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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文章/소크라테스의 변명

소크라테스의 변명 29장

耽古樓主 2023. 4. 19. 04:05

소크라테스의 변명 29장

오, 아테네인 여러분, 이 도시를 비방하는 자들에게서 여러분이 현자 소크라테스를 죽였다는 악명을 대가로 받게 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29~33장까지는 에필로그에 해당된다.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선고한 재판관들과 무죄를 인정한 재판관들에게 최후 진술을 한다. 그런데 사형을 선고한 사람들에 대한 진술은 아마도 플라톤의 창작이리라. 왜냐하면 그에게 사형을 선고한 사람들이 끝까지 남아서 그의 신랄한 비난을 경청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말을 들을 사람이 없는데 소크라테스가 독백을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다만 그의 무죄를 인정한 재판관들과 그의 친구들은 끝까지 소크라테스의 최후 진술을 열심히 경청했을 것이다.

 

이 도시를 비방하는 자들은 여러분을 비난하고자 할 때, 사실은 내가 현명하지 않음에도 나를 현명하다고 부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잠시만 기다렸다면 여러분의 소망은 저절로 이루어졌으련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나는 상당히 나이가 많고, 따라서 죽을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금 여러분 모두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사형을 선고한 사람들에게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또 한 가지 말해둘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말이 모자라 무죄 방면을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무슨 짓이든 또는 무슨 말이든 다 해도 좋다고 생각했더라면, 나는 무죄판결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부족한 점이 있어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그것은 말의 부족은 아닙니다. 분명히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후안무치(厚顔乐平)하지 못하고 여러분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눈물을 흘리고 울부짖고 한탄하는 등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늘 듣고 있는 많은 일을 말하지도 행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주장한 것처럼 이러한 일은 내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나는 그때 위험에 직면하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또는 비열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나는 지금 내 변명의 방식을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여러분의 방식에 따라 말함으로써 생명을 보존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내 방식대로 말하고 죽는 것이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또는 어떤 사람이든 전쟁에 있어서 또는 법률에 있어서 모든 책략을 동원하여 죽음을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흔히 있는 일입니다만, 분명히 싸움터에서는 무기를 버리고 추격자 앞에 무릎을 꿇는다면 죽음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위험에 직면했을 때도 무슨 말이든 또 무슨 짓이든 다 하기만 한다면, 다른 방법으로 죽음을 피할 수 있습니다. 나의 친구여, 죽음의 회피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불의를 피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부정은 죽음보다도 빨리 달리기 때문입니다. 나는 늙고 행동이 둔하기 때문에 느리게 뛰는 자에게 붙잡혔지만 예리하고 기민한 나의 고발자들은 빨리 달리는 자, 즉 불의에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여러분에게 유죄판결을 받고 사형을 받기 위해 떠나지만, 그들도 진리에 의해 유죄판결을 받고 흉악과 부정에 대한 처벌을 받기 위해 떠나갑니다. 그리고 나는 내게 내린 판결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들은 그들에게 내린 판결을 감수해야 합니다. 나는 이것이 숙명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것으로 만족스럽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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