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56-賢後署 본문
太平閑話滑稽傳
賢後署
司醞署一時同僚 令曰智仁根 主簿曰甄仲善 直長曰梅佐.
司醞署의 한 시절 동료로 令은 智仁根이고, 注簿는 甄仲善이고, 直長은 梅佐였다.
▶司醞署: 조선 시대에 대궐에서 쓸 술과 단술에 관한 일을 관장하던 관아의 이름이다. 태조(太祖) 원년에 설치했다가, 중엽에 폐했다.
▶令: 사온서의 우두머리 관리로, 품계는 종오품이다. ≪경국대전(經國大典)≫<吏典>에 의하면, 사온서의 관원은 종오품 令, 종육품 주부(主簿), 종칠품 직장(直長), 종팔품 봉사(奉事)의 사원(四員)으로 되어 있었다.
▶智仁根: <조선왕조실록>에, 세종 26년에 통사(通事)로 사은사(謝恩使) 柳守剛을 수행해 명(明)나라에 다녀온 것으로 되어 있다.
▶甄仲善: 이 이야기에 의하면 사온서 주부(注簿)이고, <조선왕조실록> 세종(世宗) 22년 1월 3일[병오(丙午)]의 기록에는 "예조정랑 金晄과 전 檢律 견중선을 요동에 보내어 律文을 물어보게 했다"고 되어 있다.
▶直長: 조선 시대에 봉상시(奉常寺)·종부시(宗簿寺)·사옹원(司饔院)과 기타 여러 관아에 속했던 종칠품의 벼슬이다.
▶梅佐: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集賢殿 직제학(直提學) 金汶의 제자로 세종 23년 김을현(金乙賢)을 따라 북경에 가서 칙서를 등사해 돌아왔고, 문종 즉위년에는 江陰 현감(縣監)을 지냈으며, 세조 3년에는 僉知中樞院事가 되었다.
適有萬同源者來 會飮酒 相與語曰
吾皆古賢之後 智智伯之後 甄甄萱之後 梅梅福之後 萬萬章之後.
때마침 萬同源이라는 사람이 오자, 함께 모여서 술을 마시면서 서로 말하였다.
"우리는 모두 옛날 어진 사람들의 후손들이다. 지(智)는 지백(智伯)의 후손이고, 甄은 甄萱의 후예며, 매(梅)는 梅福의 후손이고, 만(萬)은 萬章의 후손이다."
▶萬同源: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司勇을 지냈고, 세조8년 11월9일[기해]에 원종공신(原從功臣) 3등에 追錄되었다.
▶智伯: 중국 전국시대 진(晋)나라의 경(卿)의 이름이다.
▶甄萱: 견훤[?~고려 태조 19년(936)]: 후백제의 왕(재위 900~935). 黃澗 甄氏의 시조이다.
▶梅福: 중국 한(漢)나라 壽春 사람으로, 자는 子眞이다. “매생(梅生)” 혹은 “매선(梅仙)”이라고도 불린다.
▶萬章: 중국 전국시대의 제(齊)나라 사람으로 맹자의 제자다. <맹자≫의 篇名에 <만장장구상> <만장장구하>가 있다.
有小吏姓金者 侍坐長跪 言曰
我亦新羅金傅大王三十六代孫也.
마침 김씨(金氏) 성을 가진 衙前이 그들을 모시고 무릎을 꿇고 있다가 말하였다.
“저 또한 신라 김부대왕(金傅大王)의 36대손입니다”
▶ 長跪: 공손(恭遜)하게 꿇어앉아 절함.
▶金傅大王: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景順王, 재위 918~935)이다.
好事者遂名司醞署爲賢後署
好事家가 마침내 사온서를 "현후서(賢後署)"라고 일컬었다.
▶현후서: 여기서는 '어진 사람의 후손이 근무하는 관아'라는 뜻이다. 물론 희롱해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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