淳于髡曰:
「男女授受不親, 禮與?」
淳于髡이 말하였다.
“男女 간에 직접 물건을 주고받지 않음이 禮입니까?”
孟子曰:
「禮也.」
孟子가 말하였다.
“禮이니라.”
曰:
「嫂溺則援之以手乎?」
말하였다.
“弟嫂가 우물에 빠지면 손으로써 구원하여야 합니까?”
▲嫂:兄嫂의 손을 잡는 것은 예사이므로 弟嫂로 풀이한다.
曰:
「嫂溺不援, 是豺狼也.
男女授受不親, 禮也; 嫂溺援之以手者, 權也.」
말하였다.
“弟嫂가 물에 빠졌는데도 구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豺狼이다.
男女가 주고받기를 직접 하지 않음은 禮의 經道이요, 弟嫂가 물에 빠졌을 때 손으로써 구원함은 禮의 權道이다.”
淳于, 姓; 髡, 名; 齊之辯士.
淳于는 姓이요, 髡(곤)은 이름이니 齊나라의 辯士이다.
授, 與也. 受, 取也.
授는 줌이요 受는 취함이다.
古禮, 男女不親授受, 以遠別也.
古禮에 男女가 물건을 직접 주고받지 않았으니, 이것으로써 男女의 분별을 크게 하였다.
援, 救之也.
援은 구원함이다.
權, 稱錘也, 稱物輕重而往來以取中者也.
權은 저울대과 저울추이니, 물건의 무게를 저울질하여 추가 오고 가면서 알맞음을 取하는 것이다.
權而得中, 是乃禮也.
저울질하여 중도를 얻으면 이것이 곧 禮이다.
曰:
「今天下溺矣, 夫子之不援, 何也?」
淳于髡이 말하였다.
“지금 天下가 도탄에 빠졌는데 夫子가 구원하지 않으심은 어째서입니까?”
言今天下大亂, 民遭陷溺, 亦當從權以援之, 不可守先王之正道也.
지금 天下가 크게 혼란하여 백성들이 함정에 빠지고 물에 빠짐을 당하였으니, 또한 마땅히 權道를 좇아서 이들을 구원하여야 하지, 先王의 정도만을 지켜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陷溺:陷穽溺水
曰:
「天下溺, 援之以道;
嫂溺, 援之以手.
子欲手援天下乎?」
孟子가 말하였다.
“天下가 塗炭에 빠지면 선왕의 道로써 구원하고,
弟嫂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써 구원해야 한다.
자네는 손으로 天下를 구원하고자 하는가?”
言
天下溺, 惟道可以捄之, 非若嫂溺可手援也.
今子欲援天下, 乃欲使我枉道求合, 則先失其所以援之之具矣.
是欲使我以手援天下乎?
‘天下가 塗炭에 빠지면 오직 正道로 구원할 수 있으니, 弟嫂가 물에 빠짐에 손으로 구원할 수 있는 것과는 같지 않다.
이제 자네는 天下를 구원하려 하여, 나에게 道를 굽혀 영합을 구하게 하려 하니, 그것은 먼저 천하를 구원할 방법을 잃는 것이다.
(내가 도를 잃게 하였으니) 나에게 손으로써 天下를 구원하게 하고자 하는가?’라는 말이다.
此章言
直己守道, 所以濟時;
枉道殉人, 徒爲失己.
‘자신을 곧게 하고 道를 지킴이 시속을 구제하는 방법이고,
道를 굽혀 남을 따름은 자신의 도를 잃게 될 뿐이다.’라고 이 章에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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