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한문 공부/한번은 한문공부

사동의 표지 使, 令, 敎, 遣

耽古樓主 2024. 7. 21. 00:24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馳聘畋獵, 令人心發狂. 

難得之貨, 令人行妨, 是以聖人為腹不為目. 

故去彼取此. -노자 12장

오색은 사람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은 사람 귀를 먹게 하며 오미는 사람 입맛을 상하게 한다. 말 달리며 하는 사냥은 사람 마음을 발광시키고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행위를 방해한다. 

이 때문에 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五色令人目盲은 한문에서 사동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구조를 보여줍니다.

令처럼 사동의 의미를 가진 동사 뒤에 2개의 목적어를 두는 형식이지요. 令AB는 'A가 B하게 하다, A로 하여금 B하게 하다'로 해석됩니다.

令의 초기 뜻인 '명령하다'가 'A에게 명령해서 B하게 하다'로 쓰이면서 추상화된 의미라 할 수 있지요.

 

이때 A에는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가 주로 오고, B에는 A를 주어로 하는 명사구나 절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A는 생략될 때도 있지요.

 

다만 B의 명사구나 명사절이라는 용어는 품사 기능에 따라 절과 구의 명칭을 정하는 우리말 문법의 관례를 따른 용어이고, 한문 문맥에서는 마치 동사가 오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흔하므로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令 외에 使, 敎, 遣도 사동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들입니다. 令처럼 '使AB', '敎AB', '遣AB' 형식으로 쓰이고 모두 'A가 B하게 하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각각의 기본 뜻에 따라 사동의 의미로 추상화되는 과정이 조금씩 다를 뿐입니다.

 

이 가운데 使가 가장 흔하게 사용됩니다.

  • 使AB A로 하여금 B하게 하다
  • 敎AB A를 가르쳐 B하게 하다
  • 遣AB A를 보내 B하게 하다

 

연습

 

▶舉直錯諸枉, 能使枉者直.-논어 안연

곧은 것을 들어 굽은 것 위에 두면 굽은 것을 곧게 펼 수 있다.

 

 

論語集註 顔淵 第十二(논어집주 안연 제십이) 第二十二章

▣ 第二十二章 樊遲問仁。 樊遲가 仁을 물었다. 子曰: 「愛人。」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問知。 智(지혜)를 물었다. 子曰: 「知人。」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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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使天下之人, 不敢言而敢怒. 두목 아방궁부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감히 말하지 못하도록 하였으나 감히 분노하게 만들었다.

 

 

後集64-阿房宮賦(아방궁부)-杜牧(두목)

阿房宮賦(아방궁부)-杜牧(두목) 六王畢, 四海一. 六王이 다하고 천하가 통일되었네. ▶ 六王畢 : 육왕은 전국시대 齊·楚·韓·魏·燕·趙 여섯 나라의 왕을 말함. 여섯 나라가 秦에게 망하다. ▶ 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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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無敢食我也. 天帝使我長百獸.-전국책 초책

넌 날 함부로 잡아먹지 못해 하느님이 나를 온갖 짐승의 우두머리로 삼았거든.

 

▶可欲之類, 進則敎良民爲姦, 退則令善人有禍. -한비자 해노

욕심날 만한 부류에 나아가도록 하면 양민을 간사하게 하고 물러나게 하면 착한 사람이 화를 입게 된다.

-이 사동의 의미로 사용된 에이다.

 

▶水行者表深, 使人無陷) 治民者表亂, 使人無失 -순자 대략

물을 건너다니는 이는 수심을 표시하여 사람들이 빠지지 않도록 한다. 백성을 다스리는 이는 혼란의 경계를 표시하여 사람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