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孟子가 말하였다.
「事孰爲大? 事親爲大;
守孰爲大? 守身爲大.
“섬기는 일 중에 무엇이 큰가? 어버이를 섬김이 크다.
지키는 일 중에 무엇이 큰가? 자신의 節操를 지킴이 크다.
不失其身而能事其親者, 吾聞之矣;
失其身而能事其親者, 吾未之聞也.
자신의 절조를 잃지 않고서 그 어버이를 잘 섬긴 자는 내가 들었으나,
자신의 절조를 잃고서 그 어버이를 잘 섬긴 자는 아직 듣지 못하였노라.
守身, 持守其身, 使不陷於不義也.
守身은 자신을 잘 지켜 자신이 不義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一失其身, 則虧體辱親, 雖日用三牲之養, 亦不足以爲孝矣.
조금이라도 자신의 절조를 잃으면 몸을 훼손하고 어버이를 욕되게 하니, 비록 하루에 세 짐승(소, 양, 돼지)의 봉양을 올리더라도, 족히 孝라 말할 수 없다.
▲三牲之養: 太牢(牛·羊·猪)
孰不爲事? 事親, 事之本也;
孰不爲守? 守身, 守之本也.
누군들 섬기지 않으리오만, 어버이를 섬김이 섬김의 근본이요,
무엇인들 지키지 않으리오만, 몸을 지킴이 지킴의 근본이다.
事親孝, 則忠可移於君, 順可移於長.
孝로써 어버이를 섬기면 충심을 君父에게 옮길 수 있고, 恭順함을 長上에게 옮길 수 있다.
▲君父, 君上에 대가 되는 말: 臣子, 臣下
▲事親孝 則忠可移於君 順可移於長: 孝經의 말(事親以孝心忠也 忠心可以移於君父 恭順可以移於長上)
身正, 則家齊·國治·而天下平.
몸이 바르면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나라가 다스려지고 천하가 태평해진다.
▲家齊國治而天下平: 대학의 말
曾子養曾晳, 必有酒肉.
曾子가 曾晳을 奉養함에 항상 술과 고기를 갖추었다.
將徹, 必請所與.
상을 물리려 할 때 항상 (남은 음식을) 줄 곳을 여쭈었다.
問有餘, 必曰 『有』 .
남은 것이 있는지 물으면, 항상 있다고 대답하셨다.
曾晳死, 曾元養曾子, 必有酒肉.
曾晳이 죽고 曾元이 曾子를 봉양함에, 항상 술과 고기를 갖추었다.
將徹, 不請所與.
상을 물리려 할 때 줄 곳을 여쭙지 않았다.
問有餘, 曰 『亡矣』 .
남은 것이 있는지 물으면 없다고 대답하였다.
將以復進也.
그 음식을 다시 올리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此所謂養口體者也.
이것이 이른바 ‘입과 몸만 봉양한다’이다.
若曾子, 則可謂養志也.
曾子처럼 하면, 뜻을 봉양한다고 말할 만하다.
此承上文事親言之.
이것은 윗글에 이어 어버이 섬김을 말한 것이다.
曾皙, 名點, 曾子父也.
曾晳은 이름이 點이니 曾子의 아버지이다.(父子가 모두 공자의 門徒이다)
曾元, 曾子子也.
曾元은 曾子의 아들이다.
曾子養其父, 每食必有酒肉.
曾子가 그 아버지를 봉양할 때, 매양 밥상에 술과 고기가 있었다.
食畢將徹去, 必請於父曰:
「此餘者與誰?」
밥 먹는 것을 마치고 장차 밥상을 거둘 때, 반드시 아버지에게 묻기를 ‘나머지를 누구에게 주시렵니까?’라고 하였다.
或父問此物尙有餘否?
必曰 「有」.
或 아버지가 ‘이 음식에 아직 남은 것이 있느냐?’라고 물으면
매양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恐親意更欲與人也.
이것은 어버이의 뜻이 다시 남에게 주시려고 할까 염려하셨음이다.
曾元不請所與, 雖有言無.
曾元은 줄 곳을 여쭙지 않았고 비록 남은 것이 있어도 없다고 대답하였다.
其意將以復進於親, 不欲其與人也.
그의 뜻은 장차 어버이에게 다시 올리려고 생각하여, 남에게 주고자 아니한 것이다.
此但能養父母之口體而已.
이것은 다만 父母의 口體만 봉양하였을 뿐이다.
曾子則能承順父母之志, 而不忍傷之也.
曾子의 경우는 부모의 뜻을 잘 이어서, 차마 傷하게 할 수 없었다.
事親若曾子者, 可也.」
어버이 섬김을 曾子처럼 하는 것이 옳으니라.”
言
當如曾子之養志, 不可如曾元但養口體.
曾子가 뜻을 봉양하듯이 해야 하고, 曾元이 口體만 奉養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程子曰:
「子之身所能爲者, 皆所當爲, 無過分之事也.
故事親若曾子可謂至矣, 而孟子止曰可也, 豈以曾子之孝爲有餘哉?」
程子가 말하였다.
자식의 몸으로 행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당연히 행하여야 하며, 분수에 지나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어버이 섬김을 曾子와 같이 하면 지극하다고 이를 수 있는데, 孟子가 다만 可하다고 하였으니 어찌 曾子의 孝를 충분하다고 여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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