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文章/소크라테스의 변명

소크라테스의 변명 27장

耽古樓主 2023. 4. 19. 04:08

 

소크라테스의 변명 27장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은 내가 읍소나 탄원에 대해 말했을 때처럼 여러분에게 거드름을 피운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이 너무 짧아서 여러분을 설득할 수는 없지만, 나는 고의적으로 어떤 사람을 나쁘게 만든 일은 결코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만일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아테네에도 중대한 소송은 하루 동안에 판결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법률이 있다면 나는 여러분을 설득할 수 있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나는 잠시 동안에 수많은 비방을 논박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확신하므로 나는 나 자신에게 나쁜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나 자신이 화를 입어도 마땅하다고 할 수는 없으며, 어떤 처벌을 제안할 수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멜레토스가 제안한 사형을 두려워하기 때문일까요? 나는 죽음이 선인지 악인지 잘 모릅니다. 그렇다면 악임이 분명한 처벌을 내가 어찌 제안할 수 있겠습니까? 징역을 제안할까요? 어째서 내가 감옥에서 살아야 하며 또한 그해의 관리, 즉 11명의 옥리(吏)54)의 노예가 된단 말입니까? 혹은 벌금형을 받아 벌금을 다 물 때까지 징역을 살아야 할까요? 금고형과 마찬가지 이유로 벌금형도 반대합니다. 나는 돈이 없고 따라서 벌금을 물 수 없으므로 감옥에서 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추방을 제안한다면(아마도 이것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처벌일 것입니다), 나는 진실로 생에 맹목적인 집착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와 같은 시에 사는 여러분조차도 나의 토론이나 말을 견딜 수가 없고, 그것이 너무나 쓰라리고 밉살스러워 더는 참을 수가 없다고 하는 때에 다른 도시의 사람들은 나를 역겨워하지 않으리라고 기대할 만큼 내가 이성을 잃었다면 말입니다.

아테네인 여러분,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54)각 부족에서 매년 추첨으로 선출되는 10명의 옥리와 1명의 서기가 감옥을 감독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나와 같은 나이에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떠돌아다니며 항상 유배지를 변경하고, 또 항상 쫓겨나야 하는 생활은 어떤 것일까요! 내가 어디를 가든 여기서와 마찬가지로 거기서도 청년들이 내 곁으로 몰려오리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청년들을 쫓아낸다면 청년들의 요구로 연장자들은 나를 쫓아낼 것입니다. 내가 청년들을 받아들이면 그들의 아버지나 친구들은 청년들을 위해서 나를 쫓아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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