아 났다.]의 “恂然”과 다르지 않다.

 

¶ 愀然改容, 超若自失. 《史記 司馬相如傳》

○ 깜짝 놀라 안색을 바꾸고, 멍하니 정신을 잃고 있었다.

이상은 “若”자가 상황어로 쓰인 예이다. 다음은 한정어로서 술어로 쓰인 예를 들어보자.

 

¶ 桑之未落, 其葉沃若. 《詩經 衛風 氓》

○ 뽕잎 아직 떨어지지 않아, 그 잎이 싱싱하다.

 

¶ 六轡沃若. 《詩經 小雅 皇皇者華》

○ 여섯 줄 고삐 빛나도다!

 

(14) 若干은 하나의 품사로서현대 중국어에서도 쓰이고 있다. “약간” “몇몇” “다소” “如干으로도 쓰인다.

구체적인 수자를 표시하기가 곤란하거나 불가능한 경우에 쓰인다.

 

¶ 吾攻國, 覆軍殺將若干人矣. 《墨子 天志下》

○ 나는 다른 나라를 공격하여, 적군을 격파하고, 적장 약간 명을 죽였다.

 

¶ 問天子之年. 對曰: “聞之始服衣若干尺矣.” 《禮記 曲禮下》

○ 누가 천자의 나이를 물으면, 대답하여 이르기를: “들으니, 비로소 옷 약간척을 입는다고 합니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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